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신교도 가세…‘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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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11-26 14:28 조회5,5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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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신교도 가세…‘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 나선다 |
“교황도 사람속으로 들어가라 강조”
천주교 전국교구 다음달 15일 총회
조계종 승려 700여명 28일 시국선언
“박근혜정부 참회와 특검도입 촉구”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박근혜정권퇴진 촉구 금식기도’ 예고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 개입의 진상 규명 등을 외면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천주교는 물론 일부 개신교와 불교 인사들도 정권 퇴진, 대통령 참회 요구를 하고 있다.
천주교 전국 15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다음달 11일 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백남해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다음달 11일 전국 정평위 총회가 예정돼 있다. 총회에서는 당연히 시국 문제가 중점 거론될 것”이라고 25일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6일 오후 신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영선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정치를 잘하시라고 계속 이야기했는데도 귀 기울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쪽은 ‘대통령 사퇴 요구는 사제단 전체 입장이 아니라 전주교구의 주장’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전 총무 김인국 충북 옥천성당 주임신부는 “전반적으로 사제들이 현 시국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이번 사태가)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사제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불교계 일각도 박 대통령의 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진보적 승려 모임인 ‘실천불교 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는 28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승가회는 “시국선언에는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에 관한 특검 도입과 박 대통령의 참회 △극단적인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현 정부의 행태 중지 △민생 우선 정책의 시행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현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시국선언에는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 목사 모임인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도 다음달 16~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금식기도 모임’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의장단 3명이 천막을 치고 열흘 동안 금식기도를 하고 회원 목사들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참이다. 금식기도 내용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지난 대선이 무효라는 것 △사회 정의를 외치고 공의를 실현해야 할 교회가 보수화, 물화되는 것을 회개하자는 것이 될 것이라고 이 단체 쪽은 밝혔다.
지난 8월 교무 234명이 시국선언을 냈던 원불교 쪽의 성직자들도 오는 29일 원불교 중앙총부가 있는 전북 익산시에서 천주교 시국미사 이후 대응을 논의하는 시국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22일 전북 군산 수송동성당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한 박창신 신부는 2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대선은) 불법 선거인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부정도 엄청난 부정이다. (박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야가 아닌 그냥 퇴진”이라고 말했다.
전주 광주 마산/박임근 정대하 최상원 기자,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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