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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진 칼럼] '예언된 전쟁의 연대기' 기사로 본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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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3-03 19:43 조회3,5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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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진 칼럼] 크리스 헤지스의 '예언된 전쟁의 연대기' 기사로 본 우크라이나 전쟁


뉴욕타임즈에서 15년 간 외신기자로 일하면서 그 신문의 중동지국장과 발칸지국장을 지닌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다.

그는 지난 2월 24일 시어포스트(Scheerpost)지에 "예언된 전쟁의 연대기"(Chronicle of a War Foretold)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에서 크리스 헤지스는, 우크라이나 분쟁은 전문가들 대부분이 예측하고 있던 사태라고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이로 인해 위협을 느낀 러시아, 그리고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군수산업 등이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편향될 수 있는 언론 보도를 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참고가 되는 글로 판단되어 크리스 헤지스의 글을 전재한다.





다음은 크리스 헤지스 기사의 전문 번역이다.

예언된_전쟁의_연대기

소련의 몰락 이후,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NATO 확장이 러시아에 대한 어리석은 도발이 될 것이라는 거의 보편적인 이해가 있었다. 군산복합체가 그러한 제정신이 지배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얼마나 순진한 사람들인가.

나는 1989년에 동유럽에 머물면서 공산주의 독재정권 타도가 소련의 붕괴를 이끌고 있는 혁명에 대해 보고했다. 희망의 시간이었다. 소련 제국의 붕괴와 함께 NATO는 쓸모없게 되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포함하는 새로운 안보 협정을 구축하기 위해 워싱턴과 유럽에 손을 내밀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서독 외무장관 한스 디트리히 겐셔와 함께 독일이 통일된다면 새로운 국경을 너머 나토가 확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련 지도자에게 확신시켰다. 영국과 프랑스도 서약한, 나토를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평화배당금이 눈 앞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냉전을 특징짓는 막대한 무기 관련 지출이, 만족할 줄 모르는 군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던 사회 프로그램 및 기반 시설에 대한 지출로 전환될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당시 외교관들과 정치지도자들 사이에는 NATO를 확장하려는 어떤 시도도 러시아에 대한 부당한 도발이며 어리석은 일이라는 데 거의 보편적인 이해가 있었다. 그런 일들은 냉전의 종식으로 행복하게 등장한 연대와 유대를 깡그리 없애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순진했던가. 전쟁산업은 자신의 권력이나 이익을 줄일 생각이 없었다. 전쟁산업은 구 공산권 국가들을 유럽 연합과 나토에 편입시키기 위해 거의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현재 폴란드,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및 북마케도니아를 포함하여 NATO에 가입한 국가들은 NATO의 군용 하드웨어와의 호환을 위해 종종 막대한 차관을 도입하여 군대를 재구성해야 했다.

평화의 배당은 없을 것이다. NATO의 확장은 냉전에서 이익을 본 기업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대박이 되었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불과 며칠 전 M1 Abrams 탱크 및 기타 미군 장비 구입을 위해 6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동의했다.) 러시아가 다시 적으로 되는 것을 묵인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적이 되도록 압력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전쟁 산업만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냉전이 임박해 영국의 시인 오든(W. H. Auden)이 썼듯이 어린 아이들이 거리에서 죽어가고 있다.

NATO를 러시아 국경까지 밀어붙인 결과(현재 러시아 국경에서 100마일 떨어진 폴란드에 NATO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쨌든 그렇게 해냈다. 지정학적인 센스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센스가 있었다. 전쟁은 결국 매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을 보낸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몇 년 간 무익한 싸움을 벌인 후 우리가 결코 이길 수 없는 늪에 빠져들었다는 거의 보편적인 합의가 있었음에도 진행된 것이다.

2008년 2월 1일 모스크바에서 작성하여 합동참모본부, NATO-유럽연합 협력기구,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치단체, 국방장관 및 국무성에 전달된 기밀 외교전보가 위키리크스(WikiLeaks)에 의해 입수되어 공개되었다. 이 전보에서 NATO의 확대는 러시아와, 특히 우크라이나를 두고 궁극적으로 갈등을 겪을 위험이 있다는 명백한 이해가 있었다.

외교전보는 "러시아는 [NATO에 의한] 포위와 이 지역에서의 러시아 영향력의 약화 시도를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안보 이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NATO 가입에 반대하는 러시아 소수민족공동체의 강력한 분열이 폭력이나 최악의 경우 내전을 포함한 주요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러시아는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러시아가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다. . . .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Dmitri Trenin) 부국장은 NATO 가입 요구로 촉발된 감정과 신경통 수준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미-러 관계에서 우크라이나가 가장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에서 회원 자격에 대한 분열이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개입할 여지가 생겼다. 트레닌 부국장은 러시아 기득권 내 요소가 반대 정치세력을 공공연하게 부추기면서 미국과 러시아를 고전적인 대결 태세로 방치하게 되도록 집적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긴장을 더 이상 고조시키고 싶지 않아 키예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차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중한 행동은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포기되었다. 미국과 영국의 무기가 약속된 군사 원조 15억 달러의 일부로 우크라이나에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 장비에는 모스크바의 반복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수백 개의 정교한 자벨린(견착식 대전차 무기)과 NLAW 대전차 무기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과 NATO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생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공화국 간의 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나라를 무기로 범람시킬 것이다.

우크라이나 분쟁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예언된 죽음의 연대기"를 반영한다. 소설에서 화자는 "이보다 더 예언된 죽음은 없었다"고 인정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고 막을 의사도 없었다. 우리 모두는 1989년에 동유럽의 보고에 들어 있고 러시아를 도발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 광기를 멈추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전쟁을 향한 조직적인 단계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걸었고 우리를 몽유병자처럼 재앙으로 이끌었다.

NATO가 동유럽으로 확장되자 클린턴 행정부는 모스크바에 NATO 전투 부대가 동유럽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이는 1997년 협력 및 안보에 관한 기본협정(Founding Act on Mutual Relations, Cooperation and Security)의 결정적인 이슈였다. 이 약속 또한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러다가 2014년 미국은 유럽연합이 아닌 러시아와 경제 동맹을 맺으려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지원했다. 물론 동유럽의 나머지 지역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 연합에 통합되면 다음 단계는 NATO에 통합되는 것이다. 쿠데타에 겁을 먹은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나토의 제안에 경악했고 러시아어 사용자가 대부분인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그리고 우리를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갈등으로 이끈 죽음의 나선은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전쟁 국가는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적이 필요하다. 적이 발견되지 않으면 적을 제조한다. 앵거스 킹 상원의원의 말에 따르면 푸틴은 새로운 히틀러가 되어 우크라이나와 나머지 동유럽을 장악했다. 목청껏 외치는 전쟁 소리는 언론에 의해 부끄럼 없이 되풀이되고 역사적 맥락의 갈등을 빼버린 채, 우리를 구원자로 격상시키며, 우리를 반대하는 자는 사담 후세인에서 푸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나치 지도자로서 만들며 정당화된다.

나는 이것이 어디에서 끝날지 모른다. 푸틴이 우리에게 상기시켰듯이 우리는 러시아가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판도라의 전쟁 상자를 열면 어둡고 살인적인 세력이 풀려나와 아무도 제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걸 알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비극은 이 참화가 어떻게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 어떤 논쟁도 없었다는 것이다.



민족통신 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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