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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대선을 치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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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3-11 04:14 조회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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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 제 글을 읽어보신 모든 분들께


이재봉 (원광대학교 교수)





이재명 대통령 통해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개선하며 평화와 통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던 꿈 이루지 못하게 됐습니다. 안으로 검찰독재에 시달리고 밖으로 새로운 냉전에 휘둘리는 악몽 피하기 어렵게 됐고요. 마치 제가 선거에서 떨어진 듯 위로와 격려 전화나 글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허탈감이 몹시 크지만 몸과 맘 잘 추스르고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야겠지요.

난생처음 대선캠프에 이름 올리고 선전선동 글 통해 선거운동해보며 좋은 경험 많이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 많은 집단 사이에, 심지어 같은 모임 안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넘어 적대감까지 분출되는 걸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가친척, 고향친구, 학교동기, 동네이웃, 직장동료 사이에 어느 후보 지지하느냐에 따라 멀어지더군요. 평화와 통일 운동가들이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를 두고 싸우고요. 민주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이낙연과 이재명 사이에서 적이 돼버리더군요.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진보’를 내세워온 정의당과 진보당은 오래 전부터 원수가 돼버렸고요. 진보당 안에서 ‘전술’과 ‘전략’을 분리하자며 윤석열 집권을 막기 위해 이재명 찍겠다는 당원들과 국힘당이든 민주당이든 기득권 적폐이기에 김재연 찍어야 한다는 당원들 사이의 분쟁도 심각해보였습니다.

여기저기 글 올리며 충고와 비난 적지 않게 받았습니다. 대선캠프에 합류했다는 글에 왜 정치에 발 담그려하냐며 만류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학자가 선전선동의 글 보낸다며 이메일 수신 거부한다는 분들도 계셨고요. 수십 개 단톡방에 글 올리다 모임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라는 비판과 항의 적지 않게 접했습니다. 윤석열 집권 막는 데 도와달라며, 김재연 진보당 후보에겐 사퇴를 권유하는 글 은밀히 보내고, 진보당원들에겐 이재명 찍어달라는 글 공개적으로 여기저기 올린 뒤엔 거센 비판과 거친 욕설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원도 아니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난과 험담 엄청 받았거든요.

앞으로 무슨 일 있어도 평화와 통일 운동 결코 접지 않으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요. 선거운동하며 진보당에 상처 준 것보다 더 크게 진보당 발전 위해 힘써야겠고요. 우리가 분단과 전쟁 겪으며 ‘진보’가 사라져버린 사회에서 살아왔는데, 노동자와 농민이 크게 대우 받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소외당하고 차별받지 않으며 평화와 통일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는 세력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감사와 사랑으로 이재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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