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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주한미군 탱크만행 규탄 성명(200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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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hkilnam 작성일00-12-30 00:00 조회2,0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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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성명서]

탱크 앞세워 1년 농사 망쳐 놓고도
농민들을 탓하니 도대체 이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민중생존 위협하고 조국통일 가로막는 주한미군은 하루 빨리 이 땅을 떠나라!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좌리에 느닷없이 미군탱크가 나타나 수매를 위해 햇볕에 말리고 있던 벼를 무자비하게 밟고 지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규모는 50여포대 1천5백kg에 달한다. 농민들이 경운기를 앞세우고 불같은 항의를 한 것은 이와 똑같은 사건이 바로 3일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피해액은 벼 6백여 포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바위도 뚫고 지나간다는 탱크가 벼를 깔아 뭉갰으니 모래알처럼 산산이 부서져 아무 쓸모 없는 흉물로 변했을 것이 뻔하다.

파렴치한 미군은 똑같은 범죄를 연이어 저지르고도 반성의 빛은 커녕 "도로에 벼를 널어 놓은 것이 잘못"이라며 오히려 그 책임을 피해자인 농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사건정황을 더 자세히 보면 입조차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낮에 자신의 집 앞으로 탱크가 지나 간다고 생각해 보자. 운전훈련을 한답시고 주민들의 생활터전에 탱크를 몰고 나타나는 것을 누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당시 주한미군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훈련장을 벗어나 당당하게 탱크를 몰고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주변에 있었음에도 보란 듯이 벼를 깔아 뭉갰다. 장좌리 농민들은 그동안 쌓인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도로를 폐쇄시키겠다며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것은 비극이다. 태극기를 들고 수없이 만세를 불러봤자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다. 우리가 자주권을 가진 나라라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주권의 상징인 국군통수권은 태평양 건너 백악관에 있다. "우정의 무대"에 출연하는 수많은 어린 장병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아니라 클린턴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움직인다. 벌건 대낮 도심한복판에 미군 탱크가 나타나 대포질을 해대도 우리는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다. 주한미군이 절도강도강간 별의 별 범죄를 저질러도 미군이 요구하는 대로 신병을 처리해야 하며 간혹 철창신세를 지게 하더라도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호텔 수준의 호화시설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어쩌면 이번 사태는 뉴스거리도 안되는 "경미한" 사건일지도 모른다. 50년 넘게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 했음에도 항의 한번 못했으며 언론에 공개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1년간 애지중지 비바람 맞아가며 가꾼 벼가 처참히 짓뭉개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음에도 "왜 벼를 도로에 널어놓았냐"는 훈계를 들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우리는 이 비극의 근원을 매향리에서 똑똑히 보았다. 남북 정상이 만나 통일을 약속하고 화해와 단합을 선언한 이 순간에도 주한미군은 이북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이남의 명당자리마다 틀어 앉아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지형지물" 즉 주민들이 사정거리에 있어 연습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며 "원더풀"을 외치는 미군은 매향리 농섬을 떠날 줄 모른다. 주민등록증을 반납하면서까지 투쟁을 하는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협박과 탄압뿐이다. 그렇다. 주한미군이 장좌리 주민들의 벼를 송두리째 걷어가도, 논밭을 가로질러 탱크를 몰고 나와 대포질을 해대도 우리는 그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매향리와 장좌리의 비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한군데도 없다.

우리는 최근 들어 주한미군과 같은 하늘 아래서 산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 한국전쟁시기 미군의 양민학살 만행에 아직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연이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과 서울강남을 잇는 미군 송유관이 부식되어 온 천지가 기름으로 뒤범벅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인천 옛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30여년 동안 주변일대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폭로 되었다. 그 뿐인가. 주일미군의 고성능 폭탄까지 들여와 미군 마음대로 재처리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로 합의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의 조세주권과 입법권을 제한하는 한미 담배 양해록은 제2의 불평등한 SOFA로 불려지고 있다. 이제 미군이 쫓겨 나가는가 우리가 목숨을 유지하는가 양자택일을 해야한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우리는 50년 넘게 우리 눈을 가리고 있던 분단과 대결의 검은 안대를 풀어헤쳤다. 미국에 의해 두손과 두발이 결박당한 채 "이북은 우리의 적이다. 미국은 영원한 우방이다"를 강제로 외친 오욕의 역사를 끝장내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장좌리 농민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도 남을 탱크 앞에서 맨손으로 항의한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주한미군에게 빼앗길 것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오직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쌓인 원한을 풀기 위한 투쟁이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의 요구
- 장좌리 탱크 만행 공개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 전면 개정하라!
- 민중생존 위협하고 조국통일 가로막는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2000년 10월 27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8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이 희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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