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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강자 53,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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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02-06 18:55 조회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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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수입산뽐프사고를 놓고 법기관에서는 집중적인 조사사업이 진행되였다.

막다른 궁지에 빠진 윤상배는 자기는 리석민의 지시로 대방과 거래를 하였을뿐이라며 대방과 진행한 면담내용을 터놓았다.

물론 자신에게 불리한 승용차기관주문건과 리득금문제에 대하여서는 입밖에도 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방을 불러들여 사고원인을 해명하기 위하여 확스를 보낸 상태이므로 그들을 만나보면 알것이라고 하였다.

검찰일군들은 사고원인해명을 위하여 동주뽐프공장 지배인 리대철에게 평양에 올라올것을 권고하였다.

전화를 받은 리대철은 사고원인은 뽐프동체의 재질불량과 과학기술적인 요구를 무시한 부분품탓이라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것은 과학적인 증거가 되지 못하였기때문이였다.

사고원인을 규명하자면 재질분석과정을 거쳐야 한다.

리대철은 뽐프설계연구소 부소장 김정민과 함께 평양으로 떠났다.

이튿날 윤상배와 거래를 한 대방이 평양에 도착하였다.

사장이라는 30대의 사나이외에 4명이 함께 왔다.

사장은 첫인상에는 사람이 점잖아보였다.

나머지 4명은 나이들이 40대 초엽이였는데 눈알들이 뱅뱅 도는게 하나같이 록록치 않았다.

먼저 사고가 난 뽐프장들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우리측에서는 윤상배와 김원삼, 건설지휘부일군 2명 그리고 리대철과 김정민, 법일군 3명이 동행하였다.

그들은 먼저 리대철이네가 시운전을 한 뽐프장에 들리였다.

한쪽구석에 놓여있는 깨여진 동체쪼각들과 부분품들을 유심히 관찰한 사장은 뽐프운전공에게 물었다.

《뽐프를 가동시킬 때 배출변을 막고 전원을 투입하였습니까?》

젊은 통역원이 사장의 물음을 전달하자 뽐프운전공의 말처럼 순하게 생긴 눈이 갑자기 부등변삼각형으로 되였다.

《누굴 뭘로 아는거요?》

면박을 당한 대방은 운전공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듯 머리를 기웃거리였다.

침통한 낯빛으로 서성거리던 사장이라는 사람이 의미있는 눈길로 윤상배를 쳐다보았다.

그와 눈길을 마주친 윤상배가 알만 하다는듯 눈을 끔뻑하고 운전공에게로 다가섰다.

《이보오 운전공동무, 솔직히 말해주오. 저 사람들은 사고의 원인을 조작상잘못으로 알고있는데 혹시 덤비다가 실수해서 배출변을 막는것을 놓쳤을수도 있지 않소.》

입가에 엷은 웃음을 떠올린 윤상배를 쓴외보듯 하며 운전공이 코웃음을 지었다.

《당신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요?》

급소를 찌르는듯 한 반격에 윤상배의 얼굴이 벽돌빛이 되였다.

《뭐요?》

그 광경을 보는 리대철의 입가에 조소가 스치였다.

윤상배가 가소롭게 여겨졌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고 묻는데 왜 대답을 못하는거요?》

입이 얼어붙은 윤상배가 온곱지 않은 눈길로 리대철을 흘겨보며 등을 돌려댔다.

리대철이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넌지시 한마디 하였다.

《사장선생, 그렇다면 우리가 만든 뽐프를 당신들이 그처럼 관심하는 조작상요구를 무시하고 가동시켜볼가요?》

뜻밖의 반격인듯 대방인원들의 눈들이 퀭해졌다.

조개턱의 사나이가 입가에 엷은 웃음을 지으며 응해나섰다.

《좋습니다. 어디 한번 배출변을 열어놓고 돌려보시오.》

의미있게 머리를 끄덕여보인 리대철이 뽐프장 한쪽구석에 버티고있는 운전공에게로 다가섰다.

《이제 뽐프를 돌려도 일없겠습니까?》

《예.》

《방금 들었겠지요?》

《들었습니다.》

리대철이 운전공의 귀에 대고 속살거렸다.

《저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이시오.》

《…》

운전공이 싱긋이 웃으며 뽐프배출변마개를 뽑더니 배전반으로 다가가 전원을 투입하였다.

윙ㅡ 하는 소리에 이어 뽐프가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조작상규정을 어긴 가동이였지만 기운차게 잘 돌아갔다.

심술궂은 기색들을 해가지고 압력계를 주시하는 대방인원들의 눈길은 차거워보였다.

그들을 조롱하듯 자신만만하게 한치한치 힘있게 정상기압을 향해 돌진하는 압력계의 바늘이 점점 높은 수자에로 오르자 그들의 입이 저절로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여 30이라는 수자에 이르자 누군가의 입에서 야!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힘차게 돌아가는 뽐프의 동음은 마치 너희들은 조선사람을 잘못 알았다고 비웃는것 같았다.

자기들이 팔아먹은 뽐프의 파렬이 결코 조작상결함이 아님을 인정한듯 한 대방인원들은 혀가 굳어지고 눈들이 휘둥그래서 말들을 못하였다.

좀전까지 의기양양해있던 윤상배의 기색은 삼사월 고드름 녹듯 휘주근해서 머리를 떨구었다.

밤샌 올빼미처럼 초췌하기 그지없는 대방인원들을 경멸에 찬 눈길로 휘둘러본 리대철이 넌지시 한마디 하였다.

《사장선생, 이쯤했으면 방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눕시다. 이런 문제야 달아오른 속을 시원한 사이다로 식히면서 차근차근 토론해야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말문이 막힌 사장이 자기네 사람들에게 뭐라고 이르고 제 먼저 밖으로 나섰다.

그들의 뒤를 따라 스적스적 걸음을 옮기던 리대철이 곁에 바짝 달라붙은 윤상배에게로 돌아섰다.

《자네 뭘 그렇게 급해서 그러나? 손해배상을 물가봐 걱정이 돼서 그러나? 보매 저 사람들은 당신과 딱친구들 같은데…》

《무슨 소릴 하나? 장사에는 친구가 없어.》

《그래두 저들 덕에 자넨 한몫 단단히 챙기기로 한것 같은데…》

속이 켕긴 윤상배가 펄쩍 뛰며 아닌보살하였다.

《롱담두, 그런 말은 하지 말라구. 노랭이도 회쳐먹을 저치들이 내가 뭘 곱다고 한몫 준단 말인가. 자넨 무역사업이 얼마나 힘든지 모를거네. 한푼한푼의 돈이 귀해 밥 한끼 사먹기도 아깝다네.》

《그런가? 난 그런것도 모르고 자네가 왜 그렇게도 수입산뽐프를 들여오지 못해 몸살을 떨가 했는데 이제 보니 대단한 애국자였군. 다시 보게 되는데?!》

리대철의 로골적인 조롱에 속이 뒤집힌 윤상배가 발끈해서 왜가리 청을 뽑았다.

《당신 정말…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래? 수입산뽐프를 들여오기로 한것이 내탓인가.》

눈감고 아웅하는 윤상배가 역겨워난 리대철은 입이 써서 툭 한마디 내쏘았다.

《호박잎으로는 비를 막지 못해.》

그들이 들어선 방은 창전거리에 새로 일떠선 어느 한 상점의 사무실이였다.

벽장식도 우아하고 가구들도 현대감이 나는게 마치 면담실로 리용하기 위해 꾸려놓은듯 싶었다.

그들은 형식대로 책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책상우에는 매 사람앞에 사이다와 신덕샘물이 놓여있었다.

사장이 점잖게 입을 열었다.

《우리는 당신네가 만든 뽐프가 우월하다는데 대하여 인정하는바입니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에 대하여서는 아직 우리를 납득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김원삼이 발언하였다.

《그럼 뽐프설계연구소 부소장선생이 그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원래 리대철이 발언하게 된것을 공장지배인의 말보다 권위있는 연구소 부소장의 발언이 더 무게가 있다면서 김원삼이 순서를 바꾸어놓았다.

평시에 말이 적고 성격이 온순한 정민 부소장이 대방에게 목례를 해보이고 시내물 흘러가는듯 한 소리로 조용조용하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아까 뽐프공장 지배인동무의 말을 부정하였는데 부정이 아니라 인정하여야 합니다. 당신들의 뽐프는 운전조작상결함이 아니라 재질상결함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왜 그렇게 말할수 있는가. 원래 표준조작법대로 뽐프를 만들자면 150여메터가 넘는 수직으로 물을 올려밀 때 그만한 압력을 충분히 감당해낼수 있는 재질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물론 그 재질은 일반주철이 아니라 강철의 세기보다 더 견고한 재질이여야지요.

그런 특수한 재질로 제작해도 본체의 두께는 최소 24미리메터정도는 보장하여야 초고압에도 견디여낼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의 뽐프는 본체의 두께가 15미리메터정도인데다가 재질은… 물론 재질은 분석을 해보아야 정확할것입니다. 우리는 이미전에 재질분석을 할수도 있었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당신들의 립회하에 하기로 하였습니다.》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이 론리가 정연한 부소장의 말에 대방인원들의 낯빛은 검붉은색으로 변하였다.

저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리던 그들은 누구도 론박할만 한 말을 못하였다.

그들의 거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는 리대철은 저들은 뽐프전문가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열대사막에 앉은듯 비지땀을 흘리며 쑥덕거리던 끝에 사장이 쥐여짜는듯 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재질분석을 해봅시다.》

《재질분석을 하는 동안 휴식을 합시다.》

김원삼의 말에 모두 일어섰다.

재질분석은 대방에서와 건설지휘부에서 각각 한명씩 가기로 하였다.

밖으로 나온 리대철은 부소장의 손을 잡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난 부소장동무가 그렇게 말을 잘하는줄 여태 몰랐습니다.》

그 말은 사실이였다.

리대철은 뽐프설계연구소가 한공장울타리안에 있는것으로 하여 그와 많이 상대를 하였지만 오늘처럼 말을 잘하는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평시에는 극상해야 묻는 말에나 대답을 하는 정도였다.

《허허허! 나도 놀라울 정도요. 나라의 존엄과 자존심을 지키는 중대사라는 책임감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말이 슬슬 흘러나오더군요.》

《하하하! 이제 보니 부소장동무는 변호사직업을 택했어야 할걸 그랬습니다.》

《에이, 무슨 당치않은 소리. …》

국가과학원 분석실에 재질분석을 갔던 일행이 거의 두시간만에 돌아왔다.

대방과 다시 마주앉은 리대철이네는 분석표들을 보고 경악하였다.

이럴수가 있는가.

대방의 뽐프재질이 너무 한심하였기때문이였다.

기술적으로 보면 뽐프재질의 기계적성질이 200~250이여야 한다.

그런데 수입산의 본체의 기계적성질은 100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뽐프는 시동을 걸자마자 10기압의 압력에도 견디여내지 못하고 파렬되였던것이다.

돌려가며 분석표를 본 김원삼과 법일군들은 억이 막혀하였다.

분석표를 본 대방은 애당초 숙인 머리를 들념을 못하였다.

사형선고라도 받은듯 분석표를 쥔 윤상배의 손이 부들부들 떨었다.

얼굴색은 온몸의 피가 몰린듯 적동색이였다.

섬광이 번뜩이는 눈길로 대방을 노려보던 리대철은 의분을 참지 못하고 쇠덩이같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그 서슬에 책상우의 사이다병과 신덕샘물병이 꿈쩍 놀라 공중에 튀여올랐다가 나떨어졌다.

《난 당신들의 정확한 신분을 알고싶소. 뽐프전문가인지 아니면 장사군인지 어서 밝히시오.》

보쌈에 든 송사리떼처럼 갈팡질팡거리던 대방들중 사장이 힘들게 얼굴을 쳐들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하였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뽐프전문가들이 아니라 사설회사의 역원들입니다.》

《?!》

방안의 사람들이 너무 아연하여 입들을 항 벌리였다.

《뭐가 어쩌구 어째? 네놈들이 나를…》

눈알이 새빨개진 윤상배가 기절초풍하여 머리를 싸쥐였다.

(아, 그러니 내가 이자들한테 기만당했단 말인가.)

부지중 이자들을 알게 된 일이 생각히웠다.

처음 뽐프계약을 위해 거래대방과 마주앉은 윤상배는 그들이 부르는 가격에 선뜻 응할수가 없었다. 그들이 부른 가격대로 계약을 하면 자신에게 차례질 리득금이 보잘것 없었던것이다.

어떻게 할것인가를 타산하던 윤상배는 그 대방과의 거래를 그만두기로 하고 눅은값으로 뽐프를 탐문하기 시작하였다.

그 나라 여러곳에 있는 뽐프공장들을 찾아 무사분주하는 윤상배앞에 드디여 《은인》이 나타났다. (그가 바로 지금 상배의 눈앞에 앉아있는 사장이라는자였다.)

그는 자기네 회사는 각종 뽐프와 압축설비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데 가격을 낮추어주겠으니 거래를 하지 않겠는가고 하였다.

가격을 낮추어주겠다는 소리에 유혹된 윤상배는 대번에 응하였다.

그가 부른 가격은 처음 마주섰던 대방의 가격보다 퍽 눅었다.

따져보니 리득금이 적지 않았다. 횡재를 했다고 쾌재를 올린 윤상배는 즉시 그와 수입계약을 맺었다.

뒤늦게야 윤상배는 돈에 환장이 되면 나라도 팔아먹는다는 말이 바로 자기와 같은 인간을 두고 하는 말임을 뼈저리게 절감하였다.

억센 체구를 꿋꿋이 세운 리대철은 그 자리에 허접쓰레기같은 외국인들이 없다면 윤상배를 정신들게 두들겨패주고싶은 심정이였다.

리대철은 윤상배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인간은 삶의 려정에서 자주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아야 한다.

걸어온 길 자욱자욱이 조국을 위해 찍혔는가 아니면 자기를 위해 찍혔는가를 더듬어보고 한자욱이라도 잘못 디디였다면 제때에 바로 세워야 한다.

만약 윤상배가 딸 정향의 간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뒤를 돌아보았더라면 오늘처럼 절망적인 구렁텅이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것이다.


54

경사로운 태양절을 맞으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우리 식의 첨단급고양정뽐프를 만들어 조국의 존엄을 떨치였으며 중요대상현대화에 커다란 기여를 한 동주뽐프공장 로동계급에게 국가표창이 수여되였다.

공장회관은 종업원들로 흥성거리였다.

리대철과 박영식이 우에서 내려온 일군을 앞세우고 주석단으로 나왔다.

연탁에 나선 박영식이 수훈자들의 명단을 발표하였다.

어느 직장의 아무개 아무개, 어느 직장의 아무개 아무개 하며 부르는 수훈자들의 이름들속에 정창근의 이름도 있었다.

중간쯤에 앉아있던 창근은 자기 이름이 호명되자 잘못 들었는가 해서 고개를 기웃거리는데 옆에 앉아있던 정향이가 옆구리를 쿡 찌르며 재잘거렸다.

《어마나! 창근동지 이름도 있군요.》

창근은 믿어지지 않는듯 씩 웃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야, 잘못 들었을거야. 내가 훈장받을 자격이 있어? 공장에 창근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한둘이라구. 공무직장 허창근이, 가공직장 송창근이 그리구 조립에 현창근이…》 하며 손가락셈을 하는 창근을 보며 정향은 안타까와 조바심쳤다.

《야, 분명 건설직장 정창근이라고 했는데요 뭐.》

《엉, 그게 사실이야?》

《사실이라니까요.》

《모를 소리다. 아무렴 이 정창근이가 수훈자대렬에 들어갈수가 있는가?》

《좋아요. 창근동지 이름이 맞으면 어쩔테야요?》

그들이 한창 찧고까부는데 수훈식이 시작되였다.

종업원들의 열렬한 축하의 박수속에 수훈자들이 이름 부르는 순서대로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그들속에 송화와 명선이, 정향이도 있었다.

목을 길게 빼든 창근이가 정말 자기 이름을 부를가 해서 속을 조이고있는데 당비서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메아리처럼 울리였다.

《건설직장 정창근동무!》

그 소리에 정창근은 숨이 꺽 막히였다.

《건설직장 정창근동무 안 왔소?》

그제야 펀뜩 정신을 차린 정창근이 물밖으로 솟구친 잉어처럼 벌떡 몸을 일으키며 대답을 하였다.

《예!》

그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회관이 떠나갈듯 하였다.

창근은 누가 떠박지르기라도 한듯 허둥지둥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일군이 창근의 앞가슴에 공로메달을 달아주었다.

박영식이 곁에 앉아있는 리대철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창근이가 룡이 되였소. 이제는 무엇을 위해 심장을 바쳐야 하는가를 안것 같거던.》

대견한 눈길로 창근을 보는 리대철의 얼굴에 만족한 웃음이 어리였다.

객석을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는 창근에게 종업원들은 폭풍같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것은 새 출발을 한 창근에 대한 공장종업원들의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였다.

창근은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이것이 인간의 존엄과 자존심이로구나, 집단과 동지들앞에 떳떳이 나설수 있는… 그런걸 보고 정신적인 강자라고 하였지.

객석을 둘러보던 창근은 저앞에 자리를 잡고앉아 자기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최금석을 발견하였다.

그옆에 앉은 송화가 창근을 보며 눈굽을 훔치고있었다.

최금석이 의미있게 머리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주석단을 내려 자기 자리에 돌아온 창근은 들레이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흑 흐느끼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회관안에 물결치는 기쁨과 환희의 선풍을 휘저으며 리대철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쩌렁쩌렁 울리였다.

《동무들! 경사로운 태양절을 맞으며 우리는 전국적으로 거창하게 진행된 중요대상건설장들, 인민생활향상과 관련된 남흥과 2. 8비날론, 흥남비료 등 수많은 공장, 기업소들의 현대화에 필요한 수백대의 각종 뽐프를 원만히 생산보장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발전했다는 나라들이 저들의 독점물처럼 으시대던 고양정뽐프를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로 세상 보란듯이 만들어 평양에 새로 건설된 창전거리 초고층아빠트들의 먹는 물과 난방용수를 보장하게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긍지스럽습니까. 떳떳이 자랑할수 있는 모든 성과의 비결은 자기 힘을 믿고 떨쳐나서면 세상 무서운것이 없는 강자가 될수 있다는 당의 의지와 배짱을 우리모두의 심장에 지니였기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한 일보다 앞으로 하여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천하제일강국으로 일떠설 조국에는 50층, 70층, 100층의 초고층살림집들과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할 현대적인 공장, 기업소들이 수많이 건설될것입니다.

자력갱생의 기치밑에 불가능을 모르는 신념의 강자들로 자라난 우리 동주뽐프공장 로동계급은 앞으로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령도를 맨앞장에서 받들어나갈것입니다.》

열정에 넘치는 리대철의 말에 화답하는 공장종업원들의 열렬한 박수소리가 회관을 들었다놓았다.

회관을 나서는 창근의 감격은 남달랐다.

그도 그럴것이 자기에게 그런 영광이 차례질줄 생각 못하였던 창근이였다.

《난 사실 훈장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

목이 메여 하는 말에 앞가슴에 번쩍이는 훈장을 단 정향이가 눈물이 글썽해서 말하였다.

《나도 같은 심정이예요. 창근동지, 우리 일을 더 잘하자요.》

《그래, 내 앞으로 뼈심을 바쳐 일해서 언젠가 정향이가 말한대로 영웅이 되겠어.》

결단있게 하는 창근의 말에 감심한 정향이가 누군가를 찾듯 사방을 두릿거리다가 저만치 떨어져있는 송화를 발견하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들었어요? 창근동지가 일을 잘해서 영웅이 되겠다고 한 소리…》

《들었어.》

정겨운 눈길로 창근을 쳐다보는 송화는 무한한 행복감에 휩싸였다.

부지중 언젠가 창근이가 부른 노래의 구절구절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대를 지키는 성스런 이 길에

후대들 누려갈 행복도 있어라

값높이 바치는 오늘의 애국은

내 나라 번영의 초석이 되리라

심장을 바치자 어머니조국에

한생을 바치자 위대한 내 조국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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