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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양무는 공소시효 라는 괴물 앞에 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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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은찬 작성일04-11-09 16:11 조회1,8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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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무님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일이 고마움과 송구스런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지내왔어요. 또 한편으로는 그를 죽음으로 내몬 자들이 눈 앞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보통 사람의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나는 김양무 앞에 새로 나타난 괴물, "공소시효"라는 낱말 앞에서 울분을 감추지 않으려 합니다.

김양무의 마지막 주거지였던 서울구치소에서 직장암말기 판정 이후 수술과 완쾌. 그리고 다시 체포 명령에 불복종, 명동 들머리에서 수배자 노숙생활 과정에서 암재발로 2000.1.26 사망. 이후

김양무 말기암 발견(1998.10) 2년 전인 1996년 광주 교도소 시절 적십자 병원에 호송되었던 사실의 근거를 찾아 암 발병 중기 혹은 초기 상태에서 김양무를 접했던 의사의 이름을 알아내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교도행정을 잘 아는 친척에게 부탁을 해보았고, 광주교도소에 직접 방문을 해보았고, 기록보관 기간이 지나서 말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돌아오기도 몇차례. 해줄 수가 없다는 말을 듣고 교도소장 면담도 해보았고,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믿고 발길을 돌렸다가 다시 찾아가기를 여러 번. 민원 처리 기준이 완화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어제 2004년 11월8일 광주교도소로부터 의무과 기록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자료를 기초로 광주 적십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5년 걸려서 알아낸 그 이름은

내과의사 염인천. 1996년 7월 광주적십자병원근무중 김양무 진료.

네 번의 옥살이 중 김양무에게 암발견 가능성의 유일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가슴 미어지는 울분을 추스려 당시의 기록을 채취해왔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몽롱하다는 환자의 호소에 혈압 검사와 X-ray 두 장 찍어보는 정도로 해서 돌려보낸 흔적. 열흘 동안 가슴이 답답하다는 호소를 했는데 수감자의 생명은 대수롭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병원에 갔다가 감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집 근처 장동로타리를 지나왔다는 편지를 받아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검찰청에 찾아갔는데, 공소시효 5년 만료 라는 상담자의 의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해자에게 넉넉한 시간을 주는 우리나라. 가해자를 편히 살게 해주는 데는 법적 보호가 철저한 우리나라.

가을 무를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눈물이 나기에 그냥 울었습니다. 김치를 담아도 밥상에 함께 앉지 못하는 김양무.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 우리 옆에 없습니다. 배추도 무도 우리 가족에겐 보통명사가 아닙니다.

유가족의 울분에는 공소시효가 없습니다. 피해자의 하소연 할 길은 다양한 방법으로 막아버린 이 나라. 통일애국열사의 가족은 감방 만큼이나 답답한 세상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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