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주의 생활에세이] 전가의 보도 빨갱이論과 분단

저 놈들이 왜 부단히 빨갱이論을 부단히 유포시키고 국가보안법을 필사적으로 지키며 분단유지에 목숨을 거는지...

새삼스레 그 이유를 알 만 하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빨갱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의 폭주하는 욕망 추구에 제동을 걸고, 그들이 생각하라는 대로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는 빨갱이가 된다.

개인들의 정당한 권리주장과 개인들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최상의 가치로 되어 민주주의가 만개한다는 이 대한민국에서.

저자: 이범주.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바닷가 놀러가서 식당 주인과 이야기했다.

“윤석열 탄핵건, 우찌 생각하십니까?”

“그깟 비상계엄, 탄핵할 일도 아인데 빨갱이 새끼들이 쪽수만 믿고 저칸다 아입니까?”

이웃 사람과 이야기했다.

“윤석열 탄핵돼야 할까요?”“그리 되마 킬 나여. 대한민국 망함미데이. 빨갱이 새끼들이 탄핵시키라 저 카는 거 아임니까.”

10여 년 전에 낙단보 매운탕 집에 밥 먹으러 들어갔다가 식당 주인한테 사대강 사업에 대해 물었던 적이 있었다.

“요즘 고기 많이 잡히나요?”

“요즘 공사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잡혀요. 난 그래서 아침마다 이명박 대통령님 사진 앞에서 절해요. 이 사업 반대하는 놈들, 다 빨갱이 새끼들이라요.”

이른바 빨갱이들이 있어서

대통령이 명분 없이 비상계엄 해도 되고,

계엄해서 제 나라 민초들 정적들 수천 명 죽일 계획 세워도 좋고,

이승만처럼 실제로 제 나라 백성 수십, 수백 만을 죽였어도 국부(國父)로 대우받고,

지금 대통령이라는 자가 일부러 전쟁 일으키려 군 동원했어도 무방하고,

비굴하게 굽신거리며 외국군 불러다 주둔시켜도 되고,

매년 수십조어치 무기 사다 쟁여놓는 군대 지휘권까지 갖다 바치고,

그들의 요구하는 거면 이 땅 어디에서나 군 기지 공짜로 지어 바쳐야 하고 미군과 그 비속들이 범죄 저질러도 처벌도 못 하고,

미국의 심각한 내정간섭도 반갑게 용인하고,

미국의 요구에 따라 우리 민족 철천지 원수라는 일본과 동맹수준 군사협력해도 용인되고,

숱하게 간첩사건 조작하여 동족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도 되고,

천안함, 세월호, 우크라이나전 성격과 전황, 북한군 대러시아 파병설...등 온갖 사건들의 진실 은폐하거나 왜곡해도 되고,

사대강 삽질 같은, 눈에 뻔히 보이는 부패사업에 대한 비판도 불순한 걸로 몰고 심지어 이젠 나라의 핵심 제조업들을 미국에 팔아 먹어 제 나라 젊은이들 일자리를 스스로 박탈해도 합리화되며,

고되고 성실하게 노동하는 인민들의 최소한 생존권적 권리주장조차도 불순한 좌파적 요구로 탄압하고,

평생을 동족 증오하도록 법으로 강요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게 만들어 정신을 불구 반편이로 만들어도 되니.....

하여 이 땅 지배하는, 인간 같지도 않은 극소수 핵심 기득권 인사들이 온갖 나쁜 짓을 해도 그저 놈들이 빨갱이 주문 한 마디만 풀어 놓으면 모든 게 정당화되니...

[사진출처: 평화통일시민회의]

요컨대 빨갱이 주문 아래 마음놓고 지들의 욕망추구에 몰두할 수 있으니....

저 놈들이 왜 부단히 빨갱이論을 부단히 유포시키고 국가보안법을 필사적으로 지키며 분단유지에 목숨을 거는지...새삼스레 그 이유를 알 만 하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빨갱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의 폭주하는 욕망 추구에 제동을 걸고, 그들이 생각하라는 대로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는 빨갱이가 된다. 개인들의 정당한 권리주장과 개인들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최상의 가치로 되어 민주주의가 만개한다는 이 대한민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