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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남의 열풍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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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8-05 23:55 조회2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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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16

5월10일종합공장 정문으로 들어와 승용차에서 내린 서정후는 단조직장곁에 새로 일어선 건물을 띠여보고 흠칫하며 눈을 치떴다.

그는 새로 생겨난 그 멋진 건물이 무슨 건물인지 알수 없어 평양에서부터 같이 데리고온 젊은 부원을 돌아보았다. 이 공장에 처음 와보는 부원은 그것을 더욱 알수 없었다.

키가 껑충한 지령원이 긴 다리를 겅정거리며 달려와 서정후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그를 지배인사무실로 안내하였다. 서정후는 새벽에 청진에서 전화를 걸어 《HM기》제작단성원들을 지배인실에 모이게 하도록 지시를 주고 오는 길이였다.

살색 봄가을외투를 입고 회색중절모를 쓴 서정후가 밝은 웃음을 띠며 들어서자 벽가에 주런이 앉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섰다. 사무실정면에 사무탁을 마주하고 앉아있던 김동철은 일어나서 서정후에게 걸상을 권하였다.

《모두들 건강합니까? 앉읍시다. 앉으시오.》

서정후는 지배인 책상앞에 놓여있는 팔걸이걸상에 앉아 중절모를 벗으며 벽가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손짓을 하였다.

부원이 그의 중절모를 받아쥐였다.

《부원동무도 거기 앉으시오. 모자를 주십시오.》

김동철이 부원에게서 중절모를 받아 옆벽에 걸어놓고 돌아왔다.

《어제 밤차로 도착했다지요?》

《예, 곧바로 여기서 내릴가 하다가 도당책임일군들에게 왔다는 말이라도 해야겠기에 청진에 들렸다가 옵니다. 내 석달만에 여길 와보는데 그사이에 많이 달라졌구만요.》

《뭐 달라진건 별반 없습니다. 목욕탕을 하나 새로 건설했지요.》

김동철이 걸상을 사무탁옆으로 내놓고 앉으며 씁쓸히 웃었다.

《아, 단조직장옆에 있는게 목욕탕인가? 건물이 요란하던데…》

《11월 25일에 조업합니다. 그게 우리 책임비서 창작품인데 내부시설이 괜찮습니다. 한증탕이랑 있으니 다음번에 오시면 한번 해보십시오.》

《하긴 〈HM기〉때문에 내가 이젠 이 공장에 자주 오게 됐습니다.》

서정후는 가을외투앞섶을 헤치면서 벽가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한두사람만이 낯이 익을뿐 대체로 처음 보는 사람들이였다.

오랜 기간 과학부문에 있은 그는 기술행정일군으로 사업한 경력이 얼마되지 않은데다 5월10일종합공장에는 두번밖에 와보지 못했으므로 공장사람들과 낯을 익힐 사이도 없었다.

김동철은 방안사람들을 소개하려고 일어섰다.

《오성오부기사장은 잘 아시는게고…》하고 중얼거린 김동철은 먼저 윤현덕실장을 소개하였다.

《실장동무의 이름은 지면으로도 익혔고 소문으로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년세가 어떻게 됐습니까? 예순 몇입니까?》

《허허허, 올해 쉰네살인데 이렇게 겉늙었습니다.》

윤현덕이 허거픈 웃음을 짓자 서정후는 눈을 치뜨며 《아니 그래요?》하고는 입을 크게 벌리였다.

김동철은 이어서 《HM기》제작단 설계조성원들인 탁석준, 설태섭을 소개하고 앉은 차례로 공업시험소 소장 강충현, 채탄기조립작업반장 김경복, 시험소 야금기사 고정순 등 가공조립조성원들과 후방공급조를 책임진 곽경두까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소개하였다. 생산부기사장만이 출장중이여서 오지 못하였다.

입을 꾹 다물고 지배인의 말을 주의깊이 듣고있던 서정후는 수학자 한명만 붙여주면 인공위성도 띄울수 있다고 장담한다는 박준이라는 기계공과 손으로 제품을 만져보고 0.001미리메터의 정밀도를 가늠한다는 윤박람이라는 검정공이 상기되여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만나보고싶다고 하였다.

지배인은 검정실에 전화를 걸어 윤박람이더러 빨리 박준을 데리고 같이 자기 사무실에 오라고 지시하였다.

《윤박람동문 정말 귀신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인공위성을 띄우겠다고 하는 박준은 그저 그런 동무입니다. 초등수학기초공식도 모르는 동무입니다. 머리는 비상합니다.》

지배인이 송수화기를 놓고 심상히 하는 말이였다.

《어쨌든 만나봅시다. 그러니 결국 여기 모인 동무들이 〈HM기〉를 개발할 기둥선수들이군.…》

서정후는 이들의 실력과 학력을 알아보고싶어 《HM기》제작단 단장으로 임명됐다는 오성오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기술부기사장은 김책공대졸업생이든가 하고 물었다.

《우리 부기사장동문 청진광산금속대학을 통신으로 나왔습니다.》

김동철지배인이 오성오를 대신해서 말하였다.

《그래요?》

서정후는 부지중 중얼거리였다. 《HM기》의 기술적문제를 놓고 감히 자기한테 언쟁을 걸군 하던 오성오가 통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는 원래 주간대학이 아닌 통신이나 공장대학을 졸업하고 기사증을 받은 사람들은 대학졸업생으로 인정하지 않는 일군이였다.

서정후는 저런 학력을 가진 사람한테 《HM기》제작단 단장을 맡긴단 말인가 하는 실망감을 느끼며 천천히 윤현덕에게 눈길을 돌리였다.

《윤현덕실장은 김책공대졸업생이고… 저쪽에 있는 동문? …탁무어라고 했더라? 음 탁석준동문 어느 대학을 나왔소?》

《전, 뭐 대학이라고 하겠는지… 청진공장대학을 나왔습니다.》

탁석준이 더수기를 긁적거리며 뜨직뜨직 대답하였다.

《공장대학?》

《저 동문 제대군인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 항공부대에서 수리공으로 복무하였기때문에 기능이 높습니다. 7급 기계공입니다. 리론과 기능을 겸비한데다 황소힘줄같은데가 있습니다, 허허허.》

《황소힘줄이라? 그런 지구력과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이쪽 젊은 동문 어느 대학을 나왔소?》

《저 동문 우리 공장대학을 나왔습니다. 최우등생입니다. 스물세살에 학사학위칭호를 받은 동무인데 머리가 비상합니다. 수학실력은 전문가들을 무색하게 합니다. 특히 모호수학에 능통합니다.》

《그렇소? 그럼 저 동무가 박준이라는 사람과 합작하면 인공위성을 띄울수 있지 않겠소, 허허허.…》

서정후는 상체를 걸상등받이에 기대고 통쾌히 웃고나서 정색을 지었다.

《내가 학력을 따진다고 나쁘게 생각하진 마시오. 동무네가 맡은 과제가 하도 중요해서 그럽니다. 여기서 뭐 숨길게 있소. 털어놓고 말합시다. 원래 라남에는 〈HM기〉를 맡기지 말자는 의견이 나왔댔습니다. 그런걸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라남에 맡기면 그 어느 공장보다도 더 잘할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또 어버이수령님께서 직접 현지에서 동무네한테 과업을 주셨기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두고있습니다. 그래 어느 정도 진척됐소?》

서정후는 《금강》담배곽을 도면탁우에 올려놓으면서 방안사람들에게 권하고 자기도 한대 꼬나물었다.

김동철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가 얼굴을 서정후의 머리뒤로 가져가면서 오성오부기사장에게 눈짓을 하였다.

외국땅에서 서정후와 다툰 일을 아직 묵새기지 못해서인지 그때까지 말 한마디없이 표연히 앉아있던 오성오가 입을 열었다.

《예, 래년안으로 설계를 완성하자고 합니다. 이게 10년간 공정계획서입니다.》

오성오는 계획서철을 들고 서정후곁으로 나오다가 그의 입에서 뿜어나오는 담배연기에 개키여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고 기침을 깇었다.

《설계도야 이미 복사해온게 있는데 설계를 래년안으로 완성한다는건 무슨 소리요?》

서정후는 계획서철을 받아쥐면서 오성오를 치떠보았다.

《이미 전화로도 부부장동지에게 말한것처럼 복사해온 설계도는 우리 실정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조하려고 합니다. 베트의 길이를 유럽의것보다 1.2메터 더 짧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의견을 아직도 접수하지 않는다는거요?》

서정후는 오성오에 대한 밑감정이 좋지 않은데다 첫마디부터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여 화가 동했으나 애써 감정을 눌렀다. 그는 가슴이 답답하여 걸상 팔걸이에 두손을 짚고 일어섰다.

《동무네 베트의 규격을 달리하면 일체 다른 설비와 부속기관들도 다 고쳐야 한다는것은 생각 못하는가. 량적변화는 질적변화를 가져오는거요. 이 초보적인 철학을 모르고 실험실적방법을 그대로 생산에 도입하여 실패한 실례가 얼마나 많소. 10립방메터의 공간에서 만든걸 100립방메터의 공간에 그대로 도입하면 되는줄 아는가? 그런 멍청이짓을 또 하겠는가?》

서정후는 실험실적성공을 공업생산적인 성공으로 큰 소리를 치고 훈장을 타먹은 다음 꿩 구워먹은 자리로 만든 《발명가》, 《공로자》들의 이름을 여라문명 꼽았다. 어찌나 격했는지 그의 목에서 푸른 정맥이 풀떡거리였다.

사실 그런 공명주의기술자들, 머저리발명가들 때문에 나라와 인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적지 않았다.

《나 역시 그런 인간들을 보면 혐오감을 느낍니다.》

오성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자기 주견을 고집하였다.

《그렇습니다. 베트의 규격을 달리하는 경우 그와 유기적으로 련관된 내부기관들의 크기와 재질도 다시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것도 모르는 숙맥이라곤 생각지 마시오.》

오성오의 꼬부라진 말투에 서정후의 눈빛도 달라졌다.

《그래 동무네 기술력량을 가지고 9천여개나 되는 기관들을 고쳐내겠소? 동무네 제작단성원들의 구성을 보시오. 대부분이 이 공장대학이나 통신졸업생들이 아닌가. 〈HM기〉를 종합채탄기처럼 생각하면 큰 오산이요.》

그는 설계도를 개조하여 《HM기》를 자기식으로 만들겠다는 오성오의 생각을 이도 아니난것이 콩밥을 씹겠다는 어리석은 망상으로 보았다.

우리 나라보다 기계공업의 력사가 100년간이나 앞선 그 서방나라에서도 《HM기》를 개발하는데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했다. 그중 유압과 금속재질문제를 해결하는데만도 13년이 걸렸다. 설계도를 완전히 개조한다는것은 결국 생땅에서 《HM기》를 개발하는것과 거의 같은것인데 통신이나 공장대학졸업생들을 가지고 과연 10년안으로 개발할수 있겠는가.

서정후는 이러한 자기 견해를 말해주고 방안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동무네 왜 말을 듣지 않습니까. 그러면 안됩니다. 여기 5월10일종합공장에도 〈HM기〉설계도를 개조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있는 기술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의견을 제기하면 압력을 가하고 지어 문제를 세우기때문에 그들이 기를 펴지 못한답니다. 지금 어느땐데 이런 〈소왕국〉이 생겼는지 모르겠소.》

《그건 어디서 나온 말입니까?》

묵묵히 앉아서 사업일지를 뒤적거리던 김동철이 고개를 쳐들고 언짢게 물었다.

《그런 소리가 평양에까지 들려오는데 지배인동무의 귀엔 들리지 않습니까. 그렇게 된데는 지배인동무의 잘못은 없는것 같습니까.》

서정후는 책임비서에게 문제가 있다는 암시를 주었다. 그는 도면을 개조하도록 부추기는 책임비서가 미웠다. 그는 이 소리를 독고소장에게서 들었으나 평양에서 알아가지고 온것처럼 말하였다.

《이 공장에 자기가 모든걸 책임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어디 책임져보라고 하시오. 더 론의할 필요가 없소. 설계도를 1미리메터도 변경시켜선 안됩니다. 〈HM기〉는 일반 정밀기계들과는 다릅니다. 다른 생각 말고 기존도면을 가지고 형태적으로라도 빨리 물건을 하나 만들어보시오. 그다음 걸린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하겠소. 과업을 받은지 두달이 지나지 않았는가. 아직까지 맨손으로 앉아있다는게 될 말이요?

ㄹ기계공장같은데선 벌써 거의다 만들었소.》

서정후는 벽가에 외면하고 앉아있는 오성오를 얼핏 스쳐보고 말을 이었다. 《5월10일종합공장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기때문에 장유선부총국장동무도 머리를 앓습니다.

난 그 내막을 잘 모르겠는데 동무네들이 뭐 심부탐사용고강도암석절삭공구 80개를 생산하겠다고 했다면서요? 장유선부총국장이 그 문제때문에 머리를 앓습니다.》

《머리를 앓을게 있습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오. 부총국장한테 손을 내밀지 않고 우리절로 할테니까요.》

김동철이 책 한권을 들어 먼지도 없는 사무탁 한쪽 모서리를 털면서 말하였다.

《걱정하지 않게 됐습니까. 생산계획도 하느냐 마느냐 하는판에 그것까지 맡아나서니 부총국장으로서야 걱정하지 않을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걸 만드는게 간단한줄 아오? 글쎄 나는 그와 관계가 없으니 참견하지 않겠소만…》하고 서정후는 말을 계속하려다가 요란한 문기척소리에 고개를 돌리였다. 먼저 회색로동복을 입은 박준이 안경알을 번뜩이며 들어서고 뒤따라 검은 작업복차림의 윤박람이 조심스레 걸어들어왔다.

그들에 대한 지배인의 소개를 받은 서정후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두사람을 량옆에 앉히였다.

박준과 윤박람은 서로 성격도 판이하고 생김새도 아주 달랐다. 박준은 학자풍의 인상을 주지만 윤박람은 어리숙한 촌령감처럼 보이였다.

서정후가 두사람에게 담배를 권하자 박준은 스스럼없이 받아서 입에 꼬나물고 제꺽 라이타불을 켰으나 윤박람은 송구스럽게 담배를 받아쥐였을뿐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였다.

서정후는 담배를 쥔 윤박람의 손을 호기심에 차서 바라보았다.

손가락들에 굵은 마디가 져있고 손등에 얼기설기 피줄이 불거져나온 크고 투박한 손이엿다.

과연 저 투박한 손이 0.001미리메터의 정밀도를 가늠한단 말인가.

윤박람의 손을 내려다보던 서정후는 부원에게 《부원동무, 거 가져오라.》하고 눈짓을 하였다.

이윽고 부원이 종이에 싼 무슨 물건을 도면탁자우에 올려놓았다.

서정후가 종이를 벗기자 숫돌처럼 매끈한 높이가 두어센치 되고 길이가 10여센치됨직한 새까만 철편이 나왔다.

서정후가 웃음기를 담고 윤박람에게 말하였다.

《이게 어느 기계에 들어갈 물건인데 수평도가 0.001미리메터의 정밀도를 보장했는지 좀 보시오.》

그렇게도 어리숙해보이던 윤박람이 눈빛을 번쩍이면서 거의 본능적인 동작으로 철편을 움켜쥐더니 웃면을 입으로 훌 불고 흰천으로 닦은 다음 손으로 슬슬 쓸어만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30초도 되지 않아 자신있게 말하였다.

《어방도 없습니다. 0.06미리메터의 정밀도밖에 보장하지 못하였습니다.》

《여보! 귀신이요. 과연 귀신이요!》

서정후는 무릎을 치며 탄성을 올리였다. 그는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측정기로 수평도를 측정한 철편을 가지고왔던것이다.

《세계기록집에 오를 사람이요. 이 공장이 기능공문젠 해결된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사력량은 약합니다. 방조성원을 붙여야 할것 같습니다.》

이때 낮 12시를 알리는 고동이 울리였다.

《벌써 열두신가. 하긴 우리가 좀 늦어서 떠났지.》

서정후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리였다.

《부부장동지, 오늘은 그만 좀 쉬십시오. 오후 2시부턴 종업원궐기대회를 합니다.》하고 일어선 김동철은 곽경두에게 부부장을 모시고 먼저 외래자숙소로 가라고 하였다.

《무슨 궐기대횐지 나도 참가하겠습니다.》

서정후는 부원에게서 외투를 받아 입으면서 말하였다. 그는 아래 단위에 내려와서 구체적인 지도를 하려면 종업원모임에도 자주 참가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방안사람들은 그를 앞세우고 줄레줄레 따라나왔다.

서정후는 복도를 걸어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며 강충현을 불렀다.

《참, 소장동무, 형님이 우리 나라를 방문한다지?》

《예, 그런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우리 책임비서동지한테 직접 전화로 알려주셨답니다.》

강충현은 형님의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불깃하게 상기되였다.

《거 보라. 소장동무, 일 잘해야겠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얼마나 세심히 보살펴주시는가? 형님이 발전된 서방나라의 연구원을 나왔다면서?》

《예, 그렇다고 합니다.》

《형님이 크롬인지 티탄인지 합금강원료를 희사하겠다고 했다는데 내 생각엔 그보다도 그 나라에 가서 〈HM기〉기술자료를 뽑아왔으면 하오. 거기 연구원을 나왔으면 학자들속에 친구가 얼마나 많겠나. 동무 형님이야말로 뽑아올수 있다고 보오.》

《예, 국제전활 신청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충현의 눈이 번쩍 빛을 뿜었다. 그도 역시 가능할상싶다고 생각한것 같았다.

서정후를 외래자숙소에 안내하기 위해 앞장서 걸어가던 곽경두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부부장동지, 이웃나라에서도 〈HM기〉에 대한 연구를 하고있습니까?》

서정후는 곽경두의 멀쑥한 얼굴을 피끗 스쳐보고 입을 열었다.

《기계공업력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나라들은 거의다 〈HM기〉개발에 관심을 두고있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나라는 얼마 없소.》

《저의 조카애 하나가 이웃나라에서 자동차회사를 경영하고있어 묻는 소립니다.》

곽경두는 서정후옆으로 돌아서면서 말을 이었다.

《그 애도 유럽나라 기계공학자들과 련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 언제 한번 이웃나라에 가게 되면 조카애한테 〈HM기〉기술자료를 뽑아올수 없는가 알아보겠습니다. 강소장의 형님처럼 애국적인 일을 하게 해야지요, 허허허.》

곽경두는 소리내여 웃었다. 서정후는 곽경두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유심히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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