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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들,천국서 편히 쉬렴”..윤 일병 추모제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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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8-09 13:59 조회2,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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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8시께 국방부 정문 앞에서 윤 일병 추모제 열려
오 대위·노우빈 훈련병 가족 등 150여명의 시민들 참석해 눈물바다

“보고 싶은 아들아 35일 동안 얼마나 힘들고 아팠니.”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숨진 윤아무개(21) 일병의 어머니 안아무개(58)씨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8일 저녁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는 군인권센터가 주최한 ‘윤 일병과 또 다른 윤 일병을 막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 일병의 가족 외에도 직속상관의 성폭행으로 자살한 오아무개 대위의 가족, 군의 허술한 의료관리로 숨진 노우빈 훈련병 가족 등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 일병의 어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고, 병원에 도착해 참혹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네 모습을 보고 머리가 하얘졌어. 너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었는데…. 슬픔과 고통 없는 천국에서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 뒤에서 말없이 편지 내용을 듣고 있던 아버지와 큰 누나도 그칠줄 모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군대에서 아들을 잃은 다른 부모들도 자식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오열했다. 지난 2011년 급성 뇌수막염으로 숨진 노우빈 훈련병의 어머니 공아무개(51)씨는 “그때 제대로 처방을 받았다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다. 어떻게 또 이런 기막힌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동생 노아무개(16)양도 “당시 중학교 1학년 이었는데 오빠가 숨진 뒤 2년 가까이 보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까지 고통을 받는 문제다. 앞으로 군의 이런 행태가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10월 직속상관에게 성추행과 언어 성폭력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아무개 대위의 아버지도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 오 대위의 아버지는 “너무 딸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 결혼해야 할 딸을 성폭행해서 죽게 만든 일이 군에서 일어났다. 딸 혼자 울고 있을 때 누가 그 마음을 알았겠냐”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뇌종양으로 숨진 신성민 상병의 누나 신미희(36)씨는 “동생 장례식 날 부대에서 이런 분위기로 있으면 안 된다고 축구하고 파티를 하더라. 정말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내 일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도 추모제 내내 슬픔과 분노에 잠겼다. 지난 1월 아들을 군대에 보낸 김아무개(50)씨는 “군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아들한테서 괜찮다고 전화가 왔지만 군대 보낸 엄마들끼리 면회 가서 아들 옷을 꼭 벗겨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손을 잡고 나온 신미영(37)씨도 “나도 언젠가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할텐데…남일 같지 않다. 군대를 개방해 지금과 같은 폐쇄적인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손에는 ‘입대할 때 모습 그대로 돌려 달라’, ‘군인권법 제정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이 들려있었다.

군인권센터는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국방부 검찰단이 어제 ‘살인죄’로 공소장 변경을 지시했지만, 군 재판은 지휘관들이 재판에 관여할 수 있는 구조라 군에 휘둘려 (살인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전면 재수사해 수사 관련자들을 모두 보직 해임하고, 이들의 직무유기도 조사해야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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