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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5권 11. 빨찌산의 영웅 김진동무 -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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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정 작성일12-05-22 13:05 조회1,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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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찌산의 영웅 김진동무

오  진  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시기를 회상할 때마다 나는 그 시기에 함께 싸우던 수많은 전우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나와 한 소대에 있었고 적과의 싸움에서 영웅성을 남김없이 발휘한 김진동무의 모습은 지금도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김진동무는 유격대에 입대하기전에 녕안현 노흥령골짜기에 있는 소래라는 지방에서 자랐다.

소래지방이란 본래 이곳에서 권세를 부리며 농민들을 착취하고 못살게 굴던 소래라는자의 이름으로 부르게 된 지명이다.

김진동무도 이 지방에서 소래한테서 갖은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 살아왔다.

혁명의 불길이 이 지방에 휩쓸게 되면서 차츰  각성하기 시작한 그는  1935년 봄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항일유격대에 입대하였다.

그때까지 오막살이에 쪼들린 살림에서 배우지 못하여 세상 영문도 모르고 자라오던 그는 새로운 생활의 첫길에 들어섰다.

김진동무는 ㄱ, ㄴ, ㄷ, ㄹ로부터 혁명이란 무엇인가를 리해하는데 이르기까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세심하고 친근한 지도를 받았다.

김진동무는 간고한 싸움의 나날에도 오직 혁명의 량식인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한 사업을 잊은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주신 《혁명의 량식》,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살과 피로 되였으며 원쑤와의 싸움에서 무비의 용감성과 대담성, 슬기로운 지혜의 원천으로 되였다.

그러기에 그이의 품에서 교양되고 육성된 모든 대원들은 혁명의 승리를 굳게 확신하고 그 길에서 사령부의 명령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바로 김진동무도 그러하였다. 그의 열렬한 혁명가적 기질과 고상한 품성에 대하여 여기서 일일이 다 이야기할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한가지, 세상사람들과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하고싶은 그의 빛나는 위훈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을수 없다.

1939년 8월 23일 안도현 대사하전투때에 있은 일이다. 전투가 개시되기전에 우리 전체 대원들은 지휘부로부터 대사하전투가 가지는 의의에 대하여 상세히 전달받았다.

이때 아군부대는 전투계획에서 우선 대사하부락에 있는 적들을 포위공격함으로써 명월구와 안도에 있는 적들이 증원하여오도록 유인하여 모조리 섬멸할것을 예견하였다.

전투명령을 받은 우리 대원들은 빈틈없는 전투준비를 갖추고 목적지로 갔다.

부대는 날이 밝기전에 대사하부락을 감쪽같이 포위하였다.

그리하여 새벽에 성안의 인민들이 물길러 나오면 그 기회를 리용하여 사복대원들이 물지게를 바꿔메고 성안으로 들어가 경찰서와 포대를 점령함과 동시에 기본부대 력량이 일제히 공격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해뜨기 얼마전에 성문안에서 일제놈 한놈이 밖으로 나왔다가 우리를 발견하고 기겁하여 안으로 뛰여들어가려 하였다.

이리하여 갑자기 긴급한 정황이 조성되였다. 지휘부에서는 매복한 대원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명령이 떨어지자 기다리던 대원들은 질풍같이 성안으로 뛰여들어가면서 사격을 개시하였다.

혼비백산한 적들은 어쩔바를 몰라 갈팡질팡하였다. 그러나 잠시후에 놈들은 포대에 의지하여 맹렬한 기관총사격을 하여왔다.

우리는 전투를 속결하기 위하여 먼저 적의 포대를 점령해야만 했다. 그런데 기관총화력이 너무 심하여 정면으로는 들어가기 힘들었다. 이때 선두에서 들어가던 우리 대원들은 포대 옆쪽에 있는 큰 지주집으로 들어가 벽을 뚫고 포대에로 접근하였다. 그리고는 재빨리 수류탄을 연거퍼 던졌다.

그러나 잠시 연기속에 잠겼던 저주로운 포대는 다시 살아나 더욱 사납게 불을 토했다. 총탄이 비오듯하여 머리도 들수 없는 형편이였다.

긴장된 순간이 흘렀다.

우리 부대는 대사하의 적들을 빨리 소멸하고 그 즉시로 소사하고개에 달려가 매복하였다가 안도쪽에서 달려드는 적 응원부대를 섬멸해야 했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체되면 될수록 정황은 우리에게 불리하였다. 전투에서의 시간성, 이는 그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조건의 하나이다.

아군지휘부에서는 긴박한 순간에 대처하여 적의 포대를 점령할 결사대를 조직하기로 했다.

대원들은 저마다 앞을 다투어 자원해나섰다. 결사대에는 4중대장 최두석동지를 비롯한 몇명의 대원이 선발되였다.

이때 김진동무도 나와 함께 이에 참가하게 되였다.

이 영예로운 임무를 기어코 완수하리라는 결의로 충만된 동지들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어리였고 눈에서는 불길이 펄펄 일었다.

최두석중대장을 선두로 한 우리 결사대원들은 모두 수류탄을 그러안고 적의 포대를 향하여 기기 시작하였다.

탄알은 연방 우리의 귀전을 스쳤으며 앞뒤에 푹푹 박혔다. 그렇지만 우리는 침착하게 팔과 다리에 더욱 힘을 주어 기고 또 기였다.

포대까지 불과 3Om밖에 남지 않았다. 적의 화구를 노려보던 최두석중대장은 선참으로 수류탄을 빼들고 한걸음 더 다가들어갔다.

그런데 수류탄을 쥔 그의 손이 갑자기 푸들푸들 떨렸다.

아, 중대장동무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나의 머리에서 번개쳤다.

나와 김진동무는 그를 대신하려고 그의 옆으로 재빨리 다가갔다.

그러나 이때 그는 다시 있는 힘을 다해서 손에 든 수류탄을 적화구에 던졌다. 수류탄은 화구입구에서 터지고 말았다.

적의 불아가리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누구인가 다시 수류탄을 던졌다. 그래도 포대는 파괴되지 않았다.

우리는 재빨리 어깨에 부상당한 중대장동무를 후송하고 위치를 바꾸어 이번에는 기관총을 적화구에 대고 사격했다. 그러나 원래 견고하게 설치된 포대여서 그것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태는 더욱 위급했다.

돌격로가 개척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있을 전우들을 생각하는 우리의 가슴은 한없이 죄여들었다.

일시적으로 아군의 공격이 저지되자 적들은 더욱 맹렬한 사격을 가해왔다.

바로 이때 적의 화구를 쏘아보던 김진동무는 나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그의 눈섭은 날카롭게 일어섰고 입술은 떨리였다.

그는 《소대장동무, 부탁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쏜살같이 적포대를 향하여 기기 시작하였다.

김진동무의 의도를 알아차린 우리는 적의 시선이 그에게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유도사격을 개시했다.

적들은 우리쪽에다 대고 미친듯이 기관총탄을 퍼부었다. 그사이에 김진동무는 탄우속을 뚫고 포대가까이에로 기여들어갔다. 몇발자국만 더 가면 적탄이 미치지 않는 사계안에 들어설수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그가 포대턱밑까지 다가들고있는것을 발견한 적들은 당황망조하여 김진동무에게로 화력을 돌렸다. 적탄이 우박치듯 쏟아졌다.

바른손으로 수류탄을 꺼내려던 김진동무는 갑자기 머리를 땅에다 떨구었다.

그를 주시하던 우리는 원쑤에 대한 증오로 눈에서 불이 나는듯 했다.

잠시후 그는 다시 머리를 쳐들었다. 그는 몇발자국 기여가며 수류탄을 꺼내 포대에 던졌다.

그러나 화구에서는 더욱 악을 쓰며 불을 뿜었다.

순간 김진동무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전우들을 돌아다보았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소리쳤다.

우리는 그의 말을 알아들을수는 없었으나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능히 짐작할수 있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가르치심과 지도를 받아 강철의 의지로 단련되고 혁명의 리익을 자기의 생명보다도 귀중히 여기는 그가 채택한 최후결심은 자기 몸으로 적의 화구를 막자는것이였다.

김진동무는 다시 고개를 돌려 적의 화구를 노려보다가 몸을 번쩍 일으켰다.

그를 바라보던 우리의 가슴은 불같이 뜨거웠다.

순간 그는 불을 뿜는 화구앞으로 번개같이 달려들었다.

《꽈르릉》

지심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가증스럽게 짖어대던 적기관총은 아가리를 다물었다. 검붉은 연기는 포대를 삼켜버렸다.

뒤이어 나팔소리와 함께 우리들은 《김진동무의 원쑤를 갚자! 돌격!》하고 웨치면서 물밀듯이 공격해들어갔다.

최후돌격전에 들어선 아군의 함성소리, 기관총소리, 작렬하는 수류탄의 요란한 폭음, 사방에서 쓰러지는 적들의 비명, 이 모든것이 금시 대사하부락을 들었다놓는듯 했다. 우리는 삽시간에 적경찰서와 병실들을 점령하였다.

한편 전우들은 김진동무에게로 달려가 그를 그러안았다.

수십발의 탄알이 가슴을 뚫고나갔지만 아직도 그의 심장은 뛰고있었다.

전우들은 가슴을 치며 안타까이 그를 흔들었다.

《김진동무, 저 소리를 들어주오, 승리의 저 함성소리를.》

의식이 몽롱해진 그에게서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천지를 진동하는 전우들의 만세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그 소리에 희미하게 정신을 차린 그는 가까스로 눈을 떴다. 그리고는 자기를 둘러선 전우들의 얼굴을 둘러보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동무들, 동무들과 함께… 원쑤와 더 싸우지 못함을 용서해주오. 혁명이 승리할 때까지 잘 싸워주오.》

마지막말을 남긴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직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둘도 없는 고귀한 생명을 서슴없이 바쳐 용감히 싸운 전우앞에 우리들은 머리를 숙였다.

김진동무의 장렬한 최후는 우리모두의 가슴을 원쑤격멸의 더욱 거센 불길로 타오르게 하였다.

대사하전투에 뒤이어 우리는 대장강 집단부락에 있던 적들을 모조리 소탕하였으며 안도와 명월구에서 오던 적의 응원부대들에 대한 일대 섬멸전을 전개하여 놈들에게 결정적타격을 주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품에서 자라나 혁명의 길에서 자기의 귀중한 모든것을 다 바쳐 영용하게 싸운 조국과 인민의 참다운 아들 김진동무는 오늘 우리의 곁에 없다. 그러나 그의 고귀한 혁명정신은 우리들의 심장속에, 끓는 혈맥속에 그대로 맥박치고있으며 바로 그것으로 하여 오늘 수많은 새로운 《김진》을 낳게 하였다.

미제의 무력침범을 반대하여 조국을 피로써 수호하기 위한 가렬한 싸움에서 청춘의 붉은 심장으로 적의 화구를 막은 헤아릴수없이 많은 《김진》을.

우리 인민의 오늘의 행복과 보다 휘황한 래일을 위하여 묵숨바친 영웅들의 고귀한 혁명정신은 오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령도밑에 사회주의의 높은 봉우리를 향하여 힘차게 진군하는 천리마기수들의 심장속에 더욱 힘차게 맥박치고있다.

혁명선렬들의 고귀한 혁명정신은 영원불멸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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