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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D-1]반대 주민, 격렬 저항...벌써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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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10-02 12:03 조회4,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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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D-1]반대 주민, 격렬 저항...벌써 전쟁터

경찰 2000여명 현장 투입, 주민들 밤샘 농성 돌입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비닐 노숙농성 하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한국전력 송전탑 공사장 앞에서 마을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경찰 앞에서 비닐을 덮고 노숙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이 2일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공사를 하루 앞두고 투입된 경찰에 주민들이 곳곳에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1일 89번 송전탑 건설 현장이 있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에서는 주민과 경찰이 12시간 동안 대치했다. 송전탑 반대 주민 40여명은 공사 재개를 막기 위한 밤샘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이날 오전 7시께 경찰 버스 10여대가 공사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89번 송전탑 건설 현장으로 모였다. 하지만 이미 경찰 6개 중대가 배치돼 길목을 막아 공사 현장으로 가지 못했다.

송전탑 반대 주민인 이모(66) 씨는 “아침에 밤밭에서 밤 줍고 아침 먹으려고 집에 오니 경찰이 왔다는 소식이 들려 밥도 못 먹고 달려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주민들 피해 보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는데 경찰이 수천명 와서 주민들을 고생하게 하느냐, 대통령이 주민들을 도와주지 않고 못살게 군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30분 한전에서 다음날인 2일 공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공사도 안 하는데 경찰은 왜 막느냐”고 더욱 흥분했고, 공사 현장으로 가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반복됐다. 경찰과 실랑이 중에 실신하는 고령의 주민이 있었으나 큰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민들은 앞서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건설 현장으로 가다가 300m쯤 앞에서 다시 경찰에 막혀 고립된 주민들에게 음식과 약품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길을 열어 주지 않자 “우리가 빨갱이냐, 왜 막느냐”, “지금이 유신 시대냐”고 격하게 항의했다.

경찰에 고립된 주민들에게 약품을 전달한 동화마을 주민 손모(46)씨는 “우리가 빨갱이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닌데 아무리 경찰이라도 이렇게 주민들을 탄압하는 것은 인권 탄압”이라며 “주민들이 길에서 자는 것도 불편한데 좀 평평한 곳으로 옮기자는 것도 막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89번 송전탑 현장에서 가까운 95번, 96번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도 10여명의 주민들이 이날 밤 노숙할 예정이다.

밀양 송전탑 농성장 찾은 장하나 의원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한국전력 송전탑 공사장 앞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양지웅 기자



밀양 곳곳에서 송전탑 공사 재개에 주민들 저항

단장면 이외에도 송전탑 건설이 진행되는 밀양시 상동·부북·산외면에서도 주민들의 저항이 이어졌다.

부북면 127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는 반대 주민이 세운 움막 기둥에 손희경(78) 할머니가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천막을 안 뜯기려고 천막 기둥에 쇠사슬을 묶었다. 천막을 절대 뜯길 수 없다”며 농성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손씨 외에도 20여명의 주민이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이 있는 밀양시 상동면에서는 반대 주민 40여명이 경찰에 포위된 채 대성통곡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있는 송전탑반대 주민대책위 김영자 위원을 강제로 응급실로 이송했다. 김 위원은 응급실 이송에 대해 거부했으나 경찰은 김 위원을 모포로 싸서 응급차에 실었다. 나머지 주민들 현장에 남아 다음날 공사를 막기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상동면 도곡리에 있는 109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는 반대 주민 200여명이 현장을 막고 있던 경찰 300여명과 대치를 벌이다 오후 6시 37분께 현장에서 내려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공사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2천여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은 “경과지 주민들의 합법적인 의사전달은 초대한 보장하겠지만 공사방해나 경찰에 대한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 외에도 정당, 인권단체에서도 송전탑 건설 반대를 위해 밀양으로 모이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께는 국회 산업위 소속 장하나·김제남 의원이 밀양시에 도착해 상동면과 부북면 경계에 있는 126번 송전탑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단장면 바드리골 농성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노숙할 예정이다.

또 인권단체연석회의 인권감시단 6명도 이날 오후 밀양에 도착해 건설 재개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 주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감시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이자 한전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 주민 측 변호인인 박훈 변호사를 비롯해 밀양 송전탑 공사중단 및 백지화를 위한 경남대책위와 반핵부산대책위, 녹색당, 울산생명지킴이, YMCA 볍씨학교 학생 등도 주민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밀양 밖에서도 송전탑 공사 재개 강행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지지하는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시 중구의 한전 서울본부 앞에서 긴급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사가 시작되는 2일 ‘긴급 탈핵 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시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재개되는 2일에는 한전과 밀양시가 오전부터 공사 재개와 동시에 공사 현장 부근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벌어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벽 미는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

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126번 송전탑 공사장 앞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이 경찰 방패를 밀며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밀양 송전탑 공사장으로 가는 한국전력 직원들

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126번 송전탑 공사장 근처에서 수십여명의 한국전력 직원들이 걸어서 공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경찰 앞에 누워버린 밀양 주민들

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126번 송전탑 공사장 앞에서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공사장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구덩이 까지 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127번 송전탑 공사장의 움막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이 행정대집행에 저항하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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