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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특집](6)총선에 임하는 기독교인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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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0-12-25 00:00 조회2,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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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배(민족통신 논설위원)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셔서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하하며 누ㅜ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심이라." (누가 4:18-19)

4월 13일 우리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국회의원들을 뽑는 투표를 하게 된다. 첫째로 이번 총선은 두번째 맞은 문민정부의 앞으로 4년 국회를 이끌어갈 선량들을 뽑는 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총선이 더 의미를 갖는 것은 예전과 다른 우리 백성들의 정치에 대한 열기다. 그 열기는 말할 것도 없이 총선연대라는 밑바닥으로부터 터져나온 바른 정치를 위한 백성들의 참여에 있다. 민초의 소리가 커지는 것이 이것이 참다운 민주정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세번째 더 큰 의미는 기존정당과 다른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큰 뜻을 품고 정치참여의 깃발을 올린 것에 있다.

민주 노동당은 그 당명이 말하는바 민주와 노동자 농어민 그리고 산업사회의 서민인 근로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이는 위에 언급한 예수의 목회선언에서 보는 바 가난하고 눌리고 포로된 자들을 위한 "소리" 역할을 하는 진보정당이라고 보아 무방하다. 해방 55년이 넘도록 우리는 진보당이 숨을 죽이고 살아야 하는 세월을 보내야 했다. 진보당원은 공산주의자로 매도되고 감옥에 보내지고 생명을 빼앗겨야 했다. 그러나 21세기 초입에 들어선 이제, 감옥에 가거나 박해에 대한 염려없이 진보당인 민주노동당이 대열을 가다듬고 통일과 민주를 목표로 진군의 깃발을 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때 우리 기독자는 어떤 자세로 다가 오는 총선에 임하여야 할까?

첫째도 둘째도 기독자가 생각해야 할 것은 "참여만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소위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잘못은 "정치는 더러운 것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과거 잘못된 우리 유교문화에도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아" 라는 생각의 유산 말이다. 과연 정치는 더러운 것일까? 분명 우리나라의 정치는 더럽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불합리한 공천, 부정선거, 당론이 없는 정치, 개인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 모리배들, 국가와 민족을 위하기보다는 현상유지나 자기 배나 두드리는 자들, 분명 우리나라의 정치는 썩었다. 정치계뿐인가! 사회전반에 진정한 개혁이 없이는 우리 겨레의 앞날은 암담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생각하자. 이런 정치인을 뽑은 것도 "우리"요, 이런 정치인이 뽑히도록 방치한 것도 "우리"다. 우리만 깨끗하다고 발을 뺄 수도 없고, 손을 씻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한 표를 제대로 던지지 않으면 그만큼 정치는 더욱 혼돈 혼탁을 면하지 못한다. 손을 빼는 것은 방치요, 운명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운에 자신을 맡기는 어리석은 일이란 것을 우리는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산다"는 것이다. 발을 이 땅에 디디고 사는 한 정치를 외면해선 안된다. 왜냐하면 좋든 싫든 정치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과거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보라. 그들은 국가와 사회를 예리한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참말을 외쳐 썩어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절규했고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한탄하며 호소했던 것이다. 이 진정한 예언의 소리가 끊긴 사회! 그 사회는 더욱 불행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캄캄한 어둠 속에 저기 한줄기 빛이 비쳐오기 시작했다. 반가운 일이다.

참여해야 한다. 성서에 비추어 바른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헐뜻는 정치 대신에 격려하는 정치, 파괴하는 정치 대신에 일으켜 세우는 정치, 그릇된 정치 대신에 바른 정치, 더러운 정치 대신에 깨끗한 정치, 불신과 불의의 정치 대신에 신뢰와 정의의 정치, 자신의 배를 채우는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정치, 가르고 나누는 정치 대신에 민족 화해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혹자는 하나님이 다 해 주시겠지 하고 생각하는 "무지"한 믿음이 곧 독실한 믿음인양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것은 무지무모한 신앙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물론 자연을 통해서도 역사하시지만 "사람"을 통하여 지금도 일하신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려면 기도가 참여를 통해 일로 나타나야 한다. 참여하지 않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독백이요, 일하지 않는 명상은 망상으로 그치고 만다. 기도가 일이 되고 일이 기도가 될 때 하늘 뜻이 땅에서 이루어 진다.

하늘만 거룩한 것이 아니다. 기도가 일이 되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난 곳은 그 어디나 거룩하다. 땀흘리는 농어부, 노동자들의 일터도 하늘 뜻이 이루어지면 거룩하다. 얼굴은 물론 폐까지 검어지고 숨쉬기가 어려운 곳도 하늘 뜻이 이루어지면 거룩하다. 고급 융단에 금뺏지를 뽑내도 하늘 뜻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곳은 더럽고 추하다. 차라리 막달라 마리아의 눈물이 제사장과 서기관들, 바리새인들의 웃음보다 더 거룩할 수 있음을 기독도는 잊어선 안된다. 우리 삼천리 강산이 하늘 뜻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곳이 되도록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하늘뜻을 펼수 있는 선량을 뽑는 것은 바로 기독도들의 책임이다.

문제는 무엇이 하늘 뜻이냐는 것이다. 물론 사랑과 정의가 하늘 뜻이다. 자유와 진리와 평등이 하늘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의도, 자유도, 진리와 평등도 눌리거나 가리워 있고 사랑은 메말라 있다. 구약의 하나님은 가난하고 억눌린자를 해방하시는 하나님이었고 과부와 고아를 긍휼히 여기는 하나님이셨다. 결코 특권층만을 위한 하나님이 아니었다. 예수께서도 가난하고 병들고 소위된 자들의 구원자시요 친구이셨다. 그러나 옛적 제도적 종교가 특권층을 비호하고 대변했듯이 오늘도 제도적 종교는 특권층 비호의 죄악에 빠지고 있다. 링컨이 말했듯이 "하느님은 보통사람을 사랑하심으로 그들을 가장 많이 만드셨다"고 한 것처럼 기독도는 특권층이 아니라 보통사람, 가진자의 편이 아니라 가난한 자, 자기들끼리 부정부패를 하고서도 희희낙낙하는 무리보다 사회의 그늘진 곳, 소외자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선량들을 뽑아야 한다. 언젠가는 그들도 특권편에 설 수 있는 죄인들이지만 묵은 기득권자들보다 새바람을 일으킬 진정 민중의 대변자들을 뽑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해방 55년의 풀지 못한 묵은 숙제를 풀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서 있다. 기대를 모았던 의식있는 사람들도 헌부대에 들어가 썩어버리거나 동화되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고 말씀하신 예수의 뜻을 따라 우리는 진정 한반도에 새바람을 일으킬, 아니 국회 한 모퉁이에서 민중을 대변하고 진정한 정치가 무엇이고 진정한 정치인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지도자를 국회로 보내 새나라 건설의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민노당을 적극 후원하고,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야 한다.

바라기는 이번 총선에 기독도들은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참여하여 이 땅에 하늘 뜻인 정의와 사랑을 펼칠 수 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며,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 포로된 자에게 자유, 눈먼 자에게 눈뜸, 눌린 자를 자유케 하며 삼천리 반도에 은혜의 해를 전파하는 정치인들을 꼭 뽑아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하여 바를 정자 정치를 하는 선량들을 많이 배출하여, 우리 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국가를 이루고, 21세기 초반에 통일국가를 이루어 세계가 존경할 수 있는 복지국가를 이룩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총선연대 만세! 민주노동당 만세! 민족민주세력 만세!

[2000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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