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문(전문)>
갈등과 대결, 전쟁위기로 얼룩졌던 한반도에 새해 들어 훈풍이 불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측의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단이 남녘을 방문하고, 단일팀이 구성되는 한편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 경기장 안과 밖에서 ‘작은 통일’을 일구어 가고 있다.
그러나 어렵사리 열린 이 소중한 기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호시탐탐 방해하는 세력들의 도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강력한 분노와 촛불 항쟁으로 기반을 상실한 적폐세력과 일부 언론들은 ‘평양올림픽’이니 ‘체제 선전장’이니 정치적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도 ‘대북 제재’, ‘비핵화 압박’을 거론하면서 가장 초보적인 체육, 문화교류, 남북간 왕래마저 가로막고 재를 뿌리기에 여념이 없다.
힘과 힘의 대결, 군사적 압박과 군사적 행동이 되풀이 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생존권 실현의 옳은 방안도, 현실적 대안도 될 수 없다. 오로지 대화와 교류, 협력으로 해법을 찾을 때 비로소 서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6.15남측위원회는 어렵사리 만들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 통일올림픽으로 실현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튼튼한 디딤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찾은 북녘의 동포들을 뜨겁게 환영하고 남북공동응원단 활동을 비롯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를 디딤돌로 삼아 올해 각 계층별 만남을 비롯하여 남과 북 해외, 각계각층이 한 데 모이는 민족공동행사와 전민족대회 등 통일대회합을 반드시 실현해 나갈 것이다.
평창에서 시작된 화해와 통일의 움직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다시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되고 북이 군사적 행동으로 응수하는 등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6.15남측위원회는 평창 평화올림픽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각계와 더불어 군사훈련을 비롯한 적대정책 중단과 평화협상의 개시를 촉구해 나갈 것이다. 이 땅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튼튼한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평화세력과 굳게 연대하여 실천해 나갈 것이다.
지난 해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 항쟁으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였지만, 수십년간 이 땅을 기형적으로 억압한 전쟁과 분단의 적폐들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혐북’과 ‘북맹’, ‘한미동맹 지상주의’를 넘어서, 주권이 실현되고 화해와 평화, 공존공영의 새로운 통일한반도를 만드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촛불항쟁으로 촉발된 이 혁신과 변화의 큰 흐름을 분단적폐 청산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다양한 행동이 필수적이다. 지역 및 부문본부, 각 단체들의 활동을 한층 활성화하고, 각계각층의 참여아래 6.15남측위원회를 보다 확대, 강화하여 촛불항쟁 시대, 각계가 주인되는 전민족적 통일운동을 힘차게 밀고 나갈 것이다.
2018년 1월 30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7기 2차년도 공동대표회의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