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안기관이 탈북자 송금 중개인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화 유입이 감소해 장마당(북한의 시장)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RFA에 “국가안전보위부가 정보원을 가동해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조사부터 시작해 외국과 연계해 '돈 작업' 하는 사람들, 즉 송금 중개인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런 단속은 유엔제재결의 이후 북한에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제재 소식을 막기 위해 시작됐지만, 돈을 만질 수 있는 ‘송금 중개인 색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보위부가 '파뿌리 들추듯 모조리 잡아내겠다'고 공언하고 국경연선(국경지역)에서 외부 정보를 끌어들이는 사람들을 일망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경북도 무산과 회령에서 돈 작업 해주던 몇 사람이 잡혔다”며 “이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돈을 다른 지방을 통해 받기 위해 줄을 대는 것으로 안다”고 실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이러한 조치로 시장으로 흘러들던 외화가 감소하고, 상품이 잘 조달되지 않아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도 제재에 동참한 이상 탈북자 가족들이 들여오는 돈을 막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까지 막으니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북자들이 보내는 돈은 그동안 고스란히 장마당으로 들어가 시장 활성화의 종자돈 노릇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은 체제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현재 북한에는 장마당이 400여개까지 늘어났으며, 탈북자가 북한으로 송금하는 돈은 연간 약 1000만 달러(한화 114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