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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논문]언론의 분단시대 지위와 역할[200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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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1-10-27 00:00 조회3,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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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노 길남 민족통신 편집인


언론의 지위와 역할은 일반적으로 사회구성체에 포함된 모든 계급계층의 문제들이나 소리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기능이 있다. 언론의 역할은 또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원인들을 진단하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방도를 제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그럼으로 언론은 사실보도와 함께 사설이나 논평을 통하여 그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언론은 또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성을 지니고 제작된다. 가령 우리 언론이 국내에서 제작되든 해외에서 제작되든 일제시대에 존재하는 경우에는 그 언론의 지향은 반드시 나라의 독립과 해방에 그 무게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역사성을 무시하고 반역사성에 무게를 두어 식민지 지배계급(예: 일제)에 봉사하는 언론은 우리 공동체의 언론이 아니라 이것은 친일사대매국 언론으로 분류하게 되어 역사의 심판을 받는 대상이 된다. 이런 반역사적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사대매국언론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분단시대에 있어 우리 언론들의 지위와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의 해 내외 언론들은 분단시대에는 무엇보다 분단의 역사를 반영하는 언론으로서 분단을 끝내기 위한 지향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해 내외 언론은 분단시대에서는 객관적 기사들의 선택에 있어서도 통일 지향적인 보도나 기사들을 선택하여 전달하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며 자세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요즘 시대에 살면서 우리 사회 안팎에 홍수같이 범람하고 있는 각종보도 자료들을 접한다. 특히 언론들은 인류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통신사들의 보도자료들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어떤 보도자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 구성원들의 분위기와 정서는 사뭇 다른 양상들을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언론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전반적인 사회계층의 지도자들이 어떤 지향을 갖고 있고 어떤 자료들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고 고민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지향하는 진로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면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언론들을 놓고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1)언론의 현주소:

언론은 시대에 따라 그 현주소가 바뀌어 왔다. 우리 언론들도 예외가 아니가. 특히 우리 언론들은 그 동안 우리 나라가 가져 온 특수성 때문에 우리 언론들의 현주소는 시기마다 다른 양상을 띄어 왔다. 최초로 출현한 민간신문으로 <독립신문>을 돌이켜 볼수 있다. 이 신문은 19세기 말엽인 1896년에 창간되어 그 당시 우리 민족사의 수난기를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였던 것이 이 신문의 당시 현주소였다. 그 이후 해외 동포사회에도 그 시대를 반영하여 출판된 신문이 있었다. 1905년 말 나온 언론으로서 샌후란시스코의 재미동포단체 공립협회가 발간한 기관지로 <공립신보>가 있었고 그리고 1909년 2월10일 공립신보와 대동공보가 합작하여 제작된 신한민보 등이 있었다. 이들 신문들은 모두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바탕 위에서 발행되었는데 그 핵심은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하는데 중심을 두었던 것을 기록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그처럼 오늘의 언론들도 우리가 몸소 겪고 있는 분단시대를 반영하여 제작되는지 그 현주소를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불행하게도 분단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우리 언론들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불신을 갖고 살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분단시대를 반영하여 제작되어 온 언론들은 시기마다 집권세력의 탄압과 수난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폐간으로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이와 함께 관련된 언론인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언론사에서 본의 아니게 퇴직해야 되었던 언론인들이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온 우리 언론들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분단시대의 역사성을 지니고 한 몫 하여 야 할 언론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공안당국의 탄압에 의하여 탄압 받고 있고 이러한 언론사에서 재직해 온 언론인들은 감옥에 연행되는 사태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틀전인 2001년 10월23일에도 통일 지향적인 언론중 하나인 월간 자주민보의 발행인과 기자 2명 등 3명의 언론인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구실로 국정원에 의해 감금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가 하면 통일을 반대하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거부하면서 과거 집권세력에 봉사해 온 언론들, 특히 이른바 족벌언론들은 그 동안 큰 부자가 되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 놓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분단시대의 여론을 호도하며 통일지향이 아니라 분단지향을 고수하려고 발버둥치면서 이제 와서는 엄청난 탈세를 해놓고도 정권이 언론을 탄압한다고 적반하장 격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 이 시대가 보여주는 언론의 현주소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 족벌언론들이 아닌 수백여개의 크고 작은 언론들도 대부분은 분단시대가 안고 있는 역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란패설이나 외래문화의 부패물들을 가득히 담아서 우리 대중들에게 마구잡이로 전달하는 언론홍수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언론상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월간 말지 2001년 8월호는 [특집] 이 시대의 화두, 언론개혁을 다루면서 1부에서는 [언론개혁과 그 적들], 2부에는 [언론개혁의 정점, 조선일보], 그리고 3부에서는 [언론개혁, 이제는 실천이다]를 다루면서 한국언론들의 문제점들과 그 방도들을 제시해 준 좋은 기획을 실었다. 여기에서 한국언론들의 현주소를 엿 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문개혁 국민행동>에서 발표한 18개 부문 언론개혁 6월 선언 요지를 통하여 한국언론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본다.

[언론개혁 국민행동이 발표한 18개 부문 언론개혁 6월선언 요지]

[개신교 선언]
새 시대 담을 새 언론 만들자

개혁과 갱신, 정보가 중요시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언론사가 공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사유화되어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비리와 부정의 온상으로 비춰짐으로써 온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가져다주었다. 우리는 언론사가 하루속히 투명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 줌으로써,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증진 나아가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이루어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 바란다. 한국교회는 신문개혁을 통해 우리나라가 새롭게 변화되고 번영, 발전되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

[천주교 선언]
열린 세상을 준비하는 도구돼야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인 인간의 지적 노력과 놀라운 기술의 진보에 의해 이룩된 현대의 언론매체를 ‘하느님의 선물’이라 믿으며 이 선물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중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도 있고 또는 멸망의 길로 이끌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가오는 열린 세상을 준비하기 위하여, 과거 역사에서 드러난 일그러진 우리 언론의 행태, 작금의 왜곡된 언론구조와 불법·탈법적 관행, 일부 보수적 언론족벌의 지배하에 유린되고 뒤틀리는 여론구조에서 벗어나 대중매체를 통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공동선이 증진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여성계 선언]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한국언론

오늘날 한국언론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다루면서 반개혁적인 태도를 취해 왔고, 소신을 갖고 언론을 지키려는 현업인들의 편집권 독립과 언론시장 정상화에 대한 요구를 묵살했다. 언론이 사회의 공기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언론사의 불투명 경영과 혼탁한 신문시장은 심각한 상황이다. 오늘 우리 여성들은 인권과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를 위해 언론이 개혁되어야 함을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 여성들은 언론개혁을 앞당기고자, 여성 2백 인의 열망을 담아 언론개혁을 촉구한다. 또한 언론개혁을 위해 현업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많은 언론인들과 함께 보다 많은 여성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

[환경운동 선언]
권위적이고 파괴적인 보도 중단해야

우리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하지 않고, 힘 있는 자의 장단에는 알아서 춤추었던 것이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언론의 모습이다. 특히 사회 갈등에 대한 우리 언론의 권위적이고 단말마적인 보도태도는 건전한 아젠다 정립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던가. 그것은 또 하나의 폭력일 따름이다. 우리 환경운동단체들은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국민의 알 권리에 충실한 언론, 공정하고 약자들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반영되는 언론, 권력과 재벌로부터 자유로운 참언론의 실현을 위해 언론개혁운동을 힘껏 펼쳐 나갈 것이다.

[학계 선언]
자본의 지배로부터의 자유가 급선무

구조조정과 신자유주의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동계의 파업은 물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이고 고질적인 문제인 사학비리를 해결하려는 사립학교법 개정운동,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국립대발전계획에 대한 반대운동 등에 대해 언론들은 철저히 반개혁적 태도를 견지하였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성숙된 발전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 요인이 언론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언론은 이제 구조적으로 제도의 변화를 통해 개혁되어야 한다. 편집국 독립과 소유구조 분산 또한 소수의견을 반영하는 다양한 언론이 존재할 수 있도록 자본력에 좌우되지 않는 건전한 언론시장의 형성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인 선언]
왜곡과 곡필의 이중주 끝장내야

부정부패와 비리, 온갖 사회악이 언론으로부터 나와 언론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윤회의 악순환을 거치는 동안 사회는 점점 더 썩어갔다. 최근 ‘편파적 왜곡보도와 마술적 곡필의 환상적 이중주’를 선보이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수구 족벌언론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수술대 위에 올랐을 때, 확실히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언론개혁의 수술대 위에 쏠려 있는 온 국민의 열망과 기대가 보이지 않는가. 이러한 온 국민적 열망을 등에 지고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다시 한 번 언론개혁을 힘주어 주장한다. 공정하고 공익적인 언론구조 창출을 위한 언론개혁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농민운동 선언]
‘개방농정 나팔수’ 노릇 계속할 건가

우리 4백만 농민들 역시 이 나라 언론집단이 농민들에 대한 애정을 가져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비교우위론에 입각하여 이 땅 농업을 외세의 손에 떠넘기고 있는 개방농정의 나팔수 역할만이라도 이제 그만두라는 것이다. 민중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과 야합하여 자기들만의 세계를 탄탄히 구축해 왔던 언론재벌, 재벌언론, 족벌언론은 이제라도 국민들의 참뜻을 받아 안고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언론, 공정한 언론, 공익을 위한 언론, 깨끗한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빈민운동 선언]
고통과 탄압의 현실 제대로 알려야

역대 독재정권 앞에서 언론이 어떻게 길들여졌는지 우리 도시빈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우리 사회의 언론은 비민주적이고 족벌언론이라는 치욕적인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도시빈민은 언론족벌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언론개혁은 이제 그 당위성을 넘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의 권익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이 되어 우리들이 고통 받고 탄압 받는 현실을 제대로 알려 낼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때문에 도시빈민은 이 사회의 민주언론을 쟁취하기 위하여 힘써 싸워 나갈 것이다.

[통일운동 선언]
더 이상 ‘민족언론’ 사칭하지 마라

일제 식민지 시절 이 땅의 언론은 ‘민족언론’을 사칭하며 일본의 손과 발이 되어, 우리 민족을 일본의 노예로 전락시켰다. 민주주의가 철저히 억압당하던 독재정권 시절, 우리 언론은 정권에 아부, 굴종하며 독재자를 찬양하고 독재를 정당화시키는 일을 수행하였다. 현재 언론의 모습은 어떠한가. 모든 언론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과 미국에 아부하고, 독재에 빌붙어 부와 권력을 쌓고, 그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민 여론을 왜곡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이 이 땅 언론의 슬픈 자화상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론사들 스스로 자기들의 범죄를 공개하고 참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동시에, 정부 당국의 세무조사가 처음에서 끝까지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힘주어 촉구한다.

[청년학생 선언]
언론개혁 없이 사회발전 없다

천황폐하 만세와 위대한 전두환 장군을 외쳤던 수구적 보수언론들이 급기야 사회 발전의 심각한 장애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노동자들에게 ‘불법’이라는 딱지를 들이대고 남북공동선언 발표로 열린 화해와 통일시대를 거역하며 ‘이북 주적론’과 ‘주한미군 영구주둔론’을 전파하는 데 여념이 없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수구적 보수언론이 탈세와 불공정거래 언론의 1순위를 앞다투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 언론탄압이라는 적반하장의 논리를 들이대는 수구적 보수언론과 이회창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모리배들은 비참한 말로를 맞기 전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계 선언]
‘말의 질서’ 찾아야 교육 미래 있다

언론에게는 학교보다 더 막중한 ‘교육’의 책임이 지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언론은 맑은 윗물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양날의 칼과 같은 사회적 의제와 여론 형성력을 오히려 나쁘게 이용해 왔다. 특히 ‘족벌신문’은 그들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국민의 보편적 관심인 교육조차 그릇된 방향으로 왜곡해 왔다. 언론은 ‘이익’을 앞세우는 좁은 시야를 버리고, ‘옳고 그름’의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사회적 부익부 빈익빈을 넘어서기 위해, 국민의 교육기본권과 교육평등권을 지키는 역할을 언론이 맡아야 한다.

[지역운동 선언]
한나라당은 탈세범 옹호하지 마라

언론사는 세무조사의 성역인가? 누가 어떤 이유로 언론사에게 탈세를 해도 세무조사를 안 받을 특권을 부여했는가? 한나라당은 엄청난 탈세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며, 언론 길들이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에 묻는다. 한나라당은 언론사의 탈세사실을 옹호하는가? 언론사들은 이번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면, 세무조사 결과를 스스로 발표하고 그 가운데서 어떤 내용이 언론탄압에 해당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내야 한다. 그러하지 않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는다면 국민들이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편집권의 독립과 언론시장의 독과점을 타파하기 위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해야 한다.

[법조계 선언]
지면의 사유화는 언론자유 아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의 뜻에 따라 행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 대다수가 자신의 뜻을 직접 표시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언론이 국민의사의 대변자를 자임하고 있고, 또 우리 모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작금의 논란을 볼 때, 언론과 국민의 의사가 괴리되어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부 언론은 사유화된 지면을 이용하여 여론이라는 미명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이익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우리 법조인들은, 일부 언론사들이 강변하는 언론의 자유가 실은 초법적인 언론사 소유경영권을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고,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는 무관함을 밝히는 바이다.

[지역언론 선언]
중앙언론사의 거대한 부패에 분노

우리 바른지역언론연대 36개 회원사는 그 동안 거대 재벌언론이 한국 언론시장을 독점하면서 전횡을 일삼아 온 기형적 언론구조의 폐해를 끊임없이 지적해 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중앙언론사들의 부정과 불법, 탈세 결과의 추악한 모습을 보면서 밀려드는 분노를 삭일 수 없다. 일부 언론사는 스스로의 잘못은 덮어둔 채 오히려 이를 언론탄압으로 모는가 하면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왜곡된 언론현실을 만든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집단은 거듭 반성하라. 이제 자유언론 말살의 공범인 재벌언론과 언론재벌의 독점과 횡포는 역사의 무대 뒤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동아투위 선언]
언론황제 몰아내고 참언론 세워야

지금 이 땅에서 가장 시급하게 청산되고 극복돼야 할 개혁의 대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거대한 권력집단이 된 수구 족벌신문들이 바로 그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수구 족벌신문들이 우리 역사와 민족과 사회에 끼쳐온 해악과 범죄들을 생각하면 그들을 청산하고 극복하는 일은 너무나 시급하다. 그들은 언론이 아닌, 언어폭력의 집단이다. 우리는 이들 언어폭력 집단, 언론을 사유화한 언론황제들을 언론의 현장에서 청산하고, 그 자리에 민족·민주·민중을 위한 참 언론이 설 수 있도록 하는 시민적 투쟁에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우리도 그 거룩한 싸움에 한 부분이 될 것임을 선언한다.

[현직 언론인 선언]
참담함, 부끄러움과 통렬한 자기반성

우리는 이 땅의 언론계의 부조리와 부패구조, 잘못된 관행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늘을 맞아 자괴와 자탄, 그리고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의 부정과 부조리를 향해 쏘았던 비판의 화살들은 진정 언론인인 우리 자신부터 과녁 삼아야 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한없이 빠져드는 현실일지라도 새로운 희망을 싹틔울 책임과 의무 또한 바로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않는다.

[언론학자 1백인 선언]
정간법 개정하고 언발위 설치하라

최근 언론계의 검은 장막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실상은 한마디로 경악 그 자체이다. 지난 5개월간 진행된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조사 결과를 보면 충격에 젖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언론학자들은 신문개혁의 방향을 지지하고 촉구하면서 정부여당과 야당에 요구한다. 신문개혁에 관한 범국민적 논의를 위해 국회에 언론발전위원회를 설치하라. 언론 내외적으로 편집권 독립 확보를 위해 정간법을 개정하라.

[‘언론개혁을 위한 1백인 모임’ 선언]
언론, 정치, 사회가 함께 사는 길

정치권력이 언론기업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나서는 오늘의 상황은 분명 비극이다. 그러나 오늘의 비극적 사태는 기본적으로 언론이 자초한 것이다. 해방 이후 한국 언론은 정치권력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굴종, 그리고 야합을 거쳐 이제는 정치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만방자함의 경지에까지 이르는 동안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자발적 노력은커녕 국민들에 대한 공개 사과조차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또 언론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자기 쇄신의 계기로 삼아 진정한 민주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그것만이 언론과 정치권력, 그리고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상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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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개혁 10대 행동지침]

신문개혁, 이렇게 합시다

1.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비리·불법을 저지른 언론사 대주주, 사주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합시다.
2. 언론사 소유의 세습을 비롯한 사유화를 반대합시다.
3. 왜곡보도를 반복하는 일부 신문에 대한 구독중단운동에 적극 동참합시다.
4. 특정 신문의 취재와 인터뷰에 대한 거부, 기자 출입 제한, 기고거부운동에 참가합시다.
5. 정부 소유 언론사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합시다.
6. 신문판매 확장을 위한 경품, 무가지 제공을 거부하고 구독강요, 광고강요는 즉시 고발합시다.
7. 불공정·편파·왜곡보도에 대해 적극 공개·항의하고 언론중재위와 법원에 제소합시다.
8. 언론인들에게 촌지 등의 금품·향응을 제공하지 말고 그 사례를 공개합시다.
9. 언론사 사주, 부패 언론인과 결탁한 정치인들을 적극 반대하고 낙선운동을 벌입시다.
10. 정기간행물법 개정, 신문공동배달제, 세무조사 정례화 등 언론을 정상화하는 법제도 개선운동을 지지하고 적극 참여합시다. [신문개혁 국민행동]

(2)언론의 지위:

가. 분단시대의 길잡이(사회 공기)
우리 사회는 반세기 이상 분단된 나라로서 고통과 수난을 겪어 왔기 때문에 우리 해 내외 언론들은 분단을 종식시키는 길잡이로서의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 해 내외 언론은 다른 나라의 언론이 갖고 있는 입장과 자세와는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남북 해외동포 7천만의 염원이며 소원이 민족의 통일이기 때문에 통일 지향적인 언론으로서 자리 매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우리 언론들이 가지고 있는 불가피한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나. 분단 원인.결과 진단분석
우리 해 내외 언론들이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언론들의 입장과 자세는 분단의 원인들과 결과, 그리고 이것들을 치유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하는 입장에 서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통일비용이 많으니깐 통일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제공하는 입장이 아니라 분단으로 인한 비용이 너무나 엄청나고 분단 때문에 우리 해 내외 동포들이 겪어 온 고통과 고난이 너무나 혹독하다는 자료들을 제공하는 통일 지향적인 자료제공자의 입장과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3)언론의 역할:

가. 분단시대를 극복하는 문제를 가장 윗자리에 두고 보도하는 자세

우리 해 내외 언론들이 분단시대에 존재하고 있는 관계로 통일 지향적인 입장과 자세를 견지하려면 무엇보다 언론보도의 원칙들을 설정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그 자막대기는 무엇인가. 분단시대를 극복하려는 언론들이 실천해야 할 가장 올바른 원칙들이란 1972년 7월4일 남북당국자들이 우리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실천하자고 약속하였던 남북공동성명의 3대 원칙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보도의 3대 원칙도 자주의 원칙, 평화통일의 원칙, 그리고 민족대단결의 원칙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언론들이 분단시대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 원칙들에 의거하여 보도하는 것이 그 본연의 역할이 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관련하여 예를 들면 통일의 걸림돌인 <국가보안법>에 대하여 일반국민들 대다수는 이것의 개폐문제에 동의하여 왔으나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계몽하는 언론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언론들 대부분이 분단시대의 기본적인 역할마저 방기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할 수 있다. 언론대부분은 국가보안법 개폐운동에 관한 크고 작은 시위들이나 자주의 원칙과 직결되는 <주한미군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보도를 기피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것 또한 언론들의 기본적인 역할을 방기한 태도가 된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2001년 9월17일 미국의 테러사태 며칠 후 서울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고 있던 시기에 우리 언론들의 보도태도를 주시하면서 <언론의 통일 지향적 보도를 기대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언련은 성명서 마지막 부분에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의 통일 지향적 보도관점이다. 언론은 행여 회담 중간 중간에 발생하는 미묘한 입장차이를 확대부각하고, 일희일비하며 대결을 부추기는 태도를 삼가기를 당부한다. 언론은 이번 회담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물론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환기시킨바 있다. 돌이켜 보면 그 동안 족벌언론들이라고 말하는 조.중.동은 언론폭력과 사상폭력을 휘두르며 너무나 극심한 입장과 자세만을 고집하며 남북화해와 협력보다는 남북갈등과 마찰을 부추기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조선일보와 월간 조선계열 언론이 반통일적 입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입장을 보여왔다. 그래서 지금 조선일보 계열 언론사를 대상으로 반대운동이 한창 전개되고 있다. 학자들은 조선일보 계열언론과는 기고를 거부하고 대담을 거절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노골적으로 반조선일보 운동을 전국적으로 펴고 있다. 조선일보를 거부하는 운동은 학계인사들로부터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및 일반대중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퍼져나가고 있다.

나.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과 방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자세견지
우리 해 내외 언론들은 현재 6.15남북공동선언 정국을 맞아 분단이후 가장 좋은 분위기에 접하고 있으나 언론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통일정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리는 입장과 자세를 보이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 조선일보 계열이 벌여 온 언론횡포는 양심을 가진 해 내외 동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켜 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그를 따르는 당내 극우세력들은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거부하는 한편 오로지 당리당략 차원에서 맴돌며 한반도의 분위기를 냉전시대로 회기 시키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이를 부추기며 충동하여 온 것도 조선일보 계열언론과 족벌언론들이었다. 이들 족벌언론들은 엄청난 액수의 세금포탈 행위에 대하여 자숙하는 자세는커녕 오히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들이 언론탄압 운운하며 한나라당과 한패가 되어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이들 족벌언론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언론의 기본적인 지위와 역할도 방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동포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해 내외 동포사회에서 분단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하는 언론들은 지금으로서는 소수에 불과하다.

(4)맺는 말

우리는 해 내외 언론들의 현주소를 진단하면서 우리 언론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성과 문제점들을 짚어 보았다. 그러면 우리들이 어떻게 분단시대에 존재하는 해 내외 언론들의 개혁을 이루어 올바른 지향으로 갈 수 있는 조건들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참으로 복잡한 변수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생각하여야 할 쟁점이라고 보는 것이다. 해 내외 동포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과 연관 속에 생각하여야 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제안하기 어려운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언론문제는 언론 자체에만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군사, 교육, 문화 등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사안이라고 보는 것이다. 언론분야 하나만 뚝 떼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쉽게 표현하면 진정한 자주적 민주정부만 들어서면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의 고리가 풀린다고 볼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 민족이 통일만 이룬다면 사회 전반적인 문제의 고리들이 풀린다고 보는 것이다. 이 말은 진한 민주주의가 정착되든지, 혹은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이 이뤄지든지 둘 중에 하나가 풀리면 사회 전반적인 부조리의 문제들이 하나씩 실오라기 풀리듯 해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으로 언론분야의 개혁도 민족민주화운동의 맥과 함께 하면서 상호 유기적인 관계 속에 추진되어야 그 힘을 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 당장에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당면문제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본다.

-언론개혁은 무엇보다 언론기관에 몸담고 있는 언론인 자신들부터 개혁의 의지를 갖고 출발하여야 한다.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이며 말지 기획원인 오연호씨는 "사실 가장 바람직한 언론개혁은 언론인 스스로의 손에 의해 이뤄지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번의 세무조사와 사주 사법처리는 타율에 의해 이뤄진 ‘언론 상층부 개혁’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밑바닥 개혁’이다. 기자들이 취재 최 일선에서 해왔던 불합리한 관행들이 있었다면 언론인 스스로 개혁할 때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서도 민주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언론인들의 조직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조직된 힘이 있어야 언론기관 내부에서의 투쟁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개혁은 또 청취자, 시청자, 독자, 그리고 일반 대중들의 집합된 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기회마다 항의하고, 투고하고, 법정에 고소하는 행위 및 집단시위 같은 행동으로 의사표시 하면서 언론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을 깨뜨려 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부터 출발할 것을 제안한다. 해외에서도 한국에서의 투쟁처럼 언론개혁시민연대 같은 모임으로 조직화하여 언론들을 감시하며 압박할 수 있는 압력단체들을 꾸려야 한다고 제언한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민주화를 바라고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세력의 언론소유화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해 내외 큰 언론기관들의 소유는 대부분 족벌언론들의 소유 내지 반통일 지향적 인물들에 의해 소유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대중의 편에 서서 복무할 수 있는 언론의 창출이 시급하다는 얘기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언론들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탄압 받아 왔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민주언론, 통일지향언론이 창출되어 해 내외에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도 작은 힘들이 모아져 큰 힘을 이뤄야 함으로 돈 있는 양심적인 인물들, 지식을 가진 민족적인 인물들, 힘을 가진 양심인물들이 하나의 구심체를 이뤄야 민족민주진영의 언론세력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그 작업을 위하여 단기적으로 중장기적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한편 기존의 언론들이 자행하는 횡포나 언론폭력에도 꾸준히 투쟁하는 입장과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끝)

[2001년 10월24일 통일맞이 나성포럼 언론토론회 발표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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