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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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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7-13 11:04 조회3,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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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야 한다


글: 김중산(민족통신 객원논설위원)



사진은 필자


백선엽 장군의 장례 문제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국립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성토했다. 반면 정의당은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 자체를 반대했고, 민주당은 고인의 친일 논란을 의식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거두절미하고 “이게 나라냐”는 주 원내대표(이하 직함 생략)에게 되묻고 싶다. “조국을 배신하고 일제에 부역한 자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국립묘지에 모시는 나라가 과연 주호영과 미래통합당이 꿈꾸는 나라냐.”고 말이다. 주호영은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 대세가 돼 버렸다.”고 비난했다. 주호영을 포함한 수구 우파들은 백선엽의 간도특설대 복무를 불가피했던 것으로 의미를 축소해 그의 부끄러운 친일 행적을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속담에 “핑계 없는 무덤 없고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고 했지만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 청년들이 모두 백선엽이나 박정희처럼 산 것은 아니다.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거행된 천장절 행사장에서 폭탄을 투척하고 순국한 윤봉길 의사는 그의 나이 불과 스물넷의 백선엽 또래의 앳된 청년이었다. 그때 간도특설대 장교 백선엽은 간도의 산간과 고을을 누비고 다니며 독립투사들을 발본색원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겠다. 특설대원들은 “독립군의 씨를 말리겠다.”며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일본도로 절두를 하는 등 인간 백정이 되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자행했다. 당시 조선 청년들이 모두 윤봉길이 될 수는 없었겠지만 그러나 어떤 구실로도 반민족행위를 한 백선엽이나 박정희의 청년 시절 삶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백선엽은 일본어판 자서전에서 “우리가 진지하게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닐 것이고…”라고 얼버무렸을 뿐 간도특설대 복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 한 번도 공개 사과한 적이 없다. 만일 그가 생전에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엎드려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더라면 그의 장례 문제를 두고 친일 논란을 벌이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가 6.25전쟁 당시 1사단장으로 낙동강 다부동 전투를 지휘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했기에 훗날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음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끝내 그러지 않았다. 노병은 사라져도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웅인가 반역자인가. 백선엽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겐 ‘한국 전쟁의 영웅’으로 일컬어지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그를 일제와 협력한 ‘반역자’로 보고 있다.”고 어제(1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렇다. 백선엽은 전쟁 영웅이면서 민족반역자다. 나치에 부역한 프랑스의 필립 페탕 원수와 똑같다. 백선엽이 한국전쟁 때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것이 조국과 민족을 배신한 반역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다. 옛 부하인 드골 대통령이 고령임을 참작해 가까스로 목숨만은 건졌지만 한때 ‘구국의 영웅’이었던 페탕은 결국 온갖 수모 끝에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페탕과는 달리 자신이 지은 죄에 비해 과분한 대우를 받고 호의호식하며 천수를 누린 백선엽은 죽어서라도 반드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나치에 부역한 791명의 민족반역자에게 사형집행을 명령한 드골은 “이제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조국 프랑스를 배신하는 프랑스인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오늘의 위대한 프랑스는 그렇게 민족정기를 바로잡은 나치 청산을 통해 탄생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 또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친일청산이다. 그런데 남한에선 민족반역자 가운데 처벌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특위를 해산하지 않고 친일청산을 제대로 했더라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자손만대가 흥하’는 엽기적인 나라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에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 김백일 등 63명의 친일파가 묻혀 있다. 애국지사와 민족반역자가 국립묘지에 같이 묻혀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 참으로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수구 보수 세력은 백선엽의 장례를 유족과 합의한 육군장 대신 국장으로 치르고 대전현충원 대신 이미 묘역이 소진된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하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자신의 반민족 행위를 참회하고 사죄하지 않은 백선엽은 대한민국 현충원이 아니라 그의 마음의 조국인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야 할 사람이다.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사람에게 국장이라니 당치도 않다. 어쩌다 나라꼴이 이 지경이 됐을까. 이게 다 이승만이 친일파와 손잡고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말살한 탓이다.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 을사오적 이완용이 매국노가 아니라 ‘식민지 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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