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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의 더러운 동정의 눈빛을 단호히 거부한다 (20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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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1-01-14 00:00 조회2,1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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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성명서] 민족멸시의 극치 노근리 학살 공동조사 발표를 강력히 규탄한다.

학살자의 더러운 동정의 눈빛을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 민족의 힘으로 진상규명 사죄배상 책임자처벌 쟁취하자


우리에게 노근리는 무엇인가. 한쪽 눈을 잃고 코가 주저앉은 채로 50년 전 지옥같은 학살장면을 되뇌이는 노근리 주민들의 눈물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했던가

1월 12일, 클린턴 대통령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1년 넘게 진행된 한미당국의 노근리 학살사건 공동조사내용이 전격 발표되었다. "전쟁 초기 경험이 부족한 미군병사들이 퇴각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 사격명령 여부를 밝혀 줄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사상자수는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 조사내용의 핵심이며 "동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또한 추모비 건립으로 "어느 정도 위안과 함께 사건의 종식되길 바란다"며 장학기금은 "생생한 조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강을 자임하는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성명을 발표한 것만 보더라도 노근리 학살사건이 한미관계에서 차지하는 갖는 엄청난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는 사건의 종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이 호박을 수박이라 우기며 주는 대로 먹고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 관례상 유감은 곧 사과를 뜻한다고 친절하게 해석하고 있으며 추모비 건립과 장학사업도 결국 돈이 드는 일이니 이것으로 만족하라는 것이다.

결국 미국은 살인자로서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상실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구실을 찾는데 급급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AP통신에 의해 반세기동안 묻혀 있었던 희대의 학살사건이 전세계에 타전되자 당황망조한 미국은 뜨거운 여론에 떠밀려 공동조사를 시작하였다. 생존자들과 참전군인들의 결정적 증언이 쏟아지자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전쟁 범죄자는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결국 언론에 공개적으로 증언을 했던 군인들이 정작 공동조사 과정에는 진술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조사 과정 내내 미국은 겉으로는 사태해결을 부르짖고 안으로는 축소와 왜곡의 그럴듯한 구실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감히 추모비 건립과 장학사업으로 사건의 종식을 선언했다는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노근리 사건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죄 배상, 책임자 처벌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상부의 특별한 명령없이 전투경험이 부족한 병사들이 저지른 단순학살이라는 것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터무니 없는 날조다. 한 부대가 3일 넘게 동일한 지역에서 기관총과 헬기를 총동원해 수행한 작전을 상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사망자 수와 공중 사격 여부도 결정적인 근거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양쪽의 입장을 똑같이 서술함으로서 마치 공정성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이것은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을 놓고 정치적 협상을 벌인 파렴치의 극치이다.

유감은 유감이지 사과가 아니다. 미국은 무고한 양민을 죽인 살인 범죄를 저질렀으며 죄를 지었다면 응당한 값을 치뤄야 한다. 클린턴이 아니라 역대 미국대통령이 다 나와서 유감성명을 발표하고 추모비를 수백개 건립한다고 해도 그것이 국가차원의 사죄배상이 아닐 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노근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한국전쟁 발발 후 1년간 이남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희생된 사람만 1백만명이 넘으며 전쟁 3년을 통털어 희생된 사람은 5백만명이 넘는다. 해방이후 이남에 틀어 앉은 미국은 하루평균 5건의 범죄를 일으키며 한시도 피비린내를 풍기지 않을때가 없었다. 우리가 노근리에 주목하는 것은 언론에 의해 만들어지는 일시적 관심이 아니라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만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미국에게 경고한다. 50년 전 한반도를 집어 삼키기 위해 더러운 군화발을 들여 놓았음에도 노근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난 원인이 마치 이북의 침략 때문이었다는 식으로 또다시 반공반북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침략자로서의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려 하는가. 우리는 더이상 속지 않는다. 이번 일로 우리 민족의 자존심에 또한번 상처를 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학살자에게 사죄는 커녕 더러운 동정의 눈빛을 받고도 만족해 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오산이다. 한총련은 미군양민학살 진상규명 전민족 특별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살범죄를 철저히 규명해 그들을 전범재판에 회부하여 처벌할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01년 1월 13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이 희 철)
....................................................................
E-mail : tshcy@hanmail.net
Homepage : http://hcy.jinbo.net



민족통신 1/1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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