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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격변하는 정세와 민족민주전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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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1-12-15 00:00 조회4,0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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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은 12월 14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신관) 2층 중강당에서 `격변하는 정세 민족민주전선운동의 발전 전망`이라는 주제로 전국연합 10주년 기념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오종렬(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민족민주전선운동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운동 등 각계 운동의 지도자들과 민주노동당, 전국연합 대표들이 정례적인 모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박세길(전국연합) 편집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에 나선 오종렬 상임의장은 지난 10년간의 전선운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의 부재 ▲전선운동과 정당운동의 분리 대립 ▲노동자.농민.빈민 등 기층 대중조직이 전선의 중심에 서지 못한 점 등을 들어 전국연합이 전선체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발표한 오종렬상임의장의 논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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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

격변하는 정세와 민족민주전선운동


오 종 렬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1. 지난 10년간의 전선운동에 대한 평가

91년 12월 1일 전국연합의 출범은 한국 민족민주운동에 있어서 커다란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해방 이후 미군정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변혁운동역량이 파괴되고 대중운동의 흐름이 단절된 지 수십년만에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등을 비롯한 이른 바 6전이라 불리운 각계각층 대중운동조직이 자주, 민주, 통일의 강령 아래 정치적 , 조직적 단결을 이룬 것은 본격적인 대중운동의 시대, 통일전선운동의 시대를 연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중들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전국연합은 그 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전국연합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선체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 첫번째 이유는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의 부재입니다. 대중운동속에서 검증되지 못한 상층 중심의 지도력은 우리 운동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좌우 편향의 오류를 범하였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소련의 몰락과 동구사회주의의 붕괴 등에 영향을 받아 사상적 동요를 일으키며 자주, 민주, 통일을 폐기하고 투항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둘째, 전선운동과 정당운동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분리 대립하였습니다. 전선운동과 정당운동은 하나로 통일될 때 각자의 위력을 극대화하면서 변혁운동을 상승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전국연합 안에서는 전선운동과 정당운동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한 채 분리 대립됨으로써 끊임없는 조직의 이완과 누수, 분열의 원인으로 되어 왔습니다.

셋째,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기층 대중조직이 전선의 중심에 서지 못하였습니다.


전국연합이 출범할 때는 전노협과, 전농, 전빈련, 전교조 등 기층 대중조직을 다 망라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농만 남아 전선운동의 주력부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국연합이 출범할 때 자주, 민주, 통일을 강령으로 정하고 민족민주운동의 투쟁의 구심이자 정치적 대표체를 표방했지만 내용적으로 보자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하는 공통의 이해로 단결하였지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강령적 단결에 이르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92년 형식적이나마 군사독재가 종식되고 이른 바 문민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반독재 민주화전선이 이완되었습니다. 각 조직은 대중조직(조합조직)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도역량이 없었기에 곧바로 전선체의 이완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전국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는 긍정성과 한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을 보자면 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단련되고 준비된 많은 간부대오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전국연합을 구성하고 이끌어가고 있는 대오는 지난 시기 전국연합이 혼란과 분열을 겪을 때 묵묵히 기층 속에서 땀흘리며 대중운동을 일구어 왔습니다. 이 대오는 변혁의 기치를 끌어내리려는 수정주의 개량주의와의 치열한 사상투쟁을 거치며 전선운동의 본령을 지켜 온 대오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전선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이러한 전선간부대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강령적 기치를 중심으로 한 통일단결이 매우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전국연합이 갖고 있는 장점입니다. 전선체가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강령이 뚜렷해야 하며, 강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통일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전국연합은 이러한 점에서 커다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족민주전선체로서 전국연합의 한계 또한 뚜렷합니다. 무엇보다도 노동자 등 기층대중조직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민주노총이 전국연합 밖에 있다는 것은 커다란 약점이자 한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민족민주운동의 정치적 대표체로서의 위상에 걸 맞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연합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체 건설을 위해 허심하게 복무할 것입니다.

전국연합은 한국변혁운동, 전선운동의 역사적 성과와 한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전국연합의 성과를 발전시키고 그 한계를 극복하여 통일전선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과제는 한국 변혁운동진영 모두의 과제입니다.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체는 전국연합으로 대표되어 온 지난 10년간의 전선운동의 역사와 전통, 성과를 온전히 계승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건설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국연합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진출하는 각계각층 대중운동의 성과를 전국연합으로 다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국연합은 오히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등이 중심이 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세력을 망라한 더 크고 튼실한 그릇을 만드는 데 복무하고자 합니다. 자주, 민주, 통일의 강령아래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이 중심에 확고히 서고 각계각층을 망라한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체가 건설된다면 전국연합은 기꺼이 역사 속에서 자기의 역할을 마칠 것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대지 속에 썩을 것입니다.


2. 격변하는 정세는 한국변혁운동의 일대도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 자주 민주 통일은 시대의 대세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우리 운동의 승리는 확정적입니다. 6.15공동선언 이후 우리 운동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반민주적이며 반통일적인 악법들이 사문화 되는 등 분단지배체제가 근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를 막아보려는 반통일세력의 악랄한 몸부림도 결코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광범위한 민중들이 식민통치자, 조국통일의 근본장애물인 미국의 정체를 깨닫게 됨으로써 반미자주화투쟁도 새롭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반미자주화투쟁이 일부 선각자들과 특정단체를 넘어 노동자, 농민들과 지역민중들, 그리고 시민운동단체, 지식인들에게까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사회가 민족자주와 민주주의, 조국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되고 笭윱求? 이러한 격동적인 정세는 민족민주운동진영에게 10년 내에 자주적 민주정부수립과 연방통일 조국 건설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확고히 세우고 최후의 승리를 위한 주체역량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절박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2) 향후 2-3년 격변기 정세는 치열한 격돌을 예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세력과 우리 민중간의 일대격돌로 치닫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정점으로 치달음에 따라 20 : 80의 사회로 양분화 되는 속에서 신자유주의 세력과 민중간의 일대격돌이 불가피합니다. 노동자의 고용안정은 파괴되고 있고 농민의 생존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중산층 역시 아래를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즉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체제 내부에서의 개혁을 통한 문제 해결의 여지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계급과 계층, 사상과 노선의 차이를 뛰어 넘어 자주, 민주, 통일의 강령아래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중의 분노를 투쟁의 의지로 바꾸어내고 사회변혁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면 분노는 체념이 될 것이며, 경제위기는 오히려 안정희구심리의 확산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분단지배체제가 해체, 이완되는 속에서 이를 유지 강화하려는 외세, 국내 지배세력과 민중간의 격돌이 첨예화될 것입니다.

미국은 아프칸 침략전쟁의 여세를 몰아 테러근절이라는 미명아래 이라크 , 인도네시아, 소말리아 등으로 확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이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통해 한반도에 전쟁의 불씨를 옮겨 놓으려는 침략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2003년 경수로 제공 약속 시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북압박을 통해 북을 무장해제 시키려는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은 정점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연동하여 국내 반통일수구세력의 사대매국적 민족분열책동이 더욱 노골화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세는 6.15공동선언으로 열려진 조국통일의 정세가 상승 발전하는가 아니면 내외 반통일세력의 악랄한 민족분열책동에 의해 또다시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고 긴장과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는가를 결정하는 매우 엄중한 정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세의 향배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이 자주역량을 총결집하여 강력히 투쟁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3김시대의 종언과 함께 새로운 정치적 지배권을 둘러싼 각축이 격화될 것입니다.

3김 이후의 주도권을 놓고 정치세력 내부의 권력투쟁은 심각하게 격화될 것입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경제위기의 심화와 서민경제의 파탄, 민생은 뒤로 한 정치권 내부의 정쟁은 가열될 것입니다. 그럴수록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위한 우리 민중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매우 역동적인 상황이 펼쳐 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총단결하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우뚝 서지 못하면 정치적 허무주의와 냉소주의가 확산되는 속에서 지역주의가 심화되는 등 낡은 정치행태가 더욱 더 만연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3) 대중운동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으나, 이를 하나의 강력한 힘으로 모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층민중이 자주, 민주, 통일의 주역으로 광범위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노동자, 농민 , 빈민 등 기층 민중들이 경제투쟁, 생존권투쟁을 넘어 반미, 반정부투쟁, 통일운동의 주역으로 거대하게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반미는 생산현장에서 대세가 되고 있으며 반미를 이유로 이념 시비를 걸 수 없을 만큼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시기 반미투쟁은 노동자, 농민 등 민중의 삶과 직결되어 있음으로 해서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기층민중이 자주, 민주, 통일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연대투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를 중심으로 한 연대투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연대투쟁이 일상화되고 있고, 반미, 반정부를 기치로 한 정치투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민중운동진영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시민운동 진영까지 연대의 폭이 크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60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반전, 반미, 평화 투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정치적 구심의 부재로 정세를 주동적으로 개척해 가고 있지 못합니다. 정세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각계각층 민중은 놀라운 속도로 진출하고 있으나 이를 하나의 힘으로 묶어 세울 강력한 정치적 구심, 투쟁의 구심이 부재합니다. 사안별 공투체의 난립으로 투쟁의 고립분산성이 극복되지 못하고 있고 전략적 승리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민족민주운동진영이 주동적으로 타개하여 운동의 중장기적 승리의 전망을 열어≠?못하면 지배세력은 그 틈을 노릴 것입니다. 운동세력은 각개격파 당하고 투쟁의 기세는 꺾이어 또 다시 대중운동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지 말라는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급속한 사회적 반동의 광풍이 몰아칠 수도 있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대중의 분노를 투쟁으로 묶어 세워 돌파하지 못하면 경제위기 상황, 미국의 전쟁놀음, 정치적 냉소주의의 확산으로 급속한 정치적 반동을 불러 올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3.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의 쌍두마차 강력한 민족민주전선과 정당

격변하는 정세는 우리 민족민주운동세력에게 지배세력과의 일대격돌을 승리로 이끌어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과 연방통일조국 건설이라는 전략적 과업을 완수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주체역량을 마련할 것을 절박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과 민중에게 희망을 주는 민족민주정당-진보정당 건설입니다. 단결은 승리의 요체이며, 단결의 최고 그릇은 민족민주전선입니다. 자주, 민주, 통일의 기치 아래 각계각층의 애국적 민주역량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 구축은 민족민주운동 승리의 결정적 열쇠입니다. 전국연합은 각계각층이 자주, 민주, 통일의 주역으로 거대하게 나서고 있는 정세의 요구에 화답하여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이 중심에 확고히 서고 각계각층 애국적 민주역량을 망라한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구축에 과감하게 떨쳐나설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민족민주전선에 기반하고 민족민주전선에 복무하는 민족민주정당-진보정당을 건설하여 자주, 민주, 통일의 기치를 확고히 들고 합법적 영역으로까지 과감하게 진출하여 광범위한 민중을 정치의 주인으로 묶어 세우는 정당운동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전국연합은 이 두 가지 과업을 완수해 나가는 데 있어서 모든 민족민주세력과 힘을 합쳐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당면하여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밝히고 또 제안합니다.

(1) <전국민중연대>를 목적의식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전국민중연대는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 건설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현재 전국민중연대는 민족민주운동진영의 상설적 공동투쟁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민중대회위원회가 민중대회를 징검다리 식으로 박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한 것에 비하면 전국민중연대는 매시기 발생하는 중요 사안에 대한 공동대응과 투쟁을 제때에 조직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 각계각층의 투쟁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배합, 배치하는 데 있어서도 전계급적, 전국적 차원에서 조정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국민중연대는 각계의 생존권 요구를 묶어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정치적 요구로 집약해서 정치투쟁전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공동연대투쟁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악화 없는 주5일 근무제쟁취, 농민들의 쌀값보장, 빈민들의 단속중단 등의 생존권적 요구를 집중 부각하면서도 이를 반정부, 반미투쟁전선으로 결집해 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민주노총의 제안으로 전국민중연대 안에 반전평화민족자주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전국민중연대를 반미투쟁의 구심으로 세워나가는 데서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전국민중연대는 많은 과제와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노, 농, 빈 등 주요부문조직의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조직도 편차가 심하고 꾸려지지 않은 지역도 있는 등 지역적 토대도 취약합니다. 지도집행력도 부실합니다. 그리고 시민운동진영 등 중간층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중연대의 이러한 문제점은 수많은 사안별 공투체의 난립이라는 현실이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사안별 공투체는 그 동안 대중투쟁을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나 연대연합의 경험을 축적하는 데 있어서 기여한 바가 큽니다. 그러나 이제 사안별 공투체 중심의 운동이 갖는 한계와 문제점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안별 공투체의 난립으로 각 조직 특히 기층 대중조직의 인적, 재정적 부담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투쟁의 성과가 조직적으로 축적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층의 힘도 실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안별 공투체 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운동의 중장기적 조직발전전망을 세우기 위해서는 민족민주운동의 지도자들과 주요조직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의식적인 노력을 더욱 더 과감하게 기울여야 합니다.

첫째, 전국민중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연대사업의 기본방향으로 확고히 놓아야 합니다.
일꾼을 파견하더라도 전국민중연대에 우선 파견해야 합니다. 공동투쟁을 전개함에 있어서 사안별연대체를 경쟁적으로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전국민중연대를 중심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사안별 연대체를 만들더라도 전국민중연대를 중심으로 통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연대투쟁의 성과를 철저하게 전국민중연대 강화로 귀결시키는 데로 모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전국민중연대를 기층 회원대중 속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정치사업을 강화해야 합니다.
강력한 민중연대투쟁만이 승리의 길이라는 확고한 자각을 심어주고 전국민중연대의 재정과 집행력을 책임질 것을 조직적으로 결의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지역조직을 튼튼히 건설해야 합니다.
전국 민중연대를 강화하는 데서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지역조직을 튼튼히 건설하는 것입니다. 각 부문조직에서 지역민중연대 건설과 강화를 위해 자기의 지역조직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추동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2) 기층으로부터의 연대를 촉진하여 지역토대를 튼튼히 구축하자.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은 상층의 연대연합만이 아니라 기층의 연대연합을 강화하고 지역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건설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시, 군, 구 대회와 공동캠페인 등의 새로운 시도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한계가 많은 가운데서도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 학생들만의 농활을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농활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3) 2002년 양대선거에 힘있게 공동대응하여 강력한 진보정당을 건설하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시기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 건설은 진보정당을 빼 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자주, 민주, 통일의 기치 아래 각계각층의 애국적 민주역량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 구축이 민족민주운동 승리의 결정적 열쇠라면, 민족민주전선은 합법정당을 건설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없습니다. 2002년 양대선거는 우리 민족민주운동세력이 국민대중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의 정치세력으로 우뚝 섬으로써 6.15공동선언으로 열린 정세를 상승발전시켜 가는가, 아니면, 사회의 반동화를 허용하는가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등이 중심에 확고히 서서 민족민주운동세력의 총단결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힘으로 제 민주개혁세력을 결집하여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대중의 뜨거운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행동을 조직해야합니다.

첫째, 2002년 권력교체기를 관통하는 대규모의 대중정치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야 할것입니다.

둘째, 민족민주세력-민주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단일한 후보로 결집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시민운동진영까지 망라하여 범국민적인 정치사회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4, 마치며- 민족민주운동의 지도자들이 승리의 활로를 앞서서 열어갑시다.

정세는 엄중하고 우리의 사명은 실로 막중합니다. 우리는 명백한 결론을 갖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세력도 우리 민족과 민중의 운명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오직 투쟁하는 민중만이 희망입니다. 민중의 거대한 분노와 뜨거운 열망을 불러일으킨다면 그 힘은 핵폭탄 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역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힘을 분출시키는 열쇠는 민족민주운동세력의 단합에 있습니다. 오늘 전국연합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를 감히 우리 민족민주운동의 각계 지도자들을 모시고 개최한 것은 이 엄중한 정세를 개척해 나가는 데서 우리 민족민주진영의 지도자들의 결심과 합심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운동 등 각계 운동의 지도자들과 민주노동당, 전국연합의 대표들이 정례적인 모임을 갖고, 시국을 개척해 가기 위한 비상한 논의를 해 나가기를 제안합니다. 이모임에서는 1) 민중연대와 통일연대의 강화 2) 2002년 양대선거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대책 3) 이를 위한 2002년 대규모정치 투쟁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를 놓고 허심탄회하면서도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민족과 민중의 운명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사명감으로 단결하여 우리 운동의 활로를 열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저의 부족한 발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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