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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넋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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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10-07 19:36 조회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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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이해 가을이였다.

평양으로 가는 원산 시외뻐스정류소에는 뭇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한 녀성군관이 있었다. 나이는 서른전, 크고도 시원스러운 눈매, 실팍하고도 탄력있는 몸매를 꼭 감싸고있는 대위의 령장을 단 산뜻한 군복, 보다는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음직한 사내아이를 데리고있다는것이다.

선희였다. 뻐스가 출발한 후에는 해남이를 자기 무릎우에 앉혀놓고있었다.

선희의 옆자리에는 60나이 되여보일 어딘가 지식인형으로 보이는 로년의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접이식의자를 펼쳐 옮겨앉으며 선희에게 아이를 자리에 앉히라고 호의를 베풀었다.

선희는 당황히 사양하였다.

《아닙니다, 전 이렇게 가는것이 좋답니다.》

《하지만 평양까지 그렇게 계속 갈수야…》

선희는 좀더 가다가 힘들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을 주어 겨우 그의 호의를 거절할수 있었다.

선희는 지금 김일성정치대학으로 공부하러 가고있었다.

부대를 떠날 때 전재선군단장의 부인이 찾아와 적적해 그러니 그동안 자기가 해남이를 맡아보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선희는 사양하였다. 평양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가 공부하는 기간만이라도 해남이를 실컷 데리고있고싶다는것을 전해왔던것이다.

차창밖으로는 단풍진 들과 아아한 산발이 흘러가고있었다.

내내 집과 군단지휘부 탁아소밖에 오간적 없는 해남이는 쉬임없이 흘러가는 광활한 대자연앞에 어리둥절하여 차창쪽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있었다.

선희는 해남이를 꼭 그러안은채 오늘의 이 길과 이어진 지난 설날을 돌이켜보기 시작하였다.

1동2세대인 옆집에서는 이른새벽부터 무엇을 만드는지 칼도마소리가 유정했다.

선희도 무엇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작 부엌에 나가자니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자기가 먹을 음식을 해야 했던것이다. 남편을 잃은지 반년이 지났건만 그에게는 녀인이 만드는 음식이란 반드시 누구를 위한것이 되여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었다. 설날이니 더욱 그랬다.

옆집에서 울리던 칼도마소리도 이젠 멎었다. 선희는 자기와 같이 갓 살림을 편 옆집녀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마 지금쯤은 다된 음식을 밥상에 차려놓고 남편과 마주앉았을것이다. 아닐세라 간간이 들려오는 다정한 웃음소리…

이 순간 선희는 못 견디게 남편이 그리워졌다. 자기에게도 그런 명절날이 있었다. 선희가 다된 음식상을 들고 방안에 들어가면 그가 마주 일어나 받아주었다. 참, 그이가 무슨 음식을 좋아했던가? 딱히 짚이지 않는다. 그만큼 그는 음식타발이 없었다. 온 나라를 휩쓴 식량위기가 극도에 달했을 때 송기떡을 해주어도 특식이라 했고 밥그릇에 흰쌀이 조금만 더 섞이게 해도 성을 내군 하였다. 그러고보면 안해로서 너무도 그에게 성의를 바친것이 없는듯싶었다. 그에게라고 왜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없었으랴. 그러나 너무도 소박한 그였기에 안해조차 남편의 별미를 모르고 살았다.

선희는 그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파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남이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어머니의 가슴속에서 무엇이 애달프게 끓고있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자고있었다.

부엌으로 나간 선희는 부대후방부에서 공급한 고기며 물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하였다. 해남이 아버지, 배고프지요? 내 제꺽 아침을 지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

선희는 남편에게 올리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칼도마소리도 울렸다.

음식이 다되자 그는 방에 올라가 상을 펼쳤다. 그리고 책상우에 있는 남편의 사진을 정히 상우에 옮겨놓고 음식이 담긴 접시를 하나하나 그앞에 차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속삭였다.

해남이 아버지, 특별히 차린건 없어요. 그저 후방부에서 공급해준것뿐이예요. 하지만 많이 드세요. …

상을 다 차리자 선희는 아직도 잠에서 깨여나지 않는 해남이를 품에 꼭 껴안고 하염없이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남편은 미소를 짓고있었다. 갸름하고도 지성미가 넘치는 두눈에는 안해에 대한 뜨거운 정이 가득 고여있었다. 마치 이렇게 말하고있는듯싶었다. 선희, 동무는 왜 그냥 앉아있소? 어서 같이 들자구. …

선희는 그만에야 해남이를 그러앉은채 느껴울기 시작하였다. 울음소리는 내지 않으려고 입술을 꼭 깨물고있느라니 두눈에서는 샘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때였다. 마당에서 무슨 인기척소리가 들려왔다.

선희는 깜짝 놀라 눈물을 훔치기 시작하였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난 선희는 벽에 걸린 거울을 마주하고 침착하게 눈물흔적을 없앤 후에야 부엌에 나가 출입문을 열었다.

순간 선희는 깜짝 놀랐다.

군단장과 군단정치위원 그리고 련대장과 련대정치위원까지 문앞에 서있는것이였다.

전재선군단장이 말했다.

《선희동무, 우리 좀 들어가자구. …》

방안에 들어선 그들은 상우에 놓인 지인선의 사진과 그앞에 차려놓은 음식그릇들을 알아보았다.

모두들 굳어진듯 한자리에서 까딱하지 않고 지인선의 사진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전재선이 그 분위기를 돌릴듯 허허 웃으며 해남이앞으로 다가갔다.

《허, 이녀석, 설날이라구 늦잠을 자는가?》

전재선은 해남이를 안아올리며 둥둥― 둥둥― 했다.

《깨여나거라, 이녀석. 어떤 좋은 일이 생겼는지도 모르구!》

해남이는 눈을 떴다. 단잠에서 깨여난 바람에 울먹울먹하다가 방안에 모인 사람들을 알아보고는 놀란듯 잠잠해졌다.

전재선은 해남을 련대정치위원에게 넘겨주고나서 선희를 부리부리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선희동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며칠전 동무에 대한 말씀이 계시였소! …》

《예?!》

선희는 깜짝 놀라며 전재선을 쳐다보았다.

전재선은 평시의 그 데면데면한 성격을 잊은듯 생각깊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지난해 가을 월내산발전소를 찾으신 그때부터 동무에 대해 관심해주시였소.

그날 동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신 그이께서는 세포비서로 사업한다고 해서 슬픔이 쉽게 가셔질수 있겠느냐고 하시며 진실로 가슴속 아픔을 덜게 하자면 무슨 방도를 더 생각해야 한다고 뜨겁게 이르시였소.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떠나가신 후 우리는 방도를 모색하기 시작하였소. 그러나 동무가 해맞이초소를 가까이 둔 이곳을 뜰수 없다는데로부터 련대범위안에서 더 생각을 넓히지 못하고있었소.

그런데 이번에 우리 군단사업을 료해하시던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그때 한 당부를 잊지 않으시고 동무에 대해 또다시 물어주실줄이야 누구인들 알았겠소.

우리가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으신 그이께서는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시더니 동무들은 그 동무가 최전연을 선택하게 된 동기를 구체적으로 알고있느냐고, 그 동기를 깊이 새겨보느라면 무슨 방도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하시였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였소. 동무로 말하면 군사복무를 하던 처녀시절 일생 녀성군관으로 복무할 희망을 가지고있었댔지. 그 기회를 잃은 후회감이 군관의 안해로 되게 한 중요한 리유의 하나가 아니였겠소. 물론 그것은 아버지나 오빠나 다 군복을 입고있는 동무의 가정적환경으로부터 출발한것이였소.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그 사실을 상기시켜주시며 이제라도 그 동무에게 군복을 입혀주면 어떻겠는가, 그러면 성취된 희망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거고 보다는 군복입은 남편의 모습을 이어받았다는 측면에서 아픔이 덜해질수 있지 않겠느냐고 절절히 말씀하시였소.

우리는 미처 대답을 올릴수 없었소.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기때문이요.》…

그러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시는듯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시여 102련대가 있을 동쪽을 한동안 바라보시다가 말씀하시였다.

《그 동무를 군단계선으로 소환시킵시다. 그런 경우 동무들의 말대로 해맞이초소와 좀 멀어질수 있는데 군단정치부지도원을 하면 하부지도사업이 수시로 진행되여야 하는것만큼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지 않겠소.》

전재선이 목이 꽉 메여 말씀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렇게 하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여전히 돌아서지 않으시였다.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으시였다.

《아니, 아니야. 마음이 놓이지 않아. 우리가 그렇게 해준다고 하여 남편을 잃은 슬픔을 어찌 다 가실수 있겠소. 하지만 현재로서 내가 해줄수 있는것은 남편의 뒤를 이어 군복을 입혀주는 길밖에 없구만. …》

아! 푹 갈리신 그 음성…

《장군님!》

전재선은 그만 더 말을 할수가 없었다.

김정일동지의 음성에는 진정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어버이의 정이 한가득 어려있었기때문이였다.

전재선의 말을 들으며 선희는 꿈을 꾸는것만 같았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수 있는가, 이런 일도… 나같은게 뭐라고… 장군님께서 그리도 마음쓰신단 말인가.

《장군님!》

그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싸쥐며 그 자리에 무너져내렸다.

군단장에 이어 중장인 군단정치위원이 앞에 나섰다. 커다란 충격에 흐느끼고있는 선희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듯 잠시 동안을 두고있다가 입을 열었다.

《선희동무, 결정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선희는 련대장, 련대정치위원의 부축임을 받으며 일어섰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높은 정치적신임과 배려에 의하여 김선희동무는 군단정치부지도원으로 임명되였습니다!》

선희는 흐르는 눈물을 거두지 못한채 방안에 모셔진 김정일동지의 초상화를 우러렀다.

《아버지장군님, 장군님의 사랑이 깃든 군복을 입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남편이 못다 간 길을 끝까지 가겠습니다!》

《선희동무, 축하합니다!》

모두가 열렬한 박수로 그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선희는 해남이를 받아안았다. 사람들을 둘러보는 그의 두눈에는 눈물과 함께 웃음이 함뿍 담겨있었다.

《저의 남편은 가지 않았습니다. 장군님의 품속에서 우리 해남이와 그리고 저와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박수소리는 더 요란히 울렸다. …

뻐스는 크고작은 동굴을 련이어 지나 산협을 깎아낸 넓고도 아득한 포장도로를 기운차게 달리고있었다.

옆에 앉은 로년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난 말이요, 60나이 다되였지만 아직 손자, 손녀를 보지 못하고있소. 늦게 본 아들이 하나 있긴 한데 아직 군대에서 두줄배기요. 허, 허! 그래서 하는 청이랄가, 거 아기를 내 좀 안아볼수 없겠소?》

선희는 웃음을 지었다.

《어서 그렇게 하십시오. 그런데 무겁답니다.》

선희는 해남이를 로인에게 넘겨주었다.

로인은 아기를 조심히 받아안더니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허, 이녀석 순하기란. 사람을 가리지 않누만!》

그럴만도 하였다. 대대, 중대로 나가면 병사들이 저마끔 안아주기를 하니 거기에 습관되였던것이다.

로인은 물었다.

《아기이름이 뭐요?》

《해남이라고 합니다.》

《해남이? 해남이…》

로인은 잠시 이름 뜻풀이를 해보는듯싶다가 선희를 돌아보았다.

《바다를 상징하는것 같구만. 혹시 섬초소나 바다가초소에서 태여난건 아니요?》

선희는 다시금 웃음을 지었다.

《바다가초소에서 태여나긴 하였지만 그런 뜻에서만 지은것이 아닙니다.》

《그럼? …》

선희는 이 로인의 화제에 끌려들어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2년전 우리 초소를 찾아주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초소이름을 해맞이초소라고 불러주셨답니다.

그래서 그런 은혜로운 해맞이초소에서 태여났다고 해서…》

로인의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군관동무는 해맞이초소에서 오는 길이요?》

《아닙니다. 작년까지 그곳에 있다가 지금은 군단에서 떠나오는 길입니다.》

《그럼 남용일이라고 알고있는지…》

선희는 저으기 놀란 얼굴로 그를 돌아보았다.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

《내 남용일의 아버지입니다!》

《예?! …》

순간 선희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한데 어린 눈길로 그를 마주보았다.

남편이 그처럼 마음 써왔고 생명까지 바쳐 구원한 병사의 아버지를 이 뻐스안에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던것이다.

선희의 놀라움을 알길 없는 남용일의 아버지 남창명은 재차 물었다.

《군관동무는 해맞이초소에서 무슨 직무를 맡아보고있었소?》

선희의 목소리는 저도 모르게 젖어들었다.

《군인가족이였습니다. 그때 중대정치지도원이 저의 남편이였습니다.》

《뭐라구요?》

선희를 바라보는 남창명의 눈길이 대번에 커졌다.

그 놀라움을 풀어주듯 선희는 남창명을 향하여 부드러운 웃음을 보냈다.

《아버님, 반갑습니다.》

남창명은 후― 한숨을 내쉬였다. 뒤이어 울려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갑작스럽다보니 꼭 꿈을 꾸는것만 같구만. 내 아들을 구원하고 희생된 정치지도원을 만난것 같기도 하고! …》

선희는 그제야 용일의 소식을 전했다.

《이번 길을 떠나기 전에 해맞이초소에 들렸는데 용일동문 건강하여 군사복무를 잘하고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적간첩놈을 사살하고…》

《그건 나도 알고있소. …》

로인은 서둘러 물었다.

《그래 지금 친정집에 가는 길인가?》

선희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김일성정치대학에 공부하러 갑니다. 해남이를 친정집에 맡기고…》

김일성정치대학에? …》

선희는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월내산발전소를 찾으신 현지시찰의 길에서 관심해주신 사연 그리고 새해를 맞으며 베풀어주신 사랑과 믿음…

남창명은 두눈을 슴뻑이였다.

《우리 장군님이 아니시고서야 누군들 해남이 어머니 아픈 심정을 다 헤아려줄수 있었겠나. 정치지도원이 희생적으로 구원한 병사의 아버지인 나도 해남이 어머니를 찾아가볼 생각조차 못했는데…》

선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그동안 아버님께서 얼마나 바쁘게 지내셨습니까. 그처럼 훌륭한 설계를 완성시켜 장군님께 커다란 기쁨을 드렸다는것을 부대에서는 다 알고있습니다.》

남창명이는 아까처럼 한숨을 내쉬였다.

《그것으로 이 남창명이라는 인간을 전부 평가하기는 이르오. 좌절, 동요… 그 과정에 건설장을 떠나기까지 하여 장군님께 걱정까지 끼쳐드렸던 나였소. 우리 장군님께서 다시 불러 혁명적군인정신을 심어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오늘과 같은 성공의 날을 볼수 있었고 해남이 어머니앞에 얼굴을 들고 나설수 있었겠소.》

남창명은 한동안 아무말없이 해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만 하였다.

그러다 자기가 오늘 떠난 길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설계집단은 이미 완성된 언제설계에 보조적으로 하단취수구를 내옴으로써 보다 조업을 앞당길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들고나오고있소. 그 기술적문제와 관련하여 난 지금 평양으로 가는 길이요.

장군님께서는 그 방안이 락착되면 설계가들을 직접 만나주시겠다는 은정깊은 약속을 해주시였소.》

선희의 얼굴에 환희가 떠올랐다.

《그럼 장군님을 만나뵙게 되겠군요!》

남창명은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건 내가 꿈에서도 바라던 소망이요.》

선희는 부탁하였다.

《아버님, 장군님께 더 큰 기쁨을 드리기 바랍니다!》

《고맙소, 장군님께서 지펴주신 혁명적군인정신의 불길이 이 몸안에서 타번지고있는데 무슨 일인들 못해낼수 있겠소. …》

남창명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감회깊은 눈길로 선희를 돌아보았다.

《오늘 해남이 어머니까지 만나고보니 얼마전에 혁명적군인정신을 두고 우리 장군님께서 하셨다는 말씀이 생각나오. 혁명적군인정신을 따라배우는데서 그 특정한 계기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세상을 놀래우는 큰 위훈에서만 따라배울것이 아니라 군인들의 일상생활에서 발휘되고있는 소행과 미풍, 지어 예술공연을 통해서도 따라배울수 있다. …

결국 해맞이초소에서 발휘되고있는 그 모든 투쟁과 생활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생각되오.》

선희는 고개를 돌렸다. 비행장 활주로와 같이 넓고도 곧추 뻗은 도로가 마주 달려오고있었다. 누구나 아름다운 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누구나 바라는 아름다운 생활을 지켜가는 길에는 남모르는 희생도 있으니 그래서 생활은 더욱 아름답고 숭고한것이 아니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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