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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조선에서 일꾼들의 품성윤리교양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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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8-08-07 01:45 조회17,21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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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나라, 세상에서 자살이 없는 나라, 세상에서 사대주의가 거의 없는 나라를 꼽는 다면 조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주체사회주의를 건설한 김일성주석을 위시하여 김정은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역대 영도자들은 노작들을 통하여 일꾼들의 <관료주의>, <행세주의>를 예방하기 위해 그리고  이들의 부정부패 행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교시하는 경우들도 많았고, 또한 제도를 통하여 끊임없는 교양기회를 마련해 왔다. 각종 자기 총화, 상호총화를 비롯하여 <금요노동>제도, <토요학습>제도 등의 방법으로, 때로는 정기, 부정기적 혁명교양 기회를 통하여 북녘 사회의 당원들이나 간부들은 교양사업을 체험해 왔다. 그 교양사업의 일부에 대하여 남녘 진보방송인 <주권방송>에서 흥미있는 기획을 통해 최근에 북부조국의 이모저모를 보도했다. [민족통신 편집실] 

 

 북한은 관료주의를 막기 위해 어떤 제도를 도입했을까요?
팟북한학개론에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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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비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nk투데이 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18/08/07 [14: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난 7월 중순 있었던 김정은 위원장의 함경북도 일대 현지지도가 화제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랑군 어랑천발전소 공사장, 염분진호텔 공사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 여러 곳을 현지지도했는데 현지의 문제점들을 매우 강한 어조로 비판하였다.

 

오랜 기간이 지나도록 공사가 진척이 없고 시설 관리도 형편없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함경북도 현지지도. [출처: 인터넷]

김정은 위원장 함경북도 현지지도. [출처: 인터넷]

김정은 위원장 함경북도 현지지도. [출처: 인터넷]

김정은 위원장 함경북도 현지지도. [출처: 인터넷]

 

구체적으로 ▲어랑천발전소는 30여 년이 지나도록 공사가 완공되지 못했고 특히 팔향댐 건설장은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밖에 진행하지 못했으며 ▲염분진호텔은 골조공사를 끝낸지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을 완성하지 못해 개장을 못하고 있으며 ▲온포휴양소는 관리가 부실해 욕조가 비위생적이며 ▲청진가방공장은 당의 방침에 맞지 않게 청진재생섬유공장 건물의 허술한 방들에 가방생산시설을 너절하게 꾸렸다고 질책하였다.

 

물론 비판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1일기계공장, 청진조선소 등 다른 단위들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 과정에서 강한 비판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일부 언론들은 대대적인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고 심지어 공포정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북한에서 '비판'이란?

 

물론 간부들이 잘못하면 문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북한에서 '비판'은 꼭 누구의 잘못을 따져서 처벌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북한 사회과학출판사가 발행한 『정치사전』에는 비판에 대해 "남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결함을 다른 사람이 일깨워주는 것이며 한 사람을 비판하여 여러 사람을 교양하며 건져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비판은 어디까지나 혁명동지를 건져주고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되어야 하며", "사람들에게 함부로 정치적 감투를 씌우거나 덮어놓고 처벌하려 해서도 안 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볼 때 북한은 비판에 대해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상대방을 교양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단 북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진정한 친구란 진심 어린 충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여러 고전을 봐도 진정한 친구라면 부족점에 대해 망설임 없이 충고해야 하며 면전에서 항상 좋은 말만 하고 칭찬만하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사실 비판이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상대에게 부족함이 있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일찍부터 사람을 교양·개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간부는 물론 모든 대중을 대중단체에 망라해 조직생활을 통해 비판을 하도록 제도화하였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지위의 상하를 구분하지 않고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비판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면전에서는 좋은 말만 하고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비판을 에둘러 해서 상대가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문화라고 한다.

 

북한에서 특히 비판 문화가 활발한 단위는 노동당이다.

 

노동당은 북한 사회 전반을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당원, 특히 당간부들에 대한 비판은 매우 엄격하며 비판 자체가 당 활동의 기본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당내 비판은 대상자를 처벌하기 위한 것보다는 혁신시켜 더 많은 역할을 맡기기 위한 수단이다.

 

 

항일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북한식 '비판' 문화

 

이런 문화와 제도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운동 시기부터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일화로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관의 한 명이었던 김주현의 사례를 들 수 있다.

 

1937년 가을 백두산 일대에서 항일무장활동을 하던 김일성 주석은 국내 항일운동조직 건설을 위해 김주현을 파견했다.

 

그러나 비밀조직활동을 해야 할 김주현 부대는 국내에 들어와 일제의 만행을 보고 격분하여 중평금광을 습격했다.

 

이로 인해 일본군이 증파되고 중평 일대에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졌다.

 

김주현 부대는 일본군의 토벌 공세에 밀려 결국 맡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복귀해야만 했다.

 

이 문제로 인해 긴급당회의가 열렸고 김일성 주석은 국내 항일운동조직 건설에 심각한 장애를 만든 김주현의 잘못을 크게 비판하였다.

 

회의 결과 김주현은 후방부책임자 직위에서 일개 취사병으로 강등되었다.

 

한때 지휘관이었던 사람이 말단 취사병이 되어 땔감을 모으고 물을 긷는 모습을 보며 일부 병사들은 그를 깔보고 멸시하였다.

 

이를 목격한 김일성 주석은 중대 지휘관들을 불러 강하게 질책하였다.

 

과오를 범한 사람을 비판하고 처벌하는 것은 그를 부려먹거나 쫓아내자는 것이 아니라 사상적으로 교양하여 더 훌륭한 혁명가로 만들자는 것인데 어찌 동지에 대한 의리도, 양심도 없느냐는 것이었다.

 

그 후 부대가 행군을 시작하자 취사도구를 한가득 짊어지고 행군하는 김주현 곁에 가서 친절하게 도와주어 부대원들이 깊이 뉘우치게 하였다.

 

1936년 가을 담배사건 사례도 있다.

 

당시 야간행군을 하던 부대에게 김일성 주석은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강조했다.

 

불빛과 냄새로 인해 부대 위치가 일본군에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행군 도중 김일성 주석이 담배 냄새를 맡게 되었고 다음날 아침 중대장들을 불러 조사를 해보니 일반 부대원이 아닌 중대장 두 명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실토하였다.

 

김일성 주석은 금연 규율을 어긴 것에 대해 엄하게 비판하였고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중대장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고 특권을 부린 것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두 중대장이 반성하고 어떤 처벌이든 받겠다고 하자 처벌하는 것은 쉬운 방법이라며 거꾸로 두 명 중 한 중대장을 '금연단 단장'으로 임명하였다.

 

비판이 처벌보다는 혁신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위의 사례들은 북한 공식 문헌에 나오는 내용으로 북한 사회가 '비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어떻게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북한식 '비판' 문화의 계승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비판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에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2004년 4월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과 한 담화 '혁명적 동지애는 일심단결의 기초이며 우리 혁명의 추진력이다'를 보면 "동지적 사랑은 뜨겁고 진실하면서도 원칙적이어야 하며 원칙적인 비판을 통하여 동지애를 구현하여야 합니다. 혁명동지들 사이에는 비판이 곧 믿음이고 사랑입니다. 동지가 귀중하면 할수록 그의 결함을 묵인하지 말고 제때에 비판하여 고치도록 하여야 합니다"는 내용이 나온다.

 

선대 지도자를 계승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비판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마원춘의 사례를 보자.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노동당 설계실 실장을 거쳐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된 마원춘은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해 토목건축 분야에서 많은 공을 세워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2014년 10월 평양 순안공항 2청사 건설에서 문제를 일으켜 김정은 위원장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2청사와 관련해 "세계적인 추세와 다른 나라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줬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이대로 시공하면 어느 한 나라의 항공역사 복사판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체성, 민족성을 살리라고 했더니 다른 나라 공항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그리하여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던 2청사 마감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를 다시 해 대대적으로 재시공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후 12월부터 마원춘 국장이 북한 언론 매체에서 사라지면서 '숙청'설이 돌았다.

 

북한에서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일부 언론들은 마 국장이 양강도로 혁명화 교육을 받으러 갔다고 보도했다.

 

열차도 없는 산간오지 협동농장에 배치돼 농사일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에서 혁명화 교육이란 잘못을 저지른 간부가 혁신하기 위해 노동현장에서 일정 기간 일하는 제도로 기간은 최장 6개월이다.

 

국내 언론에서 흔히 북한 고위직이 사라지면 '숙청'을 당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혁명화 교육을 받으러 간 것으로 보인다.

 

공항 청사 하나를 다시 만들게 했으니 마 국장이 혁명화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김정은 위원장 현지지도를 수행한 마원춘 국장(왼쪽에서 두 번째) [출처: 인터넷]

 

그리고 마 국장은 2015년 11월 다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북한 직제 변경에 따라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에서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으로 직책이 바뀌었으며 2017년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도 올랐다.

 

마 국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피로연에도 참석해 송영무 국방장관과 호형호제하며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우리 상식으로는 일을 잘못해 국가 재산에 큰 피해를 줬으니 좌천은 당연하고 재등용은 어림도 없을 것 같은데 1년도 안 돼 원직 복직은 물론이고 노동당 주요 지위까지 올랐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얘기인데 비판과 처벌은 있어도 믿음은 버리지 않는다는 북한의 '비판'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북한은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방을 공격하고 쫓아내기 위한 비판이 아니라 믿고 발전시키기 위한 비판을 하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간오지까지 퍼지는 문명의 불빛

 

김정은 위원장이 함경북도 여러 단위들에서 강한 어조로 비판을 했지만 이게 책임 간부들을 처벌하자는 게 목적은 아닐 것이다.

 

함경북도는 북한 최북단 지역으로 가장 낙후된 오지로 꼽힌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발전 성과가 평양뿐 아니라 산간오지까지도 뒤처짐 없이 미치기를 기대하면서 함경북도를 현지지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7월 24일 함경북도에서 간부, 당원, 근로자들이 모여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궐기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은 과거 잘못한 사람들을 규탄하는 자리가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새로운 비약에로 고무추동"했으니 그에 맞게 간부들이 "비상한 각오와 열정에 넘쳐 맡겨진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강한 비판'을 책임 추궁으로 여기기보다는 '격려'로 여기는 북한 주민과 간부들의 모습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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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지만님의 댓글

박지만 작성일

북한과 남한이 같은 나라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요?
한국은 보통 국민들 범죄율도 많고 자살율도 세계 우등생이고
미투문제도 세계 우등생이고 도둑 사기꾼이 판치는 세상인데..
그뿐?
대대로 대통령들도 수갑차지 않은 사람들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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