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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총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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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0-12-21 18:21 조회5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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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불멸의 향도》

장 편 소 설 총대


박 윤

( 제 35 회 )

제 5 장

7

김혜정은 교대작업이 끝나자 제창 발걸음을 광산합숙옆에 있는 4부락쪽으로 돌렸다. 광산에서는 이 마을을 학교촌이라고도 불렀다. 중학교와 인민학교 그리고 공장대학과 문화회관이 이 지역에 자리잡고있었다. 락관적인 광산사람들은 그 좁은 골짜기를 수십년을 두고 품을 들여 넓히고 넓혀 이제는 학교운동장이 도시의 경기장 못지 않게 커졌다. 이 운동장은 수만명이 사는 이 고장의 유일한 공지여서 명절때면 축구경기와 다채로운 체육행사들이 성대히 진행된다. 광부들의 말에 의하면 몇해전까지만 해도 북천물줄기가 학교옆을 흐르고있어 운동장은 아무리 넓혀도 보기 딱한 삼각형을 이루고있었다 한다.

북천건너편에도 마을이 있어 그곳을 섬촌이라고 불렀는데 차원호당비서가 사람들을 불러일으켜 철길굴이 지나간 아래켠 산에 거대한 굴을 뚫었다. 수천년을 에돌아 흐르던 북천물줄기가 그 산굴로 사품치며 흘러빠지고 학교운동장은 산기슭까지 넓혀져 제법 규모가 번듯한 네모난 경기장으로 면모를 갖추었던것이다. 물론 강줄기가 달라지고 다리가 없어지니 섬촌이라는 부락이름도 사라지고말았다. 굴을 관통한 날은 광부들의 큰 명절이였다. 진짜 축구다운 축구경기를 하고싶던 광산사람들의 오랜 숙망이 풀린것이다. 며칠후 광부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뽈을 찼다. 광산직맹에서는 축구대전표를 짜느라고 머리털이 셀 정도였다. 그리고 요청자가 너무 많아 경기규정을 잠간 위반하고 한팀의 정원 열한명을 스무명으로 늘여 어둠이 깃들 때까지 그럭저럭 직장별 대항경기를 끝마치려는데 성이 독같이 난 송동골너머 수십리밖의 병풍갱 제대군인들이 들이닥쳤다. 할수없이 차례를 기다리다못해 실망해있던 중학교풋내기축구팀과 대전시키는수밖에 없었다. 진짜 경기다운 경기는 밤중까지 계속되였다. 밝을 때 같으면 수십꼴을 먹었을 애숭이팀이 어둠을 리용해서 어찌나 살살 빠지는지 광산적으로 그 명성이 쟁쟁하던 병풍갱팀은 패전을 면치 못했다.

병풍갱광부들이 운동장곁에 우등불을 피웠다. 우등불은 북천이 흐르던 협곡을 붉게 물들이며 활활 타올랐다.

김혜정은 바로 그 유명짜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광산병원 못미처 자리잡고있는 리순금의 집을 찾아갔다. 광산에 처음 와서 리순금이와 함께 한번 들려보고는 이번이 두번째였다. 그때 리순금의 어머니에게서 은근히 받았던 일종의 경원감이 그후로 몇번의 검질긴 이끌림이 있었음에도 발길을 저어하게 했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차원호당비서의 진중한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자기의 서슴음이 편협했던것처럼 여겨지고 알수 없는 친밀감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집앞에 이르자 부엌에서 돼지물통을 들고나오던 리순금의 어머니가 선자리에 굳어진다. 녀인은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어쩔바를 모르다가 돼지물통을 서둘러 내려놓고 어줍게 두손을 마주 잡았다.

《아니, 청년동맹비서구만. 그러지 않아두 우리 순금이가 만나겠다구 합숙으로 달려갔는데…》

《순금동무가 오늘 왔다지요?》

《낮에 왔다오. 좀 들어가요.》

《아니, 그럼 제가 합숙으로 가서 만나지요.》

그러자 녀인은 무작정 김혜정의 팔을 잡아 끌었다.

《뭘 그래요. 오지 않으리. 사실은 전에부터 벼르댔는데 정치지도원에게 할 말도 좀 있어요.》

어쩐지 녀인의 얼굴이 정색해지는것 같아 김혜정은 아무말없이 방안에 들어섰다. 널직한 단칸방 한면이 온통 보풀 인 기술서적들로 가득차 있다.

리순금의 아버지가 정신적으로는 전혀 빈곤한 사람이 아니라는것이 가슴에 사무쳐왔다.

자재창고장을 하는 순금의 어머니의 영악성을 말해주는듯 가구들과 가정용품들이 알른거리고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느껴지는 방안장식이 김혜정의 눈길을 끌었다.

정히 씻은 도마도접시를 방바닥에 내려놓은 순금이 어머니는 약간 눈길을 내리깔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듯 했다.

《정치지도원, 속으로 우릴 욕 많이 했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마음이 모질어서 그런건 아니예요.》

《아이,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는거예요. 제가 일을 쓰게 못해 순금이가 부모님들앞에 떳떳이 나서지 못한겁니다.》

순금이 어머니는 창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예요. 나도 한때는 대학에서 교편을 잡던 몸입니다. 아무리 삶이 이그러졌어도 분별만은 잃지 않지요. 보잘것없는 우리 애를 위해 소중한것들을 등진채 여기로 달려온 그 진정을 모른다면 사람이 아니지요. 하지만 정치지도원, 사람은 이불깃을 보고 발을 펴랬어요.

우린 자신들에게 차례지는 운명에 대해 쓰던 달던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습관되였어요. 정치지도원도 알다싶이 생활이란 그런 면에서 무자비한거지요. 우린 일없어요. 나나 애아버진 모든걸 각오하고 온거예요. 하지만…》

갑자기 순금이 어머니는 격정이 치미는듯 말을 더듬다가 주먹을 꼭 쥐고 머리를 숙였다.

《순금이 어머니, 그렇게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예요. 문제는 본인의…》

《제 말을 막지 말아줘요.》

녀인은 고개를 번쩍 들고 애처로운 얼굴표정을 지었다. 눈굽에 보일듯말듯 물기가 반짝인다. 김혜정은 그런 눈길을 마주 보기가 괴로왔다. 그는 이 녀인이 지금 심중에 간직된 무거운것을 터놓으려 한다는것을 깨달았다. 김혜정은 눈길을 떨구었다. 그 어떤 류다르고 쓰린 감정이 번개처럼 가슴 한벽을 허빈다.

《정치지도원, 부모들이 헛길을 걸었다고 저 순금이한테야 무슨 죄가 되나요. 잘 알테지만 저 앤 학교때도 공부에서나 생활에서 모든 사람의 칭찬을 받았어요. 난 언젠가 저 애가 편지에 자기는 꼭 녀성군관이 되겠다고 써왔을 때부터 오늘을 우려했어요. 아마 정치지도원도 저 애의 지망을 몹시도 기뻐하고 고무했던것 같더군요.》

《어머니!》

김혜정은 얼굴에 모닥불을 뒤집어쓴듯 한 자기 모멸감에 고개를 들수 없었다.

《그 애의 꿈이 실현되지 못한게 어디 정치지도원탓인가요. 우린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정치지도원, 부디 딸가진 이 어머니의 말을 명심해줘요. 정치지도원도 이젠 제발 우리 순금이를 잊어주세요. 그리고 떠나주세요. 이건 량편에 다 유익해요!》

《순금이 어머니,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김혜정은 소스라쳐 놀라 녀인의 손을 와락 잡았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녀인이 슬며시 자기의 손을 뽑았다.

《생각해 보세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나이찬 딸을 기다리느라 얼마나 속타겠나요. 그리고 그 군관동무는 또 어떻고… 우리 순금이도 그렇지요. 가뜩이나 그 애가 군사복무를 잘못하고 돌아와 뒤소리도 구구하고 본인도 얼굴을 못들고 다니는데 정치지도원까지 나타나니 마치 그 애가 큰 교양대상자처럼 여겨지지 않나요.》

《어머니, 그건 너무한 억측같군요!》

분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김혜정의 말에 녀인은 끄떡도 하지 않고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예요! 이런때 보면 사람들은 사정을 두지 않거든요. 그러니 속대가 약한 그 애가 어떻게 견디겠어요. 아니, 난 그 앨 절대로 내버려둘수 없어요. 그래서 실은 이번에 그 애를 자재인수차로 남포에 있는 고모네 집에 보냈던거예요.》

녀인은 말을 내뱉고보니 마음이 후련한듯 긴장시켰던 어깨를 떨구었다.

《그럼 순금동무는…》

《고모부가 그곳에서 맞춤한 대상자를 골랐더군요. 남자집에서는 이미 사진을 보고 빨리 약혼을 하자고 제기해왔어요. 그래서 갔던거예요.

순금이도 새 고장에 시집가 가정을 이루면 그 모든 시달림과 고민을 던져버리고 어쩌면 제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을지 모르지요. 그게 또 우리 부모들의 소박한 행복으로도 되겠지요.》

《어머니…》

김혜정은 신음소리를 지르며 두눈을 감아버렸다.

너무나 큰 충격에 정신이 뗑하고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것 같다. 크나큰 상실감과 배신감이 그 혼란된 사색속을 비집고 솟아올라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순금아, 네가 나를 눈앞에 두고 그렇게 배신하다니. 넌 육체만 먼곳으로 떠나간것이 아니라 마음도 천리만리로 나를 피해 달아난거야. 우린 한가마밥을 한두해 먹은게 아니지. 그래 그 우정, 그 순정, 그 진정이 다 거짓이였고 신기루 같은것이였던가. 생활의 파도가 노도를 쳐들자 한순간에 기슭으로 밀려나 사라지는 그런 검불에 불과했는가.

갑자기 정전이 된듯 방안이 캄캄해졌다. 김혜정은 또 한번 와뜰 놀라며 자리에서 성큼 일어섰다. 어디론가 급히, 멀리 사라지고만 싶었다.

방등에 불을 켠 순금이 어머니가 종이에 싼 물건을 장농에서 꺼내들었다.

《너무 상심하지 말아요. 세월이 흘러도 우린 정치지도원의 그 귀한 마음을 고맙게 추억할거예요. 그리고 이건 오래전부터 정치지도원을 주려고 우리가 마련한 고급양복천이예요. 사양하면 우리 집을 깔보는것으로 여기겠어요. 우리 순금이것과 꼭 같은걸 준비했어요. 자요! 우릴 나쁘게 생각지 말아요! 제발!》

김혜정은 휘청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어둠이 깔린 캄캄한 마을길을 조심성도 없이 그냥 내처 걸었다. 밤이 되자 북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찬기운을 풍기며 사납게 옷깃을 들춘다. 김혜정은 작은 도랑에 빠져 한옆으로 넘어졌다. 넘어지는 찰나에도 얼결에 받아든 그 양복천만은 땅에 닿지 않도록 쳐들었다. 그는 일어서면서 쓰겁게 생각했다. 어떻게 양복지가 자기 손에 들려있는지 알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마저 내버리면 자기가 병사때부터 애지중지 품들여 키워온 혁명전우인 리순금이라는 인간이 소중한 추억 한가지도 남기지 않고 그한테서 통채로 영원히 사라져버릴것만 같았다.

김혜정은 그 무슨 귀중한 보물이라도 안은 사람처럼 그 꾸레미를 괴로운 가슴에 부둥켜안고 정신없이 학교운동장을 가로질러갔다.

불빛이 꺼져 캄캄한 광산합숙앞에서 누군가가 급히 김혜정의 앞을 막아섰다. 김혜정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피했다.

《저예요, 정치지도원동지.》

풀이 죽은 리순금의 목소리가 어쩐지 나이든 녀자의 음성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김혜정은 주춤 걸음을 멈추고 희미한 밤하늘빛에 드러난 리순금의 해사한 얼굴을 처음 대하는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다.

《날 용서하세요. 아무 기별도 없이 훌 떠나가자니 나도 속이 좋지 않아 화물차우에서 울었어요. 어머니가 차를 놓친다고 등을 떠미는 바람에…》

리순금은 김혜정의 코앞에 다가가 쌔근쌔근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김혜정은 속이 미여지는듯 아팠지만 애써 자제하며 그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순금이, 내가 동물 너무 들볶았지? 이제 어머니에게서 사연을 다 들었어. 순금이, 참 내가 어리석었지? 이 못난 정치지도원을 용서해 줘. 다시는 널 괴롭히지 않을게. 실패한 이 김혜정이도 흰기를 들고 도망칠래. 이젠 나도 그이를 따라 시집이나 훌쩍 가버리고말래!》

《정치지도원… 언니, 무슨 말을 그렇게 망탕 하는거예요. 그러니 이젠 절 버릴셈인가요?》

리순금이 울먹울먹하며 발을 구르자 김혜정은 그의 연약한 어깨를 부여잡았다. 한순간 쓸쓸한 감정이 가슴 한가득 차넘쳐 흐르려 한다. 김혜정은 자기가 이러다간 옛 대원앞에서 눈물을 쏟을것 같아 입술을 옥물었다.

《버리긴, 우린 늘 친형제처럼 지내자. 넌 시집을 가도 절대로 병사시절을 잊어선 안돼.

비록 곡절많은 인생의 길이 멀더라도 당을 받드는 신념이 조금도 흔들리면 안돼. 언젠가 넌 그걸 꼭 깨닫게 될거야. 결혼한다고 해서 그것이 녀자의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는걸 명심해!》

《야, 언니! 아까부터 무슨 말을 그렇게 술취한 사람처럼 하는거예요. 약혼은 무슨 말라빠진!》

리순금은 김혜정의 등을 아프도록 마구 두드려댔다. 김혜정은 가냘픈 몸에 비해 억세고 투박한 리순금의 손을 찾아쥐였다.

《아니 그럼?…》

리순금은 그제야 짐작이 가는지 금시 시무룩해지더니 제 어머니처럼 슬며시 손을 빼고 북천쪽으로 돌아섰다. 그 녀자는 사내처럼 작업복주머니에 두손을 찌르고 우울한 시선으로 강물을 바라보았다. 김혜정은 그의 등뒤로 다가섰으나 어쩌지는 못하고 가쁜 숨만 내쉬였다.

리순금은 그냥 등지고 선채 한숨을 길게 내그었다.

《정치지도원동지… 난 어머니가 여기서는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고 산다고 멀리 보내려는 심정을 알아요. 하지만 내 체면이 어떻게 되든, 내 운명이 어떻게 되든 난 이곳을 떠나지 않겠어요. 설사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아 시집을 못가도 좋아요! 이제 생각하니 난 확실히 지난날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군사복무때도 여기 와서도 옳게 살지 못했어요. 이젠 결심했어요. 끝까지 우리 아버지가 당앞에 지은 죄를 씻기 위해 마음 도사리고 살아가겠어요. 아버지가 진 빚인데 그 자식이 갚아야지요. 난 일생을 군복을 입을걸 꿈 꾸었지만 여기가 내 운명의 땅이라면 여기서 세대의 결산을 치르겠어요!》

리순금은 정색해서 똑똑한 어조로 말했다.

《순금아…》

김혜정의 입에서 가느다란 탄성이 흘러나오다가 도중에서 멎어버렸다.

《난 누가 뭐라든 주저없이 오직 장군님만을 믿고 이 땅을 가꿔가리라 맹세했어요. 비록 정치지도원동지는 떠나간다 해도 날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정치지도원동진 이젠 날 믿고 꼭 가야 해요! 저때문에 이곳까지 찾아와 맘고생한 정치지도원동지를 생각하면…》

《순금아!… 내가 널 버리고 어딜 간다고 그러니!》

김혜정은 리순금을 와락 부둥켜안고 볼을 비볐다.

뜨거운 눈물이 샘줄기가 터진듯 두눈에서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정치지도원동지!》

《순금아, 아까처럼 날 언니라고 불러주렴!》

《언니!》

《순금아!》

두 녀자는 오래도록 서로 부둥켜안고 물소리 소란한 북천기슭에 서있었다. 어느새 강바람에 볼의 눈물은 다 날려가버리고 다만 입귀로 흘러든 쩝쩔한것만이 그것을 상기시킬뿐이다.

리순금이 김혜정의 어깨를 다정히 쓸었다.

《…언니, 그사이 내가 미웠지요?》

《그래, 미웠다. 하지만 이 언니는 자기자신을 더 미워한다. 순금아, 우리 그저 아버지장군님을 굳게 믿고 살아가자. 그럼 꼭 행복이 온다. 꼭 네 운명의 봄이 온다!》

《정말 그럴가요?》

《래일 아침 해가 뜨듯이 그건 정말이야!》

처녀들은 서로 어깨를 껴안고 밝게 웃으며 북천기슭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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