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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green>[방북특집-3]이북여성들은 정치의식이 높았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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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1-08-28 00:00 조회1,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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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민족통신 노길남특파원]



[특집-3]호텔골프장에서 만난 봉사원 황 선옥씨(25)와 대담

01TC-07.jpg <2001 민족통일대축전> 평양행사에 참석도중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들, 거리에서 만난 여성들, 골프장에서 봉사원으로 일하는 여성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북여성들은 정치의식이 높았다. 우리 민족문제의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여야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방도들까지도 척척 설명하는 여성들이었다.

이북의 젊은 여성들은 이남의 여성들처럼 살결도 고왔다. 남남북녀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01 민족통일대축전> 평양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남측대표단 보다 일찍 평양에 도착한 해외동포들은 남측대표단이 오기까지 여러 곳들을 참관할 수 있었고 휴식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필자는 지난 95년 여름 남북 해외동포들의 친선체육대회를 주선하고 싶은 마음에서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골프장을 답사한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동강이 흐르는 강물대하 속에 섬을 만들어 그곳에 건설해 놓은 양각도국제호텔에 머물렀다. 고려호텔은 1982년에 지었지만 이 호텔은 13년 후인 1995년 7월에 건설해서 인지 시설이 현대감각에 맞춰 지은 건물이다. 이 호텔의 한 관계자는 양각도국제호텔이 5성(국제기준으로 별이 다섯이란 뜻) 수준의 호텔이라고 설명한다.



01TC-08.jpg[사진은 95년 6월 필자가 평양태성골프장을 답사해 이북골프장 관리인과 고려잔디가 깔린 코스에서 시범경기차 경기를 함께 하던 장면]

이 호텔의 정면 주차장과 맞붙은 장소에 9홀 짜리 소형골프장이 금년 4월에 문을 열었다. 필자는 골프장을 방문하여 출납원 일을 맡아보고 있는 봉사원 처녀, 황 선옥씨(25)를 사전 약속도 없이 불쑥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평양의 도시경영단과대학 4년제를 졸업한 원림기사(원예기사)이기도 한 이 봉사원 처녀는 <이 골프장은 국제호텔로서 자기면모를 갖추어 매개 나라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게 봉사하려고 만들어 놓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전문기술진과 함께 이 호텔의 종업원 1천명이 동원되어 일과 외 시간에 부분봉사를 하여 98년 8월에 착공하여 99년 10월에 준공하였으나 손님들에게 개장하여 영업을 시작한 것은 금년 4월입니다>고 말한다.



96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해 온 이 처녀는 11년 전 임 수경 언니가 평양에 왔을 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자신의 14살 때의 일을 회고한다. <우리는 안락하게 살면서 공부하였는데 수경 언니는 조국통일을 위하여 지구를 돌고 돌아서 평양에 오게 된 것을 보고 통일의 심오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그 때 통일의 절절함을 느낄 수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14살이면 우리는 세계관이 형성되고 흑백을 가릴 연령이다>고 서슴없이 답변하는 황선옥씨의 표정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의 딸보다도 3살이나 어린 나이인데도 이 처녀의 의식수준과 성숙도는 대단히 높았다. 비단 이 처녀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만난 여성들, 길에서 만난 여성들과의 대화에서 이북여성들의 의식수준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북여성들은 통일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설명하는 자세 역시 당당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에는 남녀차별이 없고 지역의 차별도 없다>고 설명하는 한편 대화 중에 필자가 이남의 운동권을 설명해 주자 <나라의 통일을 하자는 데 어떻게 운동권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어요. 21세기에는 우리 민족 모두가 힘을 합쳐 통일에 이바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운동권이라고 통일운동을 하고 운동권이 아니라고 통일운동을 안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5남매 중 둘째라고 말하는 황 선옥씨는 이북 총각처녀들의 결혼연령에 대해서는 여성들은 보통 24살에서 26살, 남성들은 27살에서 30살 사이에 혼례식을 올린다고 말한다. 자신도 내년이면 시집갈 계획이라며 지금 「줄기차게」열애중이라고 약간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준다. 이때 필자는 <줄기차게>라는 표현을 듣자 말자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연애장소가 옥류교 다리라는 것까지는 알려 주었으나 애인과 손목을 잡아보았느냐고 묻자 이 질문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기겠어요>라고 만 응답하며 엷은 미소를 짓는다.

황선옥씨가 안락한 학창생활을 하였다는 표현에 대하여 다시 한번 묻자 그는 5살에서 7살까지 유치원, 7살에서 11살까지 인민학교(초등학교 수준), 고등중학교에서 6년을 보내는데 이것은 11년 의무교육에 해당하고 대학교육은 2년제, 4년제, 5년 혹은 6년제 등 다양한 학제로 편성되어 있으나 이 또한 무료교육이라고 설명한다. 학비 때문에 고생했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01TC-09.jpg[평양태성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면 공사에 헌금한 해외동포들의 명단들이 벽의 동판위에 붙여 있다]



마지막으로 골프장 이용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누구든 여가를 즐길 수 있으나 외래 손님들에게는 스무 달러(여기에서는 20달러라고 말하지 않고 한 달러, 두 달러, 스무 달러라고 표현)이며 골프화, 장갑, 채(클럽), 공 등 모든 일체를 추가비용 없이 빌려주며 경기자를 위해 동반하는 봉사원(캐디)에게는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필자는 95년에 남과 북 그리고 해외동포들의 친선을 목적으로 3자연대체육대회를 개최하여 보려고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곳에서 두 시간 떨어져 있는 <평양 태성골프장>에서 18홀 정규 코스에서 답사 겸 한번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한번 치는데 당시에 1백 달러였다. 태성골프장은 재일동포들이 헌금하여 지은 경기장인데 헌금자들의 명단이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면 벽위 동판에 새겨져 있다. 그러나 양각도국제호텔 앞에 있는 소형 골프장은 이북 호텔경영진에서 계획하여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양각도국제호텔에는 외래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 전세계에서 온 경제인들도 눈에 띄고 미국의 군 계통에서 온 26명의 백인들(24명은 사병이고 2명은 미군유해분석 전문가)도 승강기 주변에서 서너 차례 부딪쳤다. 사복 차림을 한 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미군유해발굴작업으로 평양에 머물면서 그 동안 여기저기 지방을 다니며 유해발굴활동을 하여 그 동안 아홉구의 유해를 발굴하였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중동 등에서 온 손님들도 만날 수 있었다. 국제손님들 때문에 호텔주변에 소형 골프장을 지은 것으로 알게 되었다.

필자는 평양체류 열 하루를 보내면서 이곳의 각계 여성들을 만나며 이북의 여성들이 통일에 지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정치의식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올 때마다 똑같이 느끼는 소감은 이북동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통일에 대한 열망이 용광로처럼 뜨겁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면서 해외 동포들도 이들처럼 뜨겁운 마음으로 통일운동에 참여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한층 더 굳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끝) [20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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