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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5권 4. 관지부근에서 있은 이야기 - 리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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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정 작성일12-04-21 10:04 조회1,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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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지부근에서 있은 이야기

리  두  찬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우리 부대가 1935년 가을 북만에 진출하였을 때의 일이다.

당시 이곳은 우리가 활동하고있던 동만지방에 비하여 생소한 점이 많았다.

우선 이 지방의 인민들은 아직 혁명적영향을 받지 못한데다가 일제놈들과 그 주구들의 악선전에 기만당하여 우리 유격대에 대한 옳은 인식을 가지지 못하고있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곤난한 문제였다.

우리가 액목지방에 도착하기 직전까지만 하여도 토비놈들이 나타나서는 인민들을 위협하고 집짐승과 식량, 금품들을 략탈하며 녀성들을 랍치해가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일제놈들은 《공산당이 나타나서 략탈해갔다.》고 허무맹랑한 요언을 돌리군 하였다.

이런데로부터 이곳 주민들은 우리를 대하기를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우리 유격대들은 그들에 대해서 더 친절히 대했으며 그들이 옳은 인식을 가지도록 적극 노력하였다. 어디를 가나 항상 인민의 충복이 되며 인민들을 교양하고 설복하여 그들을 혁명투쟁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하신 김일성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에 충실하였다.

오랜 세월을 두고 물젖어온 낡은 인습과 적들의 기만책동으로부터 그들을 구원하고 깨우쳐주어야 합니다.

인민을 사랑하고 사회를 개조하는것, 바로 이것이 우리 공산주의자들의 첫째가는 임무임을 항상 잊어서는 안됩니다.

어디서나 로인들을 존경하고 인민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극력 도와주며 그들을 교양하며 그들에게서 배울줄 알아야 합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우리들에게 항상 이러한 정신과 작풍으로 사업할것을 가르쳐주시였다.

북만으로 행군해가는 과정에도 김일성동지께서는 우리의 원정목적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차근차근 가르쳐주시였다.

인민들을 가혹하게 탄압학살하며 교활하게 책동하는 일제놈들을 소멸하는데도 목적이 있지만 인민들을 결속시켜 반일력량을 강화하는데 우리의 큰 목적이 있습니다. 북만은 동만지대와는 다릅니다. 아직도 그곳 인민들은 우리 빨찌산을 잘 알지 못하고있으며 일제놈들과 토비들의 략탈과 강박과 기만속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런것만큼 우리는 일제놈들을 소멸하는 투쟁을 통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 군대라는것을 보여주어야 하며 인민들을 존경하고 교양하는 실제 행동을 통하여 그들을 우리 주위에 묶어세워 반일력량을 확대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이 교시를 명심하면서 그대로 행동하였다.

우리가 관지부근전투에서 일제《수비대》놈들을 소멸하고 그 앞부락에 들렸을 때였다.

우리는 전투의 피곤을 무릅쓰고 주인이 없는 집 마당도 쓸어주고 무너진 담벽과 지붕도 손질해주었으며 나무가 없는 집에는 나무도 해다주면서 인민들과 부모형제처럼 사귀였다. 그러면서 우리 유격대는 인민을 위한 군대이며 조중인민의 공동의 원쑤인 일제를 쳐부시는 항일유격대라는것을 그들에게 해설하여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가난한 처지에 대하여 진심으로 념려하면서 그들이 뼈빠지게 일하고도 헐벗고 굶주리는것이 바로 일제와 지주들의 착취때문임을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었다.

우리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를 상대하지 않던 완고한 로인들, 집에 숨어있던 아낙네들도 차차 밖으로 나왔고 산에 몸을 피했던 젊은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놈들의 허위선전에 속았다는것을 말하면서 악질분자들이 숨어있는 곳을 우리에게 알려주기까지 하였다. 이리하여 우리는 이 부락에 사는 한 청년이 우리를 암해하려고 한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래서 우리 대원 두 동무가 그 청년을 만나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청년은 어떤 말을 해도 입을 다물고 다만 《나는 그런 일이 없소.…》, 《나는 모르오.》하고 종시 뻗칠뿐이였다.

우리 대원들은 딱하게 되였다.

이럴 때에 부락을 돌아보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마침 그앞을 지나시게 되였다.

대원 한명은 급히 그이에게 달려가서 전후사실을 말씀드렸다.

대원의 말을 심중히 듣고계시던 그이께서는 웃으시면서 먼저 그 대원을 타이르시였다.

《왜 그랬느냐고 따질것이 아니라 우선 그가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인가, 또 우리를 반대하려고 한 동기가 어디 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청년이 있는데로 가시였다.

헐벗은 그 청년의 옷차림과 굶주려 여윈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시던 그이께서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그 부근에 모여선 군중들에게로 시선을 돌리셨다.

《여러분! 내가 보기에는 이 청년이 우리를 반대해나설 사람같지는 않습니다. 혹 잘못 생각을 한 일이 있다면 아마 어느놈이 시켜서 그랬을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우선 그 청년의 가정이 어떤 처지에 있으며 부모는 무엇을 하며 장가는 갔느냐고 하나하나 친절히 물으시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타이르시였다.

아직 꽃같이 젊은 나이인데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싶지 않는가. 세상에 나서 뼈빠지게 일하고도 무엇때문에 이렇게 굶주리고 헐벗기만 하겠는가. 사람이란 잘 모르고 나쁜짓을 할수도 있고 또 알고도 강박에 못이겨서 우둔한짓을 할수도 있다.

청년도 아마 그런것 같다. 우리 유격대가 어떤 사람들인지 안다면 아무리 강박한다 해도 우리를 반대할리는 없을것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니 군중들에게 우리 인민혁명군부대가 온갖 간난신고와 위험을 무릅쓰고 북만에 온 목적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해설하시였다.

그러자 그 청년은 점차 기색이 달라지더니 나중엔 목이 메여 흐느껴우는것이였다. 그리고 김일성동지의 말씀이 끝나기 바쁘게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해달라는것이였다.

그이께서는 그 청년의 손을 잡아일으켜주시면서 울지 말고 지나온 경위나 이야기해보라고 타이르셨다.

그의 성은 제가였고 나이는 28살이였다. 그의 가정에는 늙은 부모와 처자가 있었으나 1년내내 농사를 지어도 가을부터 절량이 되군 하였다. 그런데다가 이해에는 밀려오던 빚조차 갚지 못하여 그의 안해는 지주의 집에 끌려가서 종살이를 하게 되였고 그의 늙은 아버지는 어느 친척집을 찾아갔고 어머니는 병에 걸려 누워앓는지 오래다는것이였다.

이럴 때에 일제놈의 주구인 지주의 아들놈이 그를 위협하였다.

유격대에 대한 암해공작을 하면 빚을 없애주고 안해도 도로 보내주지만 만일 응하지 않을 때에는 《통비분자》로 고발하여 일제놈에게 넘기겠다는것이였다.

그가 하는 말을 묵묵히 듣고계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그를 안심시키시면서 안해를 데려다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주놈을 때려부셔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젊은 청년답게 일제를 반대하여 훌륭히 싸우라고 타이르셨다. 그 다음 그에게 돈과 쌀까지 주시면서 어서 집에 가서 어머니의 병환을 간호해드리라고 하시였다.

그러면서 그이께서는 군중들을 향하여 일제의 침략적본성과 지주놈들의 죄악상을 폭로하시였다. 그리고 일제와 지주놈들은 조중인민의 공동의 원쑤라는것과 조중인민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독립된 나라에서 살기 위해서는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이 굳게 단결하여 투쟁하여야 한다는것을 다시한번 강조하셨다.

이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렇듯 우리 유격대원들과 인민들을 항상 사랑하고 보살피시며 부단하고 꾸준하게 가르쳐주시였다.

오늘도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을 받으며 살며 혁명하는 당의 전사된 영예를 긍지높이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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