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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문자 맹신이 ‘신천지’현상 가져왔다”-오강남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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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3-18 13:01 조회1,7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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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희생지역이 된것이 광신 기독신자들의 집단중 하나인 <신천지>교인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심각하게 지적하는 종교학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교수가 한겨레신문과 대담한 내용을 원문 그대로 여기에 소개하여 게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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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78) 캐나다 리자이나대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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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

한국 개신교 최대 문제는 문자주의
신천지 ‘14만4천명’ 믿음도 여기서
구시대 패러다임 종교는 후퇴할 것
서구에선 요즘 무신론자 급속 증가

종교심 깊어지면 공동체 지향하나
성장 멈추면서 사익 추구 수단으로
종교 지도자들, 신도 성장 원치 않아
‘코로나19’ 시기에 교회 예배 고집은
하나님 문제 아닌 맹목 신앙의 결과

기독교 집안서 태어나 자랐지만
유학 가선 불교로 종교 박사학위
“이웃 종교 알아야 독선에서 해방”






코로나19 국면에서 신천지 대구교회가 슈퍼전파자가 됐고, 종교 집회 자제를 무시한 교회의 오프라인 예배 강행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종교계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됐다. 어떤 게 진짜 종교이고 어떤 게 가짜 종교일까.

오강남(78) 캐나다 리자이나대 비교종교학 명예교수가 이번엔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현암사 펴냄)를 출간했다. 동서고금의 ‘종교의 심층을 탐구한 인물들’ 57명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전기의 단순 요약물이 아니다. 요체를 담고, 이를 다른 쪽 사상과 비교해놓은 방식은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 사상을 치열하게 넘나든 오 교수가 아니면 시도하기 어렵다. 개신교인으로 성장한 오 교수는 서울대 종교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대에서 불교를 전공해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책에서 퀘이커 모임에 종종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다. 퀘이커는 함석헌이 속했던, 그리스도교의 한 종파다. 그는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2006년 교수에서 은퇴한 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강좌나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미 <예수는 없다>와 <장자> 등의 베스트셀러와 <세계 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등의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가을부터 캐나다 밴쿠버에 머물고 있는 오교수와 전자우편으로 인터뷰를 했다.

― ‘신천지’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21세기에 이런 종교 아닌 종교가 이처럼 창궐하는 건 비정상이다. 세계적인 탈종교화 대세에 역행하는 한국은 종교사회학이나 종교심리학적으로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다.”

― 한국에서 유달리 많은 신흥종교가 발흥하는 까닭은.

“신흥종교는 어디에나 많다. <정감록>류 비결서의 영향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갑작스러운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불안 심리 때문이기도 하다. 또 개인주의로 소속감을 잃어버린 이들이 소속감과 희망을 주는 종교로 몰려든다.”

        오강남 교수가 2019년 3월 서울 장신대 신학대학원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오강남 교수 제공

― 심층적 영성과 깨달음이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표층적이고 기복적이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종교가 득세하는 이유는.

“종교심은 계속 성장해나간다. 처음엔 내가 잘되기 위해 종교를 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교심이 깊어지면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 함께 사는 세상,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그러나 성장을 멈추면 종교는 자연히 치부나 치병 같은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이 된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나 정치 지도자들은 신도들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컨트롤하기가 제일 쉽기 때문이다.”

― 종교의 심층을 본 인물들은 문자나 교리보다는 체험을 중시하는데, 가령 한국의 종교에서도 성령이 임했다든가 거듭났다든가 깨달았다는 체험이 예수나 붓다의 사랑과 자비 같은 삶의 변화와 실천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열매가 없으면 올바른 성령, 올바른 거듭남이라 할 수 없다. 아직도 이기적인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그리스도교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동양 종교를 골고루 섭렵한 이유는.

“비교종교학의 창시자 막스 뮐러는 “한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했다. 내 종교를 더욱 잘 알기 위해서라도 이웃 종교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각 종교의 표층에서는 다르다고 다툴 수 있지만, 심층에선 서로 통하는 걸 발견한다. 이렇게 되면 내 종교만 절대적으로 옳은 종교라는 독선과 배타적 태도에서 해방될 수 있다.”

― 가정, 교직, 사회생활, 인간관계 등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철학 사상은 무엇이고, 필생의 스승은 누구인가.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에 등장하는 인물이 모두가 스승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예수와 붓다. 좀 더 좁히라고 한다면 아마 동양 쪽에서는 노자·장자, 서양 쪽으로는 파울 틸리히·토머스 머튼이라고 볼 수 있다.”

― 인생의 최대 위기는 언제였고, 거기서 얻은 통찰과 맥이 닿은 철학은.

“정신적으로 말하면, 자라면서 속해 있던 기독교 교파에서 자진 탈퇴할 때다. 기독교에서 배운 것에 대해 의문은 품기 시작한 시기는 중학생 때부터였지만 정식으로 탈퇴한 것은 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소속 교파의 가르침을 그대로 가르칠 수 없어서였다. 이때 종교의 핵심이 교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선불교처럼 의식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 노장 철학처럼 여유롭고 허허하게 사는 것이 자유라는 것을 절감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종교의 심층에 대해 강연하는 오강남 교수. 오강남 교수 제공

―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무엇으로 보는가.

“문자주의다. 성경에 있는 말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신천지 같은 현상을 초래한다.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14만4000을 문자 그대로 믿고 가르치고, 또 자기들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성경 여기저기의 구절을 자의적으로 따와서 인용하는 것이다. 문자주의가 바로 근본주의다. 세계 기독교계에서는 없어지는 문자주의, 근본주의가 한국에서 만연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 종교 인구가 줄고, 수도자 출가자가 급감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과학 문명의 시대로 종교 무용론이 나오는 시대에 종교란 무엇이고, 종교가 과연 필요한가.

“구시대의 세계관과 패러다임을 붙들고 있는 종교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서구에서 가장 급속히 늘어나는 종교 현상은 무신론이다. 가톨릭 신학자 카를 라너는 21세기 기독교가 심층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지금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명상 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은 우주의 온갖 신비를 경탄하고 경외심을 가지며 삶을 즐거워하는 종교 없는 삶, 즉 ‘경외주의’(aweism)가 전통 종교를 대신할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행사 모습

― 코로나 확산 시국에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을 어떻게 평하는가.

“만일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계신다면 자기 백성들이 이런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즐거워하실까. 자기들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위험을 주는 이런 예배를 즐거워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면 이런 하나님은 퇴위시켜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하나님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하나님을 믿는 맹목적 신앙이 문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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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코님의 댓글

모모코 작성일

신천지 무서워요. 이만희 빨리 잡아가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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