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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전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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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02-28 20:16 조회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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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장 

눈이 많이도 왔다. 나무가지가 휘늘어지고 길가의 잔디밭들이 백포를 씌운것처럼 하얗게 되였다. 어데를 보나 정갈하고 눈이 부시였다.

평양교외의 어느 한 농촌사업을 지도하고 돌아오시는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창으로 휙휙 지나가는 거리풍경에 자못 심취되시였다.

언제인가 들은바에 의하면 설경에 잠겨 신년을 맞는 평양거리를 촬영한다는것은 몇해가다가 한번 있으나마나하여 사진기자들이 고충을 겪고있다고 하였다. 그러고보면 이번 설은 자연이 주는 하나의 혜택이라고 할가, 하긴 징조를 믿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벌써 새해에 대풍이 들게 될것이라는 말도 했다.

현관앞에 이르신 그이께서는 차문을 여시고 마당에 내려서시였다.

향나무가 눈을 수북이 이고 서있다. 풍만하고도 현란한 감을 주었다. 벌써 아침해살에 눈이 녹아 수정같은 물방울이 방금 고드름을 지을듯이 가지끝에 재롱스럽게 매달려있다.

그이께서는 무척 상쾌한 기분에 잠기여 마당을 거닐기 시작하시였다.

빈틈없이 짜신 일과에는 보통 10여가지 일이 치차처럼 맞물려있지만 그것을 내용으로 볼 때에는 언제나 한가지 또는 둬가지 일에 초점이 집중되군하였다.

그런 견지로 볼 때 오늘은 100년사상사총화에서 중요한 한개 대목을 넘기게 되는 과정이 있고 그와 동시에 엄한정박사를 비롯해서 몇명의 일군들과 개별담화를 할것이 예견되여있었다.

어제 저녁에는 밤이 깊도록 허담이와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무엇보다 주의를 끈것은 허담이 전상환에 대하여 느끼는 의문과 분격이였다.

《제 말을 좀 들어봐주십시오.》

허담이 안경을 벗으며 어지간히 목소리를 높이였다.

《글쎄 <일편단심>이란 연극이 색갈이 점점 다르단 말입니다. 진상환동무는 혁명가의 안해를 주인공으로 해서 무대작품을 하나 잘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한데 그것이 어떻게 되고있습니까. 고작해서 봉건사회의 삼강오륜, 말하자면 유교냄새를 피우는건데 그게 혁명적인 작품이라는겁니다. 더구나 한심하고 참을수 없는것은 사업체계요 뭐요 하면서 어떤 압력에 눌리워있는겁니다.

제딴에는 뭐 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청맹과니가 돼간단 말입니다.》

《아, 아.》

김정일동지께서 손을 펴서 제지시키듯 허담의 앞으로 내미시였다.

《너무 흥분해서 성급하게 그러지 맙시다.》

그러나 이미 김정일동지께서는 허담이 말하고있는 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계시였다.

(누구를 위한 일편단심인가?…)

《저는 전상환부부장한테 몇마디 강하게 들이댔습니다.》

허담은 솔직한 심정을 터놓았다.

《전상환동무는 그런 중요한 직책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와 절교할 결심까지 합니다.》

《절교라구요?》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놀라시였다.

《그렇습니다… 우선 인간적으로 말입니다.》

그이께서 한참이나 허담을 지켜보시였다.

《물론 허담부상의 분격은 리해가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절교라는 말이 쉽게 나옵니까?》

허담은 그만 고개를 숙이였다.

자신의 흥분이 지나치다는것을 깨달은것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거니시였다.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상환동무에게 한번 믿음을 준 이상 나는 그를 쉽사리 멀리하지 못하겠습니다. 그가 스스로 헤여나오기를 기다렸는데 그게 안되면 직접 끌어내오기라도 하겠습니다… 이 이야긴 잠시 뒤로 미룹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허담앞에서 멈춰서며 그를 여겨보시다가 말씀을 하시였다.

《이건 좀 문제의 성질이 다른데… 요즘 허담동무한테 할 말이 좀 있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허담은 두무릎을 모으며 경건한 자세를 취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방안을 거니시였다.

《허담동무도 알겠지만 지금 국제적으로 당대표자회에 관한 반영이 대단합니다. 우리 당이 세상을 향해 통장훈을 불렀습니다. 우리의 원쑤들은 질겁을 하고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신생독립국가들은 우리가 내놓은 이 자주적인 로선을 두고 놀라와하고 부러워도 합니다.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 이것이 바로 혁명과 건설에서의 주체사상의 구현이 아닙니까…

세계의 통신들은 당대표자회에서 하신 수령님의 보고를 앞을 다투어 널리 보도하였습니다.

자주성을 지향하는 나라들에서는 그 보고 원문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우리 수령님께서는 외교전선에 서있는 외무성일군들에게 크나큰 보검을 쥐여주신셈입니다.

우리의 동정자, 지지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힘있게 외교전을 벌려야 합니다. 외교전이란 어떤 의미에서 정치전, 사상전이 아니겠습니까.

평화와 친선도 단결하며 투쟁하고 투쟁하며 단결하는 원칙에 서야 합니다… 물론 아까 허담동무가 말한것은 다 옳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극복하고 우린 더 넓게 진공전을 벌립시다.

사실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우리 수령님의 대외적권위는 비할바없이 높아졌습니다. 바로 우리는 수령님의 이런 권위로 반미투쟁도 하고 조국통일도 실현해야 하는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허담의 곁에 와 쏘파에 앉으시였다.

허담은 너무나도 현명하고 정확한 분석앞에서 할 말을 찾지 못하였다.

하나의 의문이 느닷없이 머리를 쳤다.

(우리 외무성에서, 구체적으로는 내가 우리 당의 립장, 우리 수령님의 사상에 얼마나 튼튼히 서있는가?)

이런 큰 물음에 대답을 찾지 않고 그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서 전상환이 이렇소, 저렇소 하면서 감히 절교라는 말까지 하지 않았던가. 물론 《전상환의 문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김정일동지앞에서는 한갖 해빛속의 그림자처럼 무색해진다는것을 느끼였다.

여태 허담은 전상환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대체로 자기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오면서 긍부정을 판단하는데로만 자신의 정치생활을 지향시켜왔다. 그렇다면 자신은 실천으로 과연 무엇을 하고있는것인가. 내가 과연 어떤 인간이란 말인가. 김정일동지의 말씀은 대번에 그를 심한 자책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시였다.

《허담동무, 왜 갑자기 심각해서 이럽니까?》

말없이 앉아있던 허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닙니다. 전 정말… 이렇게 놓고보니 남을 시비만 했지 해놓은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뭘 하고있단 말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도 마주 일어나시였다.

《아니 아니, 그러지 마시오. 그것을 그토록 심중히 받아들이니 나로서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리해를 해주니 나는 참말 기쁩니다. 이래서 좋은 동지는 만날수록 정이 간다는게 아니겠습니까. 혁명동지!… 참말 훌륭하고 좋은 말입니다.

어버이 수령님께서 늘 혁명동지의 귀중함에 대하여 하시는 말씀의 뜻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됩니다.》

허담은 김정일동지의 손을 마주 꽉 부여잡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였다.

《감사합니다. 저를 이렇게 대해주시니…》

그는 눈에 어리는 물기를 보이지 않으려는듯 급히 돌아서더니 방안에서 나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후더워오르는 심정을 주체할길없어 방안을 오락가락하며 흥분을 눅잦히시였다.

(허담이는 좋은 동지이다… 훌륭한 벗이지.)

그이께서 집무탁에 다가가실 때 뒤에서 문기척소리가 나더니 전상환이 들어왔다.

전상환은 말없이 의자에 앉아있다가 고개를 쳐들었다. 그의 얼굴에는 지친듯한, 그러면서도 종잡을수 없는 표정이 어리여있다. 그런 표정은 흔히 빠져나갈 길 없어 모대길 때의 자신에 대한 불신, 심하게는 자포자기의 극심한 상태의 표현인것이다. 평상시의 전상환은 전혀 이렇지 않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소심하고 우물쭈물하는 성미를 제일 싫어하신다. 바로 이 순간의 전상환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보신 그이께서는 일종의 측은함을 느끼시였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이였다. 고개를 쳐든 전상환의 눈에는 그 어떤 광채가 번뜩이였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신뢰의빛이였다. 그이께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저만치 있는 차탁에 다가가 차를 따라서 손수 전상환의 앞에 놓아주시였다. 전상환은 《고맙습니다.》 하고 주저없이 쭉 들이키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쏘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시였다. 전상환은 고뿌를 차탁에 갖다놓고 돌아와서는 잠시 주저주저하다가 머리를 쳐들었다.

김정일동지, 제 일신상의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려도 일없겠습니까?》

《어서 말씀하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량심적으로 당을 위해 복무한다고 생각하면서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일이 자꾸 꾀여들어가는 감이 납니다. 왜 이렇게 되는가? 저는 그 원인을 찾아보느라 애써보았지만 이렇다할 원인을 찾을수 없었습니다. 제 실무능력이 딸리는것 같습니다.》

그는 비탄과 고민에 차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보일수 있는곳은 여기뿐이라고 생각하는듯 새삼스레 방안을 둘러보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말씀이 없이 연거퍼 새 담배에 불을 붙이시였다.

《부부장동무, 진정하십시오…》

그이께서는 전상환의 옆얼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부부장동무는 실무능력이라고 했는데 제 생각에는 거기에 문제가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사상문제가 아닐가요. 나는 전상환동무만큼 실무에 밝은 일군도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사상문제인가?… 맞대놓고 말해서 안됐지만 인간으로서 전상환동무는 무척 호감이 갑니다. 고지식하고 성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개를 쳐드는 전상환의 눈을 곧바로 마주보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부부장동무를 조용히 만나 얘기하려던 참입니다.

우선 부부장동무자신의 고민이라는것부터 말해봅시다…

혁명적인 생활을 담은 연극을 하나 해보겠다던 부부장동무의 그 주관적인 욕망이 과연 어디로 가고있는것입니까.…

부부장동무는 어째서 권력의 힘앞에서 그 압력을 느끼면서 맞받아나가지 못합니까. 그런 정도의 정의감이나 용감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그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이께서는 안타까우신듯 잠시 말씀을 끊으시였다.

그러다가 불시에 빠른 어조로 계속하시였다.

《난 맹종맹동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또 반대로 우유부단이라고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뭔가? 부부장동무한테는 지금 은연증 개인에 대한 환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네?》

전상환은 퍼그나 놀라며 두눈을 크게 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단호히 손을 들어 힘있게 내리치며 음성을 높이시였다.

《그 환상을 짓부셔버려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한결 어조를 낮추며 이으시였다.

《그러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환상이 어떤것이겠는가? 그것은 높은 권위와 직무에 있는 사람은 모두 혁명사업을 잘할것이라는것과 다음은 이전에 잘 싸웠거나 공로가 있는 사람은 모두 지금도 혁명에 충실할것이라는 선입견입니다. 이것이 사람을 잘못보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언제나 현실적이여야 합니다. 높은 권위나 직무에 있는 사람도 오늘현재 해놓은 일이 있어야 하고 또 과거에 공로가 많은 사람도 오늘에 하는일이 더 크고 좋아야 하는것입니다. 문제는 오늘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과거에 잘못 산 사람도 오늘에 잘 나오면 그것을 그대로 평가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환상, 여기서 우리는 대담하게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스스로가 반편이 됩니다. 그러니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생각해보겠습니다.》

번민에 싸여 고개를 숙이였던 전상환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고뇌의 빛이 력연했다. 이윽고 그는 부서모임이 있다면서 방에서 나갔다.그의 뒤모습을 바라보며김정일동지께서는 측은한 생각이 드시였다. 그러시다가 힘있게 머리를 저으시였다. (동정이나 위안만으로 그를 도와줄수 없다. 오직 열렬한 동지애로, 아프지만 비판으로만 그를 구원할수 있다.)

김정일동지의 사색은 깊어지시였다. 번민에 싸인 전상환을 얼마간 놔두자. 무척 괴로와할수 있다. 하지만 괴로움속에서 관찰력이 예리해지고 모대김속에서 끝내는 진리를 찾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날밤에 있은 허심탄회한 담화로 하여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상환에 대한 뜨거운 정을 간직하게 되시였으며 험난한 혁명의 길에서 그도 장차로는 훌륭한 길동무, 참다운 동지로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시였다.

지금 김정일동지께서는 흰눈이 수북이 내린 정원을 거닐면서 사색을 이어가시였다. 그러시다가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신 그이께서는 서둘러 사회과학자들이 모인 그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시였다.

×

지정된 그 장소에는 례의 그 성원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후에 잠간동안 한담이 벌어지게 되였다. 이렇게 전원이 모이는것은 일주일에 화, 금요일 이틀이기때문에 그사이에 있었던 이러저러한 신변잡사들과 각기 제나름으로 얻어듣게 된 소식들이 이야기거리로 되였다.

그중에 흥미를 끌게 된것은 엄한정이 딸을 시집보내게 되는데 그것은 곧 할아버지가 될수 있는 믿음직한 전주곡이며 담보라고 하였다. 그것은 《정세자료전문가》인 원시준이 입수한 소식이다. 두달전에 약혼을 하고 이제 곧 결혼식을 하게 된다는데 대상자는 재능있는 연출가라는것이다.

모두가 흥미있어하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엄한정은 웬일인지 약간 모로 앉아서 창밖을 내다 보기만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좌우를 둘러보기만 하시다가 짐짓 롱담을 하게 되시였다.

《그건 정말 축하할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다니자면 허리가 좀 구부정하고 얼굴에 주름살도 있어야겠는데 아직 새서방처럼 보이니 그것이…》

엄한정은 두손을 흔들면서 《그건 엄청난 오보입니다. 저 원동무 통신이란 항상 오보와 오판이 많아서 들어볼것이 못됩니다.》 하고 어색한 낯을 지었다.

엄한정이 이때 이렇게 말한데는 다른 리유가 또하나 있었다. 그것은 절반나마 거침없이 진척되던 론문집필작업이 다시금 중단되고만것이다.이것때문에 끙끙 앓고 있다는것을 아시게 된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고상태라도 무방하니까 지금 된것만큼이라도 읽어볼수 없겠는가고 하시였다.

며칠동안 망설이다가 엄한정은 초고보따리를 안고 간적이 있었다. 그러한지 벌써 두주일이 지났다.

한쪽에서는 딸문제, 다른쪽에서는 론문문제,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손자의 팔을 잡고…》라고 하시니…

모두가 자리에 앉아 정숙한 자세를 취하게 되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수첩을 펼치시였다. 《그러니 맑스의 <자본론>토론이 오늘까지 몇번째던가요. 오, 그렇지. 오늘까지 여섯번에 걸친 토론입니다. 그럼 시작합시다.

앞서 다섯차례의 토론에서 이 저서가 가지는 기본내용과 그 의의는 충분히 론의되였다. 하여 《자본론》은 맑스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라든가 그 내용에 있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사형론고장》 또는 《사회주의도래의 필연불가피성》 그리고 경제학에서는 물론 론리학에서까지 기성수준을 월등하게 초월한것이라는 평가를 이미 내렸다. 그리고 겸해 맑스가 처음에 법학을 하다가 철학으로 넘어가고 그리고 다시 경제학으로 돌아서게 된 경위도 구체적으로 분석되였다.

또한 토론들에서는 경제를 중시하여 그것을 사회의 《토대》라고 하였으며 나중에는 사회발전력사를 자연사적과정으로 본데 대하여서도 론의하였다. 때문에 오늘은 그에 기초해서 저서가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론리적총화와 교훈이 요구되였던것이다.

원시준이 먼저 발언하였다.

《개별적문제에 대해서 저는 먼저번에도 의사표시가 있었기때문에 로씨야혁명에 대해 한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피의 일요일>을 잘 아실겁니다. 대중적앙양으로 혁명적군중이 들고 일어났으나 1905년 혁명은 실패했습니다… 2월혁명도 부르죠아들에게 정권을 주는 결과를 빚어냈습니다. 그들이 <자본론>을 몰라서 그랬겠습니까. 아닙니다. 여기서 론점으로 찾아볼수 있는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당시 로씨야프로레타리아의 사상의식이 아직 미숙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보다는 다른데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옳바른 령도를 받지 못했다는 거기에 있을것입니다.》

원시준은 숨을 돌리고나서 말하였다.

《제가 말하자는것은 이런것입니다. 가만 보니까 리종화동무가 할 말이 많은것 같은데 언권을 그쪽으로 넘깁니다. 어서…》

원시준은 언제나 첫 토론이 문제거리였는데 이쯤 해놓아도 론의의 서막은 열어놓은셈으로 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리종화는 묵직이 앉은 자세에서 좀처럼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때 엄한정이 일어났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앉아서 말하라고 하시였지만 그는 서서 말하는것이 더 편안하다고 하면서 선채로 서두를 떼였다.

《<자본론>을 놓고 혁명승리이후에 어떻게 하라는것이 없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맑스는 1권을 출판한이후에 곧 서거했습니다. 만약 맑스가 살아있어서 집필을 계속했더라면 그 종착점이 어데겠는지 그건 알수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앞뒤의 아귀맞춤을 해놓고 분위기를 일별해보았다.

리종화가 고개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는것을 보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기분이였다.

엄한정은 기왕 말을 뗀바에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수첩에 적어놓았던 토론원고를 잠간 훑어보고나서 다시 계속하였다.

《엥겔스는 맑스의 <자본론>에 대해 쓰면서 그 첫머리에 로동계급이 생겨난이후에<자본론>만큼 로동계급에게 유익한 책이 나와본적이 없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런만치 맑스주의에서 진수를 이루며 또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수 있을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미 예고한것처럼 저서자체의 해석에 머무르지 말고 거시적인 견지에서 또 현대성의 견지에서 그 의의와 교훈에 대하여 토론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계속하시였다.

《생산력과 생산관계 문제 등 맑스주의는 커다란 력사적업적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본론>을 총화하고 교훈을 찾는 이 마당에서 우리는 응당 새로운 문제점을 찾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이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계속하시였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람중심, 인간중심으로… 다시말해서 우리 수령님께서 내놓으신 주체철학의 견지에서 토론을 계속해서 연구를 심화시켜야 하리라고 봅니다.》

엄한정은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탐구의 세계를 더듬는듯 두눈을 가느스름히 쪼프리였다. 원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나타내였다. 리종화는 두손을 마주잡고 앉은채 심각한 표정을 띠우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방안을 둘러보다가 《자, 그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휴식시간이 되였다.

이때도 역시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로대에 나가 바람도 쏘이고 담배도 피웠다. 팔을 앞으로 들어올리고 량쪽으로 쭉쭉 펼쳐 가슴운동을 하시던 김정일동지께서 《자본론》과 관련한 일화를 하나 들어보겠는가고 물으시였다.

모두 그이를 둘러쌌다.

《신통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휴식을 위한 여담입니다. 1920년대에 있은 일 같습니다. 일본의 어느 한 기업가의 아들이 대학에 다니고있었는데 그가 공산주의물이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누구보다도 놀란것은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성이 독같이 난 아버지는 아들을 붙들어앉히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런것이 절대로 아니라고 뻗대였습니다. 그렇게 되자 애비는 아들의 따귀를 후려치면서 다그어댔습니다. 너희 학교에서는 경제학부학생전원이 빨간물에 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니야 하고 어느 교수가 귀띔해준것을 내대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계속 모른다고 뻗댔는데 그렇게 되자 아버지는 아들의 책장과 소지품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벽장구석에서 몰래 감추어두고 보던 책이 한보따리 나왔습니다.

하나 집어들고 <공산주의원리>, 봐라, 이래도 아니야. 오! 또 <공산당선언>, 이놈아, 이 엉큼한놈, 그렇게 나가다가 그중 두툼하고 무게가 있어보이는 책이 하나 나왔는데 <자본론>이라 하고 아버지가 머리우에 높이 쳐들며 바로 이거야. 네가 볼 책은 이런거야. 공산주의의 공자 하나가 붙어도 안돼. 그러나 자본! 이 얼마나 좋은 말이냐.

자본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불궈나가야 한다. 이 책이 하나 나왔으니망정이지 이 애비가 네 팔목에 고랑을 채워 경시청에 끌고갈번했다.

다른건 다 태워버리고 이거 하나만 읽고 또 읽어라…》

김정일동지께서는 책을 뒤져서 휙휙 집어던지는 시늉을 해보이시다가 나중에 《자본론》을 머리우까지 들어올리는 늙다리의 흉내를 어떻게나 방불하게 보이시였던지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렸다.

원시준은 허리를 굽히고 빙빙 돌아갔고 언제나 반응이 뜬 리종화는 입을 싸쥐고 킥킥 소리를 내였다. 그중 볼만한것은 엄한정이였다. 자신이 좀체로 웃지도 않았고 웃음은 대체로 실없는것으로 통하기 쉽기때문에 여태 한번도 희극공연관람에 가본 일이 없다는 그였다.

그런데 그가 마치 일생동안의 웃음을 단꺼번에 터쳐놓기라도 하는것처럼 몸을 꼬면서 흑흑 숨을 몰아쉬였다. 몸가짐 그것만 보아서는 우는것인지 웃는것인지 알지 못할 그런것이였다.

모두들 흐뭇하게 웃고나서 방으로 들어왔다. 토론이 다시 계속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좌중을 향하여 토론을 더 하라고 제기하시였지만 모두 《이제는 결속하십시오.》라는 표정으로 그이에게 시선을 모으는것이였다.

《그러면 제가 또 문제를 제기해보겠습니다.》 하고나서 그이께서는 수첩을 펼쳐 이미 적어놓았던데를 찾아내여 계속하시였다.

《먼저번에 <공산당선언>을 토론하면서 우리는 혁명발전에서 수령의 출현이 얼마나 큰 의의를 가지는가를 론의했고 겸해서 수령의 지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수령을 어떻게 받들어 모셔야 하는가 하는데 대한 태도와 립장을 토론하는것이 좋겠습니다. 현시점에서 볼 때 이것이 큰 의의를 가지고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엥겔스의 글을 하나 인용하겠습니다.》

그이께서는 수첩을 들고 읽으시였다.

《… 나는 여기서 나자신에 대하여 몇마디 말하려고 한다. 최근에 이 리론을 완성하는데서 내가 기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므로 나는 여기서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 몇마디 말하지 않을수 없다. 내가 맑스와 40년간에 걸친 공동사업을 하기 이전에 있어서나 그 공동사업기간에 있어서나 이 리론을 창시하며 특히 그것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독자적으로 기여했다는것은 부인할수 없다. 그러나.》 하고 그이께서는 들어올리였던 책을 내려놓고 좌우를 둘러보며 《이 대목에 방점이 있습니다.》라고 하고나서 계속 읽으시였다.

《그러나 지도적인 기본사상의 대부분은 특히 경제 및 력사 분야에서의 기본사상과 그의 최종적인 예리한 정식화는 맑스에게 속한다.

내가 여기서 했다고 하는것은 2∼3개의 전문부문을 제외하고는 맑스가 나없이도 용이하게 해놓을수 있는 그러한것이다.

그러나 맑스가 해놓은것은 나로서는 결코 해내지 못하는것이다. 맑스는 우리들중 그 누구보다도 훨씬 높이에 서있었으며 더 멀리 앞을 내다보았으며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관찰하였다.

맑스는 천재였다. 우리는 기껏해야 수재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우리의 리론은 도저히 오늘과 같이 될수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리론은 정당하게도 그의 이름으로 불리우는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 상기된 얼굴을 들어 《마지막대목을 다시 읽겠습니다.》라고 하시였다.

《그가 없었더라면 우리의 리론은 도저히 오늘과 같이 될수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리론은 정당하게도 그의 이름으로 불리우는것이다.》

마지막까지 힘주어 읽으신 그이께서는 무게가 잔뜩 실린것 같은 수첩을 천천히 내려놓고 고개를 드시였다. 언제보나 이글이글 타는것 같은 그이의 눈빛은 한결 근엄해보이였고 사색이 함뿍 실려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이것을 놓고 토론을 좀더 심화시킵시다.》

그이께서는 수첩장을 번지면서 재촉하시였다.

《토론을 합시다. 이것을 놓고 맑스에 대해서, 엥겔스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또 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봅시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문제제기가 뜻밖의것이였기때문이다.

엄한정은 그이의 문제제기를 누구보다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각되는바가 너무 많고 또한 범위가 넓어서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순서없이 말해보겠습니다. 여기서 저는 공산주의자들의 참된 의리를 읽었습니다. 사실 과학적공산주의를 창시하는데서 엥겔스의 역할이 어느정도였는가 하는데 대해서는 우리들이 이미 잘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자본론> 첫권은 맑스가 직접 집필했고 그 다음권부터는 엥겔스가 썼다는것도 다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엥겔스가 그토록 맑스를 존중하고 사상리론활동에서 언제나 그 성과를 양보하였으며 필생의 과제의 하나로 맑스를 내세우고있은것은 우리 공산주의자들이 본받아야 할 동지적우애의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현대에 와서 실존주의가 만연되고 <인간도 짐승이다.>라는 인생관이 판을 치고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볼 때 벌써 한세기전에 인간의 의리가 이 정도에 이르렀다는것은 인류앞에 커다란 자랑과 긍지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맑스가 있었기때문에 엥겔스가 있었고 또 엥겔스가 있었기에 맑스가 있게 되였다고 말해야 할것입니다.》

이밖에도 엄한정은 학술문제에서 어떻게 서로 협조하고 보충하였는가 하는데 대하여 상세히 언급하였다.

엄한정이 자리에 앉자 리종화가 일어났다. 몸이 비대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것만으로도 옆에서 숨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토론은 뜻밖에 깊은 곬으로 뚫고나갔다.

《나는 엥겔스의 글에서 맑스가 지닌 몇가지 특징을 발견할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맑스는 첫째로, 학술적으로 단연 높은 위치에 이르렀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맑스는 그 누구도 이르지 못하는 최정상의 높이에 있었습니다.

둘째로, 맑스는 그 누구보다도 멀리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였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로, 그의 관찰과 감각의 풍부성, 다면성과 예민성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바로 맑스주의창시자로 만든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그만하겠습니다.

그외는 엄동무의 토론에 동감입니다.》

대체로 말이 적던 리종화가 이런 정도로 첫째, 둘째 순서를 꼽아가며 론리를 전개해보였다는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였다.

《다음 또.》 하고 김정일동지께서 원시준을 바라보시였을 때 원시준은 《말씀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그렇게 되자 그이께서는 팔목시계를 보고나서 말씀을 시작하시였다.

《토론들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한가지 말하고 넘어가야 할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자기수령을 어떻게 받들어모시는가 하는 태도문제입니다.

엄한정선생은 방금 그들의 관계를 동지적우애의 모범이라고 하였는데 저는 그와 함께 맑스라는 수령에 대해서 엥겔스가 어떤 태도와 립장으로 받들어모시였는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령에 대한 전사의 태도말입니다. 그러니 엥겔스는 공산주의운동력사에서 로동계급의 수령을 발견하고 그의 위업을 충성으로 받든 첫사람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입니다. 자신이 쓴 글줄에 그것이 맥맥히 흐르고있습니다.

맑스는 공상으로부터 과학에로 사회주의리론을 발전시켰습니다.

맑스는 사회주의사상과 사회주의혁명투쟁을 결합시켰습니다. 맑스는 자기의 한생을 바쳐 로동계급의 혁명위업에 이바지한 고상한 인품을 보여주었습니다

엥겔스는 맑스를 가리켜 우리의 수령이다, 또는 로동계급의 수령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지 않았을뿐이지 그 사상, 그 의리, 그 태도는 스스로 그런 결론을 도출하게 합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당의 총비서이신 김일성동지를 조선의 공산주의자들이 얼마나 충성으로 받들어모셔왔는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길림시기의 김혁, 차광수, 항일혁명투쟁시기의 오중흡, 권영벽, 리제순, 해방후에 김책, 안길, 강건 등등…

방금 리선생은 맑스의 특징을 세가지 들어서 분석했는데 우리 수령님의 특징도 그렇게 말할수있다고 봅니다.

자주성의 시대에 상응한 주체사상을 창시하시였습니다. 총을 들고 조국광복을 이룩하고 제국주의자들이 련합하여 달려든 전쟁에서 승리를 이룩하시였습니다.

우리 수령님께서는 밀림속을 행군하시면서 또는 숙영지의 우등불가에서 수많은 로작들을 집필하시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간 말씀을 중단하고 방안을 둘러보시였다. 방안은 물뿌린듯 고요하여 흥분된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였다. 엄한정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있었는데 눈물이 글썽해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이런 견지에서 우리는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수령이신 김일성동지를 충성으로 받들어모시는데서 우리가 못다한 일이 무엇인가를 더듬어보아야 할것입니다. 수령을 모시는데 있어서 엥겔스와 같은 충신도 있었지만 베른슈타인이나 카우츠끼와 같은 배신자도 있었다는것을 명심해야 할것입니다. 오늘 현대수정주의자들은 수령의 업적을 허무는것을 맨 첫자리에 놓고있습니다. <개인미신>이요 뭐요 하면서말입니다.》

이때 그이의 심중에는 전쟁시기나 전후에 이러저러한 배신자들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시였다.

《어떻습니까. 명백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로동계급의 혁명위업을 지지찬동하는것만으로는 문제가 다 해결되였다고 말할수 없는것입니다. 거기에 바로 옳은 수령관을 가질 때만이 그것이 모두 정당한것으로, 의의있는것으로 된다는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토론은 매우 유익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혁명에서 수령이 노는 역할, 수령을 받드는 충성심, 이것은 참으로 숭고한 개념입니다. 례를 들면 더욱더 명백해집니다. 3.1인민봉기가 전민족적범위에서 일어났는데 실패했습니다. 1925년에 조직된 공산당은 몇해 못가서 해산되고말았습니다. 이것이 모두 수령의 령도를 받지 못했기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당건설과 당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수령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고 행동해야한다는 견해를 세우게 되였던것입니다.》

이외에도 얼마간 설명을 보충하고 토론을 끝마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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