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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남의 열풍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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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9-14 19:54 조회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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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6

 

며칠째 설태섭은 인민대학습당을 다니였다.

이날도 아침부터 줄곧 열람실에 붙박혀있다가 점심때가 되여 식당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갔다.

그는 남녀 대학생 두명과 마흔살안팎으로 보이는 안경을 낀 녀인이 앉아있는 두번째줄 앞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식탁 맞은편에 나란히 앉은 대학생들이 김정일동지께서 옴스크운수기계제작공장을 참관하신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옴스크운수기계제작공장 기사장, 책임설계원이 장군님께서 운수기계를 비롯해서 최첨단공작기계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이상의 지식을 가지고계신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누만.》

흰 남방샤쯔에 빨간 넥타이를 맨 남학생이 어디서 들었는지 아직 사회에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를 흥겹게 하고있었다.

그들은 김정일동지께서 뿌슈낀명칭 옴스크국립과학도서관에서 혁명시인 조기천의 대학성적증을 보고 그를 조선의 뿌슈낀이라고 하신 이야기를 비롯하여 라남에서 만든 유압식종합채탄기가 대단히 성능이 높고 또 요즘 그곳에서 《HM기》라는 최첨단기계를 개발하여 김정일동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등 세상이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였다.

설태섭은 라남의 이야기가 나오자 머리가 흐리멍텅해지며 얼굴이 화끈거리였다. 라남과 련결되여 무시로 일어나는 이런 생리적반응은 1997년 여름 라남에서 《HM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부터, 더우기는 라남사람들이 《HM기》를 《93기》로 명명했다는 말을 들은 때부터 생겨난 일종의 우울증 비슷한것이였다.

설태섭이도 김정일동지께서 로씨야를 방문하시는 기간 라남의 로동계급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는 소식을 여러 일군들을 통해 들었었다.

그때마다 설태섭은 죄책감에 머리를 들수가 없었다.

태섭은 얼굴을 찌프리고 눈을 감으면서 5년전 즉 1996년에 있었던 일을 다시금 되새겨보았다.

그해 가을 곽경두와 함께 《HM기》 유압설비들을 교섭하기 위해 두달동안이나 외국려행을 하고 B광물연구소로 돌아왔을 때 두통의 편지가 기다리고있었는데 하나는 주혁민책임비서의 편지였고 다른 하나는 라남탄광기계련합기업소 도서실 사서의 편지였다.

라남에 있을 때 누구보다도 기업소도서실을 많이 리용한 설태섭은 도서실 사서와 인간적으로 각별히 친숙했었다. 어느 공과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지방대학을 통신으로 졸업했다고 하는 도서실 사서는 당시 쉰네댓되는 아주 지성이 있는 녀인이였다. 젊어서 일찌기 남편을 여의였다는 말도 있고 리혼했다는 소리도 있는 그 녀인은 아들 하나가 평양의학대학에서 교편을 잡고있지만 따라가지 않고 혼자서 외로이 지냈다. 눈가장자리와 이마에 잔주름이 잡히고 머리는 반백으로 되였지만 예쁜 눈매며 부드럽게 선을 그은 코날이며 곱게 도드라진 입술이며가 조화롭게 맺혀있어 태섭은 그를 볼 때마다 젊은 시절에는 미모의 녀인으로 일러왔으리라 생각하군 했었다.

그때 두통의 편지를 받은 설태섭은 사서의 편지를 먼저 손에 들었다가 책임비서의 편지봉투부터 뜯어보았다.

봉투안에 들어있는 속지의 맨 웃장에서 《윤현덕실장의 유서》를 띠여보고 태섭은 경악실색하였다.

《태섭동무, 나는 동무의 입당문제를 취급한 책임비서이고 또 동무의 입당보증인으로부터 동무를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잘 보살펴달라는 유서를 받은 사람이요.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소.》

이렇게 시작된 주혁민의 편지는 무려 열장이나 되였다. 주혁민은 편지에서 나는 동무가 실장동무의 유서를 보면 바른길로 가게 되리라고 믿었다, 안해의 눈물을 생각해보았는가? 한정희는 라남사람들을 배반한 남편을 따라갈수 없다고 하며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고있는것을 울지 말고 남편을 따라가라고 했다, 일생을 같이 하자고 서로 맹세다졌는데 이런 때 같이 따라가서 남편이 바른 길을 걷도록 도와주는것이 진정한 안해가 아니겠는가고, 누구도 동무더러 라남으로 돌아오라고 애걸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바라건대 새로 맡은 미립자해석법연구에 전념하여 B광물개발에 기여하라, 그러되 인간의 모습을 갖추고 라남사람들에게 사죄문을 쓰라 하고 충고하였다. 책임비서와는 달리 도서실사서는 편지에서 나는 동무가 나쁜 사람의 꾀임에 들어 앞일을 망칠가봐 불안해요, 서정후부부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예요, 그는 아주 나쁜 인간이예요, 그와 인연을 끊고 라남으로 돌아오세요, 내 말을 친어머니의 말로 믿어주세요. 하고 간청했었다.

설태섭은 이 두사람의 청을 다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기가 선택한 길이 나라에 리익을 주는 옳은 일이라고 믿었고 서정후를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사서의 생각을 잘못된것으로 보았기때문이였다.

태섭은 도서실사서에게 회답편지를 보낼 때 서정후를 왜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지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말해달라고 하였다. 사서는 두번째 편지에서 그런 실례는 얼마든지 들수 있다, 라남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고있을 때 동무를 《HM기》제작단에서 빼돌려 B광물연구소에 보낸것만 해도 세상 못된 짓이 아닌가고 하였다.

(아니다, 서정후는 나의 재능을 아껴준 사람이다. 그는 라남의 범위를 벗어나 보다 더 큰 국가적범위에서 생각하였다.)

설태섭은 그것을 믿어의심치 않았으며 그래서 서정후를 고맙게 생각하였다.

그러던 설태섭이가 공포와 의혹에 사로잡히기 시작한것은 1997년 여름 라남에서 《HM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부터였다. 그 소식이야말로 하늘에서 별을 따왔다고 하는것과 같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소식이였다.

그러나 그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는것을 확인하였을 때 그는 가슴에 높이 쌓아놓았던 마음의 탑이 일시에 무너지는것 같은 절망과 공포를 느끼였다.

나는 《HM기》의 패배자이다, 더는 거기에 낯을 돌리지 말고 오직 미립자해석법연구에 전념하자, 그것이 나의 재능과 소질에 꼭 맞는 자리다.

설태섭은 그렇게 결심하였다. 하지만 무시로 일어나는 죄책감과 수치감, 때없이 련상되는 패배의식으로 하여 그는 늘 우울한 나날을 보내였다.

인민대학습당 식당에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 모든 불쾌한 생각들이 되살아나 순간에 입맛이 젖혀졌다.

점심을 먹고난 뒤에는 책을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열람을 마치고 과학자려관으로 돌아오니 뜻밖에 려관마당에 낯익은 승용차가 와있었다. 서정후부상의 차였다. 오래간만에 그 차를 보니 설태섭은 눈물이 나고 가슴이 미여지는듯 했다. 그는 최근 몇년동안 의식적으로 서정후를 찾아다니지 않았다. 그를 미워하거나 그에 대한 환멸을 느껴서가 아니라 《HM기》개발에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것과 같은 실수를 한 그를 보기가 무엇해서였다.

(서부상이 분명 나를 찾아온것 같은데… 운전사는 왜 보이지 않는가?)

설태섭은 주변을 둘러보고 급히 3층으로 올라갔다. 과연 그의 방인 5호실 문앞에서 서정후가 서성거리고있었다.

《부상동지!》

설태섭은 반갑게 그를 불렀다.

《태섭이! 평양에 와있으면서 우리 집엘 안오다니… 가세, 집으로 가세.》

서정후는 무작정 태섭의 팔을 잡아끌었다.

《부상동지, 댁에는 래일 갑시다.》

《래일은 무슨 래일, 급히 토론할 문제도 있고 해서 왔소.》

서정후는 태섭의 손을 잡아끌고 복도로 걸어가면서 말하였다.

《내가 리명국비서동지한테 편지를 썼소. 곽경두의 일을 잘 도와달라구. 무슨 말인지 알겠지?

유리한 국면이 열려질게요. 곽경두가 자료를 물어오기만 하면 나와 함께 락원이든 대안이든 어느 공장에라도 가서 결사전을 해봅세. 최상급의 〈HM기〉! 어떻게 하든 하나 만들어내야지 자넨 일생 얼굴을 못들고다녀. 나는 깊이 생각했네. 나는 기어이 최상급의 〈HM기〉를 만들겠네.》

설태섭은 흥분하여 떠드는 서정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실성하지 않았는가싶도록 그의 눈에서 광기에 가까운 열기가 일었다.

저 이글거리는 눈빛, 애국심에 불타는 열기인가, 야심과 공명에 불타는 열기인가, 두가지가 다 있는것 같았다. 저울로 달면 어느쪽이 더 무거울가?

《왜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있나? 내 말을 들었소?》

《부상동지, 전 하지 않겠습니다. 자신없습니다. 전 일생 미립자해석법을 연구하겠습니다. 그것만 하자고 해도 저의 일생이 모자랄겁니다. 곽경두를 믿습니까. 그는 용광로의 슬라크와 같은 인간입니다.》

(용광로의 슬라크?!)

서정후는 설태섭을 쏘아보았다.

흔히 그것은 야금기사들에게서 통하는 말이였다. 용광로를 모르는 사람은 그 말의 뜻을 깊이 리해하지 못한다. 용광로에서 쇠물을 뽑을 때 제일 먼저 흘러나오는것이 불붙는 슬라크이다. 시뻘건 광채와 뜨거운 열기를 뽑으며 흘러나오는 그것이 마치 쇠물처럼 보이기때문에 견학을 온 학생들은 흔히 그 불붙는 슬라크를 보고 《야, 쇠물이다!》하고 손벽을 치고 환성을 지르는것이다.

정의감이 강한 한 시인이 그 광경을 보고 즉흥시를 읊은적이 있다.

《쇠물인체 펄펄 끓는 슬라크여! 우리 사회에 너같은 슬라크가 있으면 얼마나 야단일텐가, 생활의 용광로가 진실을 갈라줄 때까지 진실은 가리워 보이지 않고 〈사이비〉가 앞에 나서 박수를 받으며 살아갈테니…》

서정후는 어금이를 깨물었다.

《머리가 그렇게 좋은 부상동지가 왜 그렇게 모자란 생각을 합니까?》

《곽경두가 슬라크라구?》

서정후는 분노를 터뜨리였다.

《태섭이, 그래도 곽경두는 곤경에 처한 나를 끝까지 도와주려고 한다. 너는 인간이 아니야. 좋은 땐 따르고 궂은 땐 가버리고… 과오를 씻고 명예를 회복하려는 이 서정후를 차버리고 가겠단 말이지…》

서정후는 리성을 잃고 소리치려다가 눈을 흡뜨며 굳어졌다.

마치 구름속에서 불쑥 나타나듯 주혁민책임비서가 웬 녀인과 함께 3층계단을 오르고있었던것이다.

설태섭은 꿈인지 생시인지 알지 못할만큼 어리둥절해졌다. 더우기 태섭이 놀라게 된것은 주혁민이와 같이 계단을 오르는 녀인이 라남탄광기계련합기업소 도서실 사서였기때문이였다. 서정후를 나쁜 사람이라고 하며 그를 따라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주던 그 오련실사서였다.

책임비서도 여기서 서정후를 만나게 된것이 뜻밖인듯 놀란 기색을 지으며 사서를 돌아보았다. 그 녀자는 서정후를 보는 순간 기절할듯 낯빛이 하얘지며 부지중 비명을 지르더니 급히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뛰여내려갔다.

《책임비서동무가 어떻게? 언제 평양에 왔습니까?》

서정후는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듯이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사서가 뛰여내려간 아래계단을 잠간 스쳐보고 물었다.

《어제 왔습니다. 총국 정치일군협의회가 있습니다. 오는 길에 태섭동물 만나보려 B광물연구소에 들렸는데 평양출장을 갔다고 하더군요. 평양에 왔으면 과학자려관에 들었을게다 생각하고 오늘아침 와서 알아보니 3층 5호실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벌써 인민대학습당에 갔다고 해서 지금 찾아오는 길입니다.》

주혁민은 찾아온 경위를 이처럼 구체적으로 말하였다.

《이제 같이 올라오던 녀자는 누구입니까?

왜 갑자기 놀란 소리를 지르고 뛰여내려갑니까?》

서정후가 의아해하며 아래계단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그를 모르겠습니까? 오련실이라고 이름이 기억되지 않습니까? 잘 생각해보시오.》

서정후의 얼굴이 돌연 컴컴하게 질리였다. 아연실색하는 서정후의 얼굴을 일별한 설태섭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수 없었다.

《예술작품에서 흔히 보게 되는 기이한 운명의 교차점을 실지 생활에서도 보게 되는군요.》

주혁민이 서글프게 중얼거리며 아래계단을 내려다보았다.

《저 녀잔 오래동안 우리 기업소에서 도서실사서로 일했습니다. 이제는 년로보장나이도 지나고 또 본인의 요구도 그렇고 해서 이번에 내가 라남을 떠나올 때 퇴거수속을 시키고 평양 아들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사서동무의 아들이 누구인지 알고있습니까. 바로 부상동무의 첫번째 아들입니다.》

서정후는 반사적으로 넘어질듯 비칠하더니 한손으로 복도벽을 짚었다. 순간 설태섭이도 쇠망치에 뒤통수를 얻어맞은것처럼 정신이 아찔해졌다. 너무 놀라서 눈알이 튀여나올것 같았다.

《부상동문 지금 어리둥절할수 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바치고 사실을 말합시다. 사서동문 대학시절에 임신을 했습니다. 아마 부상동물 너무 사랑하고 믿었기때문에 그런 실수를 한것 같습니다. 그가 자기 몸에서 이상징후를 느끼고 혼자서 고민하고있을 때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하고 기계연구소에 배치된 부상동무로부터 청천벽력같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부상동무의 편지인즉은 피치 못할 리유로 해서 다른 녀자와 결혼하게 되였으니 량해하여 달라는것이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여 사서동문 아들하나를 낳고 여태 혼자서 살았습니다. 이건 나도 최근에야 알게 된 일입니다. 당신들은 참으로 우연히 여기서 극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아니 순전한 우연은 있을수 없지요. 우연과 필연의 교차점이지요.》

한순간 당황하여 허둥거리던 서정후가 마음을 수습한듯 얼굴을 태연히 쳐들고 서있었다. 설태섭은 어쩌면 저렇게 태연할수 있을가 싶었다.

주혁민도 그의 태연성에 의외로움을 느낀듯 고개를 젓고나서 약간 노기를 띤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사서동문 대학시절에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부상동무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였습니다.

사서동문 지난 몇년간 부상동무가 하는 일들을 보고 옛날에 나쁜짓을 하더니 아직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오늘도 수령님의 뜻은 안중에 없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나쁜짓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박사가 되고 부상이 되였으니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짓밟았겠는가고요. 몸서리쳐지는 말이지만 깊이 참고해야 될것 같습니다.》

서정후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주혁민에게 등을 돌려대고 천천히 복도를 걸어갔다.

주혁민은 그의 뒤모습을 이윽히 지켜보고나서 설태섭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한 말들을 어디 가서 옮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동무도 명심하오. 과학자가 되기전에 인간이 되여야 하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김정일장군님의 말씀이요. 어려운 때 동무들을 버리고 간단 말이요? 오늘은 친구를 배반하지만 래일은 나라와 민족을 배반할지 누가 알겠소. 어제 믿었던것을 오늘은 내던지고 다른것을 믿었으니 래일은 또 어떤것을 믿겠소. 시간마다 달라지는 믿음은 사실상 믿음이 아니요. 신념에 한번 금이 가면 다시 붙이지 못하고 설사 붙인다 해도 허물을 없애지 못하오. 이것도 내 말이 아니라 장군님의 말씀이요. 동무는 지울래야 도저히 지울수 없는 그런 흠집을 남기였소. 동무는 우리 힘으로 〈HM기〉의 유압설비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다가 왜 그것을 부정하게 됐는가? 자기 인민의 힘을 믿지 못하는 이런 사람이 우리 당을 믿으면 얼마나 믿었겠소. 어디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오. 얼마나 믿었는가? 동지들을 얼마나 사랑했는가? 과연 민족제일주의정신이 있었는가. 진심으로 〈내 나라 제일로 좋아〉의 노래를 불렀는가?》

설태섭은 기관총련발탄에 온몸이 상처를 입는것 같은 아픔과 쓰라림에 전률을 일으키며 비칠비칠 복도로 걸어갔다.

《사내 자식이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장을 내고말아야지 못나게 도중에 줴버리고 도망가? 지금 하는 일에선 절대로 그러지 말라! 로씨야에 가계시는 장군님께서 귀국하실 때 무엇이든 기쁨을 드릴수 있는 일을 해놓길 바라네.》

설태섭은 등뒤에서 울리는 주혁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슴을 움켜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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