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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에 분노…‘푸른눈’ 17살, 주택가·학교에 화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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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화 작성일2012-05-16 01:05 조회1,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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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에 분노…‘푸른눈’ 17살, 주택가·학교에 화염병
[한겨레신문] 2012년 05월 15일(화) 오후 10:28

[한겨레] 한국인 아버지·러시아인 어머니

경찰, 방화 등 혐의로 구속 기소

올해 초부터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일대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 여러 차례 불을 지르고 중학교 건물에 화염병을 던진 17살 소년이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의 피가 섞인 소년의 눈동자는 푸른색이었다. 경찰이 확보한 폐회로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소년은 화염병을 던지고 환호성을 질렀다. 경찰이 왜 불을 질렀냐고 묻자 소년은 “불이 나면 쾌감이 느껴지고 화가 풀린다”고 답했다. 이어서 소년은 “나는 분명 한국 사람인데 주변에선 한국 사람도 아니고 러시아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나는 반쪽이다”라고 말했다.

15일 경찰이 공개한 수사자료를 보면, 정아무개군의 아버지는 러시아 유학 도중 현지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곧 두 아들을 낳았다. 1996년 모스크바에서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갔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키웠다.

형제의 한국생활은 힘들었다. 정군의 외모는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의 대상이었다. “야, 튀기!” “러시아인은 러시아로 돌아가라.” 정군은 중학교 2학년 때 심한 우울증으로 6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나중에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2년 동안 가출을 밥 먹듯 하던 정군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간청에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쳤다. 지난해엔 고등학교에도 입학했다.

그러나 동급생들은 여전히 정군에게 말 붙이지 않았다. 정군은 학교를 거의 가지 않았다. 입학 두 달 만에 다시 자퇴했다. 이 학교에서 학생지도를 맡은 이아무개 교사는 “정군이 거의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학교에서 좀 논다는 아이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할머니는 가출한 정군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정군은 더욱 밖으로 돌았다. 폭력·절도 따위 전과가 계속 늘었다.

주택가에 불을 질러 또다시 경찰에 잡혀온 손자 옆에서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다 돌아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군은 주택가에 수차례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지난 11일 구속기소됐다. 사람이 잠들어 있던 건물에 불이 옮겨붙은 점이 정군의 죄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인 왕따로 인한 분노와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이 폭발해 방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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