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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칼럼] 정기용 언론인의 “분단 극복”이 당면한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주장에 동의하면도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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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4-08-11 17:39 조회5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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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언론인의 “분단 극복”이 당면한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주장에 동의하면도 아쉬움이 있다

글: 이흥노 시민학교 이사





오늘자 (8/9) <한국일보>에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의 “미완성 광복, 정답은 분단 극복”이라는 제하의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좋은 글이라고 격찬하면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를 첨가하고 싶다.

정 사장은 해방 공간에 외세가 분단을 안겨놓고 민주주의 공산주의라는 상극 이념을 뿌리박아 패권의 격전지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이념 때문에 분열되고 사회적 혼란이 조성됐다고 보는 정 사장의 주장은 당시 우리 국민의 정서를 정확하게 읽어냈다고 보기 어렵다.

되레 외세 (미군정)가 이념을 앞세워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단합 단결을 못하도록 훼방놀면서 무정부 상태를 의도적으로 조장했다고 봐야 맞다. 여기서 꼭 강조하고픈 것은 당시 여운형 선생이 주도한 국내 독립투사들은 자주적으로 통일 정부를 구축하는 데에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이를 저지 탄압하는 미군정과 혈투를 벌였던 것이다. 지구상 식민지로 부터 해방된 나라들 중 이렇게 신속하게 통치권을 행사하며 수권 능력을 과시한 나라는 조선 (남북) 말고는 없었다는 사실에 정 사장은 주목하지 않는 건 아쉽다.

“미완성 광복에 대한 해답은 분단 극복”이라는 주장은 옳지만, 나라를 거덜내고 있는 윤석열 검찰정권을 끝장내지 않는 한 분단 극복은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이 선결과제를 완수하는 데에 주력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분단에 올라타서 분단을 즐기고 재미를 보는 무리들 (외세, 이들의 앞잡이)을 가장 먼저 척결하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것을 누가 감히 부인하겠나. 70년 넘는 지구상 최장 휴전상태를 끝내자는 걸 누가 결사 반대하는가? 현 집권 세력과 기득권 세력이 아닌가.

정 사장은 분단이 진정한 광복 성취의 원흉이라면서 남북이 정권 유지를 위해 외세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에속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모든 정권을 싸잡아 외세에 기생한 예속 정권이라고 하면 <6.15, 10.4선언>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진보 정권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정치사에서 정권 안보를 걱정하지 않았다고 평가되는 김일성 주석이 외세를 등에 업은 예속 정권이라면 설득력이 있을 것 같질 않다. 땅, 하늘, 바다가 열렸고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가동됐다. 이게 예속 정권이 아님을 말해주고 남는다.

그리고 잘 돌아가던 <6.15, 10.4선언>을 때려부신 게 누군가? 심지어 마지막 남아있던 남북 충돌 예방 장치인 <9.19남북군사합의>를 깨버린 건 누군가? 이제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거의 모든 고위층 관리들이 친일 친미 일색이 아닌가. 독립기념관장에 친일극우가 앉았다. 정치, 경제, 외교, 등을 망쳐놓고 백성들을 고통 고난에 빠트린 윤석열에게 압도적 시민들이 등을 돌려서 지지율이 세계 꼴찌로 추락하질 않았나. 국민의 60% 이상이 윤석열 탄핵을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도 최근 나왔다.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건 분명하지만, 바로 이 분단 고수에 환장한 현 집권세력을 물리치는 것이 당면한 우리의 가장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니겠나 말이다. 흔히들 해방 공간에 이념 투쟁, 좌우 혈전을 벌이다가 분단이 굳어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정 사장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남북을 싸잡아 비난하는 양비론을 펴는 것 같다. 이런 분열, 적대, 등 사회적 불안 조성은 미군정과 군정에 빌붙어 통일 정부 수립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던 리승만 패거리들이 의도적으로 싸움을 붙이고 이간질 해서 무법천지를 만들었다고 봐야 맞다.

민족의 자주와 긍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상해에 임시정부를 세워놓고 자주 독립을 위해 일제와 치열한 투쟁을 벌였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 아니겠나. 실제로 미군정은 임정을 인정하지도 않았지만, 이들이 개인 자격으로 입국하도록 했다. 이들을 철저하게 왕따시켰다. 이미 미쏘 군대가 각각 한반도에 도착하기 전, <건국준비위원회>가 꾸려져 해방된 조국을 인수 통치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방된지 불과 석 달만에 한반도 전역에 행정과 치안을 담당하는 <인민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완벽하게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던 <인민위원회>를 최고 권력 기관 미군정청 (하지 중장)은 어떤 형태의 조직 집회도 처벌 대상이라며서 이를 불법이라는 이유로 해산시키고 말았다. 미군정은 해방이 됐음에도 서양 여자를 끼고 미국서 호의호식하는 천하의 사기꾼 리승만을 특별기편으로 데려왔다. 리승만은 임시정부로 부터 탄핵당한 반민족행위자로 낙인이 찍히고 미국으로 달아나 민족의 독립과는 인연을 끊고 서양 여자와 세상을 즐기느라 광복도 아랑곳하지 않고 귀국할 생각조차 하질 않았다.

상해 임정을 비롯해 해내외에 수도 없이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애국지사들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머리끝 까지 반공으로 가득찬 리승만을 미군정이 발탁 권좌에 앉힌 것이 결과적으로 민족의 비극을 불렀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해방 공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좌우 갈등을 강조하면서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됐다는 데에 역점을 두는 경향이 짙다. 여운형, 김구 선생들을 비롯해 수 천 수 만의 무고한 국민이 희생됐다. 이것은 전쟁과 절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수고 많이 하신 정 발행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올리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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