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Women’s World Cup Colombia 2024 참관기

글: 리금순 재미동포

“ 스포츠, 정치를 뛰어넘다. 갈등을 넘어 해결수단으로서의 스포츠”

- 스포츠는 상호 교류및 신뢰를 증진함으로써 모든 인류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세계 공통어 입니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문화를 초월한 스포츠 경쟁은 참가자 개인으로 하여금 좀더 포용적인 세계관을 형성시켜 자국 우월주의나 민족 중심주의와 같은 극우 배타사상을 감쇄하는데 기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간 상호 교류를 통해 국제 이해와 친선및 평화를 증진하는데 긍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인간의 공격적 성향이 스포츠로 순화될 수 있으며, 상이한 인종과 민족 상호간의 교류를 통하여 잘못된 선입관이나 편견을 불식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시말해 경쟁의 비폭력 모델로 탄생한 스포츠를 통한 경쟁은 오히려 협동과 결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스포츠를 스포츠 체계 이외의 부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활용하려는 측면에서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의 긍정적인 한 형태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스포츠가 국제 이해 및 평화의 수단으로 이용된 구체적이고 극적인 모범사례로는 남-북간의 체육교류를 들 수 있는데, 지난 30여년간 진행되어 온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남북간의 교류활동은 1945년 분단 이후 우리 민족이 그토록 염원하여 온 통일에 대한 기대가 가시화 되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남쪽정부와 민간단체는 통일을 위한 초기단계라 할 수있는 북남대화및 교류를 증진하기 위하여 정치•경제 분야는 물론, 체육•미술,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해왔던것입니다.

- 올림픽, 국제축구연맹 등은 세계인이 정치•종교•인종을 초월하여 한곳에 모여 평화와 친선을 도모하는 축제입니다.

- 3월, FIFA주최 AFC U20 여자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에서 공화국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SNS로 우승 축하와 함께 콜롬비아에서 9월 U20 월드컵 대회때 꼭 참석하겠다고 선수단과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4월 초 나는 갑자기 실신해 대리석바닥에 넘어져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그때마침 이모가 있어서 긴급히 구급차에 실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미주신경성실신’ 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후 병원에서 MRI, 심장, CT 등 모든 검사를 받고 매일 집에서 공복혈당과 혈압을 하루 9번을 재며, 장거리 여행은 위험해 몇달동안 못했습니다. 나는 이미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포기했습니다.

- 그러나 나의 관심은 온통 U20 여자 월드컵 대진표였습니다. 우리 공화국팀은 Semi Final에서 세계 1위인 미국과 경기를 하게되었는데 내머리와 심장은 요동쳤습니다. 미국과의 경기는 내가 비록 쓰러진다해도 내가 가서 선수들에게 용기를 줘야한다고 몇번이고 다잡았습니다. 사실 콜롬비아의 의료시설이 자신없었습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공화국과 대척점에 서있는데, 서로가 갈등을 넘어 스포츠로 상호 교류및 신뢰, 평화를 증진하는데 공헌을 할 수 있게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내가 죽는다해도 미국과의 경기에 우리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는 응원을 못하면 평생 죄책감에 괴로워할것 같았습니다. 나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바로 콜롬비아 아비안카 항공표를 구입했습니다.

추석전날이라 부모님 차례상에 올리고 가족들과 나눠먹는 송편과 팥시루떡, 약과를 전부 다 우리 선수단에게 주려고 다 포장했고, 선수들에게 줄 선물을 급히 구입해 새벽 5시에 집을 떠났습니다. 이튿날 추석 차례도 못지내고, 부모님 성묘도 못하는 내마음은 우울했습니다. 미국과의 경기는 지방에서 있기때문에 보고타에서 로칼비행기를 갈아타고 우리 선수단 호텔에 묵었습니다.

- 드디어 미국과의 경기에 나는 VIP Rounge 초대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스태디움 동서남북 도처에서 꼬레아~! 꼬레아~!라고 거의 다 공화국을 응원하는 큰 함성을 지르는 콜롬비아 사람들이였습니다. USA, USA 응원소리는 적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공화국팀은 골잡이 15번 최일선의 전반 15분 환상적인 골로 앞서 나갔습니다. 끝내 1:0으로 공화국은 미국을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미국을 이기는 순간 내가슴속에 쌓여있는 응어리를 싹 없애주고,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미국을 이긴 우리 선수단을 위해 뉴욕에서 가져온 추석 송편과 약과, 팥찹쌀시루떡을 상에 올렸습니다. 우리선수들은 조국의 추석명절을 생각하며 송편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하며 찡했습니다. 내가 정말 콜롬비아 경기대회에 오길 천만번 잘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세계 제1위인 강팀 미국을 타승한 선수들과 우리 모두는 ”이젠 세계 챔피언으로 가즈아 ~!“ 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 결승전이 있는 보고타, 에스타디오 스타디움 VIP Rounge 에는 FIFA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해 각 나라의 대표들이 왔습니다. 나는 공화국 단장선생의 통역의뢰로 FIFA 인판티노 회장과 담소하며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는 친절하며 예의가 바른 젠틀맨입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총회에서 3선이 확정되어 2027년까지 FIFA를 이끌 막강한 수장이되었으며, FIFA 여자월드컵을 2년에 한번씩 개최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입니다.

공화국은 2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4 콜롬비아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정말 골잡이 15번 최일선의 한방이 결승골이 되였습니다. 세상에서 최고인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리성호 책임감독이 이끄는

공화국은 체력, 기술, 전술 등에서 이번 참가팀 가운데 최고였습니다. 조별리그 3경기 17골, 16강과 8강, 4강전에서는 오스트리아, 브라질, 미국을 모조리 제압했습니다. 공화국은 8강부터 결승까지 무실점 행진을 폈습니다.

우승 트로피 시상식과 Celebration이 보고타의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았습니다. 2024 U20 Women’s World Cup Champion 은 공화국(북조선)이고, 주인공인 15번 골잡이 최일선은 미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6골로 득점왕(골든부트 수상)을 차지했고, 최우수선수(골든볼 수상)로 뽑혔습니다.

우승 시상식과 세레머니가 끝난후 호텔로 돌아와 호텔 연회장에서 재미동포 리재화•리금순남매가 준비한 우리 북부조국팀 공화국의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 수도 보고타시의 고급식당인 불고기 전문 조선식당에서 주문한 소불고기, 김치찌개, 된장찌개에 선수들이 오랜만에 먹는 조선음식이 반가워 와~ 소리내며 즐거워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위스키와 콜롬비아 맥주로 건배하며 우승을 축하하는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선수들은 긴장된 마음을 풀고 마음껏 먹고 마시고 춤도추며 밤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 돌이켜보건데, 공화국(북조선)팀은 혜성처럼 나타나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1999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주최 여자월드컵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습니다. 이때 나는 후원회장으로 뽑혀 그때부터 그들과 인연을 맺어 25년동안 활동을 해왔습니다.

25년전 미국월드컵에 참가했던 리향옥•리금숙선수는 눈도 초롱초롱하고 연약한 어린선수들이였는데 리향옥은 국제심판 주심으로 활동하며 명심판으로 공화국 이름을 세계에 알렸으며 현재 기술감독으로 이번대회에서도 큰 기여를 했고, 리금숙은 명공격수로 인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며 공격수 명감독으로 성장했습니다.

나는 우리 북부조국(공화국) 선수단과 함께하며 나의 진심어린 작은 성의가 우리 선수들에게 힘이되여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공화국의 위상을 떨치는데 적으나마 기여했다면 그것으로서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위해 세계 도처에서 우리 동포들의 진심어린 응원메세지와 특히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위해 도움을 준 내가족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 힐튼호텔의 따뜻한 배려와 축구의 광국인 남미의 콜롬비아 가는곳마다 심지어 공항에서도 꼬레아, 꼬레아를 외치며 뜨겁게 열광적인 환영은 잊지 못할것입니다.

우리 북조국의 녀자축구 선수들이여! 정말 수고 많이 했다. 공화국기를 높이 날리고 조국의 이름을 세계만방에 떨치며 빛이나게 해줘서 고맙다. 우리 선수들 많이 많이 사랑한다.

또 만남을 기약하며,

-재미동포 리금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