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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전국 확산… 터키 정부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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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6-03 13:24 조회2,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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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전국 확산… 터키 정부 ‘최대 위기’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이스탄불 도심공원 재개발 반대시위 과잉진압이 발단
경찰 최루가스·물대포 쏴 1000명 부상…“총리 퇴진을”

터키 정부의 도심 공원 재개발 문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랍의 봄’을 연상시키는 이번 시위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59)가 집권 10년을 맞아 가장 큰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정부 시위는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에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병영을 재건하고 쇼핑센터를 건설하겠다고 한 발표가 발단이 됐다. 게지공원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공원 안에 텐트를 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31일 새벽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위대는 급속히 불어났으며, 1일 오전부터는 탁심광장 인근에서 돌과 병을 던지며 경찰에 맞섰다. 시위대 일부는 1일 오후 에르도안 총리의 이스탄불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2일 오전에도 이스탄불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있었지만 과격한 양상은 크게 줄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무암메르 귈레르 터키 내무장관은 1일 “전국 48개 도시에서 90건이 넘는 시위가 발생했다”며 “시위 참가자 939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 터키의사협회는 생명이 위독한 2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100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으며 경찰이 쏜 최루탄과 고무탄에 맞아 4명이 영구 실명됐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 물러나라” 터키 경찰이 1일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이스탄불 사무실 근처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이스탄불 중심부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에 쇼핑몰을 건설하는 데 반대하는 평화시위로 시작됐으나 31일부터 에르도안 총리 반대 시위로 번졌다. 이스탄불 | AP연합뉴스

사태가 악화되자 압둘라 굴 대통령은 1일 긴급 성명을 내고 경찰 철수를 지시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TV 연설에서 시위대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다수가 소수에게 자신의 뜻을 강요할 수 없듯이 소수도 다수에게 자신의 뜻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공원 개발 반대 시위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로 번지며 에르도안 총리가 집권 10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경진압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는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보여주는 예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네스리한 일디림은 “에르도안의 끊임없는 압제와 일상에 개입하는 그 모든 조치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국민의 일상에 간섭한다는 이유로 자주 비판받았다. 그는 부부가 최소한 3명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으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술탄 슐레이만 대제를 쾌락에 몰두하는 인물로 묘사했다며 드라마 제작자를 질책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주류 판매와 광고를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앙카라 가지대학교의 정치학자 아흐메트 시드뎀 교수는 “시위는 정부가 정치, 사회, 문화적인 조치를 강요하지 말고 생각과 믿음을 지배하지 말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라며 “시위는 경고 그 이상”이라고 전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건강한 민주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국제앰네스티는 “평화 시위에 최루탄을 쏜 것은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반정부 시위가 커지면서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과 민주주의를 한데 융합한 모델로 터키를 내세우려 한 에르도안의 계획이 힘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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