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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렬차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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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12-17 16:27 조회3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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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 회

32

 

어느덧 김정일동지께서 타신 야전렬차는 마천령산발을 감돌아내리고있었다.

흰 덩지구름을 밀어낸 해빛에 불길과도 같은 단풍이 찬연히 빛나는 가을숲 우거진 산발들이 운무속으로 파도쳐갔다.

강기슭둔덕에 줄지어 늘어선 룡양광산의 아담한 광부살림집들이 그이를 바래드리는듯 정답게 흘러지나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창밖으로 멀어지는 단풍이 어룽진 희디흰 백금산정을 오래도록 바라보시였다.

《도당책임비서동무… 내 이번에 대흥과 룡양에 들렸는데 기분이 정말 좋소. 만족하오.》

그이께서는 윤정기에게 말씀하시였다.

《함남땅이 시작되는 마천령기슭에서부터 대고조의 불길이 타번지는것이 기쁩니다. 단천항도 배고동소리 울릴 때가 오래지 않고 단천마그네샤공장, 단천제련소도 일을 잘하지. 도당위원회가 공장, 기업소 지배인, 당비서들이 앞장에 서도록 잘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군님, 사실… 도당위원회는 크게 한 일이 없습니다.》

윤정기는 겸손하게 말씀올리였다.

《장군님께서 우리 함경남도를 수십차례나 찾으시여 일군들에게 애국의 열정을 심어주시고 인민을 위한 헌신의 일본새를 하나하나 가르쳐주셨기때문입니다. 저는 지난해에 도당에 부임돼와서 룡양광산 갱막장에 들어가봤는데… 광산지배인과 당비서동무들이 장군님의 현지지도말씀을 무조건 관철하겠다고 광부들과 같이 대형채굴막장에서 일하면서 몸을 적시고 나선것이 제일 감동스러웠습니다. 저번때 룡양광산당비서동무는 콩우유기계가 고장나 수리하는 며칠간은 광산아이들에게 콩우유를 먹이지 못한다는것을 알자 그밤으로 집에서 망돌을 함지채로 들고 나갔습니다. 광산당비서가 콩우유작업반에 틀고앉아 콩망질을 해대니 작업반성원들이 밤잠을 잘수 있습니까. 다들 망돌을 안고나와 밤새 그 많은 불군 콩을 다 갈아서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광산아이들에게 콩우유를 공급했습니다.》

《대흥도 그렇구 룡양광산 일군들도 그렇게 로동자들속에, 생활속에 부모된 심정으로 진심을 가지고 들어가고 사람들을 발동시키니 난관을 물리치고 크게 일떠선단 말입니다. 개별적 공장, 기업소의 부흥이 없이 나라의 부강이 있을수 없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전솜옷주머니에서 콩알만큼씩한 마그네샤크링카알갱이들을 꺼내시였다. 대흥청년영웅광산에서 가지고오신 국제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팔리우는 고순도마그네샤크링카였다.

그이께서는 대흥로동계급이 수입콕스를 쓰지 않고 자체로 빚은 무연알탄으로 소성해낸 그 훌륭한 생산물을 진귀한 보물인양 찬찬히 들여다보시였다. 차창으로 엇비스듬히 비쳐든 눈부신 해빛에 고순도마그네샤크링카알갱이들이 아름다운 청보석, 록보석알처럼 파르스레 빛을 뿜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실차칸에 들어온 책임부관에게 물으시였다.

《렬차가 단천을 지난것 같구만. 함흥에는 언제 도착하오?》

《빨리 달려서 저녁 8시경입니다. 날이 어두워서야 도착합니다.》

《그래, 아쉽구만. 저녁시간에는 2. 8비날론련합기업소를 돌아보자고 했는데… 윤정기동무, 2.8비날론에서 짧은 섬유를 생산하는 수평방사공정을 완비하고 기본비날론솜이 아무 탈없이 생산된다지?》

《그렇습니다.》

《비날론솜에서 실을 뽑아내는거랑 비료가 쏟아지는거랑 한시바삐 보고싶은데 래일로 미루는 수밖에 없구만.》

《장군님, 존경하는 대장동지께서 흥남에 와계십니다.》

《그래?!》

《대장동지께서는 장군님께서 대흥광산의 북두봉산정에 올라가시고 룡양광산 지하막장에까지 들어가시느라 몹시 피로하실거라고 하시면서 래일은 마침 일요일이니 하루 숙소에서 푹 쉬시고 모레 아침부터 흥남지구 공장, 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시도록 일정을 잡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하루 쉬고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여간 힘들지 않소. 하지만 내 마음은 벌써 2.8과 비료, 룡성기계에 가있습니다. 흥남의 로동계급이 나를 기다립니다. 이 몇해동안 나와 같이 고생을 하면서 결사의 투쟁을 벌려 비날론실을 뽑아내고 갈탄가스화로 비료생산에 성공한 로동계급이 아닙니까. 난관을 함께 겪어온 막역한 고향친구들이나 다름없는 사람들한테 가서 따로 쉰다고 잠이 오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좀전에 보신 문건들을 책임부관에게 넘겨주시였다.

《렬차가 북청근방을 지날 때는 좀 천천히 달리도록 해주시오. 이제는 북청이 동해의 과일군이 되였는데 사과바다풍경을 보고싶습니다. 10월초에 룡전과수농장에 가보긴 했지만… 인민들에게 차례질 풍요한 사과밭을 또 보고싶습니다. 지금쯤 빨갛게 무르익은 사과를 한창 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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