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9]평양-신의주-압록강 주변풍경(동영상)
[평양=민족통신 노길남특파원]이번 7.27전승절 행사취재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열린 해외동포대회에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취재하고 이곳에서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일주일 동안의 취재활동을 마치고 평양서 기차로 신의주-압록강을 건너 버스로 단동-심양, 비행기로 심양에서 베이징-모스코바에서 환승하여 러시아 비행기로 로스엔젤레스로 돌아왔다.
갈때는 로스엔젤레스에서 러시아비행기를 타고 12시간 가량 걸려 모스코바에 내렸다. 숲속의 아름다운 도시 모스코바 중심가에 있는 살루트호텔 회의실에서 7월20일과 21일 양일동안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사나흘 일찍도착하여 동포사택(러시아에서는 우리동포를 고려인이라고 호칭)에 머물면서 고려인이 운영하는 농장을 비롯하여 단체들, 그리고 상점 및 전쟁승리 박물관, 덕수궁같은 고궁 등을 구경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나고 22일 러시아 비행기로 7시간30분만인 23일 새벽1시께 베이징에 도착하여 공항근처 여관에서 하루묵고 그 이틑날인 7월24일 고려민항으로 평양순안 비행장에 도착하여 도착순간부터 7.27전승절 행사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평양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세계축제를 방불케 했다. 수십개 나라에서 온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행사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고, 시내와 행사장에는 울긋불긋 꽃바다로 보였다. 일주일동안 밤과 낮 행사들로 붐볐다. 시내 호텔들은 외국손님들로 가득차는 바람에 주요 초대소들이 외부손님들 숙소들로 이용되기도 했다.
7.27전승절을 취재하러 온 세계기자들 120여명도 이 기간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흥분된 표정으로 이리뛰고 저리뛰며 취재경쟁에 몰두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1950년~1953년 전쟁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승리의 축제였다. 그래서 조국의 남녘에서는 7.27정전협정일이라고 기념하지만 이곳 북녘에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난 60년동안 ‘전승절’로 기념하는 행사들을 진행해 왔다. 금년이 60주년이기 때문에 큰 잔치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수천여명의 노병들과 세계 평화애호민들, 외교사절들이 한데 어울려 전승절을 축하하고 자축하는 행사들에 참여하여 마치도 세계평화 올림픽을 치루는 분위기였다.
7월31일 열차가 만원이 되어 평양을 떠나지 못하고 하루 연장하고 8월1일 평양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오전10시30분 열차는 신의주까지 5시간, 이곳에서 세관조사 중국입국 수속 등을 거치며 2시간을 소요하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 땅 단동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지 즉시 버스로, 혹은 택시로 3시간정도 달리면 심양에 도착한다. 우리 일행은 오후6시버스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4명이서 한사람당 20달러정도 비용으로 택시를 타고 심양에 도착하여 하루 묵고 그 이틑날 비행기를 타고 귀가길에 올랐다.
돌아올 때 평양-신의주-압록강-단동-심양으로 오는 도로변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특히 평양서 단동까지 오는 국제열차는 시설도 좋았지만 침대칸 방마다 각나라에서 온 손님들로 가득차 7시간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유럽과 서방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았고, 7.27전승절행사에 참가했다가 돌아가는 중국인들과 조선족들, 그리고 일부 해외동포들과 북녘동포들 여행객들도 많았다. 열차식당의 음식맛도 좋았다. 점심과 맥주한잔 정도 먹으면 한사람당 8달러가량된다. 점심시간에는 식당칸 손님들이 너무 붐벼 앉을 자리가 없다. 점심을 사들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해결해야 할 정도였다.
금년 1월부터 매일 운행하는데에도 북녘을 오가는 손님들이 연일 가득찬다고 열차역원들이 설명한다. 특히 7.27명절행사가 끼어있기 때문에 열차표 구입하는데에도 긴장된다는 것이 안내원들의 말이다. 기차를타보면 실제로 여러나라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게된다.
기자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각 나라 사람들과의 대화도 좋았지만 북녘동포들과 이러저러한 소재들을 가지고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혈육의 정을 느끼는 것이 한층 더 좋았다. 기차 양 옆으로 펼처진초원들, 논과 밭들, 산과 들에 보이는 염소들, 소들, 그리고 촌락 군데군데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들,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남녀들,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들은 어릴적 강원도 강릉의 자그만한 한 시골에서 생활하던 고향의 추억들을 떠올려 주기도 한다.
서방관광객들과 유럽관광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방문소감을 물으면 처음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양이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대답하면서 “북조선 사람들이 하나같이 순수하고 자신감에 넘쳐있다”고 말한다. 북조선을 여러차례 방문했다고 대담한 사람들은 “지도자와 인민들이 똘똘 뭉쳐있고, 인민들이 지도자를 조선처럼 떠 받드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고 지적하며 신기할 정도라고 반응한다. 일부 외국인들은 열병식장에서 관람한 무기들과 열병식에 참가한 인민군, 청년적위대, 소년단, 여성들의 열병식 행진에서 크나 큰 감명을 받았고, 특히 ‘아리랑’공연을 관람하면서 전체가 하나같이 움직이는 모습에 탄복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기자가 열차에서 만난 북녘동포들은 대부분 30,40, 50대 남녀들이었는데 이들이 갖고 있는 자기 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긍지심은 대단히 높았다. 그 누구도 다른 나라들을 부러워하는 동포들이 없었다. 그리고 조국의 자주적 통일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한사람도 예외없이 모두가 뜨거웠다. 북녘 땅은 역시 사대주의가 없는 자주의 문화가 북녘땅 곳곳에 차가 넘쳐 있다는 사실을 이번 방북취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이번 방북취재 마지막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남북화해협력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염원하게 된다. 남과 북이 손만 잡는다면 남도 좋고, 북도 좋고, 그리고 인류사회의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무척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개성공단도 정상화되고, 금강산관광도 재개되어 남과북이 서로 돕는다면 세계에서 모범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날을 위해 남과 북, 해외동포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날은 우리 후대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끝)
Korea Today - Expectations high as Two Koreas discuss resumption
http://www.youtube.com/watch?v=58Avh7WEuPQ
*신영복 교수의 금강산 산행수필
http://www.youtube.com/watch?v=qGo-sI7mvG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