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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춘 것은 드러나게 마련”, 목사 1120명 국정원사태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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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세영 작성일13-08-24 14:45 조회4,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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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춘 것은 드러나게 마련”, 목사 1120명 국정원사태 시국선언

특검 통한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 규명 촉구...도심 행진도

김백겸 기자 kbg@vop.co.kr
입력 2013-08-22 20:47:32l수정 2013-08-23 10:31:29

 
“감춘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 누가복음 12장 2절~3절 -

목사들이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가 증인선서 거부, ‘가림막 증언’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과정에 대해 “민주주의가 찢어지는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하며 특별검사를 통한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기독교 목사 30여명은 오후 5시 30분 청계천 인근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진상 규명을 위한 1000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은 청문회가 진행되던 19일부터 21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전국의 목사들에게 제의해 참가자들을 모아 당초 목표였던 1000명을 넘어 1120명의 목사들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감춘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는 누가복음 12장 2절 구절을 인용해 진실을 밝히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정조사에 나와 증인 선서도 하지 않고, 검찰의 공소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증인들, 그런 증인들은 보호하고 변호하면서 딴죽걸기에만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을 보면서 민주주의가 찢어지는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규명과 불법 행위자 처벌, 대통령의 사과로 이 사건이 매듭되고 민주주의가 진일보하기를 간절히 원했다”며 “하지만 국격을 떨어뜨리는 국정조사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허탈함과 분노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검찰을 신뢰한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검사를 통한 보다 더 확실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검사 임명 ▲피의자 김용판과 그와 내통한 국정원 고위 간부의 구속 ▲국정원 선거개입 재발 방지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국민사과 등을 요구했다.

국정원 사태 시국선언 나선 개신교 목회자들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촉구 개신교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검사 임명해 진상규명하라”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며 부천 성은교회 담임목사 허원배 목사는 “민주주의의 근본은 국민의 투표인데 이것마저도 국가 기관이 도입해서 방해한다는 것은 민주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것으로 보고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활동했다”며 “국정조사가 시작되고 청문회 진행 과정들이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라 보고 이 자리 다시 선 것”이라고 시국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NCCK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자 인천 샘터교회 목사인 김성복 목사는 “청문회에서 원세훈, 김용판이 선서도 하지 않고 증언을 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 목회자 1120명이 서명은 했다”며 “개신교 목회자들은 이런 시국선언에 목숨을 거는 각오로 서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의 시국선언에 참가했던 한 목회자도 장로들에 의해 쫓겨난 적도 있음에도 이번에 1천명이 넘게 시국선언에 참가한 것은 그만큼 시국이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 중에는 민주당에 대한 일침도 있었다.

희년함께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민주당이 이번에 거리로 나왔지만, 다시 국회로 들어가려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원 배지만 유지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회자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6일부터 30일 까지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목요기도회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연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규탄, 공식사과,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제19차 목요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야당, 의원 배지만 지키려해선 안돼” 질타도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같은 장소에서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목사와 성도들이 더해져 100여명이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과 공식사과,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제19차 목요기도회’가 진행됐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이 땅의 정의, 민주주의, 성인, 평화가 무너지고 거짓, 억지와 때만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가 헤치고 앉아있다”며 “하나님, 이 자리에 오시 이 땅에 무너진 평화와 정의와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 흘려 세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달라”고 손을 모으고 다 같이 기도하기도 했다.

이날 설교를 한 한국기독교 장로회 서울노회 이해동 원로목사는 ‘망할 것들!’이란 말로 시작하는 미가서 2장 1절~3절의 구절을 인용해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보여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이 목사는 “집권세력은 청문회에 선방해 자만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박근혜와 그 일당이 국정원과 사전에 공모했음에도 청문회서 미리 짜고 거짓말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3.15부정선거, 유신독재,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폭력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싸운 국민을 얕보고 허튼짓을 하려 한다면 국민은 절대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치고 쌍용차 노조원들이 있는 대한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을 하는 목사와 성도들은 ‘박근혜가 책임져라’,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이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인도로 줄지어 행진했다.

행진하던 이들은 서울시의회 부근에서 신고되지 않은 경로로 행진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막히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5분가량 막다가 신고를 불이행한 점에 대해 처벌할 것임을 경고하고 길을 열어줬다.

기도하는 목사들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연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규탄, 공식사과,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제19차 목요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규탄 기도회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연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규탄, 공식사과,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제19차 목요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행진하는 기독교인들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규탄, 공식사과,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제19차 목요기도회'를 마친 뒤 덕수궁 대한문으로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규탄 행진하는 기독교인들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셜빌딩 앞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규탄, 공식사과,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제19차 목요기도회'를 마친 뒤 덕수궁 대한문으로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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