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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와 더불어'를 읽지 않고 현대사를 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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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준 작성일15-12-12 08:20 조회3,5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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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와 더불어를 읽지 않고 현대사를 말하지 마라. 아니 나아가 통일을 말하지 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는 말로 통일진보 진영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미학자 김상일 교수가 지난6월 한국을 방문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한신대학교 철학과 교수직을 역임했던 김상일교수가 어떻게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접하게 되었으며 왜 반공을 위해서도, 통일을 위해서도 세기와 더불어의 일독을 권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김교수는 어떤 통일관을 가지고 있으며 남북관계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져 미국 출국하루 전 어렵게 자리 할 수 있었다. 김상일 교수와의 일문일답식 인터뷰를 싣는다.

 

- 미국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나는 현재 대한민국이 국적으로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거주하며 켈리포니아 경영 과학대에서 한의학을 가르치고 있다.

 
- 좀 의외이다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는데 한의학을 강의 하는가

그렇게 볼 수 있다. 나는 동서양학과 철학, 우리민족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한의학을 알게 되었고 연구했다. 그런 연고로 하여 한의학을 강의하고 있다.

 

- 세기와 더불어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내가 처음으로 김일성주석의 회고록인 세기와더불어를 알게 된 것은 문익화 목사의 방북 15주년 이었던 2004년 남북 학자 통일토론회에서 만난 북의 학자들로 부터였다. 아침식사 중 만주에서 흔히 겨울에 먹었던 음식이 올라 있었는데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때 북의 안경호 선생이 그 음식이 ‘짱그궈즈’라고 일러주며 자신도 세기와 더불어를 읽고 알게 되었다며 나에게 읽을 것을 권유했다. 허나 남쪽에서 책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회고록이 진실성에 대한 의문, 또한 북에 대한 선입견(별로 좋지 않은) 때문에 읽지 않고 있다가 2006년 미국UCLA대학 찰스영도서관 서가에서 세기와 더불어 전6권이 꽂혀 있는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 세기와 더불어는 어떤 책인가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 주석이 쓴 회고록으로 1권에서~8권(전6권 계승본 7,8권)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항일혁명 과정을 그리고 있다. 회고록 한권은 평균500여 쪽으로 수천페이지에 이른다. 회고록은 이스라엘 민족사인 구약성서와 같은 비중을 가진 책으로 북을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책이라고 본다.

 
- 반북주의자나 반공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했는데 이유는

 

만약 북을 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북을 알기 위해서라도 회고록을 읽어야 할 것이다. 맹목적인 반공은 부메랑이 되어 용공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남한 당국자들은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오늘 북의 모든 것을 알기를 원한다면 회고록을 읽으라는 것이다. 반공을 위해서도 용공을 위해서도 읽을 것을 권한다.
 

- 북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반북도 반공도 안된다는 것인가

 

그렇다 극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 2007년7월9일자 보도에 의하면 ‘머리가 복잡할 때 기념궁전을 다녀가면 개운해 진다’는 북 인사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다. 이는 우상화에서 온 것이 아니다. 그 것을 알자면 회고록을 보아야 알 수 있다. 이를 외면하면 아무리 반공교육을 하고 보안법을 철통 같이 만들어 각을 세우더라도 반공 교육은 허사일 것이다. 그 것은 과거 반세기가 증명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 될수록 속았다는 생각만 갖게 된다면 반공 반북 교육은 실패한 것으로 되는 것이다.

 

- 세기와 더불어가 조작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남쪽의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 학자, 공안당국, 보수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다.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진실을 조작하고 이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나는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이는 남북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며 쌓이는 증오와 불신은 하늘에 사무치게 될 것이다. 이는 남과북이 하나 되는 즉 통일이 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 남한의 기득권자들과 공안담당자들은 세기와더불어를 금기시 한다고 보나

 

남한의 친일 행위를 한 기득권자들은 자기들의 원죄를 속죄하기는커녕 국민들이 김일성 주석의 진실을 알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의 세계와 체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회고록의 접근을 불허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정치, 교육, 문화, 모든 영역에서 천민자본주의와 사대주의 근성에 찌들어 영혼이 병들어 있다. 이두가지 병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도,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수도 없다. 그런 면에서 세기와 더불어는 좌우를 떠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 주제를 좀 달리하자.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마디로 친일 사대 매국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법이다. 아울러 국가보안법은 국익에 손해를 끼치는 법이다. 민주주의나 민중생존권, 민족통일을 위한 길에 나선 사람들을 탄압 구속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 예술인들에게도 자기 검열과 통제에 빠지게 하는 것이 국가보안법으로 그들의 창작 활동은 초등학교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사상 표현의 자유를 잡아 두면서 무한대의 창조적 활동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적 발상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에 만든 영화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국가보안법이 존재했지만 그에 구속을 받지 않았던 까닭으로 본다. 보수 세력들은 국가보안법이 존재하지 않으면 난리나는 것처럼 법석을 피우지만 전, 정권10년 사이에 오히려 남북이 평화로웠지 않았는가?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민족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때려잡는 법, 동족을 적으로 규정하는 매국 논리의 법이 국가보안법으로 철폐되어야 한다.

 

- 북의 식량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현재 북의 실정과 남의 보도는 차이가 많다. 소위 토끼풀녀나 사람 잡아 먹는 다는 보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왜곡으로 본다. 남은 경제적위기가 오면 가난한 사람부터 죽지만 북은 고난의 행군시기 노동당 핵심 간부부터 죽었다는 얘기 들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북의 부족 된 식량을 채워주기 위해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미국까지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한 핏줄인 형제가 어려울 때 외면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2012년 북은 경제 강성대국 대문을 열겠다고 선포했다.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의 2012년 강성대국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배경 없이 예측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현재 서방에서도 경제 교류와 협력은 물론 친구 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최 근년 간 이룩한 CNC기계, 주체비료, 주체섬유, 주체철, 나노기술, 줄기세포 성공, 인공위성의 성공적 발사와 같은 과학기술적 성과들이 경공업 분야로 연결 된다면 급성장이 예상 된다.


- 북의 군사과학 기술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이 지점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의 군사 무기체계가 전쟁억제력을 가짐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프에블로호 사건, 미루나무 사건에서 보듯이 미국은 북의 대응을 보면서 전쟁 일으킬 수 있었지만 포기했다. 미국국방장관을 지냈고 1994년 북 영변핵시설 선제공격을 준비했던 페리장관이 1990년 말 작성한 페리보고서에도 북과 상호 위협 감소 및 관계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주장하며 전쟁은 안 된다고 했다. 이는 곧 북의 군사력에 의해 전쟁이 억제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북은 미국에 대해 피의 결산을 보아야 한다는 입장도 내 놓고 있는데

 

북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은 공멸이다. 한미군사합동 훈련 등의 중지를 북은 요구하고 있지만 한미는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이 강력 하게 나오는 것은 공멸보다 공존이라는 평화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본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도 대화에 대한 신호탄으로 보아야 한다. 대화하지 않으면 무서운 결과가 초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기독교와 보수주의자들은 청와대 가서 기도하면서 북을 조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의 의도는

이명박 정부는 북을 굶겨 죽여서 흡수통일 하겠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판단은 오판이었다. 이명박 정부도 당장 태도를 바꿔 대화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경제협력을 할 수 있지만 내년 선거를 의식해 보수층 결집의 필요를 느껴 대북강경책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 앞으로 남북관계 전망은

 

2012년 4월 총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민주진영에 의한 정권 교체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본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대북 협력 정책이 이루어 졌다면 지금의 남북관계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복지, 평화, 통일 등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 발전이 일어났을 것이다. 한나라당으로는 관계개선이 어렵다고 본다. 내년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자가용 타고 평양, 백두산을 오갈 것이며 기차로 유러시아 여행도 가능할 것이다.

남북 관계가 경색 되면 남한의 경제가 나빠 질 수밖에 없다. 강원도 지역 경제도 무너지지 않았는가?

 

-가장 합리적인 통일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2000년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6.15 납북 공동선언 2항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아니겠는가. 남과 북은 다른 정치체계와 경제체계로 살아왔다. 어느 한쪽도 일방의 체제를 강요하려 한다면 갈등과 대립의 모순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하나의 조국을 건설해야 한다.

 

-통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처럼 꿈이나 생시나 밥을 먹을 때나 일을 할 때나 통일을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실천들을 해야 한다. 내가 통일 시키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모든 대중에게 지상과제는 통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공유하며 실천해 가는 것이라고 본다.

 

중국길림에서 태어나 경상도에서 성장했으며 서울에서 생활한 김상일교수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묻자 나는 고향이 없고 굳이 말하라면 남과북이 하나 된 조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다. 나는 남쪽에서 거의 일생을 살았기 때문에 아프지만 남쪽의 잘 못 된 점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며 그 비판은 분열이 아니라 하나 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무서리를 맞은 것처럼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의 통일을 향한 열정 앞에 숙연해짐은 통일에 대한 기자의 부족함의 성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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