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락치"의 간첩만들기, 진실은 영화를 타고 > 투쟁속보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4월 26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투쟁속보란

"프락치"의 간첩만들기, 진실은 영화를 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펌/민중의 소리 작성일04-11-12 00:11 조회1,680회 댓글0건

본문

"프락치"의 간첩만들기, 진실은 영화를 타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영화 "프락치" 국회 시사회 열려

민중의 소리 천현진 기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10일 국회안에서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극명히 드려내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 시사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후 7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독립영화협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철민 감독(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의 영화 "프락치" 특별시사회를 가졌다.
  
  "프락치"는 황철민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지난 1993년 김삼석씨 남매를 간첩혐의로 조작하고 망명한 실존 인물인 "프락치" 백흥용씨를 실제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
  
  이 사건은 1994년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프락치 백흥용 양심선언으로 완전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으로 국가보안법에 의한 인권 유린의 대표적 사례로 빠짐없이 언급되기도 한다.
  
  시사회를 준비한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은 "무엇보다도 뜻을 같이 한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시사회를 준비하면서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어 국가보안법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이제 막바지에 와있는 반민주, 반인권의 국가보안법이 폐지 길목에서 좀 더 알리고 반드시 이겨내야 할 싸움을 다지기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시사회에는 열린우리당 강혜숙, 김원웅, 정청래, 이철우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천영세, 심상정, 최순영, 이영순, 현애자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참석했다.
  
  국회의원, 시민시회단체, 언론계, 종교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영화 프락치 상영추진위원회"는 국가보안법폐지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 홍보와 공감대확산을 위해 앞으로 전국 순회 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최소한 인간으로서 필요를 담은 영화"프락치"
  
  "프락치"는 무더운 여름, 1980년대 학원가에서 프락치로 활동했던 한 남자와 그를 감시하는 정보기관요원이 도시의 변두리 여관방에서 갇혀 지내며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한 도시 변두리 여관방은 권위주의 정권시절 한국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오만한 권력이 개인에게 자행한 감시, 협박, 고문, 국가보안법, 간첩조작이 만들어낸 시대의 비극을 통해 인권문제를 제기한 영화다.
  
  영화는 한여름의 방안은 붉은색 바탕의 화면으로, 한겨울의 문밖은 흰색의 눈이 덮인 화면으로 표현해 인물이 처해져 있는 심리적인 상황을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감독은 극영화를 강조해 비디오라는 매체와 소설, 불안과 무료함속에 시간을 죽이기 위해 시작한 연극이라는 매개를 통해 판도라의 궤에 균열을 만든다.
  
  황철민 감독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영화이지만 정치적이지도 비정치적이지도 않다"며 "휴머니즘을 추구하며 최소한 인간으로서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프락치"는 지난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제23회 밴쿠버국제영화제(The 23st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용호상 시리즈(Dragons and Tigers series)에 초청돼 각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황철민 감독이 각본, 촬영,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윤이상씨의 음악과 김민기의 "아침이슬","친구", "작은 연못", "편지" 등이 배경음악이 됐다.
  
= "이름앞 "간첩"이라는 두글자는 현재진행형...서글프다"
"국가보안법은 하루빨리 간판을 내려야 할 것"
  
  영화 상영 후 황철민 감독 및 당시 피해자인 김삼석씨와 백흥용씨를 양심 선언시킨 이덕우 변호사, 이기욱 변호가가 직접 나와 관객과의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이덕우 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독일도 망명한 백흥룡은 범청학련 사무실로 찾아와 자신을 북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하며 며칠동안만 맡아달라며 문제의 테잎을 놔두고 갔다. 이상히 여겨 테잎내용을 확인해 보니 이상해 테잎을 복사하고(나중에 알고보니 테잎을 복사해준 사람이 독일 유학중이던 황 감독이었다고 한다) 그 사람을 설득해 양심선언에까지 이르게했다"고 말했다.
  
  이기욱 변호사는 "1993년은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 안기부의 권한 축소와 국가보안법폐지 논란이 시대적인 화제가 되던 시기였다. 이에 대한 제동을 걸기 위해 간첩사건을 조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흥룡씨가 학생들의 설득으로 양심선언을 한 것인지 또 다른 의도가 숨어져 있는지는 아직도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사건의 주인공 김삼석씨는 "이렇게 예쁜 "간첩" 봤습니까?"라며 인사를 대신했다.
  
  김삼석씨는 최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에서 보도된 이른바 "간첩" 출신 의문사위 조사 3과 조사관이다.
  
  특히 중앙일보가 "간첩·사노맹 출신이 의문사위 조사관이라니…"라며 개탄하며 지목한 3명중 1993년 이른바 "남매간첩단"혐의로 4년을 복역하고 1999년 2월에 복권된 장본인이 김삼석씨이다.
  
  그는 "11년전 일이다. 이 시대의 간첩으로 산다는 게 잊고싶은데 이름앞에 "간첩"이라는 두글자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어 서글프다"며 "옆에 있는 사람을 아는 척도 못하게 만드는 국가보안법은 하루빨리 간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철민 감독에게 사회자가 정리하는 말을 부탁하자 "정리는 여기 앞에 앉아계시는 국회의원들이 해야할 일인 것 같다. 국가보안법을 폐지시켜 우리 시대의 부끄러운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빨리 정리시켜 주시기 바란다"는 말과 함께 국가보안법폐지의 열기를 담은 박수로 마무리되었다.
  
  국가보안법폐지에 대한 열망이 타다 못해 까맣게 타버렸지만 "프락치" 전세계 시사회를 통해 다시 불붙길 기대해 본다.

2004년11월11일 ⓒ민중의 소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