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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넋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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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08-05 22:59 조회3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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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숙소의 집무실, 김정일동지께서는 천리나마 떨어진 평양에서 전화를 받고있는 군의국장에게 거듭 물으시였다.

《그러니 페암이라는 그 진단이 확정적이란 말입니까?》

군의국장은 인츰 대답을 드리지 못하였다. 이윽고 오랜 군의일군에게서 흔히 찾아볼수 있는 침착성을 되찾은듯 그는 희망이 보이는 대답을 기다리시는 그이께 몹시 죄송스러운 어조로 다시금 조용히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인민무력부장동지의 악성종양은 확정적입니다. 종양으로 인한 면역부족으로 현재 페염까지 겹친 상태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초조감을 느끼시며 말씀하시였다.

《아무래도 오늘은 내가 평양으로 올라가야 할것 같습니다.》

군의국장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고사령관동지, 현재 인민무력부장동지는 자기 호흡을 못합니다. 인공호흡기로 강제호흡을 시키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금 침묵하시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싶으신 소망마저 이룰수 없었던것이다.

군의국장은 그 책임이 자기에게라도 있는듯 조심히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최선을 다하여 자기 호흡으로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그이께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군의국장과 전화를 마치신 그이께서는 서기에게 박진건대장을 방으로 부르라고 이르시였다. 그러시고는 잠시 상념에 잠기시였다.

오진우는 백두산시절부터 그이를 백두광명성으로 떠받들어온 우리 혁명의 원로였다. 그이께서 탄생하신 날 밤에는 백두산밀영귀틀집의 부엌아궁이앞에 앉아 날이 밝도록 장작불을 피워올렸다. 그런 오진우였기에 수령님을 받들던 그 자세로 오늘까지 진정 그이의 오른팔로 되여왔다.

김정일동지의 가슴속에는 오진우의 병으로부터 환기된 무거운 생각이 서서히 밀려들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어버이수령님의 서거후 적지 않은 항일의 원로들이 세상을 떠나가고있다는 생각이였다. 현재 인민군대안의 항일혁명투사들을 꼽는다면 불과 몇손가락안에 들 정도였다. 락동강까지 갔다온 세대들도 다를바 없었다.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그때 벌써 오늘의 자기 병상태를 내다보았는지 어버이수령님을 잃은 슬픔을 두고 오진우는 이렇게 말했다.

《장군님, 장차 어떻게 단신으로 혁명과 건설을 령도하시겠습니까!…》

그이께서는 그때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시였다.

《내가 왜 단신이겠습니까. 여기에 있는 동지들이 나와 함께 있지 않습니까. 동지들이 있는데 어찌 내 혼자 일한다고 생각하겠습니까. 나는 절대로 단신이 아닙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단신이 아니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의 품속에서 태여나고 그 손길에 이끌려 성장해온 항일의 로투사들과 전쟁로병들, 새 세대 천만장병들이 곁에 있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음속으로 뇌이시였다. 인간의 생리적수명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백두에서 시작된 조선혁명의 력사는 어언 60여년이 흘러 백두산세대의 사람들을 바래우고있는 가장 심각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말할수 있다. 이제는 모든것이 인민군대의 주력을 이루는 새 세대 장병들에게 달려있다. 그들을 어떻게 준비시키는가에 따라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도 결정될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새 세대 장병들을 백두산에서 싸워온 항일의 원로들처럼, 락동강의 불구름을 헤쳐온 전쟁로병들처럼 준비시키자면 무엇이 필요한가!…

서기와 함께 박진건대장이 조용히 방에 들어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박진건을 집무탁가까이로 부르시였다.

《오진우동지에게 내린 최종진단을 알고있습니까?》

《예, 방금전… 》

김정일동지께서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시였다.

《다른 나라 의사들은 페염이 겹쳤기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결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의사들이 최종진단을 내렸습니다. 혹시나 하고 기대를 가졌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여야겠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지… 생각해봅시다.》

《알았습니다.》

박진건이 나가려고 돌아서자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제서야 그가 옆에 끼고있는 문건들을 알아보셨다.

《무슨 문건입니까? 이렇게 직접 들고 온걸 보니 무슨 급한 일같은데…》

《최고사령관동지, 사실 급한 문건은 아닙니다.》

박진건은 송구함을 금치 못하며 두개의 문건을 그이께 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첫 문건을 주의깊게 읽어나가시다가 밝게 웃으시였다.

《왜 급한 문건이 아니겠습니까. 이 처녀들의 결혼식이 당장 있겠는데 우리가 내세워줍시다. 첫날옷감이 있어야 할거고 잔치상도 보란듯이 차려야지요!》

김정일동지께서는 문뜩 박진건을 돌아보시였다.

《참, 신랑들을 잊을번 했습니다. 내내 군복만 입고있던 그들에게 양복을 쭉 해입히면 얼마나 희한해하겠습니까, 하하!》

긴장했던 집무실안의 분위기는 그이의 웃음소리로 대번에 확 밝아지는듯싶었다.

박진건은 일순 굳어진듯 한 표정이다. 반가움같기도 하고 놀라움같기도 한 내심이 그 표정에 실려있었다.

《뭐 빠진건 없겠습니까? 박진건동무는 왜 그러고있습니까.》

박진건은 황황히 고개를 저었다.

《사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웃으시는 모습을 뵈오니 기뻐서… 최전연을 선택한 평양처녀들의 소행이 이렇게 기쁨이 되실줄은 몰랐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말에 미소를 지으시였다.

《그러고보니 정말 오래간만에 웃어본것 같습니다.…》

박진건이 한 말이 무심히 들리지 않으셨다. 대국상후 웃음이 없어진것은 사실이였다. 그래서 더욱 인민들이 웃음을 기다린다는것도 모르시는바가 아니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진중한 음성으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령도자의 기쁨이라 해서 류별한것이 아닙니다. 더해가는 시련속에서 발휘된 평양처녀들의 소행은 나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었고 큰 힘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이의 안광에서 락관의 빛이 번쩍이였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승리자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인민이 온 세상이 보란듯이 웃을 때가 반드시 올것입니다. 그때는 공장마다 최첨단수준의 수자조종기계들이 동음을 울리고 우주에서는 우리의 위성이 날게 될것이고 인민들의 웃음소리가 온 나라에 차고넘칠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우리 군대가 있고 세상에서 제일 지혜로운 우리 인민이 있고 제국주의자들의 봉쇄와 제재속에서도 끄떡없는 우리의 자립적민족경제의 토대가 있는 한 그날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다음문건을 펼치시였다.

만수대예술단 단장 박영순, 가수로 그리고 창작으로도 성공한 예술가이다. 그가 가수로부터 작가로 한창 방향전환하고있을 때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에서 문학예술사업을 맡아보았던 신인하부부장에게서 보고받으신 그에 대한 일화가 문뜩 생각나셨다. 그가 지은 노래 《백두산은 혁명의 고향》이 나왔을 때였다. 그때 일부 일군들은 혁명의 고향이라면 만경대로 공인되여왔는데 또 어떻게 백두산으로 명명하겠는가 하고 고개를 기웃거렸다고 한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백두산은 향도의 밝은 별이 솟은 곳이요. 조선은 해와 별이 빛나는 나라란 말이요!》 옳다고 생각한것이라면 벽도 문이라 내미는 박영순의 고지식하고도 순박한 성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답이였다.

당에서는 그를 오랜 기간의 예술인생활과 창작생활경험을 쌓게 하고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일군으로 소환했다. 그리고 다년간의 문학예술부문 사업을 지도하면서 시야를 넓히게 한 다음 다시 만수대예술단 단장으로 보냈다. 그런데 오늘은 인민군대에 가서 취재도 하고 체험도 해보고싶단다.…

《만수대예술단 단장동무의 제의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박진건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말씀드렸다.

《리해 안되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취재는 그렇다치고 무엇때문에 예술단체일군으로서 그런 체험이 필요하겠는지… 만수대예술단이 전선부대들에 머무르고있는 기간이 기껏 일주일정도밖에 안됩니다.》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그 동무가 그렇게 제의해온데는 군사복무를 못해본 자신의 경력과도 관련된 소망일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와 이야기해본적이 있는데 중학교를 졸업한 후 관절염때문에 초모에서 불합격되였다는겁니다. 병을 고쳤을 때에는 초모나이가 지나고… 사실 말해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제대군인이 아닌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군사위주, 군대중시의 기풍에 따라 예술도 그 방향에로 지향되고있습니다. 그런데 단장자신이 군대와 군인심리를 모르고 어떻게 창작가, 배우들을 오늘의 시대를 선도하는 창작창조사업에로 이끌수 있겠습니까. 또 단장이 되였어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 그의 작품에 그런 시대정신이 어떻게 반영될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나는 공연기간에는 관계없이…》

보시던 문건을 덮고나서 그이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이 동무에게 일정한 기간 체험을 시켰으면 합니다.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의 노래가 천만사람의 심장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못할 리유도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박진건은 그제야 모든것이 리해되는듯 웃음을 지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렇게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문건우에 활달한 필체로 적어넣으시였다.

《한달간 최전연중대에서 현실체험을 시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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