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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00 기획] 해 내외 민족민주세력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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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0-12-25 00:00 조회2,1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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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민족통신 특집

[6] 해내외 민족민주세력에 바란다

이 용식(민족통신 논설위원)

안팎에서 요란하게 기다리던 2000년 새해를 맞았다. 올해의 해 내외의 민족민주세력의 과제는 무엇일까. 그 과제를 밀고 나갈 추동력은 어디에서 나와야 하는가. 남북해외에 살고 있는 7천만 겨레가 민족민주진영에 바라고 염원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주객관적인 조건들을 놓고 볼 때,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여야 할 기본 역군들은 결국 남이 아니라 해내외 민족민주세력이라는 점을 절감하게 된다. 민중의 생존권리나 가장 기본적인 개혁조차 김대중정부에 기대하다가는 낭패를 당하리라는 의구심이 앞선다. 국가보안법 폐지문제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정부에게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온 민족이 반세기 이상 그렇게도 갈망하고 염원해 온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현 한국정부는 숭미사대의 매국열차를 타고 희희낙낙 하며 식민지의 수렁으로 빠져만 가고 있다.이들은 평화적 통일을 근본적으로 원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은 오히려 통일을 애원하는 민족민주세력들을 일제 때 일본 놈들이 독립 운동하던 애국 선조들을 때려잡는 방식으로 연행하고 구속하며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탄압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들은 민족문제의 과제들을 상기하며 이것들을 여하히 척결하여 나아갈 수 있는가는 우리 앞에 제기된 2000년의 중대한 역사적 사명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금년 우리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과제들을 당차게 밀고 나아가야 할 것을 제안하며 몇 가지 주요한 사안들과 과제들을 열거해 본다.

첫째로 민족민주세력 성원들이 의식화되어야 한다. 의식화는 별 다른게 아니라 교양대상이 민족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야 의식의 일체성으로 민족사업을 실천할 수 있다. 의식화에는 또 봉건주의나 관료주의와 같은 낡은 사상을 떨쳐 버려야 하는 교양사업도 곁들여야 한다. 민족문제의 본질은 보면서도 낡은 사상에 젖어 행세식 운동을 하는 성원들 때문에 말썽이 일어나는 경우들도 비일비재하였다. 또 도덕성의 문제나 개인, 조직이기주의 때문에 운동의 발전을 저해하여 온 인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운동지도자들 가운데는 운동론, 조직론을 비롯하여 사람과의 사업에 취약하여 좋은 일을 하면서도 문제를 유발시켜 온 성원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 역시 의식화의 범주에 넣어서 교양사업을 알뜰히 해야 한다. 해내외에서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현상들 가운데는 "의식의 일체화"가 안된 까닭에 애국의 길을 함께 가는 성원들끼리 불협화음을 초래하는 경우들을 보게 되었다. 한때는 또 타방을 향해 투쟁하는 과정에서도 피디(PD)니 엔일(NL)이니 하면서 같이 시위도 하지 않으려고 했던 어리석고 추한 모습들을 돌이켜 보며 교훈들을 얻는 경우들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도 주요한 교양사업의 하나가 된다. 이 같은 의식화에 관한 교양사업이 소홀하게 되면 낙오자 변절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사업에 힘을 기울일 필요를 강조한다.

둘째로 조직화가 공고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조직화되지 않은 대중은 무기력 무능하기에 단단한 조직화가 필요하다. 조직성원들의 의식화가 부족하고 조직이 공고하지 못하여 얼마나 많은 조직들이 훼손을 입었는가. 한때는 한 조직의 지도부 성원들이 거의 모두가 관변 단체로 몰려갔던 현상을 뼈저린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직은 사람의 집합체가 된다. 그럼으로 조직의 운영이란 결국 사람과의 사업운영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지도부 성원의 역할이란 일반회원들에 비해 세심하게 사람사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도부의 역할분담에서 시작하여 계획-실천-평가 등을 과학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부는 혼신을 다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서 지도부가 유의하여야 할 사안들은 운동을 전개하면서 과격모험주의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대중의 뒤만 쫓는 대중추수주의도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은 또 해당조직의 목적을 수행하면서 질양으로 성장해야 한다. 조직의 질도 중요시 여기면서 동시에 양적 확대재생산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역사는 소수가 움직여 왔지만 그 소수가 대중을 추동시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 힘은 조직의 원칙을 일관성과 견고성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이것은 조직의 생명이다. 그러나 조직을 운영실천한는 경우에 유의할 점은 경직성에 머물러 있지 말고 지역의 정서와 특수성에 기초하여 융통성과 신축성이 발휘 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은 조직 따로 있고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구성체임으로 성원들의 관혼상제나 집안일, 직장일등 성원들 사이에 일어나는 조직원의 사정들을 세심하게 염려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랑의 관계, 즉 동지적 관계가 이뤄지는 바탕에서 운영되어야 생명이 유지된다고 본다.

셋째로 연합전선이 좀더 강화되어야 한다. 개별조직으로는 큰일을 해내기가 힘들다. 단위 조직들의 힘이 부족하기에 많은 조직들이 하나로 뭉치는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투쟁하여야 한다. 이제는 바야흐로 단결, 연합의 시대이며 개인 영웅주의의 시대가 아니다. 단결을 위해서는 개인이기주의나 집단 이기주의 혹은 계급이기주의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개인일은 열심히 하면서 단체 일에는 게으른 성원들이 있다. 자기 단체 일에는 혼신을 다하면서 공동전선에서 투쟁하는 일에는 소홀시 하는 성원들도 있다. 이래서는 공동의 적을 타승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하면 부문운동과 전체운동이 결합되어 연합하여 투쟁대오를 공고히 이룰 수 있을 때만이 공동의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합전선"은 우리 모두의 염원과 소원을 이룰수 있는 기본적 투쟁대오의 형태가 된다. 1999년의 역사적 연합전선의 한 예를 보자.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과의 결합을 통하여 얻은 성과는 그 얼마나 위대했던가. 이것 역시 연합전선이 이루어 낸 역사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연합전선체가 앞으로 더 큰 규모로 확대되고 재생산되어 명실공히 민족의 아픔과 민중의 고통을 치유하는 위대한 역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성원하고 협력하는 풍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들 모두의 소원과 염원을 쟁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면 2000년 올해의 민족민주세력 진영의 당면 과제들은 무엇일까. 첫째 "민족 자주권의 쟁취"가 당연히 우리의 전면에 내세울 역사적 과제가 된다. 일제 식민지 해방후 반세기동안 자주권이 없는 삶을 살아온 민주민족세력으로서는 민족의 자주권 쟁취야말로 가장 시급한 문제이고 통일로 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없는 통일이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하더라도 그 것은 우리가 바라는 통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있어 자주권 쟁취야말로 전면에 내세울 으뜸 구호가 된다.

다음으로 우리는 민중생존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IMF 이후 백만이 넘는 노동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하였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아래 지금도 계속해서 실업자는 양산되고 있다. 권력과 재벌은 이 기회에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민중의 생존권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것도 실은 민족의 자주권이 없어 외국자본의 개입에 의하여 이루어진 사실 때문에 민중생존권 쟁취투쟁 깃발은 반드시 민족자주권의 깃발과 함께 추켜들어야 한다.

또한 보안법의 철폐투쟁, 모든 양심수 석방투쟁, 비전향장기수 연고지보내기투쟁, 애국세력 탄압저지 투쟁, 민간통일활동 쟁취투쟁 등의 중요한 과제들도 우리 민족민주세력이 이루어 내야될 현실적인 과제가 된다.

우리는 동포들이 얼마나 통일을 갈구하고 있는가를 최근의 서울과 평양에서 벌어진 "통일 농구대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서 평양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은 남북한 선수들이 공을 잡고 슛을 할 때도 남북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동족애로 환호하였으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번만이 아니다. 매번 해외에서의 남북간 운동 시합에서 남쪽 관중들은 남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고 북을 비방한 것이 아니라 따듯한 동포애로 북쪽 선수들도 응원하여 해외 언론의 칭찬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동포들은 알고 있다. 남과 북은 하나라고!

그러기에 우리는 2000년에 민족민주세력 진영에 제기된 역사적 과제들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우리 모두의 걸림돌을 걷어 치우는 데 혼신을 다해야 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00년 1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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