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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5권 21. 공청원 김봉욱동무 - 김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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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정 작성일2012-06-20 21:06 조회1,7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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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원 김봉욱동무

                                                  김 좌 혁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시기에 내가 공청조직의 임무를 받고 훈춘현 성구에서 공청구위로 사업하고있을 때였다.

그때 김봉욱동무는 17살이였다. 몸집이 호리호리하고 얼굴이 갸름한것이 보기에는 약해보였으나 그의 의지는 강철보다도 더 굳세였다.

당시 지하공작을 하는 조건에서 공청원 한동무를 받아들이는데도 매우 심중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것은 원쑤들이 우리의 조직을 내부로부터 파괴하기 위하여 암해, 간첩분자들을 잠입시키려고 했기때문이였다. 또한 우연분자들이 조직에 들어왔다가 위급한 경우에 조직의 비밀을 팔아먹을수도 있었기때문이였다. 우리는 대외의 백놈의 적보다 대내에 숨어있는 한놈의 원쑤가 더 무섭다는것을 항상 명심하고 한놈의 간첩, 우연분자도 조직내에 기여들지 못하게 경각성을 높여 아주 신중하게 조직문제를 취급하였다.

청년들을 공청조직에 받을 때 우리는 반드시 실지 투쟁을 통해서 수차 검열해본 후 그가 혁명을 위하여 끝까지 싸울수 있다고 인정되였을 때에야만 비로소 가맹시켰다. 그래서 우리는 공청조직에 받아들일 동무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사상교양사업을 하며 어려운 일들을 맡겨보군 하였다.

우리는 김봉욱동무를 수차에 걸쳐 적들이 욱실거리는 적구에 파견하여 적정과 인민들의 동태를 알아오도록 하였다. 그때마다 김봉욱동무는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군 하였다.

한번은 우리가 공작하고있는 성구에서 한 15리 떨어진 하대문이라는 자그마한 촌락에 위만군부대가 들어왔다는 정보를 받고 적들의 력량과 거점을 알아내기 위해서 김봉욱동무를 파견하였다. 김봉욱동무는 위험을 무릅쓰고 인민들이 보내온 정보가 틀림없다는것과 경찰서위치 및 그들의 무장정형까지 알아가지고 돌아왔다.

우리는 이렇게 수차에 걸친 실제 투쟁을 통하여 검열해본 후 그를 공청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때 나는 그와 담화하면서 이런것을 물어본 기억이 난다.

《동무는 무엇때문에 공청에 들어오려고 하오?》

그때 그는 《저도 혁명대렬에 참가해서 하루속히 유격대원이 되여 일제놈들을 모조리 쳐부시고 조국을 광복시키자는것이 제일 큰 소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동무의 결의는 좋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혁명은 하루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니요. 혁명은 간고하고 장기적이라는것을 알아야 하오. 그래도 동무는 혁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수 있소.》

《그것은 이미 각오하고있습니다. 그런 각오도 없이 공청에 들겠다고 청원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가 공청에 가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조직의 활동에는 커다란 난관이 생기였다. 그것은 1933년 3월에 있은 일이다. 일제놈들이 우리들이 사업하는 성구에 1개 중대의 위만군을 주둔시키였다. 놈들은 이렇게 해서 유격근거지인 연구와의 련계를 끊고 유격대를 고립시킬 작정이였다.

우리가 사업하던 성구는 유격근거지인 연구에서 훈춘으로 드나드는 바로 길목이였다. 따라서 청년들을 공청과 유격대에 묶어세우는 일과 함께 유격근거지와 적통치구역간의 비밀련락을 보장하며 적통치구역내 동태를 파악하여 유격대에 알리는 일이 우리의 가장 주되는 임무였다.

위만군놈들은 성구 남거우에 오자 인민들을 강제로 동원시켜 병영을 짓고 그 주위에 성벽을 높이 둘러쌓고 포대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놈들은 우리 지하조직을 들추어내기 위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통비분자》라고 잡아가두었고 유격대가 숨어있다고 집집마다 들추고 돌아다니며 눈에 드는 물건들을 략탈해갔다.

우리는 이 사실들을 유격대에 알리였다.

유격대에서는 우리의 보고를 받고 1개 소대를 파견해왔다. 그 당시 우리 유격대는 아직 조직초기였으므로 병력으로 보나 무장으로 보나 미약하였던것만큼 무엇보다 적의 력량과 놈들의 전술을 알아내여 미리 앞을 지르며 대담하고 민활하게 행동하는것이 가장 중요하였다. 그러자면 먼저 병영내 정찰을 해야 하였다. 그런데 부락내 정형이라든가 병영주변의 정형은 부락공청원들과 성쌓는데 동원되여있는 공청원들의 보고를 통해서 잘 알수 있었으나 제일 중요한 병영내의 정형은 도저히 알아낼 길이 없었다.

그것은 누구나 병영근처는 얼씬도 할수 없게 경계가 아주 심하였으며 심지어 성쌓는데 동원된 사람들까지도 병영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기때문이였다. 이러한 정황에서 우리 공청일군들이나 유격대원이 병영내부를 정찰한다는것은 아주 힘든 일이며 위험한 일이였다.

유격대간부들과 토의한 끝에 놈들에게 동원되여 성을 쌓고있는 공청원가운데서 한 동무를 선택해서 이 임무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때 나는 나어린 김봉욱동무를 생각했다.

봉욱동무는 나이가 어리기때문에 오히려 놈들에게 접근하기도 나을것이고 또 그는 지혜와 용기와 책임성으로 보아 가장 적당하였다.

내 의견에 간부들도 모두 동의했다. 우리는 그날 밤 김봉욱동무를 불렀다. 우리의 말을 심중하게 듣고있던 봉욱동무는 잠시동안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야무진 어조로 《할수 있습니다. 래일 저녁까지 수행하겠습니다.》라고 선뜻 대답하는것이였다.

나는 선뜻 대답하는 그의 말에 한편으로 기뻤으나 그 일이 너무도 어려운 일이므로 (할수 있을가?)하는 근심섞인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래 어떤 좋은 방법이 있는가?》

나는 웃으면서 그에게 다가앉았다.

《취사병령감이 아침부터 온종일 성밖으로 물길러 다닙니다. 이 령감을 리용하는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를 표시하고 취사병령감을 어떻게 대할것이며 그를 어떻게 쟁취할것인가를 세세히 알려주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날의 일이다.

취사병은 물을 길러 밖으로 나갔다. 등이 굽은 그는 그 많은 위만군놈들이 먹을 물을 혼자 길어대고있었다. 아직 병영을 갓 지어서 가까이에는 우물이 없었으므로 하루에 수십차씩 성밖에 나와 물을 길어댄다는것은 보통일이 아니였다. 뼈만 남은 어깨를 짓누르는 휘청거리는 멜대로 하루종일 성을 드나들며 물을 긷는다는것은 늙은 그로서는 견딜수 없는 로동이였다. 점심때가 지나면 기운이 진한 로인은 자주 물통을 땅우에 내려놓고 헐떡이며 쉬군 하였다.

그러나 그를 보고도 도와주는 위만군놈은 하나도 없었다. 이것을 본 김봉욱동무는 《할아버지, 왜 그렇게 힘든 일을 혼자 합니까?》하고 로인에게 다가갔다.

늙은 취사병은 반신세 한탄겸 《젊은것들이 힘든 일을 하려고 해야 말이지.》하고 한숨을 쉬고는 멜대를 어깨에 가져가는것이였다.

《할수 있니, 내가 제일 졸병이란다.》

《졸병이라두 그렇지요. 젊은것들이 제 아버지생각을 해서라도 도와드려야지요. 제게 멜대를 주십시오. 쉬는참에 제가 좀 길어드리지요.》하고 봉욱동무는 벙벙해서 서있는 늙은 취사병의 손에서 멜대를 성큼 빼앗아 물통을 메고 성큼성큼 앞에 섰다.

《할아버지, 어디 갖다 놓으면 됩니까?》늙은 취사병은 봉욱동무의 기특한 행동에 저으기 감동이 되여 앞서가는 그의 뒤를 따르며 병영 한모퉁이를 가리키였다. 거기는 아무도 없었다. 문안에는 커다란 가마가 주런이 걸려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할아버지, 여기가 취사장인가요?》

《응, 그렇다. 여기 저 물통만 채우면 된다. 어서 쏟아넣고 나가자.》

늙은 취사병은 물통을 가리켰다. 물통으로 사용하는 커다란 도람통은 벌써 절반이나 차있었다. 물통 저쪽 모퉁이에서는 취사병인듯한 두 졸병이 북데기우에 꼬부리고 누워서 코를 골고있었다.

봉욱동무는 물을 다 쏟아넣고 빈 물통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늙은 취사병도 따라나왔다. 《제 혼자 길어올테니 그동안 할아버진 쉬세요.》

《참 세상에 기특한 청년도 다 보았군.》심히 감동된 취사병은 따라나오다 말고 돌아섰다.

이렇게 해서 봉욱동무는 취사장에 드나들며 병사들을 눈여겨보고 그 병력이며 무장상태들을 모두 알아가지고 나왔다.

유격대간부들과 우리 공청간부들은 김봉욱동무의 정찰보고에 의하여 적 1개 중대의 무장을 해제할데 대한 작전계획을 세웠다. 우리는 사복대를 파견하기로 하였다.

사복을 입은 6명의 동무들이 성쌓으러 가는 인민들속에 끼여들어가 보초놈을 제끼고 병영으로 달려들어 그안에 있는 놈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한 다음 무장을 몽땅 걷어오자는 대담한 작전계획이였다.

날이 훤히 밝기 시작하였다.

사복대로 선출된 우리 6명의 동무들은 무장유격대와 같이 놈들의 병영이 빤히 바라보이는 산기슭 숲속까지 와서 성쌓는데 동원되는 사민들의 그림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한쪽손에 점심곽을 싸쥐고 한쪽손에 삽을 쥔 사람들이 길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아무말도 없이 병영을 향해 스적스적 걸어가고있었다. 마을쪽에서는 빨리 나오라고 꿱꿱거리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날이 밝으면서 삽을 메고 성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이 차차 늘어갔다.

괴춤에 권총을 질러넣고 동원된 인민들처럼 삽과 점심곽을 싸쥔 우리 6명의 사복대는 감독놈들의 눈에 뜨이지 않게 한명씩한명씩 인민들속에 끼여들어 병영으로 다가갔다.

우리는 일터까지 무사히 접근할수 있었다. 그런데 일터에 이르자 감독나온 위만군놈들이 처음 보는 우리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지체없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그런데 성쌓는데서 병영까지는 약 50보가량 떨어져있었다. 이사이에 보초놈이 서고있었다.

우리는 감독놈이 빨리 딴 일터로 가기만 기다렸다. 감독놈이 딴 일터로 가자마자 정문쪽에 있던 우리 동무 셋이 별안간 보초에게 달려들어 그를 제낀 다음 권총을 뽑아쥐고 병영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러자 저쪽 일터로 가서 꿱꿱거리던 감독놈이 깜짝 놀라며 병영으로 달려가는 우리 동무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위험한 순간이였다.

이때 그놈의 바로 옆에서 삽질을 하고있던 김봉욱동무가 흙파던 삽을 둘러메고 번개같이 달려들어 감독놈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땅!》하는 요란한 총소리가 새벽공기를 뒤흔들었다. 감독놈은 김봉욱동무가 후려치는 삽날에 면상을 얻어맞고 얼결에 방아쇠를 당기며 그 자리에 쓰러져 즉사하고말았다.

총소리에 놀란 위만군놈들은 병영에서 밀려나왔다. 병영으로 달려들어가던 우리는 달려나오는 놈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으나 많은 놈들을 당해낼수가 없었다. 우리는 할수없이 퇴각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위만군놈들은 우리의 수자가 적은것을 보고 마구 추격해왔다. 그러나 산기슭에 이르러 매복하고있던 우리 유격대의 강한 화력을 받자 더는 추격해오지 못했다.

우리는 놈들을 물리치고 산에 올랐다. 그리고 대오를 수습할 때 나는 대오끝에 총을 쥐고있는 김봉욱동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동무가 어떻게 된 일이요?》

《삽으로 한놈을 까눕히고 이 총을 가져왔습니다.》하고 그는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우는것이였다.

김봉욱동무는 이렇게 하여 영예롭게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시는 항일유격대에 입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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