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전환 38 > 조선문학예술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4월 17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조선문학예술

장편소설 전환 38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03-17 21:09 조회388회 댓글0건

본문

20210207180057_72e6827d6e5b93b2c808cc24a84fc691_gwt8.jpg

제 16 장

김정일동지께서는 사업수첩을 펼치고 하나하나 더듬어나가시였다. 그중에는 어제 조직부부장 문춘선이 심각한 낯빛으로 말하던 여러가지 내용도 적혀있었다.

도당책임비서들속에서는 당조직사상사업과 관련하여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제기되였다. 외무성당총회에서는 허담이 심각한 내용으로 토론을 하였다.

그는 대외사업이나 대외선전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큰 나라의 체면을 보아 할소리도 못한다면야 그게 무슨 자주성이 있다고 말할수 있는가, 이것은 결국 사대주의표현으로서 현대수정주의자들과 일맥상통하는 립장인데 현재 우리 책임일군들가운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사태가 이렇게 심화확대되자 이것을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것이 좋겠는가 하는것을 론의하게 되였다. 실태를 수령님께 직접 보고드려도 그렇고 정치위원회에서 토의하게 되는 경우에도 그렇고 이것을 공정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대하고 원칙적으로 처리하는데서 적합한분은 오직 김정일동지밖에 없다는 의견이 집결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참고해야 할 자료를 적은 수첩을 한번 훑어보고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무슨 사업을 하든 언제나 사전준비를 잘해야 한다는것, 이를테면 승리는 사전에 마련되여야 한다는것이 그이의 드팀없는 사업질서로 되여있었다. 때문에 이번에 부닥친 문제도 최대한의 신중성을 가지고 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조직부로 내려가시였다. 문춘선을 만나자는것이였다.

(이렇게 하는것이 과연 옳은가?)

그이께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걸음을 멈추시였다.

(그렇다, 옳다. 론의할 여지없이 옳다!)

수첩에 적은것을 속으로 더듬으면서 이에 대하여 거듭 생각해보시는것이였다. 중앙당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해수로 벌써 3년이 되여온다. 첫걸음을 떼자 그이께서는 당사업에서 주선이 명백치 않다는데 대하여 느끼게 되였으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품을 들여 여러 방면에 걸쳐 직접 료해도 해보시였다. 한편 100년사상사총화를 통하여 국제공산주의운동안에서 벌어지고있는 이러저러한 편향에 대해서도 느낀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결과에 얻어진 결론은 전혀 판이한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문제들을 하나의 초점에 집약시켜낼수 있다는 그점이였다. 우리 당사업에서 주선이 명백치 않은것이나 국제적으로 대두한 현대수정주의는 모두 당건설과 당활동에서 수령의 사상과 의도에서 탈선한데서 오는 현상들이였다.

(그렇다. 만약 이때에 잠시라도 주저하거나 그 무슨 양보라도 한다면 우리 당은 급속도로 변질될것이며 종당에는 자기존재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에 이르게 될것이다. 이런 때 당원은 당규약상의무에 충실하는외 다른 길이 없지 않는가?)

그이께서는 다시 걸음을 내짚으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상환이와 문춘선이 일어나 례의를 표시하였다.

잠시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먼저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그러면 전상환부부장동무의 의견을 먼저 들어봅시다. 너무 딱딱하게 그러지 말고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식으로 합시다. 자기와 직접 관계되는것도 좋고 또 전반적인 사업실태를 말해도 좋고… 시작합시다.》 전상환이 일어나는것을 억지로 눌러앉히고 자연스럽게 말하라고 하시였다. 잠시 침묵하고있다가 전상환은 수첩을 번져가며 말을 떼였다.

《너무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하기때문에 대표적인것만 내놓겠습니다.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출판은 정지되다싶이 되고 그대신 고전이나 번역도서와 같은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였습니다. 심지어 옛날에 통치계급이 인민을 다스리는 방법을 쓴 책이 조직적지시에 의해 우리 일군들의 필독도서로 지정되여있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항일무장투쟁을 기본으로 하여 우리 당의 혁명전통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것을 악용하여 <상하좌우론>을 들고나오면서 온갖 잡탕들을 다 내세우려고 했습니다.》 수첩장을 번지면서 전상환은 비장한 얼굴로 다음을 계속하였다.

《또 다른 한 실례를 봅시다. 최근에 예술영화촬영소에서 만든 영화 <사나운 바람>은 장편소설 <안개흐르는 새 언덕>을 각색한것입니다. 그 영화가 당정책을 심히 외곡하게 된것은 소설에 과오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 소설을 사전에 읽었어야 했고 영화를 만드는 경우에는 영화로서의 대를 똑똑히 세워야 하는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전에 시정되였으니망정이지 그냥 그대로 내돌리였다면 어떻게 되였겠습니까. 금속공업성의 어느 한 책임일군은 쏘련에서 하고있는 리베르만식 기업경영방법을 연구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가지 례만 더 들겠습니다. 얼마전에는 연극<일편단심>의 원형으로 된 그 녀자가 살던 마을을 혁명사적지처럼 꾸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내각사무국의 어느 한 일군은 그것을 반대했다 하여 현직에서 밀려났다는 말도 있습니다.》

《가만…》

그이께서 손을 들어 제지시키시였다.

《아직 멀었습니까?》

알고도 남음이 있는것으로서 듣기에도 괴롭고 역겨운것이였다.

《제자신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지만 여전히 저는…》

《그만합시다. 그 심정은 알고있습니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문춘선이를 향해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자료들이 모두 정확하고 대표적인것을 선택했다는것이 알립니다. 그런데 그 자료밑에 깔린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것을 잘 알고 분석하는것이 중요할것입니다.》

이미 준비해온 수첩을 펼치며 계속하시였다.

《부부장동무들이 저의 말을 들어보고 옳다고 생각되면 받아들이는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해도 됩니다. 오직 기준은 진실인가 아닌가 하는데 있을것입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현재 우리 당안에서 벌어지고있는 실태를 똑똑히 들여다봅시다. 우리 주변에서 지금 과연 어떤 현상들이 벌어지고있는가. 저는 우리 당을 하나의 살아숨쉬는 유기체로 보고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엄숙한 어조로 첫머리를 떼더니 경건한 심정에 잠기여 뒤를 이어대시였다. 《그 유기체를 자기 의사대로 지배하는 뇌수, 그것은 우리 당의 창건자이시고 령도자이신 우리 수령님이십니다. 유기체에 활력을 주는 심장, 그것은 곧 당입니다. 심장은 쉬임없이 박동하여 붉은 피를 온 육체에 보내주게 되는데 그것은 당의 사상, 주체형의 혈액입니다. 주체형의 혈액, 이것은 온 육신을 살리고있는 세포를 만들어내 끊임없이 갱신시키고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혈액가운데 다른형의 피가 혼합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혼탁된 혈액은 처음에는 유기체 어느 한 부분을 썩게 만들고 나중에 가서는 당이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통채로 사멸에로 이끌어갈것입니다. 론리는 명백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당이 부패변질했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불어닥치는 현대수정주의역풍이 이런저런 형태로 우리 나라에 밀수입되고있습니다. 바로 그것을 일부 야심가들이 리용하려 한것입니다. 문부부장동무나 전상환부부장동무는 이것을 똑똑히 보아야 할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직일군과 선전일군인 두사람을 번갈아보시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조선로동당의 우리 당원들전체를 향하여 말하는것만 같이 느껴지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머리우에까지 쳐들었던 주먹을 힘있게 내리후리면서 고개를 가로흔드시였다.

《아니요. 그렇게는 될수 없습니다… 혁명전통을 외곡하고 당의 계급진지를 허물며 인민무력에서 사상적무기를 뺏아내자는것, 자! 이렇게 되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남습니까. 결과는 당이 변질되고 사회주의가 무너지는것입니다.》

너무나 격동되고 흥분해서 가슴이 터질것만 같으시였다. 그리하여 잠간 말씀을 중단하고 문춘선이 앉은 탁자앞으로 나서며 《리해됩니까?》 하고 물으시였다.

문춘선은 목이 갈려서 겨우 말을 번지였다.

《리해됩니다. 하지만 너무나 엄청난 사실앞에서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직무상관계로 실정을 잘 알고있습니다. 실례를 든 대부분이 처음 알게 된것이 아닙니다. 한데 그것을 한줄에 꿰고 호상련관을 따져놓고보니 그것이 당과 국가의 운명과 직접 관련한 중요한 문제로 되였습니다.》

《그럴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례의 그 수첩을 들여다보면서 다시 말씀을 시작하시였다.

《총적으로 볼 때 이 모든 현상이 무엇을 말해주는것이겠습니까. 혁명전통말살, 계급진지를 허물려는것 그리고 그밖에 이러저러한 현상들이 모두 하나의 초점에 집중되여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동무들! 당도 국가도 그 지도사상 즉 넋을 잃게 되면 그 당과 국가는 운명이 끝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당의 넋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입니다. 제가 왜 반당반혁명 수정주의자들이라고 규정하게 되는가? 그것은 앞서 제기된 그 모든것이 이러저러한 양상을 보이고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저들의 수정주의사상으로 당을 변질시키자는데 목적을 두고있기때문입니다. 여기서 저는 단호하게 주장합니다. 당을 누가 창건하는가. 수령입니다. 당을 누가 령도하는가, 수령입니다. 때문에 우리 당안에는 우리 당의 창건자이고 령도자이신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외에는 그 어떤 다른 사상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것입니다. 수령의 혁명사상, 오직 이 하나 즉 유일사상만이 있어야 한다는것입니다. 유일! 이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여야 우리 당은 말그대로 김일성동지의 당으로 될것입니다.

수령은 당이고 당은 곧 수령입니다. 이것이 우리 당 건설에서 한치도 드티여서는 안될 기본원칙입니다. 이것을 떠나면 그것은 당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직까지는 당적사상체계라고 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유일사상체계라고 표현해야 할것입니다.

수령이 없이 혁명의 승리를 생각한다는것은 태양이 없이 꽃을 바라는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어떤자들이 수령의 사상과 령도를 거부하면서 사회주의건설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그자들은 곧 변절자, 배신자들이며 새빨갛게 달군 얼음덩이를 보여주겠다는것과 같은 협잡군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협잡군들한테 속지 말아야 합니다.

수령의 령도를 받는 혁명은 승리하지만 수령의 령도를 받지 못하면 패배를 면치 못합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그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수령을 반대하는자는 론의할 여지없이 모두 반당반혁명분자입니다. 어떤자들은 수령도 개인이다, 개인은 집단을 대신할수도 릉가할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무자비하고 강한 타격을 주어야 합니다. 수령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의사의 대변자이며 체현자입니다.

지금 우리는 수령님께서 개척하신 주체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체험을 통해서 얻어진 진리를 세상에 대고 공개적으로 선포할수 있습니다. 오늘 주체시대의 수령은 위대한 김일성동지이십니다. 이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더 명백해지겠지만 우리 혁명은 물론 온 세계 인민들, 자주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모든 인민들은 앞으로 김일성동지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의 기치를 들고 자기운명을 개척해나아가게 될것입니다. 아마 이것은 우리가 살아있는동안 대체로 보아 20년이나 30년, 그러니까 금세기 말경에 가면 더욱더 뚜렷이 실증될것입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있습니다.》 방안공기는 불도가니처럼 달아올랐다. 그럴수록 김정일동지께서는 매 사람의 얼굴표정과 말마디들에 비치는 의미를 예민하게 읽고계시였다. 역시 힘있게,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놓은 화살은 정확하게 과녁을 맞혔던것이다.

그이께서는 모임을 그만하자고 수첩을 접어드시였다.

집무실에 들어오신 그이께서는 흥분을 어지간히 눅잦히시고 창문가에 놓인 화분대에 다가서시였다. 그이께서는 조심히 손을 내미시였다. 잎이나 가지 어느것을 다쳐놓아도 금방 무너져내릴것만 같은 약한것이였다. 하긴 그것이 제나름의 매력일수도 있었다. 엽자화라고 하는 꽃이였다. 둥글게 덩굴을 지어놓았는데 서너송이는 꽃싸기잎이 벌어지고 매듭마다에 발깃발깃한 꽃순이 돋아나고있다. 애리애리한 꽃잎은 연분홍빛이였다. 어떻게 된 모양인지 철을 가리지않고 거의 일년내내 가지를 엇바꾸어가며 계속 꽃이 피고있다. 그이께서는 옆방에 가서 자그마한 솔솔이를 들어다가 물을 뿌려주시였다. 물방울이 꽃잎에 매달리니 수정알처럼 보이였다.

그이께서는 이쪽저쪽 방향을 바꾸어가며 화분을 들여다보시였다. 방금전까지 온 세계와 이 나라의 혁명전반을 한눈으로 들여다보고있던 거시적인 시점은 홀연 미시세계에로 바뀌여져 하나의 꽃나무에서 그 어떤 의미를 찾아내려는것처럼 보이였다.

그이의 얼굴은 엽자화의 빛이 반사되여 한결 더 붉어보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