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산 시평]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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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14 14:38 조회7,918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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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자유기고가 김중산 선생은 "한국과 베트남은 오랜 식민지배 역사와 분단, 그리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공유하는 동병상련의 약소민족국가이다. 베트남인들은 외세에 굴종하지 않는 강인한 민족성을 지닌 지혜롭고 용맹한 국민으로 민족적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들에게 베트남 전쟁은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민족해방전쟁이었다" 고 지적한다. 그의 [시평]을 싣는다. [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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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글:김중산(자유기고가)
올해는 베트남전 종전 4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자 2명이 지난 7일 종전 후 처음으로 방한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가 베트남전 참전 단체들의 압력으로 취소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 등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은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주장은 거짓말로 불순한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반민족적 행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베트남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가공할 전쟁 범죄 행위는 공공연한 비밀로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이를 부인하면서 우리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당장 내년부터 일본의 모든 중학생들은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한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강제연행에 의한 일본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역사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베트남을 잊고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일본과 똑같이 스스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부끄러운 짓이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두 베트남 민간인 피해자들은 “한국에 와서 좋은 분들을 만나서 위로를 받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들은 이어 “한국에 오면 참전 군인들이 제 손을 잡아주고 미안하다고 말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밖에서 시위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40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오열하는 와중에서도 “한국은 더 이상 증오하는 나라가 아닌 함께 사랑하고 같이 발전해야 하는 형제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이들의 말은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한다. 이들이 조국에 돌아가 일본인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한국민에 대해 뭐라고 할지 두렵다.
1964년 9월 1차 파병을 시작으로 평화협정이 조인된 1973년 1월까지 4차에 걸쳐 베트남전 참전 8년간 총 31만 2천 853명의 한국군이 파병됐는데, 이 중 5099명이 전사했고 11,232명이 부상을 당했다. 고엽제 피해자만 159,132명으로 생존자들은 지금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고엽제 피해자 등 참전 용사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대량 학살 사건을 열거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1966년 2월 타이빈 학살 사건(120명), 1966년 2월 고자이 학살 사건(380명), 1966년 12월 빈호아 학살 사건(430명), 1968년 2월 퐁니. 퐁넛 학살 사건(70 명), 1968년2월 하미마을 학살 사건(135명) 등 베트남전 당시 총 18건의 양민 학살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중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 만행만 8건이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군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민간인이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한국군 전사자와 맞먹는 숫자다.
베트남에는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세워진 ‘증오비’가 50~60여 개가 있다고 한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430명이 목숨을 잃은 빈호아에서는 한국군이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수백 마리의 가축과 양민들을 집단 학살했는데 대부분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 아이들이었으며 그 중에는 21명의 임신부도 있었다고 한다. 80살 노인의 목을 잘라서 논에 걸어놓기도 했고, 산 채로 불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했다니 한국군의 잔학성에 몸서리가 쳐진다. 한국군 증오비에는 ‘하늘을 찌르는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얼마나 원한이 사무치면 그런 문구를 새겨 넣었을까.
한국군이 민간인들을 학살한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참전 군인들은 그런 적 없다며 극구 부인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과 임신부 등 여자들이 죽은 사실에 대해 정춘광 고엽제전우회 대구지부장이 “적군의 가족도 적군이다. 적군은 죽어도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한 것은 역설적으로 민간인 학살이 있었음을 간접 시인한 것과 다름 없다. 전쟁은 참혹하다. 민간인 피해가 없는 전쟁이란 없다. 그러나 저항 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을, 심지어 젖먹이까지 무참히 학살한 천인공노할 만행은 어떤 이유로도, 아니 전쟁이란 이름으로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면 우리가 일본인들과 무엇이 다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진실을 영원히 은폐할 수는 없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랜 식민지배 역사와 분단, 그리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공유하는 동병상련의 약소민족국가이다. 베트남인들은 외세에 굴종하지 않는 강인한 민족성을 지닌 지혜롭고 용맹한 국민으로 민족적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들에게 베트남 전쟁은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민족해방전쟁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같은 약소민족으로서 그들을 돕는 대신 침략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막대한 고통과 폐해를 끼쳤다. 비록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각각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참전을 사과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열 번, 스무 번인들 더 사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미군의 총알받이가 되어 벌어들인 피묻은 돈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는 하나, 그것으로 남의 나라 민족해방전쟁에 끼어들어 양민을 학살한 만행을 은폐하거나 합리화하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 단언컨대, 역사 앞에 정직하지 못한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끝)
댓글목록
이두만님의 댓글
이두만 작성일
김선생님.
베트남에서 한국군이저질은 민간인 학살에대해
베트남 국민에 정중히 사과와 피해보상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김중산 선생님말씀에 전적 동감입니다.
부끄러운 한국군의 행실이었다고 봅니다.
해외동포님의 댓글
해외동포 작성일
승냥이 같은 미제의 파병군 신세였으니 시키는대로 밖에 할수있었겠나.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제목숨 날아가는 판국에...
아니면 왜놈 개다리 씨종자로 일제한테서 악질적인것을 본받은 대로 했는지...
승냥이 같이 놀면 승냥이 본성을 따르는 법인가 보다.
이제라도 량심이 있으면 저승가기전에 제대로 사과를 해야지.
민족의 얼굴에 똥칠하지말고!!!!
김성주님의 댓글
김성주 작성일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이 나옵니다.
한번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4K1uH7WdyUo&feature=youtu.be
벼락님의 댓글
벼락 작성일
개 조까치(가 )또 지랄떠네. 썩 물러가!!!
방문자 - 한번 보세요 - 개 조까치
경계님의 댓글
경계 작성일궁금이 = 멋진인생 = 조까치 = 쪽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