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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청년들 <6.15통일대축전> 관련 정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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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5-06-30 00:00 조회12,9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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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언론은 (1) 6.15 민족통일대축전의 의의와 성과 (2)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정동영 통일부장관 접견 (3) 김정일 위원장과 정동영 특사에 대한 인상 (4)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에 대한 평가 (5)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한 반향을 6월26~27일 전화와 서면으로 공동 취재했다.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가 평양 현지에서 송고한 해외인사들의 반향에 이어 남측 각계인사들의 견해를 공동취재하면서 청년 지도자들에 대한 반응도 실었다. 그 내용을 별도로 전재한다.[민족통신/자주민보/참말로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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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 (통일연대 대변인)

<##IMAGE##> 1. 한반도 6월위기설이 이야기됐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축전을 성대하게 벌여내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지향을 가지고 있고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가는 만방에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6월위기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축전의 가장 성과라고 본다.

2. 일단은 6.15행사 자체에 정부 당국이 함께 한 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사실 정부당국은 6.15공동선언 이행의 중요한 주체가 됐어야 마땅함에도 지금까지 그러지를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당국이 6.15이행의 결의를 다지고 다시 떠밀고 나가게 됨으로써 6.15공동선언 이행의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북의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장관이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다 했는데, 이야기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미국이 남북이 만나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했던 주제들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미국이 한반도에서 주인행세를 해왔다면 6.15를 기점으로 우리 민족이 주인됨을 인식하는 과정을 넘어서 이제는 한반도 운명 결정권이 우리 민족에게 있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된다.

3. 김정일 위원장의 인상은 일단 자신감에 넘쳐 있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본 정치지도자들은 특별히 자신감 넘쳐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자신감은 부시의 건방짐이나 오만함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최고지도자다운 여유와 관용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지금까지 북미간에는 첨예한 대결로 해서는 안될 말들이 난무하고 있고 미 고위급들의 북을 향한 비방의 수준은 저열하기까지 한데 그런 와중에도 최고지도자답게 미국을 향한 어휘 사용도 관용을 갖고 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이 엄청나게 몰아붙이는 데도 최고지도자나 평양 시민들의 모습에서 보여진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4. 변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런저런 내외풍이 있을텐데 변함없기를 바라고, 일단 6.15의 수혜를 많은 사람들이 받고 있고 여기서는 정부당국도 예외가 아니다. 6.15공동선언은 민족이 받은 수혜다. 그런 면에서 정부당국이 6.15의 수혜, 6.15의 은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다른 어떤 회담보다도 많이 드러났던 회담이었고 그래서 앞으로의 발걸음에 대해 기대하게 된다. 변함없고 흔들림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동영 장관이 평양 만찬장에서 한 이야기나 서울장관급회담에서 했던 이야기들은 긍정적이고 6.15의 정신을 짚어내는 부분들이 많았다. 역사에 대한 주인의식 등도 느껴졌다. 그런 부분들이 그냥 하나의 미사여구로 그쳐서는 안되겠다. 실제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민족문제와 6.15에 대해서 최근처럼 민족의 마음에 들게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특별히 정동영 정관의 발언에 줄을 그으면서 읽기도 했다. 진심이기를 바란다.

5. 핵문제는 남북이 천명한대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지켜지는 방향으로 남과 북, 주변 나라들이 가야 할 것이다. 미국은 6자회담이나 제반 회담들을 꺼려하고 복귀를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인데 시간을 끌어봤자 한반도는 갈 방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깨닫고 미국은 망신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대북, 한반도 정책을 평화와 통일로 바라잡을 것을 충고한다.

▲ 문성순 (6.15공동위원회 남측준비위 청년학생본부 집행위원장)

<##IMAGE##>1. 남쪽에서 보면 이번 대축전의 가장 큰 성과는 민과 관이 공동으로 행사에 참가하고 행사를 치러내면서 남쪽내에 공동선언 이행의 토대를 든든히 다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민간중심의 통일운동이 정부참여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대축전은 말 그대로 당국까지 참여함으로써 전민족적인 공동선언 이행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였다.

또한 그동안 단절되어 있던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있겠다. 장관급 회담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성과를 냈는데 남북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틀과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리고 8.15행사에 북이 규모있게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공동선언이행이나 민족공조가 탄탄하게 나아갈 것임을 가시적 형태로 보여주기도 했다.

2. 일단 직접 만났다는 것 자체가 단절되어 있던 남북관계를 정말 무게있게 복원시켜 내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 다음으로는 어쨌든 북핵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긴장을 완화, 해소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공조를 확고하게 가져가자는 남북당국 사이의 공감대나 합의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격세지금을 느꼈다. 지금까지 민간이 정성껏 차려놨던 판에서 정부당국이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서 민간통일운동진영이 참 잘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들었다. 통일이라는 것은 결국 정부당국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본다. 민간진영은 향후에도 판을 잘 벌리고 정부당국이 매듭을 잘 지을 수 있도록 긍정적 역할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3. 김정일 위원장의 인상은 화끈하고 유연한 인상을 남쪽 사람들에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런 느낌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또한 민족문제 해결에 있어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계는 있겠지만 남쪽 사회에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발표내용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정말 그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고 6자회담 관련해서도 해결의지가 분명해 보인다는 반응이었다.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는 반응들이었다.

4. 지금까지 경험을 보면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정세 때문에 한 순간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아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이번 축전을 통해서 형성된 성과가 장관급회담을 통해 구체적 결실로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민족공조라는 구체적 실행단계로 넘어서는 것 같다.

5. 남북관계는 당분간 긍정적으로 풀려갈 것이다. 그것은 제반 조건이 긍정적으로 형성되는 측면과 이번 축전에서 보여졌듯이 민간의 위상과 역할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일정정도의 힘과 역량을 갖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국 사이에서도 긍정적 해결의지가 확인됐기 때문에 남북관계는 긍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북미관계는 6자회담을 중심으로 해서 조만간 다시 판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관계개선이나 핵문제 해결, 적대정책 포기로 가지는 않을거다. 당분간 지루한 신경전이나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제해결의 주동성을 가져가느냐가 과제다. 그것에 따라서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지느냐 작아지느냐가 판단될 것이다.

향후 8.15 행사 등 남북관계가 구호나 형식이 아니라 진정 우리 민족이 단합하고 공조하는 것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가꿔가야 할 것이다.

▲ 전상봉(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IMAGE##>1. 일단 한청 차원에서 보면 2001년 방북단 사건과 2002년 한청 사건으로 재판계류 중인 제가 방북함으로 해서 정치적으로 국보법이 사문화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장관 면담으로 언론보도에서 비교적 묻히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축전의 의의는 상당하다고 본다. 한마디로 쉽지만은 않았던 5년간의 공동선언 이행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공동선언 이행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으며 이를 총화하는 장이었다.

그리고 부담되는 면도 있는데 이번에 북측은 5-6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비를 맞고 환영을 하고 김일성경기장에서 멋진 개막식을 선보였다. 과연 남쪽에서도 북을 환영할 때 군중적, 대중적 환대를 조직해 낼 수 있을지 심적으로 부담이 돼서 마치 빚을 지고 온 것 같다.

2.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장관의 만남이 15차 장관급 회담에서 12항으로 구체화됐는데 면담에 대한 인상은 무엇보다 북이 축전과 정동영 장관 초청 등 일련 과정들을 현 정세를 돌파해내기 위해서 매우 세심하고도 아주 치밀한 계획속에서 추진하지 않았는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단 면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재개된 것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조미간의 대결구도에서 미국을 역포위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 가장 큰 정세변화라고 보여진다.

또한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어겨서 핵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득력 있는 발언이 오고가면서 북이 왜 핵을 갖고 미국과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었는가를 남측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밝혔다고 본다.

3. 제가 만나지 못해서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동영 장관의 표현-조심스럽게 이야기했지만-은 인상은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모든 사람들이 ‘굿맨’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여튼 여러모로 남쪽 사람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부정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4. 일단 가장 큰 성과는 ‘재개된 것’이다. 원체 풍요로운 합의를 했느데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핵문제와 관련해서 비핵화의지를 남북이 공동으로 재천명했다는 것이며, 이전에는 핵문제에 대해 남에서 제기를 하면 북에서는 원론수준에서 그쳤는데 이번에는 비핵화 의지와 6자회담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민족공조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형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원탁이 도입되고 공동발표문을 양쪽 단장이 직접 발표하는 등 파격적인 회담형식은 그동안의 남북간 회담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회담이었다고 본다.

5. 핵문제야 북이 주장하듯이 동시행동 일괄타결 원칙에 따라 해결되기를 바란다. 북은 2.10 선언이나 3.31발표 등을 통해 핵을 가지고 있고 핵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군축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성격 전환을 제기했다.

뭐니뭐니 중요한 것은 미국의 태도와 자세이다. 이번 축전이나 6.17면담, 장관급 회담을 통해 이른바 핵문제의 근원적 책임자, 회피주체가 누구냐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정책전환, 원칙전환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자세전환을 통해 동시행동 일괄타결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남북이 통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김호 (6.15청학연대 집행위원장, 6.15공동위원회 남측준비위 청년학생본부 총무국장)


<##IMAGE##>1. 이번 6.15공동선언 발표 5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은 한마디로 말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총화하고 민족통일운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축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6.15공동선언을 확고히 이행하는 길만이 민족의 살 길이요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6.15공동선언이 열어준 길을 따라 우리 민족끼리 계속 힘을 합쳐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이다. 6.15공동선언의 위력을 폐부로 절감한 행사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민족끼리 공조해야 한다는 것을 참가자 전체가 심장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축전의 첫 시작이 대행진이었는데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렸다. 우리 대표단은 모두 비옷을 입고 행진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평양시민이 수십만 명이나 나와 환영해줄 것이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행진이 시작되자 함성소리와 ‘조국통일’, ‘민족공조’, ‘우리 민족끼리’의 구호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도로에 들어서자 길가에 빼곡히 들어찬 시민들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꽃술을 흔들며 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도 안나더라. 김일성경기장에 들어섰을 때는 정말 입이 쩍 벌어졌다. 10만 명의 평양시민들이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에 빼곡히 들어찼는데 ‘우리 민족끼리’의 구호를 연호하며 대표단을 환영해주었다. 이때 우리 대표단은 이러한 우리 민족의 단결된 힘이 있는한 조국통일은 멀지 않았으며, 이들과 굳게 손을 잡아야지만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해 축전 내내 민족공조를 강화할 것에 대한 내용이 계속 강조되었고 참가한 대표단들도 민족공조만이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절감하였다. 그래서 ‘민족통일선언’에서도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는 기본방도는 동족사이에 공조를 실현하는데 있다”고 하면서 당국사이, 민간사이의 공동보조를 도모하고 연대를 강화하자고 선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 축전을 통해 민족통일주체역량을 강화한 것이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축전은 민간행사였음에도 정부대표단이 참가해 큰 성과를 냈다. 이것은 민간통일운동이 정부를 견인하고 추동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5년간 민간진영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매해 끊임없이 공동사업을 진행하면서 6.15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이번 축전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고 본다. 정부대표단 정동영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접견하고 놀랄만한 성과를 낸 것은 앞으로 전개될 조국통일운동이 전환적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 대표단 전체가 다 놀랐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좋아하고 이제 뭔가 획기적인 국면이 열리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렇게 민간과 정부가 같이 6.15공동선언을 힘있게 밀고나가겠다는 것을 확인한 행사가 이번 축전이었다.

특히 ‘6.15공동위원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한 행사가 이번 축전이었다. 6.15공동위원회가 더욱 장성발전하여야 통일운동을 힘있게 밀고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축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이번 6.15통일대축전은 조국통일운동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행사였다고 이번 축전에 참가한 대표로서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2.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장관의 면담 소식을 접한 것은 17일 오전이었다. 기자들을 통해서다.

이 소식을 접한 대표단들은 모두 놀랐으며, 이제 뭔가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서울에 도착해 언론보도를 보면서 역시 놀랄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조문파동과 소위 ‘탈북자’ 기획입국 사건으로 당국간에 막혔던 고리가 풀리고 민족공조를 실현하기 위한 당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단초를 마련한 것이 이번 상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동영 장관은 지난해 조문파동과 기획입국 사건의 책임당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남북간에 교류협력이 단절되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통일부 장관이 이번 6.15행사를 책임적으로 잘 만들기 위해 대단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알고 있는데, 어쨌든 이번 상봉으로 그동안 막혔던 대화의 물줄기가 뻥 뚫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접견 자리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으며, 핵문제로 북미관계가 껄끄러운 속에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나가는데서 중요한 계기였다고 본다.

이번 상봉 후 미국에서 북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을 때 책임있는 외교당국자가 미국을 향해 쓴소리 한마디 한 것은 이번 상봉의 의미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3. 제가 아는 게 많이 없어서 뭐라고 얘기 할 것은 없지만, 2000년 평양상봉과 이번 정동영 장관과의 면담에서 느낀 것은 ‘폭’이 넓구나 하는 것이다.

북에서는 ‘광폭정치’, ‘인덕정치’라고 표현한다는데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배려하는 모습이나 연회에서 박용길 장로 등 민간대표들, 2000년에 만났던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사람을 아끼고 챙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통일운동하는 사람으로서 북의 정치에 대해 더 연구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4. 정말 이번 장관급 회담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도착했을 때 극우보수진영의 몇몇 인사들이 시위를 했음에도 회담의 성사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북측 대표단에 먼저 경의를 표하고 싶다. 초대한 주인의 입장에서 미리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남측 당국의 잘못이다.

회담을 마무리하고 발표한 공동보도문을 보면서 당국사이도 많이 발전했구나는 것을 느꼈다.

공동보도문에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기로 하고’라는 표현이 있는데, 민간행사를 할 적에 남측 당국에서는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이라는 표현에 대해 북쪽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며 문구를 수정할 것을 자주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국자 회담에서 이런 표현을 문서로 명기했다는 것은 남북관계의 복원과 통일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참 대단한 회담이었다고 본다.

합의된 12개의 조항을 보면 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군사분야, 경제분야, 해양수산분야, 이산가족상봉문제, 인도주의문제 등 풀어야 할 많은 부분에서 논의가 전개되었다는 것이 놀랍고, 구체적이라는 것에서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이것은 지난해부터 거의 1년간 막혔던 물꼬가 터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8.15남북공동행사에 당국대표단을 파견한 것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먼저 8.15행사에 북측 당국대표단이 오는 것은 6.15통일대축전의 성과를 이어 또 한 번의 특사 상봉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남과 북의 정상이 통일문제를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북미간의 핵문제가 지구촌의 큰 쟁점(이슈)인데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한다고 명기한 것은 미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남쪽에 들여놓은 핵무기에 대한 처리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하며, 주한미군문제도 답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합의문을 남과 북의 당국자가 내놓았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의미가 있다.

5. 간단히 얘기해 남북관계는 질적으로 많이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민간통일운동의 활성화와 당국자간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통일경로를 밟아가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다. 올해를 자주통일원년으로 선포한 의미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북미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이 진짜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려 한다면 북에서 제안했던 평화군축회담의 장으로 나와야 하며, 당면해서는 6자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급했듯이 회담 당사자를 자극하는 발언을 자꾸 하면 회담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유일패권국가로서의 자기 입장만 가지고 북을 대할 것이 아니라 동등한 회담 당사자로 북을 인정하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제가 볼 때는 미국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현재 미국이 벌이고 있는 전쟁소동으로 보아 쉽게 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 민중들은 강력한 반미반전투쟁과 민족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미국을 더욱 압박해야 한다.


[출처 : 민족통신/자주민보/참말로 공동취재 200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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