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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논문]미주통일운동을 활성화하려면?/김동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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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2-07-09 00:00 조회4,525회 댓글0건

본문

이 글은 로스 앤젤레스에서 2002년 7월 4일부터 6일 까지 진행된 <한반도 정세와 미주 통일운동 공동실천대회>에서 김동수 박사 (노폭 주립대학교 교수)가 발제한 연구 토론 (2), “미주 통일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의 내용이다.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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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ongsoo.jpg본 발제자는 상기 제목을 논의하기에 별로 적절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다. 본인은 과거 활발한 통일운동을 해오거나 통일 전략에 전문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본인이 공부하여온 전문분야(사회복지정책)나 살고 있는 지역(중소도시)상의 제한 때문에 통일운동 조직에 깊이 참여할 수 없었고 다만 한정된 활동에만 참여하여 왔을 뿐이다. 따라서 미주 통일운동의 활성화를 논할 지식이나 경험이 많지 않고 또한 이에 대한 별다른 묘안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러나 대회 준측의 뜻은 오히려 경험이 적고 운동조직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비 운동 전문가의 “참신한 객관성”을 요구한다고 해서 이번 모임의 토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본인은 운동권 옆에서 또는 운동권 밖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기초로 하여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계기를 통하여 이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고견과 더 좋은 제안을 듣고 싶다.

들어가는 말

통일운동은 넓은 의미로 하나의 사회운동 (Social movements) 또는 정치성을 띤 시민행동 (Political and social action) 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운동은 일반적으로 여러 수준의 단체들이 어떤 변화 (급진적이거나 또는 점진적인)를 산출하거나 또는 방지할 의도로 움직이는 자발적 시민행동이라 볼 수 있다. 사회운동은 일반적으로 느리고 불확실한 경우가 많지만 사회조건과 기회를 잘 이용함으로서 커다란 사회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회운동이 추구하는 목적은 대개 특정한 인구나 사회문제에 대한 기성체제나 사회전반의 통속적 반응양식에 새로운 기본 틀 (New paradigm)을 가져올 수 있는 바른 사회 변화 (Social change)를 촉구하는 행동이다. 즉 사회운동의 종국적 목표는 모든 사람의 자유와 평등, 평화와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정의 (Social justice)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운동으로서의 통일활동은 분단 민족의 정당한 권리와 자주를 추구하는 민중운동이고 통일사업으로서의 사회운동은 우리민족 전체의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민중운동이다. 그리고 통일운동은 그 권리와 자유를 유린하는 외세와 분단세력에 대한 항거이! 며 자주와 평화를 찾으려는 독립운동이기도 하다.

이 운동을 미국이라는 특수한 정치환경에서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과정에는 유별난 이점과 제약이 있다. 아는 바와 같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원래 다민족 복합문화 사회로서 개인의 활동과 언론의 자유가 크게 신장되어 있고 모든 시민의 사회활동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는 곳이다. 따라서 많은 단체들이 그들의 다양한 권익과 이해관계를 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에서 우리의 통일운동도 기본적으로 자유롭고 법적인 보호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과거 고국에서는 군사 정권 하에 국민의 기본권이 유린당하고 모든 통일 염원마저 극도로 탄압 받던 70년도에 미주 통일운동은 그 벅찬 태동이 시작되었고 점차 국제적인 통일사업의 근거지가 되어 왔다. 그리고 미국 내 많은 종교 기관과 진보단체들이 우리 통일운동에 여러 형태로 지원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와 동시에 미국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남북분단을 주도한 패권주의적 강대국가이며 우리 통일의 상대적 주체인 북조선과 적대관계에 있으며 북조선으로부터의 보호를 명목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남한에 군대를 주둔시켜 결과적으로 통일을 지연시켜온 반통일 외세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은 우리 통일운동의 일차적 투쟁 대상이며 그 정책 변화는 우리 운동의 기본 목표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주 통일 운동은 현재 고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통일 투쟁의 현장이며 최전선인 우리나라 통일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적진속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주 통일 운동은 다른 어느 지역의 통일 운동보다 중차대한 역할과 사명을 지니고 있다.



운동의 활성화

그러면 이러한 특수한 지역에서의 통일운동은 어떻게 하면 더 활발하고 효과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이 미주 통일운동 활성화의 중요한 요인들인가? 본인은 이 물음에 대해서 새로운 방안을 제안한다기 보다 다 알고 있는 운동원칙의 내용들을 다시 엄밀히 음미하고 검토하기를 바라면서 다음 다섯 가지 실천 항목을 제시하고저 한다.

1. 통일운동의 당위적 정상화 (Legitimacy and commitment)

미주 내 통일운동은 자유로운 활동 여건에도 불고하고 과거 4반세기 동안 여러 형태의 압력과 소외 속에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이끌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정도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사회적 탄압을 경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통일 운동권내 많은 사람들은 일종의 피해의식에 젖어 있고 작금 통일 운동이 상당히 발전된 현 단계에서도 계속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일운동의 역사적 정당성과 필연성은 먼저 운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확신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사회운동이 그렇듯이 통일운동을 활성화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 요건의 하나는 투쟁목표에 대한 운동가 자신의 확실한 신념이다. 확신이나 믿음 없이 산 같은 사회를 옮길 수 없고, 바다 같은 민중을 움직일 수 없다. 통일 운동의 신념이란 대략 다음과 같이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운동목표에 대한 굳은 신앙이다.

첫 째, 통일은 우리 민족의 정의(Justice)이다, 통일은 우리의 권리(Rights)이다, 통일은 우리의 살길(Survival)이다. 그리고 통일은 우리의 잘 사는 길(Prosperity)이다. (반면에 분단은 민족에 대한 불의다. 종속이다. 침해다. 쇠망의 길이다).

둘 째, 그러한 통일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 통일은 반드시 된다. 통일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

셋 째, 반드시 될 그 통일은 우리 각자의 그리고 공동적 노력으로 촉진시킬 수 있다. 우리의 운동이 통일성업에 크게 또는 작게 공헌할 수 있다.

7.4all.jpg이러한 기본 신념은 개인적 이해관계나 시대적 풍조에서 완전히 떠나서 속 타는 간절한 마음으로 가지게 되는, 민족을 향한, 민족을 위한, 민족과 같이하는 사랑과 신앙이다. 사랑과 신앙은 많은 감화를 가져오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약 20년 전 미주 전역에 민족해방과 자주성을 부르짖는 민주화 운동이 1.5세와 2세들을 중심으로 조직되고 크게 활성화한바 있다. 이 운동은 고국의 민주화 운동과 맥을 같이하여 <미주 한청년> 운동으로 시발되었고, 그 후 거기서 분파 된 몇 지역 운동으로 계승된 활동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주 내에서 상당한 효과를 이룬 통일 운동 또는 통일 전초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운동의 핵심은 불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 윤 모씨와 그의 감화로 뭉친 몇 젊은 지성 층의 순수한 신념이었다. 굳은 확신과 신앙으로 뭉친 운동은 상당한 승리를 가져온다.

정당성과 필연성을 확신하는 운동가들은 자신 있게 그 진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의욕과 의무감에 불타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진실을 알리고 저 하는 전도사 또는 전도단의 사명 (Truth squads)을 띠고 분투하여야 한다. 자신이 믿는 진실을 알리는 사명감에는 두려움이나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 없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문익환 목사, 홍동근 목사, 전충림 선생, 그리고 우리와 손을 잡고 일해오신 선우학원 박사 등이 선구자적인 좋은 본을 보여 주셨다. 이런 대 선배들이 보여준 대로 우리 운동가들은 확신에 찬 통일신앙을 가지고 항상 정확한 사실과 신빙할 정보로 무장하고 꾸준하고 당당하게, 그러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반 통일세력의 분단논리와 설득력 있게 대결할 수 있어야 한다.


2. 통일운동의 일반 대중화 (Building community base)

모든 사회운동은 사회의 어떤 특정한 변화를 촉구하는, 민중을 위한, 민중과 함께 하는, 민중의 사업이다. 따라서 민중은 그 운동의 기반이며 주역이다. 중국의 고 마오태등 주석은 이르기를 “혁명은 인민 대중 속에서 자라고 인민 대중 속에서 꽃 핀다” 라고 하였다. 민중을 떠나 혁명이나 사회운동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모든 사회운동에 있어서 설득과 감화와 변화는 제일 먼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시작되고 그 사람에게서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잘 알다시피 고 김일성 주석은 인민혁명과 관련하여 많은 교훈적 명언을 남겼다. 김 주석의 명언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동지로서 뜻을 같이하는 관계이다.” 가장 가까운 부인 또는 남편을 동지로 만드는 과제는 모든 운동의 성공적 성취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다. 따라서 자기 배우자를 설득하고 감화시켜 믿을 수 있는 통일 운동의 한 동지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가정이 우선 한 뜻으로 뭉치지 못하고서 어떻게 커다란 변화를 촉구하는 사회운동을 밀어갈 수 있겠는가? 민족 통일운동은 우리 각자 안방에서부터 승리하고 동! 지적 유대와 성원을 가지고 밖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대중 운동으로의 확산은 통일운동의 성격과 활동 영역을 새롭게 결정한다. 운동의 대중화는 운동원의 다양화와 운동 내용의 다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통일운동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위 엘리트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부 선각자나 지식인만이 주도하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통일 운동에는 학생, 막 일꾼, 가정주부, 노인, 소상인, 성직자, 사업가, 예술인, 심지어 어린이들과 별 볼일 없는 실업자까지 필요하다. 각계 각층 각양의 사람들이 한 뜻으로 어울려 교포 사회 구석구석에 여러 형태로 침투 확산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더 중요한 저변 확대 전략은 영어권에 있는 1.5세와 2세의 영입 문제이다. 이들은 미 주류 사회의 유망주들로서 우리 운동에 새로운 운동 양식과 활력을 줄 수 있다. 이들을 포용하고 함께 활동하는데 가장 필요한 조건은 상하의식을 탈피하고 자유롭고 포용하는 동지의식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솔직히 기성 운동권내 지도층은 포용성 문제에 대해서 반성할 바가 적지 않다. 본인을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많은 운동가들은 고루한 권위주의적 태도에 젖어 연세가 많거나 학문을 많이 한 사람들만이 선각자적인 인식과 조직 활동의 지도력을 가지고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편견은 지금까지 대중 운동으로서의 통일 사업에 공헌보다는 오히려 분쟁과 차질을 가져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분파 작용은 지도자급 인사들이 운동의 기능적 활동 분담과 상호 협조보다는 자신의 조직 내 지위 또는 주도권 장악에, 그리고 운동체간의 경쟁과 불화에 더 면면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노령 지도층은 대개 경륜과 지혜와 확신을 가지고 운동을 이끌 수 있지만 한편 조직 내에서 젊고 다양한 일꾼들과의 좋은 협조와 유대 없이는 그 권위를 살릴 수 없다. 또 지식인들은 운동전략에 이론적 바탕과 새 인식을 가져다 주지만 그들은 대개 분단 시대에서도 혜택을 누리는 기득권 층이어서 변화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적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빈곤 층, 여성, 노동자, 소상인, 무학자들은 분단 사회의 최대 피해자들로서 변화를 갈구하는 강한 욕구와 ? デ饑?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활성화되지 않은 힘은 일단 깨우치면 통일을 위한 엄청난 운동력이 될 수 있다. 본인은 70년 초에 시카고 지역에서 반 독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시카고 대학 박사 과정에 있던 동료 학생들과 독일 광부 출신 노동자들이 단합하여 활동함으로서 그 운동의 커다란 성과를 가져온 경험이 있다.

또한 여러 층 운동원의 대 단합은 활동 내용을 풍성하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 모든 운동은 한 두 특출한 지도자의 능력보다는 유리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조건의 배합에 의하여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의 성공은 다양한 핵심 운동세력이 중지를 모아 그러한 조건과 기회를 바로 파악하고 잘 포착하여 어떻게 동원하고, 조직하고, 전략을 세우고, 선전하느냐 하는 봉합 기술에 다분히 달렸다. 그것은 과학인 동시에 예술이다. 모든 사회운동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동원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실천행위의 하나다. 그 동원은 의식화에 따라 가능하지만 동원은 그 의식을 확신시키는 권능화의 과정 (Process of empowerment)이 되기도 한다. 모든 운동원들이 상하 남녀 관계없이 힘을 얻어 함께 뛸 때 그 운동이 활성화 된다.

어떤 면에서 볼 때 사회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은 힘 또는 권력 (Power)의 관계변화 또는 권력의 이전 문제이다. 분단에 억눌린 무력한 민중이 화해와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시작할 때 통일운동은 점차 힘차게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힘의 쟁취는 힘의 관계에 대한 민중의 각성과 결의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그것은 조직내부에서 우선 실천되어야 한다. 힘에 대한 각성과 결의는 흔히 정치교육 내지 의식화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전통적인 지식교육은 사람의 의식변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사람의 생각과 뜻을 변화시키는 힘은 지적인 교육보다는 정서적, 감성적 교육이 더 강력한 법이다. 문화활동, 이를테면 시, 노래, 그림, 벽화, 이야기, 합창, 춤, 놀이, 농악, 연극, 기타 예술 연출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정과 엄청난 내적 변화의 힘을 산출하게 한다. 본인은 80년대 초 동경에서 개최된 민족 통일 심포지움에 참가한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통일 문제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훌륭한 논문 발표와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유럽에서 온 조 모 여사와 한 모 여사의 음악과 춤이 연출되었다. 통일? ?염원하는 간절하고 열광적인 연출에 온 관중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3일간 들은 학자들의 딱딱한 이론보다 더 강력하고 감격적인 각성과 변화를 초래했을 것이다. 예술은 사회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에 활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그 운동자체의 영혼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문화적인, 예술적인 활동이 변화를 위한 강력한 내적 힘을 분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주 내 통일 운동은 주로 앉아서 말하고 듣는 운동에서 폭을 넓혀 다 일어나 함성을 지르고, 껴안고, 춤추고, 울고, 웃고, 북을 치고, 승리의 깃발을 흔드는 운동이 되었으면 한다. 통일 운동은 운동이다. 통일을 찾아서 몸부림치는 운동이다.

3. 통일운동의 미주지역 주체화 (Regional independence and integrity)

통일운동권 내에서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에서의 역할과 관계에 대해서 정리되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그 혼돈과 논란이 미주 내 통일운동에 적지 않은 내분과 비효율성을 가져오고 있다. 이 문제의 원인에는 각 지역과 그 특성에 대한 이해부족에도 관계가 있겠으나 정치적 이기주의 또는 패권주의에 더 큰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즉 “편가르기”와 “우리편 만들기” 등의 당파적 계산이 앞서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 양상을 살펴보자. 과거 남한의 독재 정권, 군사정권, 심지어 소위 민주 정권도 반북 대결정책과 통일운동의 탄압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남한 집권세력을 일괄적으로 분단 반통일 정치체제로 보아 왔다. 반면에 북조선은 일관되게 통일을 추구하고 통일 투쟁 (“조국해방전쟁” 수행, 제3세계 민족 해방운동, 평화공세전략 등을 포함하여)을 해 왔기 때문에 북조선을 전반적으로 통일지향 정치세력으로 보아 왔다. 그래서 통일운동 초기에는 대부분 통일운동가들이 북의 통일의지와 통일전선까지 지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조선, 즉 통일세력과의 유대관계는 미주 내 모든 통일운동가들! 을 거의 예외 없이 “친북 인사” 나 “반한 인사” 심지어 “빨갱이”로 매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탄압적 낙인은 실제 운동가들로 하여금 그에 상응하는 맹목적 친북 언행을 자행하게 하는 동기요인으로도 일부 작용한 바 있다. 북조선의 정책 정략가들은 이런 통일운동권의 “친북 성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현지에서 북조선의 통일 노선과 지지세력 확장에 주력한 것도 사실이다. 그 좋은 예가 일본 <총련>의 통일전략, 한정적 의미에서 남한과 구라파의 <범민련> 조직, 최근 미주내 <동포연합>의 일부 활동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단체의 운동은 다분히 북조선의 “지원과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하수조직의 활동으로 알려저 있거나 오해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정치 자문 기구의 해외 조직으로서 남한 정부의 지원과 지시로 움직이는 미주지역 <평통>의 활동과 비슷하다고 수 있다.

긴장된 연대투쟁에 있어서 비 자생적 하수조직의 독자활동은 현지 운동 활성화에 결정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그것은 현지 사회 운동의 영혼이라고 할 자주성과 독자적 성실성 (Independence and integrity)을 파손하기 쉽기 때문이다. 현지 사회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특수한 역할의 계발과 그 효율성을 무시하고, 자생적 조직과 지도력 부양에 나태하고, 주로 외부 성원에 의존하는 운동은 쉽게 “꼭두각시” 운동이 되기 마련이다. 꼭두각시는 아무리 움직여도 생명이 없다. 북조선이나 남한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독립된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미주 통일운동은 늘 잊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현실적 특성이 있다. 그것은 운동의 바탕이 되어야 할 교포사회가 대부분 남한에 연관을 가지고 있는 친미 개인주의 1세 이민자들이라는 사실, 또한 교포사회가 속한 범 미국사회가 보수적, 자본주의, 기독교, 반공사회라는 점, 그리고 미국이 바로 한반도 분단책임의 당사자이며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이 효과적인 통일운동의 일차적 투쟁대상이라는 점등이다. 이런 운동환경의 실상을 감안할 때 미주 통일 운동은 “친북”운동이라는 이해관계나 ! 오해의 사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자적인 지위와 역할과 노선을 선택하여야 한다. “친북”이라는 낙인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필요하거나 중요하지도 않은 인식이나 오해가 미주 통일운동의 대중화나 토착화에 절대적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불행한 현실 때문이다.

미주 통일운동의 독자성은 이념적, 정책적 중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통일목적을 향한 창조적 적응과 효율적 적용을 가능케 하는 자주권의 확정을 말한다. 즉 남과 북에 관계없이 친통일, 반분단 독립 세력으로 운동에 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다. 이를테면 남한이나 북조선이나 해외에서나 통일을 촉진하고 통일에 도움이 되는 모든 세력, 단체, 정책, 활동, 인물 등을 다 지지하고 성원하고 유대하는 반면에, 남한이나 북조선이나 해외에서나 통일을 지연시키고 통일에 방해가 되는 모든 세력, 단체, 정책, 활동, 인물 등을 다 반대하고 투쟁하고 대결할 수 있어야 한다. 미주통일 운동은 어느 편도 아닐 뿐 아니라 편을 가르고 편을 만드는 남북의 반통일 체제나 세력을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위한 진정한 화해의 독자적 길을 스스로 닦아야 한다. 이러한 독자적이고 현실주의적 활동 윤리를 성실하게 효과적으로 수행할 때 미주통일운동은 신빙성과 존경 (Credibility and respect)을 얻으며 성장할 수 있다. 종국적으로 미주 통일운동은 미주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에서 신임을 얻으며 미국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 흙 속에서 자라야 한다. !

4. 통일운동의 매개체 전산화 (Utilization of cyberspace)

모든 사회운동은 어떤 목적을 위한 넓고 큰 움직임이기 때문에 정보의 교환과 상호 통신은 중요한 활동수단일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운동조직자체의 일부라 할 수 있다. 현대 정보사회에서 통신수단은 모든 조직활동의 중추신경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 소리, 동영상을 이용하는 이메일, 웹사이트, 인터넷 같은 현대 통신활동은 전형적인 조직구조, 사무실운영, 집회, 문서활동, 통상적 우편 연락수단 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 정확하고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활동의 최대 혜택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순식간에 세계 어느 지역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보통신이 발달된 지역에서는 다방교류를 통한 대중 참여와 사회운동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 이점은 사회운동의 비약적 기술혁명이다. 인터넷이 정작 사회운동의 마당으로 처음 자리 매김을 한 곳은 바로 정보통신이 발달한 한국이다. 예를 들면 몇 년 전 총선 시기에 많은 시민 단체들이 비 적격자로 판정한 국회위원 입후보자들의 낙선운동이 성과적으로 이루어 진 경우나 최근 대선을 위한 당 공천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를 위한 “노사모”운동이 선풍적인 “노풍”을 이르킨 경우 둘 다 인터넷을 이용한 성공적인 시민정치운동이다. 인터넷은 이미 여러 종류 사회운동의 커다란 광장과 세력이 되고 있다. 또한 오마이뉴스 (www.ohmynews.com),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 연대 (www.mediawatch.or.kr), 진보 네트워크 (www.jinbo.net)등을 위시한 통일지향적 신진 인터넷 언론들이 방대한 시민참여를 유도하여 상당한 통일 논의와 통일운동을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운동공간에서 벌리고 있다.

현재 미국사회의 수많은 시민, 평화, 봉사, 환경, 권익 운동단체들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적지 않은 한인 운동단체들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노길남 팀의 민족통신 (www.minjok.com) 과 한호석 팀의 통일연구소 (www.onekorea.org)에 소개된 국내외 통일운동 단체들의 사이트만도 60개가 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단체들은 다른 수많은 조직과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통일운동의 확산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 미주 통일운동권이 기존 활동양식과 구조를 총체적으로 과감하게 개조하여 이런 최신 정보 통신의 이기를 신속히 도입하고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정적으로 방대한 운동력을 가진 인터넷 운동으로 발전하도록 당장 인적, 재정적, 시간적 투자를 단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투자가 당장 어려운 지방 소 운동단체들도 위에서 말한 기존 웹사이트와 연대하여 같은 운동의 효력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5. 통일운동의 국내외 연대화 (Nationwide and international networking)

모든 운동 확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략의 하나는 대내외 협력체계를 확보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협력체계는 이념, 지역, 구성원, 재정, 투쟁 목표 등에 따라 여러 형태의 협조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 일반적인 예로 투쟁연대 (Coalitions)는 상이한 목적과 다른 형의 단체나 집단들이 하나의 공동 투쟁목표를 위해 전략적으로 일정 기간 유대를 형성하여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망상유대 (Networking)는 유사한 목적을 가진 독립 단체나 집단들이 서로 유기적 협조와 상호 지원을 나누는 상임 협력관계인데 비영리 운동단체들 간에 공동이익을 확보하기 위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연합회 (Association or federation) 형태는 같은 목적을 가진 단체나 부속 단체들이 행정적으로 때로는 재정적으로 조합을 이루어 공동이익을 위하여 연합하는 관계이다. 이런 모든 유대관계는 하나의 공동 목표나 이익을 성취하기 위하여 보다 큰 힘을 형성하고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절대 필요하고 유익하다.

미국에는 수천, 수만에 이르는 자원 시민 운동단체들이 있어 서로 협력과 유대관계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 중 우리 통일운동과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반전 평화 운동 단체, 종교 봉사 단체, 진보 운동 단체, 소수민족 특히 일본계나 유대계 미국인 단체들이 각기 그들 사이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주 통일운동은 이런 협력체계를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많이 뒤진 상태라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 운동권이 미 주류 단체와 협력 제휴한 경험이라면 아마도 퀘이커 평화봉사단체 (American Friendship Service Committee), Swomley 박사 중심으로 모인 미국 석학들 50명으로 구성된 성원집단 (American Committee on Korea), 미국 교회협의회 (NCCC-USA), 최근 정신대와 노근리 사건을 규명하는 국제연대 (International Coalition) 등이 고작일 것이다. 그리고 몇 대학 (UC Berkeley, Columbia, Maryland 등) 에 산재한 한국 학생모임이 지역단체들과 협동하는 정도이다.

이렇게 대외적 협력관계를 제대로 개발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미주 통일운동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한인만이 관계하는 “한인 운동”으로 국한되고 만 셈이다. 미국 해외정책, 좀 더 구체적으로, 대 한반도 미국정책의 변화를 주목표로 투쟁하여야 하는 미주 통일운동으로서는 이런 소극성 내지 페쇠성이 결정적인 약점이자 모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제한성을 초래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즉 언어의 장애와 문화의 차이다. 대부분의 운동권 지도층이 이민 1세로서 미 주류사회의 중요인사들과 자유로운 교류나 문서 교환을 하기에 언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어문제 이외에도 사고방식 (Thinking patterns)과 활동양식 (Operation styles)의 차이로 오는 문제가 더욱 협력관계의 개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권위주의적 태도와 고루한 운영방식은 “미국식” 운동 양태와 잘 배합이 되지 않으며 효율성에서 많은 기대를 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것은 또한 앞서 지적한 대로 잘 훈련된 한국계 젊은 운동가들의 영입과 협조를 얻는데에도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주 통일운동은 광범하고 긴밀한 대외 협력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소수민족 단체들과 개인들의 도움을 받아 뜻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단체들과 유대와 협조를 계속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가능한 한 남한이나 일본, 중국, 러시아등지의 통일 단체와도 연대를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단 북조선은 정부기관외의 접촉을 금하는 정책 때문에 일반 유대가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한인 사회내의 유대관계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진 단체들, 통일 운동을 성원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단체들, 통일사업에 어떤 형태로는 참여하는 단체들과 접촉하고 협의하고 공동 활동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운동권에서 비운동권 개인이나 단체나 기관에 적극 접근하고 친선을 표시하고 협력을 도출할 시기에 왔다고 믿는다. 그 대상은 사업체, 교회, 언론 방송 기관, 학생회, 문화단체, 친목단체, 정부기관 등 어느 것도 가능하다. 현재 뉴욕 시 일부의 소상인 연합회가 그들의 권익문제와 관련하여, 그리고 뉴 져지 일부 지역에서 노동조합 투쟁과 관련하여, 안으로 뭉치고 밖으로 연대하여 인권문제, 소수민족 문제, 점차 남북 화해 문제 등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같은 목표로 연대하는 협력관계는 상당한 힘과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는 미주 운동권 내부의 협력관계이다. 미주 내 통일운동은 각 지역에 많은 수의 단체가 있으나 각기 그 회원수가 열 손가락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고 그 작은 단체들간에 서로 협조보다는 경쟁 내지 대결관계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은 지극히 불행한 통일운동의 소모전이다. 서로 뭉쳐 전국적인 하나의 강력한 조직이 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독립된 개체로서 서로 협력한다면 운동력을 크게 신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단체간의 경쟁과 대결은 실상 이념이나 노선의 문제라기 보다 인간관계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바를 것이다. 서로 용납하고 협조하고 더 큰 뜻을 위해서 자신을 비우는 희생적인 헌신의 자세가 결여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이다. 미주 통일운동이 활발하게 사는 길은 운동권 안에 있는 사람들부터 서로 밀어주고 도와주고 협력하는 일을 실천하는데 있다. 미주 통일운동은 그 운동부터 통일되어야 한다.


맺는 말

이상의 문제 이외에도 미주 통일운동의 활성화에 요구되는 과제가 많다. 예를 들어 운동 자금조달 문제나 통일사업 선택문제 등은 여러 군소 단체가 해결하여야 할 중요한 숙제이지만 간단한 방안도 없다고 본다. 역시 선구자들과 통일 신앙인들의 희생과 인내가 계속 요청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인의 신념은 만일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을 성실히 극복하고 바른 운동 사업을 추진할 때 놀랍게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 운동에 필요한 자금은 자연히, 충분히, 그리고 기대하지 않은 출처로부터 조달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다. 그것은 미국사회가 이기적인 자본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정의롭고 높은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나 운동을 도우려는 개인이나 기관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회운동에는 돈이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이 돈을 만드는 법이다.

끝으로 본 발제를 정리한다면, 미주 지역은 우리나라 통일 운동의 산실일 뿐 아니라 그 운동에 결정적 진전을 가져 올 수 있는 최적 요충 지역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그 운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최대의 인적, 재정적, 정치적, 잠재성을 지닌 고지이다. 또한 활용 가능한 수많은 외부 지원 체제 또는 연대 단체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미주 운동권에서 이런 유리하고 유력한 잠재적 자원을 어떻게 접근, 조직, 동원, 활용 할 수 있느냐 하는 과제다. 운동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1) 통일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지고, (2) 운동의 방향을 대중화하고, (3) 운동 현장을 주체화하며, (4) 운동양식을 현대화하며, (5) 운동의 상호 유대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원리적인 제안은 더 많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어쩌면 고양이 목에 어떻게 방울을 다느냐 하는 난제와도 같을 것이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통일에의 강한 의지와 확신이 있을 때 그리고 그 신념이 하나로 뭉칠 때, 방법은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 다시 다짐하자. 우리나라 통일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며 반드시 성취되어야 하며 반드시 성취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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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del, Nancy (1987). "How to be an advocate in bad times" in Cox, Fred & others (eds.) Strategies of community organization (4th ed.). Itasca, IL: F. E. Peacock Publisher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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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ich, E. K. (1990). Transforming knowledge. Philadelphia: Temple University Press.
Piven, F. E. & Cloward, R.S. (1979). Poor people"s movements: Why they succeed, how they fail. New York: Vintage Books.
Wood, J.L. & Jackson, M. (1982). Social movements: Development, participation, and dynamics. Belmont, CA: Wads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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