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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송년기획①]6.15시대 정치세력화......권 기음 논설위원</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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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1-12-25 00:00 조회1,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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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음(민족통신 논설위원)

보수정치인들에 대한 환상은 깨졌다. 보수 정당들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 지난 반세기에도 이들은 당리당략과 지역주의, 학연주의에 연연하며 국민들의 여망들을 헌신짝처럼 져버렸지만 6.15시대에 들어와서도 민족공조를 외면하며 외세공조에 매달려 사대주의의 길을 고집해 왔다. 그래서 우리 민족민주진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정치세력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결론부터 제기한다.

그 동안 보수정객들에 대한 실망 때문에 상당수의 해 내외 동포들은 정치허무주의에 빠지는가 하면 민족허무주의에 사로잡혀 자기 민족에 대한 자긍심 대신에 자기민족비하 사고에 매이고 있는 현상들이 팽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권의 신문과 방송들도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들은 외면하면서 매일같이 정치인들의 싸움과 정당들간의 치고 받는 기사들을 흥미 삼아 보도해 왔다. 이들은 정치와 경제가 부패하여 사회부조리가 반세기 이상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해 오면서 정치문제, 사회문제, 군사문제, 경제문제 등의 전반적인 부조리 현상들이 미국의 침략주의 세력과 결탁되어 왔다는 사실들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은폐시켜 왔다고 지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민족민주진영의 세력들도 정치인들이나 정당들의 부조리 현상들에 대해서는 비판적 의식이나 혹은 무관심으로 일관하여 왔다고 볼 수 있다. 정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재야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보수정당이라도 들어가면 무엇인가를 할 것으로 착각하고 정치계에 입문하였으나 이들이 민중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이들 중 소수는 오히려 민족민주진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이회창 총재의 손발이 되어 수발 들기에 1등 공신으로 변신해 버린 경우도 있다. 386세대라고 기대했던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족민주진영 일각에는 아직도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논쟁들이 전개되고 있다. "보수 여당에 소속돼 있는 아무개는 누구보다는 날 꺼야", "보수 야당에 있는 아무개는 대선에 나와 당선되면 누구보다는 날 꺼야" 등등. 이밖에도 환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민민진영 내부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민중들은 정치무대의 구경꾼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민중들이 보수정치꾼들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정치세력의 주체로서 나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가 제기 된다. 진보정당이 2002년 대선에서 당선되지 않을 것이 뻔한데 왜 안 되는 정당후보에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이다. 2002년에 진보세력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맞는 얘기다. 그렇다고 진보세력들이 또다시 환상의 세계로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를 구상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나 이 진보정당의 대표가 내다보는 것은 15년 앞을 전망하고 있다. 그때에 진보진영 인물이 대선에서 승리하자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보수정치에 대한 기대환상에서 깨어나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비록 그 길이 멀고 험하다고 할지라도 종래의 환상에서 깨어나 민중의 정치세력화,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의 길로 매진하는 것이 민족민주진영의 정치세력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지금 해 내외 동포들은 거의가 한국 정치계에 대한 불신 풍조에 젖은 나머지 허탈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은 동포들은 아예 무관심 일변도의 입장일 뿐이다. 여기에 진보세력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가 있다. 대선 운동을 전개하며 정치허무주의에 빠진 대중들과의 사업들을 통하여 진보세력이 제시하는 미래의 계획에 대하여 믿음을 주고 신심을 불러일으켜 희망을 갖게 하면 민주노동당은 지방선거에서 유효득표율 2%(38만표)이상을 얻어 2004년 총선등록 후까지 25억원의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는 한편 이것이 이뤄지면 오는 대선에서는 1백만 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민족민주진영의 제 세력들이 정치세력의 주체로서 인식을 같이 하며 실천해 나간다면 2004년 총선에서는 기필코 국회 내에 교두보를 쟁취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특히 남한 내 대표적인 재야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이 민중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철저한 인식에 바탕 하여 민주노동당에 힘을 실어 주기로 결의하고 여러 방면으로 손을 잡고 노력하고 있어 그 결과들은 오는 대선이나 지자체, 그리고 총선에서 여러 가지 현상들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건설될 자주정부의 주춧돌로서 자리 매김 하기 위하여 당초 민주노총의 일부 성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나 앞으로는 더 많은 노동자, 농민, 빈민들과 청년학생들을 위시하여 종교인, 지식인, 중소기업 경제인등을 광범하게 포괄시켜 그야말로 <범국민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한의 성격이나 사정으로 볼 때에 숭미 사대주의자가 아니라면 모든 계급계층이 <자주, 민주, 통일>의 주체로서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진보정당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혹자는 남한에서 계급정당으로서 진보정당을 생각하는 부류도 보이는데 이것은 남한 사회의 성격과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오는 오류의 소산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남한의 정치와 사회 전반의 문제는 대미 종속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데서 출발하여 자주정치를 할 수 있는 자주정부의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진보정당을 육성시키는 것은 6.15시대를 가속화시키는 데서도, 연방통일조국을 성취시키는 데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가 된다. 왜냐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어느 누구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할지라도 그 당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내용 때문에 대미종속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한의 보수정당들은 이미 친미사대주의 사슬에 갇힌 울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자유를 미국 지배세력으로부터 부여받은 결과이다. 다시 말하면 보수정당으로서는 그 어떤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소유한다고 해도 우리 사회문제와 민족문제를 스스로 풀어 나갈 수 없는 한계성, 즉 미제가 모든 것을 틀어쥐고 그것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 정당들은 무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속성을 이미 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환상에서 머무를 수 없는 것이다. 그 환상에서 깨어나는 순간이 바로 민족민주진영의 정치세력화의 시작이 된다. 우리는 이제 정치세력의 주체이지 다시는 객체가 될 수 없다. 그 길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민주노동당을 적극 지원하는 입장과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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