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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렬차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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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12-20 18:16 조회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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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 회

34

 

전선동부지구의 포병부대시찰을 마치고 평양에 돌아오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집무실에서 흥남지구의 급수분사업소 침전지정리공사를 촬영한 동영상자료를 보시였다.

이틀간의 공사진행과정을 담은 록화물이였다. 그이께서 얼마전에 가보시여 낯익은 침전지공사장에는 하얀 속적삼바람인 인민군군인들이 하얗게 덮여 끓어번지고있었다. 성천강방뚝에서는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가 강바람에 펄럭이였다.

비닐박막을 씌운 가설막들이 침전지둘레를 빙 에워쌌다.

얼굴이며 옷에 온통 감탕매닥질을 한 병사들과 지휘관들이 감탕물이 줄줄 흐르는 마대를 잔등에 둘러메고 뛰여다닌다.

녀성군인들까지 허리를 넘는 침전지감탕속에 들어가 무거운 감탕자루를 져나른다. 녀성군인들이 감탕이 가슴높이까지 닿는 깊은곳에 들어올라치면 남성군인들이 밀어내고 감탕자루만 넘겨준다. 감탕이 턱밑에 닿는가 하면 키를 넘는 곳도 있다. 그런데서는 병사들이 감탕마대를 끌고다닌다.

허우대 큰 병사가 감탕속에서 팔기장만 한 커다란 잉어를 잡아 머리우에 쳐들더니 침전지옹벽너머로 힘껏 뿌려던졌다. 사방에 잉어와 붕어, 메기들이 욱실거렸지만 그것들을 잡아낼 틈이 없다. 감탕에 뒤섞인 물고기들은 마대에 담겨져 날라내가면 그만이였다. 감탕무지에서는 그것이 물고기인지 감탕덩이인지 알아볼수도 없다.

머리를 쓰는 지휘관들이 금방 만든 길다란 공병도하기재 같은 나무발판들을 가져다 도류벽에 걸쳐놓거나 감탕웃면에 깔아놓으니 병사들이 그 널판자들을 딛고다니며 한결 수월하게 감탕마대를 져나른다.

머리칼이며 얼굴, 옷이 죄다 감탕이 묻어 장령과 지휘관, 병사들을 갈라보기 어렵다. 열정이 번뜩이는 눈빛과 박속같은 흰 이새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에서는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결사집행하려는 군인들의 지칠줄 모르는 완강한 투지와 락관적인 기개가 넘친다.

땅거미가 깃들자 침전지둘레도처에 우등불이 타오른다. 촉수높은 전등들이 켜져 공사장은 대낮같이 밝다.

쉬임없이 연주해대던 군부대취주악대가 잠시 쉬는 여가에 한 녀성군인이 감탕묻은 손을 씻고 방송선전차에 달려간다.

마이크를 잡고 잠시 숨을 톺는 녀성군인의 동실한 얼굴은 무척 어려보였으나 부드러운 저음의 풍부한 성량은 그를 군인생활에 푹 젖은 녀병사임을 짐작케 한다.


금잔디 밟으며 첫걸음 떼고

애국가 들으며 꿈을 키운 곳

내 자란 조국이 하도 소중해


김정은동지께서는 자신께서도 무척 사랑하시고, 그래서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성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나 최전연군부대에 내려갔을 때 가끔 부르군 하셨던 그 노래에 심취되시였다. 녀병사의 노래가 전연초소도 군사훈련의 쉴참도 아닌 부강조국건설의 공사장에서 불리워져서인지 노래가 담고있는 강렬한조국애의 의미가 더 짙게 안겨오시는것이였다.


해와 별 빛나는 조국이 없인

고향도 가정도 나도 없으리

한없이 귀중한 그대를 지켜

내 한생 총잡고 초소에 살리

아 정다운 나의 조국아


김정은동지께서는 흥남땅의 침전지정리공사를 인민군대에서 맡아하기를 정말 잘하였다고 생각하시였다.

그것이 부강조국건설에 떨쳐나선 함남의 불길 창조자들을 돕는 크지 않은 일이지만 군인들의 마음속에 사회주의건설도 조국보위도 다 맡아해나가는 열렬한 조국애를 심어줄수 있는 훌륭한 계기로 될수 있는것이였다.

그이께서는 녀병사의 손에서 방송선전차마이크를 이어잡은 총정치국의 장령이 우등불이 타오르는 침전지공사장을 향해 호소하는 귀에 익은 거쉰 목소리를 이윽히 들으시였다.

록화물화면에는 침전지옹벽둘레에 쌓인 감탕무지를 뒤쪽으로 밀어내는 불도젤의 작업모습이 나타난다.

180마력짜리 불도젤의 운전칸에는 감탕이 묻은 내의에 장령모를 쓴 나이지숙한 군부대사령관이 타고 지휘하고있었다. 희천의 《단숨에》정신을 함남땅에 옮겨다 단시일내에 최고사령관전투명령을 집행할 일념에 불타고있는 군부대사령관은 산하구분대 지휘관들에게 명령을 내리고도 저렇게 침전지정리공사현장에 직접 나가 병사들과 고락을 같이하는것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들어 군부대사령관을 찾으시였다.

《사령관동무, 수고를 합니다. 침전지공사동영상자료를 보니 병사들과 지휘관들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혁명적군인정신이 어떤것인가를 실감으로 보여주는 전투장입니다. 침전지에서 감탕을 정작 퍼내보니 어떻습니까? 공사기일 말입니다.》

《이제 열흘안팎이면 끝낼수 있습니다.》

《날자를 더 당겨야겠습니다. 침전지정리공사를 하느라 2. 8비날론련합기업소와 흥남비료련합기업소를 비롯해서 흥남지구에 17개 공장, 기업소들의 생산을 림시중지했습니다.》

《알았습니다, 대장동지.》

《감탕이 예상보다 많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공병들이 측량해보니 침전지바닥에 쌓인 감탕이 6만이 아니라 8만㎥도 넘을것 같습니다.》

《굉장한 많은 량입니다. 그러나 공사날자는 보장해야 합니다.》

《대장동지, 그래서 어제밤에 긴급히 공병도하기재를 실어왔습니다. 도하기재를 옹벽과 도류벽에 설치하고 소형굴착기를 들이밀어 감탕을 퍼내고있습니다. 능률이 납니다. 대장동지의 말씀대로 공사를 앞당겨 적어도 6일간에 끝내겠습니다.》

《좋습니다. 6일동안에 끝내시오. 그런데 침전지바닥의 감탕만 퍼내가지고는 보수공사를 완료했다고 볼수 없습니다. 내가 침전지에 가보니 너무 오래되여 도류벽이 여러군데 무너졌고 둘레의 옹벽도 성한데가 별반 없습니다. 사령관동무가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하고있으니 잘 알겠지요. 아마 감탕을 깊이 파들어갈수록 더 험할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부대가 급수침전지면모를 일신시켜야 하겠습니다. 철근과 세멘트를 보장해줄테니 옹벽과 도류벽을 철근콩크리트로 든든히 쌓으시오. 양수장과 침전지사무실, 수리장 같은 볼품없는 낡은 건물들이 여러채던데 아연도판지붕이랑 새로 씌우면서 번듯하게 보수해주시오. 양수기계설비들도 도색해주고 침전지주변공지에는 버드나무들을 심고 잔디도 입혀야 합니다.》

《대장동지명령대로 집행하겠습니다.》

《립체전으로 공사지휘를 짜고드시오. 그리구… 날씨가 찬데 낮에도 우등불을 많이 피워 감탕속에서 일하다 나온 병사들이 몸을 녹일수 있게 해야 합니다. 병사들한데 고기국을 끓여주고 흰쌀밥을 곡상으로 배불리 먹인다지요?》

《그렇습니다. 과자랑 사과랑 해서 간식도 넉넉히 공급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큰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며칠전에 대장동지께서는 침전지정리공사가 흥남지구로동계급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해서 공장, 기업소들로부터 지원물자를 받거나 인민들에게 페를 끼치는 현상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도무지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침전지공사장두리에 보초들을 세우고 사민출입을 절대금지시켰지만 흥남지구인민들은 지원물자를 가지고 줄을 서다싶이 해서 밀려오고있습니다. 랭동물고기판대기와 햇쌀마대, 통돼지들을 가져왔지만 우리 지휘관들이 받지 않으니까 몸싸움까지 벌리고 나중에는 비닐가설막뒤에다 쌓아놓고 가버립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군부대사령관의 애로를 감동속에 들으시였다. 흥남땅의 침전지공사장에서 벌어지는 군민대단결의 아름다운 미풍이 눈에 선히 안겨오시였다. 동영상자료에 그런 장면들이 없는게 서운할 정도이시였다.

《사령관동무, 리해합니다. 그러나 내 말대로 해야 합니다. 우리 인민들은 아직 풍족히 살지 못하고있습니다. 함남의 로동계급은 오로지 인민생활향상을 위해, 경제적토대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 마음쓰시는 장군님을 받들어가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장군님께서는 이런 훌륭한 로동계급을 믿고 불러일으켜 함남의 불길을 창조하시였습니다. 함남의 로동계급과 인민들은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난관을 박차고 장군님을 따라 일떠나 함남의 불길을 창조한것입니다. 그런 인민들에게서… 바로 인민의 군대인 우리가 인민에게 조금이라도 페를 끼쳐서야 되겠습니까.》

《대장동지… 알겠…습니다. …》

군부대사령관의 목소리는 격정에 목메이고 수화기에서는 가설막밖에서 연주하는 취주악대의 은은한 소리만이 간간이 울려왔다.

《사령관동무, 감탕처리는 어떻게 하려고 합니까?》

《저, 아직은…》

《내 생각에는 침전지바닥에서 퍼낸 감탕이 미량원소가 많은 유기질비료이겠는데… 부대에서 자동차들을 내여 주변농장포전들에 실어다주어야겠습니다. 감탕량이 많은것만큼 무져놓지 말고 퍼내는 족족 운반하시오. 협동농장들에서 대단히 좋아할것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전화를 끝내신 다음 두어시간가량 군사부문에 제기된 문건과 자료들을 보시였다.

낮시간에 총정치국의 장령이 위대한 장군님의 태양상을 촬영한 사진을 모시고 들어왔다.

《아, 인민군창작사에서 장군님의 태양상을 완성하였습니까? 어디 봅시다.》

팔걸이의자에서 일어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집무탁을 에돌아 앞상쪽으로 나오시였다.

그이께서는 장령이 정갈한 함안에서 올려모신 장군님의 태양상사진을 이윽히 보시였다. 드디여 장군님의 태양상을 완성했다는 기쁨이 샘솟듯 하시였지만 그이께서는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장령에게 조용히 물으시였다.

《그런데 장군님의 태양상형상이 다되였으면 왜 내게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대장동지께서 전연군부대시찰로 너무 바쁘시기에… 거기다 창작사 사장동무가 대장동지께 사진영상을 보고올려달라고 성화먹였습니다.》

그이께서는 장령의 게면쩍어하는 설명이 리해되여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장군님의 태양상형상을 끝낸 창작사의 리성영화가와 사장의 조바심나할 심정이 갈마드시였다.

《사진영상은 어디까지나 사진입니다. 미술작품은 원화를 보아야 합니다. 화가동무가 온 한해동안 화실을 떠나지 않고 어버이장군님을 흠모하여 정력과 재능을 깡그리 바쳐온 작품이 아닙니까. 장군님의 태양상원화를 보러 창작사에 갑시다.》


김정은동지께서 전번때처럼 알리지 않으시고 불시에 창작사에 도착하시자 색감묻은 화실옷차림 그대로인 리성영화가와 사장은 당황해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들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고 화실의 그림대에 모셔놓은 장군님의 태양상원화앞으로 다가서시였다.

전반적인 색조가 밝게 형상된 장군님의 웃으시는 모습이 태양처럼 확 안겨오시자 그이께서는 끓어오르는 격정의 흥분을 누를길 없으시였다. 가까이에서 보시고 뒤로 멀찍이 물러나서 보시고 또 보셔도 더는 나무랄데 없는 장군님의 태양상작품앞에서 그이의 마음은 경건해지시였다.

《장군님의 태양상이 정말 잘되였습니다.》

김정은동지의 웅숭깊은 목소리는 나직하나 고요한 화실안을 진동하는듯 하였다.

《화가동무가 태양처럼 환하게 웃으시는 우리 장군님의 영상을 손색없이 형상해내였습니다. 만민의 어버이이신 장군님의 고결한 덕망과 강철의 기상, 산악같은 담력이 다 체현되여있습니다. 걸작입니다. 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어찌나 생동하게, 진실하게 형상하였는지 엊그제 함남도에서 만나뵈온 장군님께서 금방 나한테 웃으시며 또 무슨 말씀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이 태양상작품은 내가 늘 뵈옵고 보좌해드리는 장군님그대로이고 전선길에서나 깊은 밤이나 눈비 내리는 군부대시찰의 길에서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 계시는 장군님의 영상과 꼭같습니다. 화가동무가 국보작품을 형상해내였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만시름이 놓이시여 미소를 지으시였다.

《어버이장군님의 태양상을 훌륭히 완성하였으니 오늘은 내게 있어 제일 기쁜 날입니다. 품고품었던 소원을 성취했습니다. 래년 장군님의 탄생 70돐에는 온 나라 가정들에 장군님의 태양상을 모시게 되였습니다. 2012년 4월 15일 수령님탄생 100돐 열병식때는 수령님의 태양상과 함께 이 장군님의 태양상을 열병대렬앞에 나가는 초상기에 모시도록 합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시종 기쁨을 금치 못해 태양상을 보시였다.

창작사 사장이 감격에 겨워 말씀드렸다.

《오늘의 성공은 정말이지 존경하는 대장동지께서… 장군님의 태양상형상을 위해 바치신 로고의 결과입니다.》

《내야 무슨 수고를 했겠습니까. 나는 그저 걸출한 령도자이신 장군님의 위대성과 덕망이 집대성되여있는 태양의 초상을 인민들에게 안겨주고싶어 그리고 그렇게 하는것이 장군님을 모시고 보좌해드리는 조선혁명가의 도덕의리이고 본분이라고 간주했기때문입니다. 인민들속에 계실 때, 인민을 위해 헌신하셨을 때 제일 기뻐하시며 환히 웃으시는 장군님을 늘 보아오면서 그 자애롭고 위대한 모습을 초상미술로, 태양상으로 형상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몇해전부터 여기 조선인민군 창작사에서 장군님의 태양상을 형상하도록 했습니다.

사장동무와 화가동무들한테 조언도 주었지만 싫은 소리도 많이 했지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화가 리성영동무도 재간이 특출하지만 선배화가들의 태양상형상에서 경험과 교훈을 터득했기때문에 이렇게 장군님 태양상을 훌륭히 완성했을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장동지, 그렇습니다. 저는 선배화가동지들한테서 많이 배웠습니다.》

겸손히 말씀올리는 리성영의 가슴에서는 누를길 없는 격정과 흥분이 설레이고있었다.

《그렇지만… 제가 어버이장군님의 태양상을 완성할수 있은것은 대장동지의 귀중한 가르치심의 덕분입니다. 대장동지께서는 미숙한 화가인 저의 마음속에 장군님의 위대성을 심어주시였고 저희들을 초상미술의 새로운 경지에로 이끌어주시였습니다. 저는 미술의 거장이신 존경하는 대장동지를 영원히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뭘 그럽니까, 화가동무. 나는 미술에 그다지 박식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인물화창작에서도 그렇고 조선식회화기법을 살려 세상에 남을 명작들을 그려내시오. 나도 창작사에 자주 나와 화가들이 그린 성과작들을 감상하면서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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