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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봉 한청의장 부인 강병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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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9-30 00:00 조회1,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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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임신 7개월에 들어선 강병식씨는 뱃속의 아기 새봄이와 함께 남편 전상봉씨를 만나러 간다.

"어제는 한숨도 못 잤어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잠도 안 오고... 밥도 안 넘어가고."

167711.jpg"왜 그래요? 잠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그래야지. 바깥 걱정 하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요. "

일상적 대화를 이들 부부는 특별한 장소에서 나누고 있다.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의 의장인 전상봉씨는 현재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있다. 뿌옇게 변해버려 흐릿하게 보이는 철창을 사이에 두고 이들은 애틋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난 잘 지내고 있는데...이젠,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어. 그러니 걱정 말아요."

"새봄이에게 엄마 그만 울게 해달라고 전해줘요. 아빠는 열심히 잘 싸우고 있다고."

"알았어요. 이제는 울지 않고 잘 할께요. 오늘 한청에서 전국 집중 집회를 옥인동 대공분실에서 했어요...."

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전국 각지 50여 곳에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직장청년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지역사회 발전과 건전한 청년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부정부패 없는 사회, 정의로운 민주사회 건설과 남북사이의 화해와 협력,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청은 바쁘고 지친 직장생활에도 불구하고 서로 정을 나누며 소외된 이웃, 억울한 주변사람과 아픔을 함께 하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청년들의 보금자리인 셈이다.

이런 한청을 "북한의 사주를 받아 적화통일과 폭력혁명노선을 추구하는 이적(利敵)단체"로 규정하려는 공안당국에 의해 한청 지도부인 전상봉 의장과 정대일 사무처장, 이승호 조통위원장이 2일 연행되어 구속되었다.

"다음 주말이 아버지 팔순잔치인데...아직,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병은 차도가 있으신지... 말씀드리세요. 다들 걱정하실텐데...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집행유예로 나갈수 있는 근거를 찾았으니까. 그것보다 밖에서 어떻게 싸우는가가 중요해요."

벌써 5번째의 구속. 전상봉씨는 신장 결석으로 편찮으신 아버지가 걱정이다.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몇 달 뒤면 한 아이의 아버지인데...

전 의장은 작년 "2OO1 평양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에 방북대표단으로 참가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징역 2년 5월,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아 현재 집행유예기간이다. 게다가 이번 한청 관련 건으로 재판을 받으면 형량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상봉씨와 강병식씨는 작년 주위 어르신의 주선으로 만났다.
조심스럽게 다섯 번만 만나보고 교제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던 사람들..
평양에서 산 투박한 빨간 도장이 인편으로 강씨에게 배달되어 왔다.

그 동안 활동하느라 바빠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편지지에 곱게 적어 구치소 십 척 담장보다 높게 인연의 담을 쌓아갔다. 진달래 앞에서 예쁘게 찍은 사진도 보내주었고, 가족들에게 인사도 했다.

전의장이 구치소 안에 있으면서 이들의 관계는 공식적인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전국의 청년회 회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이들은 지난 봄 결혼을 했다.

여느 예비 부모들처럼 이들도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뚝뚝해서 말도 잘 못하고 가끔 썰렁한 농담을 하는 전 의장이지만 임산부와 아기에게 좋다는 견과류도 챙겨주는 등 작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자상함을 갖고 있다.

엄마는 아빠가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 동화책을 읽어주었다며 아빠 목소리 잊어버리지 말라고 새봄이에게 당부한다.

매일같이 찾아가는 남대문경찰서에서 아빠는 새봄이에게 말을 한다.
엄마를 강인하게 해달라고.

"주위 어르신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세요.
전상봉 의장은 한국청년운동의 중심에 있는 사람인데 이 정도의 탄압은 견디고 싸워 이겨야 하지않냐는 말씀을 해주세요. 전상봉 의장과 결혼하면서 이런 시련이 올 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준비를 잘 못했어요. 그 동안 편안하게 살지 않았나라는 반성도 들고. 지금이 처음이라 그렇지... 이젠 강인하게 싸워야겠어요."

11일부터 한청 구속자 가족들은 국회앞에서 1위 시위를 한다. 그 한청 대책위의 주체를 강씨가 맡았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한청의 공안탄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고, 조직의 생사존망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 한청 소속 청년회 회원들은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치면 칠수록 강해진다는 강철처럼 이들의 투쟁으로 한청에 대한 이적규정은 풀려질 것이다.[이민숙 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2002년09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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