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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예술

전환의 년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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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0-10-27 08:25 조회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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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없이 일찍 집으로 돌아온 림성욱은 안해가 저녁밥을 차려주려고 하였으나 말없이 물리치고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안해도 나들지 못하게 문을 잠가버리였다. 그는 한시간 가까이 책상앞에 마주 앉았으나 《응고된 음악》의 세계에 대한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의 입에선 이따금 무거운 한숨만이 흘러나왔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창문가에 다가가서 생각을 거듭해도 여전히 이렇다할 신통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시금 책상앞에 되돌아와 머리를 쥐여뜯으며 시간을 보내였다. 록음기에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주신 테프를 넣고 명곡을 다시 들어보기도 했다. 그러던중 문득 한가지 생각이 머리속에서 번개쳐 걸상을 밀치며 뛰여일어났다. 그는 육중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걸음으로 방안을 거닐다가 수첩을 꺼내놓고 오래전에 시안의 극장과 영화관들을 건설하며 얼굴을 익힌 문화예술부 책임일군들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마침 어느 한 일군의 집에 전화가 걸리였다. 그는《피바다》식혁명가극을 다시한번 봐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러는데 오늘 밤 관람을 하게 해줄수 없는가고 사정했다.

《소장동무, 가극이 일년열두달 한모양으로 서있는 건물인줄 압니까? 지금이 몇시게 공연을 관람한단 말입니까? 가극을 공연하는 극장이 있다고 해도 이젠 막을 내릴 시간입니다. 요즘은 당대회를 앞두고 준비하는 행사공연이 물려있어서 혁명가극을 공연하는 극장도 없습니다. 외국순회공연을 위해서 관통련습에 들어간 가극이 하나 있긴 한데…》

《아, 그거면 됩니다. 얼마동안만이라도 종래의 가극과 달리 우리 식 가극이 새롭게 개척한 형태적특성을 보자는것입니다. 내게는 련습이건 공연이건 상관이 없습니다. 극장에 이런 사람이 간다고 전화나 한통 걸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쯤한 부탁이야 들어주지 못하겠습니까. 아직도 련습중이니 미흡한 점이 있다는것을 전제로 하고 보겠으면 보십시오.》

《그러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림성욱은 수화기를 놓자 안해를 불러 와이샤쯔, 넥타이를 내놓으라, 모자는 중절모가 좋겠다 부산을 피우면서 급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근래에는 남 다 쉬는 명절날에도, 사업소나 건설장에 나가 살다싶이하던 남편이 갑자기 가극을 관람하려고 극장에 간다는 바람에 은경은 한동안 림성욱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다.

《행사가 있으면 집에 들어오셨을 때 말해주지 않구…》

은경은 워낙 건망증이 심한 림성욱인지라 지청구부터 나갔다.

《행사는 무슨 행사? 정식공연도 아니구 관통련습을 보러 가는 길이요.》

《그럼 건축가가 이젠 가극의 심사에도 참가하는가요?》

《심사?》

림성욱은 거울앞에서 헤덤비며 넥타이를 매다 말고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

《여보, 지금은 긴 말을 할새가 없소. 어서 모자에 앉은 먼지나 털어주오. 아니, 우선 자동차부터 불러야겠소. 그렇지 않아도 늦었는데 내 걸음으로야 언제 극장에 가닿을수 있소?》

림성욱은 기분이 떠있었다. 문화예술부 책임일군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극장에 당도한 그를 총장이 직접 맞이해주었다. 총장은 방금전에 련락이 오다보니 성욱이가 도착하기전에 막을 올렸다면서 미안한 소리를 했다.

《일없습니다. 나는 그저 가극을 통해…》

어쨌든 림성욱은 총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텅 빈 객석에 네댓명 심사원들이 주런히 앉은 가운데 무대에서는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의 련습이 한창 진행되고있었다. 림성욱은 무대장치와 장면변화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 극장에 찾아 온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라없는 설음을 안고 그 자신이 뼈저리게 체험했던 광복전생활이 눈앞에 얼른거려 주인공 꽃분이며 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그도 울었다. 그러던 림성욱은 무대에 무용 《환상》이 펼쳐지는 바람에 고개를 버쩍 쳐들었다. 그가 자기 집 서재에서 모지름을 쓰다가 극장에 찾아오게 된것은 바로 이 무용장면을 통해 그 어떤 착상을 얻을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머리에 번개쳤기때문이였다. 오늘 다시 봐도 《환상》장면은 참말로 황홀하였다. 민족악기를 배합한 관현악의 미묘한 음색과 애절한 방창에 끌려서 자기를 잊고있었다. 림성욱은 흥분한 나머지 공연히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였다. 총장이 그의 부자연스러운 거동을 돌아다보면서 무엇을 잊은게 아닌가고 나직이 물었다.

《아니, 아닙니다. 정말 꿈장면이 대단합니다.》

《그런걸 전… 친애하는 자도자동지께서는 이 가극을 지도해주실 때 환상장면에 각별한 의의를 부여하시였습니다. 불행에 시달리는 꽃분이를 가엾게 여기며 울던 관중들이 주인공의 밝은 미래를 감수할수 있게 무용에 랑만적인 세계를 펼쳐주셨지요. 여기에 와서는 모든 무용수들이 아름답고 힘있는 동작을 충분히 수행할수 있게 무대공간도 활짝 넓혀주어야 한다시며 저희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뜻깊은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총장이 김정일동지께서 무용 《환상》을 지도해주시면서 말씀하신 내용을 간단히 들려주었다. 성욱도 무용수들이 밀집되였다가는 흩어지고 흩어졌다가는 모이며 주인공의 황홀한 꿈의 세계를 펼쳐보이는것을 보면서 무엇인가 눈앞이 번쩍이는것을 느끼였다.

그는 생각에 깊이 빠져버린채 자기 가슴속의 흥분을 어떻게 다잡을지 몰라 혼자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였다.

《그렇군요. 시각적공간이 탁 트이게 고층건물들이 종횡무진으로 일떠선 거리를… 아니, 아니, 무용수들이 춤을 추어야 한다는것이겠습니다.》

총장은 의아해서 림성욱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과묵한 건축가가 갑자기 무엇인가 혼돈을 하고있지 않는가 하고 놀라는 눈치였다. 림성욱의 눈앞에서는 몸매가 호리호리한 무용수들이 금강산의 기암봉우리로 변하기도 하고 갑자기 앞으로 창광거리에 일떠서게 될 현대적인 고층건물로 둔갑하면서 환상의 세계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희한한 거리를 형성했다가 허물어버리고 허물었다가는 전혀 새로운 거리를 형성하기도 하면서 무아경의 세계에 잠겨 앉아있었다. 이윽고 무용 《환상》장면이 끝나자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둬걸음 발을 옮겼을 때에야 림성욱은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총장에게 인사도 없이 서둘러 떠나려고 한 자신을 깨닫고 멈춰섰다.

《내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도움을 주어서 고맙습니다.》

림성욱은 급한 마음으로 극장의 대리석계단을 구르면서 뛰여내려갔다. 그는 승용차안에서 꿈나라에 굴러떨어진 운전사를 급히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는 승용차가 보통문을 에돌아 락원거리 한복판의 세거리에 이르자 차를 멈추게 하고 얼른 밖으로 나섰다. 백색형광등이 거리를 비쳐줄뿐 행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 깊은 밤이였다. 림성욱은 운전사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전사는 벌써 겨울이 닥쳐왔다는것을 완연히 느낄수 있게 대기가 퍼그나 쌀쌀한 밤거리에 소장을 내려놓고 갈수 없어 차머리를 돌릴념을 못했다.

《어서 가서 자오. 그래야 래일 또 운전을 할수 있지 않소. 난 이 부근을 좀 걷다가 돌아가겠소.》

거동이며 말투며 모든것이 여느 날과 다른 소장을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던 운전사는 마지 못해 차를 돌렸다. 그는 고요가 무겁게 내려앉은 거리를 걸어갔다. 목깃으로 차겁게 스며드는 바람같은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의 심장에 청춘의 열정을 안겨준 관현악, 그이의 집무실에서 들었던 장중하면서도 파격적인 선률이 림성욱의 가슴을 울려주고 무용 《환상》을 볼 때 떠오른 새로운 거리의 모습이 눈앞에서 어른거리였다. 코트자락을 날리면서 락원거리를 한바퀴 돌고난 림성욱은 승용차가 섰던 자리에 다시 와 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최근년간 평양시에서 제일 볼만 하게 건설하였다는 이 거리와도 대비할수 없는 특색있고 화려한 거리를 창광거리에 일떠세우실 구상이시다. 락원거리가 현대적으로 건설되였다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아직도 재래식거리형성방법의 잔재가 적지 않게 남아있지 않는가. 림성욱은 자기가 그려보고있는 거리, 금강산의 기암봉우리 비슷한 고층건물들이 창공높이 솟아나게 될 환상속의 거리가 락원거리의 모양새를 완전히 타파한것이라고 할수 있는지 확인해보고싶었다. 십중팔구 성공의 열쇠를 찾아쥔것 같기도 했다. 이 예감이 과연 옳은것인가? 온 몸에 차넘치는 기쁨과 환희를 쉽사리 믿을수가 없어 또다시 인적없는 밤거리를 성급히 걷기 시작했다. 고속으로 질주해온 한대의 승용차가 그의 옆을 스쳐지났다. 림성욱은 그 차가 차머리를 돌려 자기옆에 와 멎는것도 알지 못했다. 갑자기 차문이 여닫기는 쾅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누구인가가 인도에 내려서는것을 보았다. 뜻밖에도 김광성이였다. 림성욱은 얼른 그한테 다가가게 되지 않았다. 그는 이즈음 자기들 두사람사이에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간격이 생긴것을 괴롭게 느끼고있었다. 그러나 김광성은 오늘도 그전날과 다름없이 림성욱에게 허물없이 말을 건네였다.

《소장동무, 감기라도 들면 어떻게 하려구 이 밤중에 거리를 헤매구 있소?》

《별수 있소. 이놈의 머리가 이젠 영 박통이 돼버린걸. 소장이라는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의도를 리해하지 못했으니 부끄럽소.》

이러니저러니 해도 김광성이만큼 아무때나 흉금을 터놓고 속타는 마음을 나눌만 한 사람은 없었다.

《그이의 높은 뜻을 따른다는게 여간한 일인가? 아무튼 어서 차에 오르게. 집에서 눈이 까매 기다리는데.》

《집이라니? 우리 집사람이 자네한테 전화라도 건게 아닌가.》

역시 김광성은 여전히 친근한 벗이였고 동지였다. 사업상의 사소한 마찰이 무슨 대수랴.

《말두 말게. 저녁밥도 번지고 밤중에 가극의 관통련습을 구경하러 떠났다는 사람이 승용차까지 돌려보내구 여기 한지에서 헤매이고있으니 걱정안하게 됐나? 운전사도 자네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것 같다구 하더라네. 하긴 운전사는 건축가, 예술가들이 때로는 이런 리해할수 없는 정신상태를 가진다는걸 리해 못할수 있지.》

림성욱은 그저 소리없이 웃었다. 운전사가 돌아가서 어지간히 소동을 피운게 틀림없었다. 성욱은 김광성이한테 이끌리다싶이 하면서 그의 차에 올라앉았다.

《그건 그렇구. 극장에 가서 뭘 좀 생각해냈는가?》

《사람두, 내 머리가 박통이 된것 같다잖나.》

《내눈은 못속이네. 자기에게 환멸을 느낀 사람이 사랑을 쟁취한 젊은이처럼 그렇게 눈에 광채가 번쩍일수 있나? 밤추위도 모르고 거리를 거닐구.》

수십년간 운명을 같이해온 친구의 눈은 정말 속일수가 없었다.

림성욱은 하는수 없이 자기의 눈앞에서 서물거리는 환상의 거리에 대해 즐겨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여보게, 우리는 이번에도 길 좌우켠에 집들을 번드르르하게 늘여세웠네. 도로에서만 볼 멋이 나게 거리를 형성했단말일세.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그걸 제식훈련을 받기 위해 정렬한 횡대같다고 하셨지. 건물들도 다 한모양으로 주런이 대렬을 짓고 서있어야 하겠느냐고 섭섭해하시구. 그리고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관현악을 들려주시지 않았나. 난 집으로 돌아와 그 관현악을 생각하며 몸부림치던중 문득 가극의 무용장면들이 머리속에 떠올랐네. 창광거리에 바로 그 무용장면과 같은 화폭을 형성할수 있을것 같더란 말이네. 그래서 극장에 갔구 나의 착상이 어느 정도의 혁신성을 가지는지 가늠해보려고 여기로 찾아왔네.》

《과시 소장답군. 난 전적으로 찬성이네. 자네는 세계가 공인하는 거리형성방법을 대담하게 깨뜨려버릴 결심을 했구만.》

김광성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손으로 림성욱의 무릎을 꾹 눌러짚은채 빨리 가자고 운전사를 독촉했다. 어느덧 성욱이네 집앞에 와서 승용차를 멈춰세운 운전사가 경적소리를 울렸다. 아직도 불이 환히 켜져있는 림성욱의 집 창문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얼씬거리더니 누군가 다급히 달려나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렸다. 림성욱의 안해 은경이였다. 림성욱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린 김광성은 현관밖으로 마중나온 은경이한테 친구를 떠밀면서 한절반 롱이 섞인 말을 했다.

《자, 어서 주인을 모셔 올려가시우. 오늘밤은 수면제를 먹여서라도 푹 재우는게 좋겠수다.》

김광성은 그들 부부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얼른 차에 올랐다. 그러나 안해의 부축을 받으며 자기 집에 들어선 림성욱은 친구의 부탁을 잊은 사람처럼 또다시 흥분에 들떠서 방안을 거닐기 시작했다. 그의 가슴은 터질듯이 부풀어올랐다. 어디선가 장중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다시금 울려오는듯 했다. 낮에 김정일동지의 집무실에서 들은 음악, 그 격동적인 힘찬 선률… 기존의 선률과 화성조법을 타파하고 동서방의 어디에도 있어본적이 없는 악상을 힘차게 펼쳐가는 저 음향은 어데서 오는가? 림성욱은 천천히 창문앞으로 다가섰다. 창밖은 짙은 어둠속에 휩싸인채 고요하였다. 신비로운 음향은 그의 내부, 세차게 격앙되여가는 심장속 깊은 곳에서 울리고있었다. 림성욱은 그 황홀한 음향에 귀를 강구었다. 그 음향에 맞추어 천태만상을 이룬 거리가 키돋움하며 우줄우줄 솟아나는듯 했다. 림성욱은 기쁨을 이길 길이 없어 어깨를 부르르 떨며 서둘러 책상에 마주 앉았다.

탁상등을 앞으로 당겨놓았다. 다급히 움켜쥔 연필이 후들후들 떨리였다. 절경의 거리, 황홀한 거리모습을 도면우에 옮겨놓고싶은 열망으로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귀전에서는 여전히 그의 피를 끓게 하는 장엄한 관현악이 울렸다. 선률의 고저를 따라 연필끝은 종이장우에서 높낮은 건물륜곽을 그리며 우줄우줄 춤추었다.

그는 피아노의 건반을 맹렬하게 두드려대는 작곡가의 손끝처럼 힘차게 점을 찍고 선을 그었다. 그것은 고저가 전에 없이 심하고 장단의 변화도 무쌍한 음부기호와도 같은 선과 점이였다. 동녘하늘이 희붐히 밝기 시작했다. 드디여 환희에 휩싸여 걸상에서 일어난 림성욱은 서재의 출입문을 와락 열어젖히고 뛰여나가며 소리를 쳤다.

《여보, 됐소!》

온밤 남편때문에 눈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안해가 전실로 급히 달려왔다.

《참 당신두… 정말 간밤엔 무슨 일이 생기는줄 알았어요.》

《그래, 내 어제밤처럼 몸부림쳐보긴 난생 처음이요. 한데 끝내 해냈거든.》

림성욱은 흐뭇이 미소를 지으면서 안해를 살며시 그러안았다.

《당신도 지난밤에 잠을 설쳤지. 이 못난 설계가와 만나서 당신두 고생이 많소.》

안해는 림성욱의 가슴에 안긴채 어깨를 어루만지며 나직이 속삭였다.

《당신두, 무슨 말을 그렇게… 그것이 우리의 보람이고 기쁨이 아니나요.》

《하긴 이날 이때까지 우린 이걸 락으로 삼고 살아왔지.》

림성욱은 안해의 손을 뜨겁게 그러쥐였다. 언제 이렇게 행복에 취해 안해의 손을 쥐여봤던가? 언제… 먼 청춘시절에, 이제는 망각의 안개속에 묻혀버린 아득한 그날에 그랬었지. 림성욱은 오래도록 안해의 손을 놓지 못했다.

원탁우에 놓인 전화기가 때마침 드르릉 울렸다.

림성욱은 안해를 돌아다보며 눈을 끔벅였다.

《어서 가서 받소.》

《무슨 전화가 이렇게 일찌기…》

《가만, 내가 받지.》

림성욱은 가슴에 짚이는데가 있어 얼른 수화기를 들었다. 이상한 예감이 든다 했더니 수화기안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반갑게 울려나왔다.

《소장동지댁입니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책임서기였다.

《예, 제가 림성욱입니다.》

《이거 식전에 전화를 걸어 안됐습니다. 오늘은 사업소로 나가지 말고 중앙당으로 직접 오십시오. 어제 왔던 일군들과 함께…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급히 부르십니다.》

《알겠습니다.》

림성욱은 수화기를 놓자 얼른 책상우의 도면들을 가방속에 넣기 시작하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지난밤 집무실에서 꼬박 밝히신게 틀림없었다. 안해가 헤덤비는 그를 도와주었다. 림성욱은 세면장에 가서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와서 가방을 들었다.

《여보, 조반을 어떻게?》

안해가 근심스럽게 물으며 김이 나는 차잔을 남편앞에 내밀었다. 림성욱은 후후 불며 차를 마시고나서 《시간이 없소. 갔다와서 먹지. 오늘 같아서야 먹지 않은들 뭐라오. 얼마든지 살것 같소.》 하고 말했다.

림성욱은 안해의 등을 다정히 두드려주고 문밖에 나섰다. 유난스레 해빛이 밝은 초겨울의 아침이였다. 림성욱은 시당에 들려 김광성에게 책임서기의 전화내용을 전했다. 그들은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과 곽운필이에게도 련락을 취한후 곧 당중앙위원회로 들어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복도에 나와 기다리다가 그들을 맞아주시였다.

《소장동무가 지난밤을 꼬박 새웠겠구만.》

《아… 아닙니다. 좀 잤습니다.》

림성욱은 두손을 맞쥐고 말을 더듬었다.

《고생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인데 참고 견디여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봄빛처럼 밝고 따스한 미소가 어린 눈길로 건축가들을 바라보며 소회의실로 건너가시였다.

《소뿔은 단김에 뽑으랬다고 힘이 들어도 이렇게 해야 일하는 멋이 있지 않습니까?》

《예, 여기 이 느렁뱅이소장은 되게 다스려야…》

곽운필이가 불쑥 튀여나온 말을 중둥무이해버리였다. 하루밤사이에 저으기 수척해졌어도 두눈에 기쁨의 광채가 번뜩이는 림성욱을 두고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롱담을 했다는것을 깨달은 모양이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곽운필의 그 허물없는 말에 호방한 웃음을 터뜨리시였다.

《중땅크가 또 발동을 거는군. 운필동무, 관료주의를 하겠으면 선동하지 말고 혼자서나 하오.》

그이의 말씀에 모두들 소리내 웃었다. 곽운필의 목이 자라목처럼 움츠러들었다. 다시한번 웃음이 터졌다. 긴장한 분위기는 한순간에 흩어져버리고 모두들 마음이 흥그러워졌다.

《우선 소장동무가 밤사이에 어떤 기발한 개작안을 궁리해냈는지 어디 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말씀하시였다. 림성욱은 탁상우에 창광거리형성안을 펴놓고 자기의 의도부터 설명해올렸다.

《어제 지적해주신 말씀을 명심하고 우선 대도로옆에만 집들을 세우던 낡은 거리형성방법을 완전히 깨뜨려버리기로 했습니다. 전번 형성안에서도 길옆에 덩지 큰 살림집들을 세워놓아 거리가 꽉 막혀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집들의 형태를 립체감이 나게 바꾸면서 건물들사이의 시각적공간을 활짝 틔워주려고 합니다. 전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대동강유람선에서 창광산우의 텅 빈 하늘을 점령하자고 말씀하실 때 살림집들의 높이만을 생각하구 종래의 거리형성방법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의 공간구성과 조화미에 대해서는 거의나 안중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가 없는 형성안을 내놓았다구 봅니다. 만약 저의 구상이 옳은것이라면 창광거리형성안을 오늘중으로 완성하겠습니다.》

창조와 의욕에 넘친 림성욱의 눈에는 새로운 건축의 문턱을 넘어선 환희가 번뜩이고있었다. 탁상우의 도면을 주의깊이 보며 그의 이야기를 들으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기쁨을 억제할길이 없으신듯 한손을 높이 쳐들었다가 힘차게 내리그으시였다.

《됐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사면팔방으로 시각적공간이 활짝 열린 거리! 종전의 앞면, 뒤면이 따로 있던 거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괜히 시간을 끌게 있습니까? 이젠 정확히 착상이 됐으니 여기서 제꺽 완성합시다.》

《예?!》

림성욱은 다시금 깜짝 놀랐다.

《왜 놀랍니까? 여기에 어제 가져다놓은 창광거리사판이 있지 않습니까.… 우선 길옆에 길게 누워있는 저 집들을 일떠세워봅시다.》

림성욱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거리의 시각적공간을 해결하시려는 김정일동지의 용단에 얼혼을 잃고말았다.

《왜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까? 저 누워있는 집들을 어서 일궈세워보시오.》

김정일동지께서 사판의 집들을 다시 가리키며 성욱에게 말씀하시였다. 성욱은 그이의 번뜩이는 예지, 무비의 담력앞에서 그만 넋을 잃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손이 떨려서…》

림성욱은 여전히 두팔을 늘어뜨린채 어리뻥해진 사람처럼 말씀드리였다.

《소장동무, 놀라지 말고 어서 창광거리를 멋들어지게 꾸려보시오.》

김정일동지께서 미소를 지으며 재촉하시였다. 성욱은 당황한 마음을 눅잦히며 비로소 사판우에 누워있는 건물모형들을 두손으로 잡아일으켜 세웠다. 순간 기적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여태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새로운 도시구획이 나타난것이였다. 건물들사이의 공간은 확 넓어지고 둔중해보이던 건축물들이 키가 늘씬하고 호리호리한 자태를 가진 미녀들처럼 변하였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세련된 예술적조화를 이루며 솟아난 《미인》들의 군상을 보게 된 김광성과 곽운필 그리고 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너무나 황홀한 나머지 가벼운 탄성을 내질렀다.

《동무들, 어떻소. 한결 더 자연스럽고 보기가 좋지 않습니까?》

그이께서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자연스러운것이 가장 아름다운것이라는 말이 뭔지 전 오늘에야 깨달은것 같습니다. 그대로 몇개는 눕혀놔야 조화를 이룰것처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일떠세워놓으니 이 세상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거리가 되였습니다.》

림성욱은 손수건으로 이마에 돋은 땀을 훔치며 말씀드리였다.

《이젠 창광거리가 완전히 자기의 체모를 갖추었습니다. 소장동무가 수고했습니다. 아주 멋들어집니다. 절경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모든 성과가 오직 성욱의 수고에 있는듯이 치하하시였다. 한동안 입을 다물고 서있던 김광성이도 활기띤 목소리로 자기의 소감을 터놓았다.

《거리형성방법이 무한정하다는것을 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창광거리를 절경으로 만들수 있는 명안은 바로 우리가 대동강유람선에서 창광산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찾은셈입니다. 그때 평양토배기인 구두수리공 강로인도 그쪽 하늘이 텅 비여 허전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도 역시 인민은 선생입니다.》

겸허하신 그이의 말씀에 모두들 머리를 숙였다.

《어쨌든 동무들이 건축혁명을 일으키자면 낡은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인식부터 바로 가지면 됩니다. 틀에 매여달려가지고서는 건축혁명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대담하게 혁명적으로 사고하며 지난 시기의 낡은 관념을 털어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새것이 나올게 아닙니까.… 옆으로, 가로 누워있던것을 몇개 일으켜세우고 몇개의 집을 바꾸어놓아도 얼마나 새로와 보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 사판우의 건물배치를 다시한번 음미해보시다 한손을 쳐드시였다.

《가만, 아직 한가지 미해결문제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살림집들의 키를 높이다보니 거리가 좀 비좁아보입니다. 고층건물들이 엉겨붙으면 하늘이 막히고 공기가 나빠서 인민들이 답답해할수 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림성욱은 사판을 들여다보았다. 사판우의 건물들은 이젠 더 움직일 자리가 없게 조화롭게 배치되여서 제한된 건설부지안에서 새 공간은 더 찾을수 없을것 같았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불쑥 곽운필이 자기의 소견을 말씀드리였다.

《땅을 넓힐수 없는만큼 살림집들을 더러 솎아내는것이 어떻습니까?》

곽운필의 성미 그대로의 즉흥적인 제기였다.

림성욱은 이 량반이 정말 마구잡이로군 하는 눈길로 그를 흘끔 돌아보았다.

《솎아낸다…》

김정일동지께서 나직이 되받아 외우시다가 고개를 가벼이 저으시였다.

《그렇게 처리해선 안됩니다. 평양시 주택사정이야 누구보다 동무가 잘 알지 않습니까. 이제 여기 창광거리가 수도에서 제일 현대적인 거리로 건설되겠는데 한세대라도 더 살게 해야지 무엇때문에 솎아버리겠습니까. 우리가 손쉬운 방법으로 일하면 인민들에게 차례지는 몫은 그만큼 적어집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동안 살림집들사이의 공간을 이모저모 가늠해보시다가 갑자기 가슴우에 얹었던 팔을 풀며 손을 내리시였다.

《가만… 머리를 쓰면 바늘세울 자리에 궁궐도 짓는다는 옛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그이께서는 사판우의 건물모형들을 장기쪽마냥 집어드시고 자리를 바꾸기 시작하시였다. 1렬횡대로 줄지어 서있던 집들이 당장 2렬횡대, 3렬횡대를 이루기도 하고 원형을 짓기도 했다. 사판을 둘러싼 사람들이 일제히 눈이 둥그래졌다. 한순간에 또 하나의 기적이 이루어진것 같다. 어디서 갑자기 생겨난 땅인가 싶게 빽빽하던 건물들사이가 더 넓게 트이고 공간이 더 시원하게 열렸다. 숨을 죽이고 사판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다시금 마음속으로 커다란 환성을 올렸다. 어안이 벙벙해 서있던 곽운필만이 두툼한 손을 들어 목덜미를 쓸어만지였다.

《정말 좋은 방안입니다. 전 그저 도끼목수라는 창피한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도끼목수라? 하긴 그 말도 비슷해. 동문 성급하게 집을 솎아버리자고 했지. 동무의 방안대로 했더라면 숱한 사람들이 창광거리에 들지 못할번 했으니까.》

사판옆에서 얼마간 물러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량팔을 또다시 가슴우에 엇결으시고 모형사판을 원경으로 감정해보시며 기쁨을 금치 못해 하시였다.

《동무들은 저 거리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훌륭한 살림집들이 가득찬 멋쟁이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전후에 평양을 복구건설할 때에는 누구나 아빠트라면 다 만족해하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때에는 땅굴이나 반토굴집이나 가건물에서 사는 사람들을 하루빨리 아빠트에서 살게 하는것이 급한 일이였기때문에 다층주택이기만 하면 누구나 고급집으로 여겼고 사용하기 좀 불편한 주택이라도 희한한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민들자신이 더 좋은 집을 요구할뿐아니라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인민들에게 더 좋고 훌륭한, 살기 편리한 집을 지어줄것을 바라고계십니다. 워낙 우리 인민에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훌륭한 살림집을 주시자는것이 위대한 수령님의 뜻이고 숙망이십니다. 전후부터 지금까지는 그렇게 할수 있는 사정이 못되여 우리가 수령님의 숙망을 풀어드리지 못하였는데 지금에야 왜 그걸 못하겠습니까. 최상의 건축물을 인민에게 주시려는 어버이수령님의 숭고한 의도속에는 나라의 주인으로 등장한 근로인민대중을 제일 좋은 집에서 살게 하시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당비서동무나 소장동무가 잘 아는것처럼…》

그이께서는 수첩에 부지런히 글을 쓰고있는 림성욱이와 김광성을 미더운 눈길로 보시였다.

《세계건축사를 돌이켜보면 저 에짚트의 피라미트와 그리스의 빤데은신전으로부터 시작해서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전, 중국의 고궁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은 그 어느것이든 막론하고 인민이 소유하고 인민이 향유한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들은 하나부터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가 제왕이나 통치자들, 부자들과 착취자들을 위한것이였고 그 족속들이 향유한것이였습니다. 현대자본주의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유사이래 건축가들은 수천년동안 건축예술을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당사자인데도 그들자신이 소유자로, 향유자로 되여본적도 없었습니다. 인류사상 아직 한번도 해결해본적이 없는 이 불합리한 모순을 해결하자는것이 우리 수령님의 뜻이고 우리 당의 뜻입니다. 그래서 나는 인민이 소유하고 인민이 향유하게 된 인민대학습당도 세계의 으뜸가는 건축예술의 걸작품으로 만들자는것입니다. 우리의 수도시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도 조형예술적견지에서 봐도 당당히 세계에서 자랑할만 한 멋쟁이로 만들자는것입니다. 우리가 진행하려는 건축혁명의 본질은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림성욱은 금시 심장이 터져버릴것 같은 희열이 북받쳐 예지로 번뜩이는 김정일동지의 안광을 넋없이 바라보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창광거리 살림집건설은 단순한 일반다층주택을 짓는 깜빠니야가 아니라 가장 현대적인 살림집의 본보기를 창조하는 건축혁명의 시발점으로, 서막으로 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

《동무들이 이런 거리, 이런 집에서 살고싶다고 생각했으면 그런 집을 설계하시오. 너무 호화롭다, 너무 엄청나다 하는 소문이 나도 좋습니다.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주택의 수준에 맞게 현대적으로 사색하며 일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건축을 통해서도 사람들을 하루빨리 주체사상이 요구하는 높이에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우리 인민이 창광거리의 살림집들을 보고 정말 최고급이요, 사회주의집을 짓소 하면서 감탄하게 해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창광거리를 세상사람들이 경이에 찬 눈길로 바라볼 그런 거리로 만들어보자고 하시며 《피바다》식혁명가극이 우리 나라 예술발전에서 위대한 전환을 가져온 시발점으로 되였다면 창광거리는 우리 나라 도시건설에서 새로운 변혁을 가져오는 시발점으로 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이만하면 괜찮습니다. 우리 인민이 자기 후손들에게도 좋은 집을 물려줄수 있게 되였습니다. 그들의 대에 가서도 수령님시대의 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게 됐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내 그래서 이번의 건설사업을 내밀면서 21세기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겁니다. 그 지향이란 곧 우리 인민에 대한 사랑입니다. 이것은 설계가의 재능만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 설계가로 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젠 곽운필동무가 발동을 걸어도 되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힘있게 말씀하시였다.

《예, 당장 총돌격전에로 진입하겠습니다.》

그이께서는 곽운필의 배심이 든든한 대답에 만족하여 호탕하게 웃으시며 출입문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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