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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대해 한국정부는 무엇을 강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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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8-08 03:56 조회1,3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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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


정전 60주년 행사가 꽤 성대하게 마무리되었다. 남북 간에 혈맥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이제 기념해야 할 것은 화해와 협력이 아니라 전쟁인 것 같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 초청으로 해외에서도 많은 손님이 오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특별 포고문을 발표할 정도로 행사는 각별한 듯하다. 그러면 한국전쟁과 정전협정은 제대로 기념되었는가?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과연 적절했는가?

우리의 전쟁 및 정전 기념행사는 유럽과 다른 특징이 발견된다. 프랑스는 2차 대전을 기념하면서 반드시 “우리의 어떤 잘못이 독일의 침공을 초래했는가?”를 먼저 질문한다. 이 물음 때문에 베르사이유 조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당시 프랑스 지도층의 무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도층은 무능했으나 레지스탕스라는 다른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기에 프랑스인들은 이에 자부심을 갖는다. 이건 아주 철저한 원칙이자 전통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전쟁 박물관에는 당시 프랑스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우리의 전쟁 기념행사는 반드시 이 질문은 생략된다. 그러하기에 한국전쟁 당시 국민들 몰래 지도층이 한강철교 폭파하고 도주한 것이라든지, 심지어 한국은행의 금괴도 반출하지도 않고 도망쳐 국부(國富)까지 내다버린 셈이 되었고, 일부 군 지도자는 계급장까지 떼버리고 도주하여 부대가 전멸한 일이라든지, 전쟁 중에도 부정부패로 국민방위군을 대규모로 죽게 만든 일이라든지, 잘못된 군사작전으로 양민을 학살하는 등 필설로 다 말할 수 없는 숱한 잘못을 저질렀다. 정작 우리가 반성해야 할 잘못은 일체 말하지 않고 그런 잘못까지도 미화하고 조작하는 것이 마치 전쟁기념 행사인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한국전쟁을 북한의 기습 남침이라고 하는데, 전쟁 발발 전에 이미 교전이 수시로 있었는데 무슨 기습 남침인가? 설령 기습 남침이라고 해도 왜 대비하지 못했는가? 게다가 이 전쟁의 비극성은 그 어떤 이념과 명분으로도 설명될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 1차 대전 사망자는 4,000여만 명인데 그중 40%가 민간인이다. 2차 대전 사망자는 총 7,000여만 명인데 그중 69%가 민간인이다. 한국전쟁은 총 390만 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85%가 민간인이다. 도망갈 곳조차 없는 좁은 한반도에서 2차 대전 당시 사용한 폭탄의 2배인 69,000톤의 포탄이 투하되고 이 중 반 정도가 네이팜탄이었다. 전쟁의 발생은 두 가지 요인이다. 북한의 침략의도와 이에 무능했던 지도층, 이 둘 중 하나만 생략되어도 한국전쟁을 일어나지도 않았거니와, 일어났더라도 그처럼 비극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살펴보는 게 바로 전쟁기념이다. 그런데 우리의 전쟁기념과 정전협정 행사에는 한 가지만 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정전협정 기념행사가 전쟁에서 패주한 폐족들을 영웅시하는 잘못된 행사로 변질되게 한 요인이다. 식민지 일본군 출신들이 한국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것도 과장이다. 총검 들고 돌격하는 식의 일본군 식 전술과 문화는 유엔군의 현대적 전술이나 문화와 맞지 않았고, 오히려 불화를 조장하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성경이 위대한 역사책인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의 치부를 낱낱이 다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다 보지 못하고 외눈박이로 한 면만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지적 폭력이자 기만이다. 그런 반쪽의 역사 때문일까? 무능했던 전쟁 지도부가 전쟁 이후에는 더 승승장구하여 지배층이 된 이런 역사는 유럽의 관점으로 볼 때 정의롭지 못하다.

여기에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식의 잘못된 설문으로 교육현장이 대혼란에 빠지고, 그걸 시정한다고 역사과목을 의무화하고 한자교육까지 강화한다는 데 교실은 거의 공포에 빠졌다.

묻고 싶다. 전쟁의 무엇을 기념하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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