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이가 말 한 번 잘 했다. 한 번 속으면 속이는 놈이 나쁜 놈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는 놈이 바보라고 그녀는 말했었지. 그런데 우리는 1948년 이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속았을까?

썩은 대가리 이승만을 갈아치웠더니 썩은 대가리 박정희가 나왔고, 썩은 대가리 박정희를 갈아치웠더니 썩은 대가리 전두환이 나왔고, 썩은 대가리 전두환을 갈아치웠더니 썩은 대가리 노태우가 나왔고, 썩은 대가리 노태우를 갈아치웠더니 썩은 대가리 김영삼이 나왔고, 썩은 대가리 김영삼을 갈아치웠더니 이번에는 약은 대가리 김대중이 나왔고, 약은 대가리 김대중을 갈아치웠더니, 힘없는 대가리 노무현이 나왔고, 힘없는 대가리 노무현을 갈아치웠더니, 썩은 대가리 이명박이 나왔고, 썩은 대가리 이명박을 갈아치웠더니, 썩은 대가리 박근혜가 나왔다. 근데 썩은 대가리 박근혜를 갈아치우면, 그 다음에 뭐가 나오나? 썩은 대가리 반기문이 나오겠지...

제발 이제는 더 속지 말자. 선거 때 한 표 찍어서 썩은 대가리만 갈아치우면 민주주의가 될 거라는 끝없는 착각에 빠져 속지 말자. 원래 자본주의체제에서 대통령선거라는 건 낡고 썩은 체제에 대한 인민들의 정치적 불만이 누적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그것을 해소해줌으로써 인민들이 체제전복의지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아주 해로운 기만장치이다. 우리는 이제껏 그 기만장치에 걸려서 썩은 대가리만 바꾸면 민주주의가 되겠거니 착각하고 70여 년을 속아왔다. 썩은 대가리만 갈아치우면 뭐하나, 썩은 몸통에서 다시 썩은 대가리가 솟아나오는 걸.....  아아, 우리는 정말 바보였어.

바보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썩은 몸통을 갈아치울 생각을 해야 한다. 썩은 대가리들을 자꾸 바꿔가며 자기의 수명을 연장해가는 저 낡고 병든 자본주의체제, 그 추악한 헬조선의 몸통 전부를 확 갈아치워야 하겠다.

광화문 시위사진을 보니까 중고생혁명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중고생들이 나왔더라. 그들의 손에는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이뤄내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나이값 못하는 어른들은 썩은 몸통을 갈아치울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썩은 대가리를 또 다른 썩은 대가리로 바꿔놓는 끝없는 착각에 빠져 헤매는데, 혁명이라는 위대한 언어를 기피하는 이 척박한 자갈밭에서 불현듯 혁명의 기치를 들고 당당하게 나선 그 중고생들이 정말 용하다.

세계사를 보면, 프랑스도 혁명으로 공화국을 세웠고, 중국도 혁명으로 공화국을 세웠고, 러시아도 혁명으로 공화국을 세웠다. 그런데 혁명을 하지 못한 우리는 썩은 대가리들만 5년에 한 번씩 바꿔오다가 결국 박근혜, 최순실에게 농락당하지 않았나. 단군의 피를 받은 우리가 뭐가 모자라서 프랑스인들, 중국인들, 러시아인들처럼 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통일공화국을 세우지 못하겠나.

혁명이 뭔지도 모르며, 비겁하게 눈치나 살피는 어른들은 모두 반성하자! 그래서 이번 기회에 썩은 대가리와 함께 썩은 몸통까지 확 바꿔버리자!

아주 좋은 기회가 우리에게 오고 있다.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혁명의 기회다. 썩어 문드러진 헬조선 뒤엎고 민중이 꿈꾸는 통일공화국을 향해 나가자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