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악마’를 제거하는 전쟁, 거의 끝나간다 > 국제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4월 19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국제

[분석] ‘악마’를 제거하는 전쟁, 거의 끝나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3-06 21:25 조회1,006회 댓글0건

본문

[분석] ‘악마’를 제거하는 전쟁, 거의 끝나간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우크라이나 공군과 해군은 사실상 궤멸되었다

2. 초고속진격신화 창조한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3. 로씨야군은 왜 끼예브 외곽에서 진격을 멈추었을까?

4. 우크라이나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

5. ‘악마’의 손에 인질로 잡힌 도시주민들


1. 우크라이나 공군과 해군은 사실상 궤멸되었다

2022년 3월 5일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은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시설을 전부 제거한 것은 아니지만, 무기고, 탄약고, 작전기, 반항공미사일기지 등을 파괴했으며, 이런 군사작전은 사실상 거의 완료되었다고 말했다. 뿌찐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우크라이나전쟁이 로씨야의 승리로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로씨야군은 압도적인 화력타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동부, 남부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군사기지들을 파괴했고, 압도적인 기동전으로 수도 끼예브를 비롯한 대도시들을 포위하거나 점령했다. 로씨야군이 아직 파괴하지 못한 대상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군사기지들이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2022년 3월 1일 영국 <로이터즈통신>이 미국 정보당국에서 흘러나온 정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씨야군 전쟁지휘부는 우크라이나전쟁에 항공우주군(Aerospace Forces) 소속 작전기들 가운데 약 75대만 투입했다고 한다. 로씨야항공우주군은 공군과 우주군을 합친 통합군종이다. 로씨야항공우주군에 배속된 각종 작전기는 약 4,000대인데, 로씨야군 전쟁지휘부는 우크라이나전쟁 직전,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진입하기에 유리한 로씨야 항공기지들에 전투기 300대를 배치했었다. 그런데 정작 우크라이나전쟁에는 약 75대만 투입한 것이다.

개전 초기에 우크라이나공군이 항공작전에 투입할 수 있었던 작전기는 152대였다. 구체적으로는, 전투기 40대, 폭격기 40대, 지상공격기 24대, 공격헬기 48대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공군이 보유한 작전기 152대는 전부 노후기종들이고, 전투비행사들은 전투비행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므로, 로씨야항공우주군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작전기를 75대만 투입해도 이길 수 있었다.

더욱이 개전 초기에 로씨야군은 맹렬한 화력타격으로 우크라이나공군기지들을 파괴했으므로, 우크라이나공군은 사실상 궤멸되었다. 2022년 2월 28일 로씨야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월 24일 새벽에 개전한 이후 2월 27일 밤까지 4일 동안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군 작전지휘소, 군사통신기지, 공군기지, 레이더기지, 반항공기지, 무기고를 비롯한 군사기지 1,114개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공군이 사실상 궤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2022년 3월 4일 영국 언론매체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흑해에 있는 미콜라이브 해군정비소에서 우크라이나해군이 수리 중이던 3,500t급 호위함 한 척을 스스로 폭침시켰다고 한다. 패색이 짙어지자, 로씨야군에 그 호위함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한 나머지 폭침시킨 것이다.

폭침된 호위함은 우크라이나해군에 마지막으로 남은 전투함이다. 2014년 로씨야가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을 때, 그 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해군기지가 로씨야해군 흑해함대에 통째로 넘어갔는데, 그로써 우크라이나해군은 5,000t급 지휘함 1척, 4,000t급 상륙함 1척, 2,500t급 잠수함 1척, 1,000t급 구잠함 2척, 600t급 구잠함 1척, 420t급 구잠함 2척, 540t급 미사일고속정 4척, 870t급 소해정 2척을 로씨야해군에 빼앗겼다. 이런 사정을 보면, 우크라이나해군은 완전히 궤멸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초기부터 육군에 의존하여 로씨야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육군의 주요무장력은 다음과 같다.

병력 - 169,000명

전차 - 1,644대

보병전투차량 - 2,400대

장갑차 - 1,360대

정찰차량 - 115대

전술작전차량 - 1,820대

수륙량용차량 - 15대

전술탄도미사일 (사거리 120km) - 90발

300mm 12관 방사포 - 75문

220mm 16관 방사포 - 76문

122mm 40관 방사포 - 450문

152mm 자행포 - 263문

122mm 자행포 - 600문

120mm 자행박격포 - 60문

견인포 - 1,580문

공격헬기 - 35대

수송헬기 - 53대

2022년 2월 28일 로씨야 국방부 대변인은 2월 24일 새벽에 개전한 이후 2월 27일 밤까지 4일 동안 로씨야군은 전차와 장갑차 314대, 방사포와 자행포 57문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마지막으로 의존하는 육군도 로씨야군의 맹렬한 타격을 받고 휘청거리고 있다. 로씨야군이 휘청거리는 우크라이나육군에 결정타를 한 방만 날리면, 우크라이나육군도 공군과 해군처럼 궤멸될 것이다.

2. 초고속진격신화 창조한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우크라이나전쟁에 동원된 로씨야육군의 무장력은 어떠한지 알아보자. 로씨야군은 기존 여단보다 병력규모를 더 축소하는 대신 화력타격력을 대폭 강화한 대대전술단(Battalion Tactical Group)을 우크라이나전쟁에 주력부대로 투입했다. 전투원 약 1,000명이 배속된 대대전술단은 다음과 같이 편성되었다.

1개 전차중대 (전차 10대)

2개 포병중대 (122mm 방사포와 152mm 자행포 18문)

3개 기계화보병중대 (장갑차 40대)

2개 반땅크미사일중대 (반땅크미사일로 무장)

2개 반항공중대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로 무장)

1개 공병소대

1개 통신소대

1개 정찰소대

1개 전자전소대

1개 의무소대

그런데 로씨야군 전쟁지휘부는 우크라이나전쟁에 대대전술단만 투입한 것이 아니다. 대대전술단 이외에 화력타격부대들도 투입했다.

9K720 이스칸데르(Iskander) 탄도미사일로 무장한 전술미사일대대 - 20개

(이스칸데르미사일은 사거리가 500km이며, 타격정밀도가 5~7m인 초정밀타격수단이다.)

TOS-1A 열압력탄방사포(thermobaric rocket system)로 무장한 방사포중대 - 20개

(TOS-1A 열압력탄방사포는 220mm 24관 방사포이며, 사거리는 10km다.)

BM-27 우라간(Urgan)방사포로 무장한 방사포중대 - 20개

(BM-27 우라간방사포는 220mm 16관 방사포이며, 사거리는 90km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대대전술단과 화력타격부대가 우크라이나전쟁에 대거 동원되었다. 우크라이나군이 기겁하고 달아날 정도로 막강한 전투력이다. 2022년 2월 20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보도에 따르면, 약 120개의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60km 이내에 집결되었다고 한다.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약 170개였는데, 그 중에서 약 120개가 우크라이나전선에 투입된 것이다.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2021년 12월까지 약 50개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집결했었는데, 2022년 1월에는 약 100개로 늘었으며,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는 약 120개로 늘었다. 우크라이나전쟁 개전일인 2022년 2월 24일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로씨야군 전투병력 15만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 국경 밖 5~50km 안의 접경지대에 집결했다고 말했다.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15만 대군이 국경지대에 집결하여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마침내 개전시각이 왔다. 로씨야련방군 최고사령관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은 “신나찌세력과 우익세력이 장악, 지배하는 우크라이나를 해방하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라는 총공격명령을 내렸다. 그 순간, 로씨야-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즉시발사태세를 갖추고 대기하던 로씨야군 대대전술단과 화력타격부대들은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전술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우크라이나군 방어진지를 모조리 불바다로 만들었다. 곧이어 장갑차와 보병전투차량에 탑승한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전투원들이 전차를 앞세우고 폭풍처럼 국경을 넘어 진격했다. 2022년 2월 24일 <CNN> 보도에 따르면, 당일 새벽 5시 총공격에 나선 로씨야군은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국경선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격했으며, 우크라이나군 반항공체계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고 한다.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전투원들은 맹렬한 기세로 우크라이나군을 북쪽, 동쪽, 남쪽 방향에서 타격, 소탕하면서 끼예브를 향해 고속으로 진격했다. 2022년 2월 24일 미국 <블룸벅통신>과 프랑스 <아에프뻬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씨야의 인접국 벨라루씨 접경지대에서 대기 중이던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우크라이나전쟁이 개시된 2월 24일 새벽 5시부터 고속으로 진격했는데, 대대전술단 선봉부대는 약 9시간이 지난 당일 오후 2시 우크라이나 수도 끼예브 북부지대까지 밀고 내려갔다고 한다. 끼예브 도심은 우크라이나-벨라루씨 국경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60km 떨어졌고, 대대전술단 선봉부대가 도달한 끼예브 북부지대는 끼예브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졌으므로, 선봉부대는 약 9시간 동안 약 130km를 파죽지세로 진격한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끼예브를 향해 시간당 약 15km의 평균속도로 진격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번에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세계전쟁사가 알지 못하는 초고속진격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이처럼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이 끼예브를 향해 초고속으로 진격하고 있을 때, 대대전술단의 고속기동전에 강력한 화력을 지원해주는 미사일대대는 이스칸데르 초정밀미사일을 연속발사하여 끼예브 안에 있는 군사거점들을 강타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개전 당시 끼예브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끼예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작전지휘소가 로씨야군의 미사일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3. 로씨야군은 왜 끼예브 외곽에서 진격을 멈추었을까?

위와 같은 고속기동과 화력타격은 끼예브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었다. 2022년 2월 24일 로씨야 언론보도에 따르면, 로씨야 국방부는 개전 당일 로씨야군 미사일부대가 타격정밀도가 높은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하여 우크라이나 각지에 있는 군사기지들을 정밀타격하여, 작전지휘소, 반항공기지, 공군기지 등을 "완전히 제압(completely knock out)했다"고 한다. 연방 날아드는 승전소식은 모스크바를 흥분시켰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쎄르게이 라브로브(Sergey V. Lavrov) 로씨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시작된지 이틀만인 2022년 2월 25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투항을 권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멈추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지 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맹렬한 고속기동전과 화력타격전을 전개하면서 끼예브 북부외곽까지 진출한 로씨야군은 2022년 2월 27일 새벽, 끼예브 총공격을 시작할 결전태세를 갖추었다. 울라지미르 뿌찐 로씨야련방군 최고사령관이 결전명령을 내리는 순간, 그들은 즉시 끼예브 도심으로 최후의 돌격전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22년 2월 27일 새벽,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끼예브 외곽도로 약 10km 구간에서 기나긴 전투행렬을 따라 늘어서서 대기하면서 최후의 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이 그처럼 분분초초 급박해지자, 미국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로씨야군의 끼예브 총공격이 2월 27일 새벽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각황망했다.

로씨야군의 끼예브 총공격이 임박하였음을 직감한 젤렌스끼 대통령은 2022년 2월 26일 대낮에 지하은신처에서 밖으로 나와 자기 생애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자작극에 출연했다. 자작극에서 그는 “나는 (해외로 도망치지 않고) 아직 여기에 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고 조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포위했으므로, 헬기를 타고 비상탈출을 하려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기에 지하은신처에 숨어 절망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어느덧 ‘조국수호용사’로 변신하여 마음에도 없는 대사를 읊었다. 대통령에 선출되기 전에는 희극영화배우로,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정치희극배우로 활동했던 젤렌스끼는 자기의 화려한 연기생활을 슬픈 자작극으로 마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시 로씨야군의 끼예브 총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 우크라이나 의회 레시아 바실렌코(Lesia Vasylenko) 의원은 2월 2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서 “앞으로 30~60분 후에는 끼예브가 미증유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타격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급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날 끼예브 시내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2022년 2월 27일 끼예브에서 간신히 탈출한 어떤 시민이 전해준 목격담에 따르면, 끼예브 거리에는 인적과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고, 미사일에 맞아 파괴된 건물잔해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으며, 30분 간격으로 공습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지하철역과 지하실로 황급히 대피했다가 공습경보가 멈추면 다시 지상건물로 올라가는 고된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목격담을 들어보면, 끼예브 외곽지대에 포진한 로씨야군 미사일대대들이 도심의 타격목표들을 향해 타격정밀도가 높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3월 5일 미국 언론매체들이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년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로씨야군이 5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22년 2월 27일 새벽, 끼예브를 총공격하는 최후의 결전에 나서야 했던 로씨야군은 끼예브 외곽도로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여전히 대기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끼예브 외곽도로에서 대기하는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전투행렬이 날이 갈수록 더 늘어났다. 이런 사실은 미국 언론매체들이 상업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이를테면, 2022년 2월 27일 끼예브 외곽도로에서 대기하던 대대전술단 전투행렬은 약 10km 구간을 채우고 있었는데, 전투행렬이 날마다 늘어나더니 3월 1일에는 전차, 장갑차, 보병전투차량,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수송차량, 지원차량 등으로 이루어진 대대전술단 전투행렬이 무려 64km에 이르는 구간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수많은 대대전술단들이 우크라이나-벨로루씨 국경을 물밀 듯이 넘어와 며칠 사이에 끼예브 외곽도로로 집결한 것이다. 64km 구간을 가득 채운 대대전술단 전투행렬은 3,000대 이상의 기동무장장비들과 화력타격장비들, 그리고 약 50,000명의 전투원으로 구성되었다. 엄청난 전투력이다.

4. 우크라이나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

군사학의 견지에서 보면, 방대한 지상무력을 교전상대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최전선에 대거 집결시키는 것은, 교전상대의 화력타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로씨야군은 그런 위험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64km에 이르는 구간에 지상무력을 집결시켰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이 64km 구간에 길게 늘어선 로씨야군 대대전술단 전투행렬을 공격할 전투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아는 로씨야군은 대대전술단과 화력타격부대를 끼예브 외곽도로에 안심하고 집결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들마다 패배를 거듭하여 전투력을 상실했는데도, 종전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로씨야군이 속전속결전략으로 1주간 만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우크라이나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로씨야군이 속전속결전략으로 1주간 만에 간단히 끝낼 것으로 예상되었던 우크라이나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은, 로씨야군이 끼예브 시내의 어느 지하은신처에 숨어있는 수뇌부를 아직 생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씨야군이 생포하려는 대상자 명단에는 젤렌스끼(Volodymr O. Zelensky) 대통령, 레즈니꼬브(Oleksii Reznikov) 국방장관, 잘루즈니(Valerii F. Zaluzhnyi) 사령관이 제1순위로 올라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전국 수뇌부가 항복하거나 생포되거나 사살되어야 전쟁이 끝나게 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미국이 자기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아직 항복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 그러므로 로씨야군 특수작전부대인 스뻬쯔나즈(Spetsnaz) 소속 최정예 전투원들이 그들의 지하은신처를 찾아내어 그들을 생포하고, 붉은 색, 파란 색, 흰 색을 아로새긴 로씨야련방 삼색기를 끼예브 도심의 대통령관저 옥상에 휘날릴 때, 우크라이나전쟁은 로씨야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그래서 관심의 초점은 로씨야군 전쟁지휘부가 스뻬쯔나즈 소속 전투원들을 언제 끼예브 시내로 침투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로 집중된다. 2022년 2월 28일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끼예브 시내 건물옥상들에서 붉은 색 또는 오렌지색 유성도료로 누군가 그려놓은 커다란 X자 표식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끼예브 총공격이 개시되는 날, 스뻬쯔나즈 소속 전투원들이 강습헬기를 타고 끼예브 시내로 침투할 때 강습헬기에서 동아줄을 타고 옥상으로 내려가는 착지점을 알려주는 표식들이다.

착지점을 알려주는 표식들이 끼예브 시내 건물옥상들에 그려진 것을 보면, 지금 끼예브 안에서 로씨야군 정보요원들이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3월 1일 프랑스 <아에프페통신> 보도에 따르면, 빅토르 셀로반(Victor Chelovan)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 지휘관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로씨야군 총참모부 직속 정보총국(GRU) 요원들이 이미 끼예브에 침투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로씨야군 주력부대가 끼예브로 진격해 들어가는 날, 끼예브 시내에 이미 침투해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 로씨야군 총참모부 직속 정보총국 요원들은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지하은신처를 찾아낼 것이고, 강습헬기를 타고 도심에 대거 침투한 로씨야군 쓰뻬쯔나즈 소속 전투원들은 지하은신처를 습격하여 젤렌스끼 대통령, 레즈니고브 국방장관, 샵탈라 사령관을 생포할 것이다.

북부, 동부, 남부 세 방면에서 파죽지세로 우크리아나군을 격파하며 진격해들어가 끼예브를 비롯한 대도시를 포위한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지금 우크라이나 수뇌부를 생포하는 마지막 작전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화들짝 놀란 미국 국방부는 이른바 ‘진격저지설’을 날조, 유포하였다. 미국 국방부가 날조, 유포한 ‘진격저지설’에 따르면,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은 우크라이나군의 결사항전에 가로막혀 끼예브를 비롯한 대도시 인근에서 진격을 멈췄다는 것이다. 2022년 3월 4일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의 말에 따르면, 로씨야군은 끼예브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진 외곽지대에서 진격을 멈추었으며, 체르니히브와 하르키우에서도 각각 도심에서 약 10km 떨어진 외곽지대에서 진격을 멈추었다는 것이다.

대도시 외곽지대에서 진격을 멈춘 로씨야군 대대전술단과 화력타격부대들은 적진을 타격하는 전술미사일을 간헐적으로 발사하거나, 장거리대구경포를 간헐적으로 사격할 뿐,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된 까닭은, 우크라이나군이 결사항전으로 로씨야군의 진격을 막아냈기 때문이 아니라, 전투에서 패한 우크라이나군이 패잔병으로 전락하여 황급히 대도시 안으로 퇴각하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영토는 교전상대의 공격을 피해 숨을 만한 산악지대가 없는 평원지대이므로, 우크라이나군은 군사기지들과 방어진지를 버리고 거대한 ‘콘크리트 숲’으로 도망쳐 그 속에 숨어버린 것이다. 끼예브를 비롯한 몇몇 대도시들 안으로 도망친 우크라이나군 패잔병들은 민간거주지에 들어박혔다.

그러므로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군 패잔병을 마지막으로 소탕하고, 전쟁을 끝내려면 끼예브를 비롯한 몇몇 대도시들에 진입하여 시가전(urban warfare)을 벌여야 한다. 로씨야군 50,000명이 끼예브 시내로 진격하여 시가전에 돌입하면, 로씨야군 스뻬쯔나즈 소속 전투원들이 젤렌스끼 대통령과 군수뇌부가 숨어있는 도심의 지하은신처를 습격하여 그들을 생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시가전은 로씨야군 대대전술단에게 불리하고 우크라이나군 패잔병들에게 유리하다. 왜냐하면 저격병으로 변신한 우크라이나군 패잔병들이 민간거주지에 은신하고 저격전술로 반격하면, 도심으로 진격해들어간 로씨야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도시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지면,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사회간접시설과 고층건물과 문화유적이 파괴되는 등 엄청난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다. 모술시가전의 경험을 살펴보자. 2016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이라크 북쪽에 있는, 인구 168만명의 도시 모술(Mosul)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졌는데, 이슬람국가 테러집단 12,000명이 이라크군과 민병대 114,000명을 상대로 싸우면서 무려 9개월을 버텼다. 모술시가전에서 이라크군은 사망자가 약 1,200명, 부상자가 약 5,000명에 이르는 막대한 인명손실을 당했고, 민간인 사망자는 6,340명, 부상자는 17,124명에 이르는 막대한 부수적 피해도 발생했다.

2022년 3월 5일 유엔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331명, 부상자가 675명이라고 밝혔는데, 만일 끼예브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지면 민간인 사상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유럽련합과 우크라이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로씨야를 ‘전범국가’로 몰아갈 것이다. 전쟁 초기에 로씨야군이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우크라이나군을 격파하면서 끼예브 외곽도로까지 진출했으면서도, 끼예브 시내로 진입하지 않은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끼예브 외곽도로에 집결한 로씨야군이 언제까지나 거기에서 진을 치고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로씨야군에게 남은 방책은 끼예브 시내로 진격하여 시가전을 벌이기 전에, 끼예브 시민들을 시외로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2022년 2월 28일 로씨야 국방부 이고르 꼬나셴꼬브(Igor Konashenkov) 대변인은 “우리는 끼예브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그 도시의 모든 민간인들은 끼예브-바실꼬브 고속도로를 따라 자유롭게 그 도시를 떠날 수 있다. 그 길은 열려있고, 안전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로씨야 국방부의 대피권유는 끼예브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로씨야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시작하여 대도시 민간인들을 시외로 안전하게 대피시킬 방도를 모색해야 했다. 2022년 3월 3일 로씨야와 우크라이나에 각각 인접한 벨로루씨에서 로씨야 정부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대표단이 제2차 협상을 진행했다. 이 협상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에서 민간인 대피로를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합의했으며, 민간인들이 대피하는 동안에는 대피로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5. ‘악마’의 손에 인질로 잡힌 도시주민들

2022년 3월 5일 로씨야 국방부 대변인은 도시의 민간인들이 시외로 대피하도록 교전쌍방이 합의했건만, “단 한 명의 민간인도 인도적 통로를 통해 (시외로)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하면서, “국가주의자들(nationalists)이 도시주민을 인질로 잡고 있다. 국가주의자들은 정전합의를 부대재편과 진지강화에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씨야군이 도시주민의 대피를 보장하기로 교전쌍방이 합의한 정전을 멈추고,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로씨야 국방부 대변인이 언급한, 도시주민의 대피를 가로막는 ‘국가주의자들’은 누구인가? 로씨야와 우크라이나가 정부급 협상을 벌여 대도시 민간인들을 시외로 안전하게 대피시킬 방도를 합의했어도, 그 합의가 이행되지 않도록 민간인 대피로를 차단하는 ‘악마’가 바로 그들이다.

민간인 대피로를 차단해버리면,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고, 다치는 참사가 일어날 것인데,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민간인들을 죽음의 함정으로 몰아넣으려는 ‘악마’는 전투에서 패하여 도심으로 퇴각한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다.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는 민간인들이 대도시에서 대피하는 경우,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격해 들어온 로씨야군이 자기들부터 처단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므로, 대도시 민간인들을 ‘인질’로 붙잡아두고 버티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나자, 그 나라의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는 때를 만난 듯이 더욱 미쳐날뛰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종미우익정부는 신나찌정당을 합법화해주고, 우크라이나공산당을 불법화하였으며, 극악한 범죄집단들인 신나지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를 해산하기는커녕 그들을 내무군으로 편입시키고, 그들을 무장시켰다. 우크라이나에서 미쳐날뛰는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에게 최신 무기를 넘겨주고, 훈련교관을 비밀리에 파견하여 그들을 훈련시킨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다. 2022년 2월 21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소전쟁 간행물(Small War Journal)>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아조브(Azov)’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신나찌테러집단은 우크라이나 방위군(National Guard)에 정식 편입되었다고 한다. 또한 젤렌스끼 대통령은 2021년 12월 신나찌정당인 ‘우측구역(Right Sector)' 산하 신나찌테러집단 지휘관에게 국가최고훈장인 ’우크라이나 영웅메달‘을 수여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다 대대(Aidar Battalion)'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신나찌테러집단은 우크라이나군 제24공격대대에 정식 편입되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전쟁에는 신나찌테러집단들 이외에 수많은 우익민병대들이 참가했다.

2022년 3월 4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방대한 규모의 무기를 넘겨준다고 하는데, 미국산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군에 편입된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의 손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전쟁은 로씨야군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배후조종을 받는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를 소탕하는 정의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신나찌테러집단과 우익민병대가 미쳐날뛰어도 로씨야군의 승리는 확정적이며, 로씨야군이 그들을 소탕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2022년 3월 5일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작전은 (로씨야군) 총참모부가 수립한 계획과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로씨야군은 제시된 과제를 모두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아에프뻬통신> 보도에 따르면, 뿌찐 대통령은 그보다 앞서 3월 3일에도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은 준비된 일정과 계획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뿌찐 대통령이 언급한 ‘특별군사작전’은 언제 끝날 것인가? 2014년 9월 1일 영국 언론매체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뿌찐 대통령은 호세 마누엘 바호주(Jose Manuel Barroso) 당시 유럽련합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2주 만에 끼예브를 접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2022년 3월 1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탄약,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수류탄발사기는 1주일 뒤에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2022년 3월 5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로씨야군의 총공격을 받아 끼예브가 함락될 위험을 직감하고, 우크라이나 인접국이며 친미추종국인 뽈스까에 우크라이나 망명정부를 수립하는 문제를 은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신나찌세력과 종미우익정권을 제거하는 전쟁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