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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역사는 가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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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감 작성일13-08-02 00:43 조회1,4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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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역사는 가리지 못한다

중국시민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휴전 60돌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6 .25전쟁이 비긴 게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겼다고, 5천만 한국인이 자유롭고 강한 민주사회에서 사는 게 바로 승리라고 주장했다 한다. 이런 논조가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적잖은 정객들이 써먹었고 오바마 자신도 지난 해 판문점 부근에 가서 방탄유리 뒤에서 북을 바라보면서 비슷한 소리를 했었다. 단 전에는 영향력이 별로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휴전 60돌이라는 이슈를 빌어 주목을 끈 것이다.
 
한국이 최종승리자라는 오바마의 발언이 일부 찬성을 받기는 했으나, 중국에서 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들에서 풍자와 조소를 불러일으킨 건 흥미로운 현상이다.
 
영국의 어느 네티즌은 처음 듣는 소리라 했고 어느 네티즌은 한국이 자유로운가고 질문했다. 미국의 어느 네티즌은 오바마의 논리대로 한다면 미국이 조선을 이겼는가고 질의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전쟁이 자유의 결과를 낳았다면 미국이 왜 한국에서 철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물론 마지막 문제에 대해서는 오바마가 연설에서 나름대로 해석했는바. 그에 대해서는 구태여 인용이나 평론하지 않겠다.
 
중국에서는 주로 오바마 주장의 논리허점을 비꼬는 반향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 식이라면 항일전쟁도 하지 말았어야 했겠다는 반론들이 대표적이었는데 그럴 만한 근거들이 충분(?)하다. 2차 대전이 끝난 다음 오랫동안 중국을 비롯한 피해국들의 경제상황이 일본에 비해 뒤떨어졌고, 일본은 형식적으로나마 이른바 “자유민주체제”를 실시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오바마 식으로는 일본이 이겼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일본의 “민주선거”체제가 아베신죠의 우익정권을 배출해낸 것이야말로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그렇게 말한다면 일본과 도이췰란드(독일)만이 2차세계대전의 최종승리자로구나(照这样说,日本德国才是二战最终胜利者阿).“
 
“@인타이뚜메이라(@银泰杜梅拉)”의 풍자와 “마찬 가지 이치로 아메리카의 흑인노예무역도 흑인의 승리다(相同道理,美洲黑奴贸易也是黑人的胜利).”와 그와 비슷한 주장에 대한 열렬한 호응도 대표적인 날카로운 반론이라 해야겠다.
 
“@Harsanyi”의 주장을 보자.
 
“남한도 운수금지, 제재를 60년 당하게 해볼까? 혹은 이 논리대로라면 짐승을 다루듯 흑인노예들을 팔아먹은 것도 옳은 일이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흑인 대통령이 나왔길래? 흑인노예제는 사실 흑인을 해방시킨 좋은 제도고 흑인노예제가 최종승리자~~~헷갈리네(让南韩也禁运,制裁六十年试试看?或者这个逻辑:牲口一样贩卖黑奴是对的,因为这样才有了黑人总统?黑奴制其实是解放黑人的好制度,黑奴制是最终胜利者~~~我凌乱了。).”
 
골수친미파들을 내놓고는 1950년 10월부터 1953년 7월까지 진행된 항미원조전쟁에서 중국인민지원군과 중국이 당당한 승리자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중국이므로, 오바마의 “승리”주장에 거의 본능적으로 그러나 논리에 맞게 반박하는 사람들이 숱해 나타난 것은 중국에서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그 전쟁으로 중국이 60년평화를 얻었다는 주장이 뭇사람의 공명을 일으키는데 미국이 무슨 승전을 주장하니 우습지 않은가.
 
전쟁사에 익숙하고 세심한 네티즌들은 오바마 연설의 허점을 꼬집기도 했다. 오바마는 전쟁에서 미군 36574명이 죽고 7910명이 실종되었노라고 주장했다. 1단위까지 찍었으니 아주 정확하다는 인상을 풍기는데, 중국의 네티즌들은 기성자료와 너무 차이가 남을 지적한 것이다. 1995년에 미국에 세워진 한국전쟁기념비의 사망자 숫자 54,246명보다 약 2만 명이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휴전 후 30여 년이 지난 1986년에 기념비 건설을 결정해서부터 기념비를 세우기까지 9년 세월이 흘렀는데, 그 숫자가 중국과 조선이 발표한 숫자들에 비해 엄청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적어도 국회가 지정한 전쟁기념위원회가 고증을 거쳐서 검은 화강석에 새긴 숫자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혀를 한 번 놀림으로서 사망자를 근 2만 명이나 줄여버렸다. 인류전쟁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다시피 자기 편의 사망자숫자는 세월이 흐르고 자료들이 풍부해짐에 따라 늘어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60년 만에 처음으로 휴전기념활동에 참가한 대통령으로서 오바마는 과감하게도 사망자숫자를 줄여버렸다. 알고 보니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잊혀진 승리”라고 떠들더니 이제 와서는 알고 보니 죽었다던 사람들이 2만 명이나 살아있더라는 식인가?
 
오바마가 연설에서 힘을 주어 반대한 게 전후에 널리 퍼진 “무승부를 위해 죽었다(die for a tie)”는 주장이었는데, 하기는 참패 중의 참패인 장진호반 전투까지도 할리우드가 나서서 영광스러운 승리, 완벽한 철수로 부풀리는 판이니 별로 이상할 건 없다. 수요에 따라 여론을 조작하는 거야 워낙 미국의 장기가 아닌가. 미군 24사단을 놓고 보더라도 참전 초기에는 모든 여론들이 나서서 “상승사단”을 떠들어댔으나, 대전에서 참패한 다음부터는 기자, 역사가들이 모두 나서서 24사단이 일본에 주둔하면서 전투력이 형편없어져 “다다미부대”로 불렸다는 주장을 폈다. 정말 그렇다면 그런 무능한 부대를 전쟁마당에 투입한 자체야 말로 범죄행위가 아니겠는가? 허나 그 책임에 대해서는 추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얼마나 우스운가.
 
근년에는 미국에서 24사단이 잘 싸웠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24사단의 사단장으로서 조선인민군에 참패를 당했고 사로잡히기까지 한 윌리엄 딘마저 요즈음은 대단한 군인으로 묘사된다던가? 미국의 여론조작, 이미지조작능력으로 6 .25전쟁의 모든 과정을 다 자기들의 승리로 둔갑시키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지적했듯이 먹으로 쓴 거짓말은 피로 쓴 역사를 가리지 못한다.
 
그 전쟁과정에서 미국이 겪은 강렬한 좌절감과 휴전 후 60년 동안 대조선공갈과 압박이 통하지 않은 좌절감을 가시기에는 오바마의 말발이 너무나도 약하다.
 
한국에 존재하는 해괴한 법 때문에 혹시 《자주민보》에 피해를 줄까 걱정되어 중국 네티즌들이 반도의 남북을 비교하는 주장 등을 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필자로서는 오바마가 찬양한 한국의 “자유”에 대해 다시금 음미하게 된다.(2013년 7월 29일, [새록새록 단상]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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